퀵바

샛빈의 작은 공방

비천 : 나라카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무협

완결

샛빈
작품등록일 :
2020.11.10 19:44
최근연재일 :
2021.04.05 12:30
연재수 :
130 회
조회수 :
109,699
추천수 :
1,329
글자수 :
670,396

작성
21.03.23 12:30
조회
451
추천
5
글자
11쪽

최후(7)

안녕하세요 샛빈입니다.

본문에는 조금 잔인한 요소가 포함되어있을 수 있으니

이에 유의해주시길 바랍니다.




DUMMY

우두두두둑-


"크흡-"


갑작스런 기술의 변화로 인해 뼈와 근육이 뒤틀리는 경험은


유강으로써는 어찌봤을때는


나탁과의 싸움에서도


이전에 있던 염라와의 일전에서도 있었던


어찌보면 익숙하다고 할 수도 있을 통증이었기에


다가올 고통에대해 충분히 대비하고 있었으나


파멸기가 날뛰고있던 상황에서의 격통은


일전 유강이 느꼇던 뼈와근육이 뒤틀리는 고통정도는 감미로운 수준이라는 듯


가볍게 유강의 예상을 뛰어넘어 그의 육신과 정신에 상처를 남겼다.


마치 스스로가 빨랫감이 되어 쥐어 짜내어지는 듯한 착각까지 일며


정신을 놓을것만 같은 통증이 밀려온다.


그렇게 휘둘러진 유강의 '난도'


예상치 못하게 들어간 일격임에 분명했으나


그 처음 일격은 염라의 심검에 의해 막혔다.


그래도


카가가가가강-


더 빠르게


카가가가가가가가가가강-


더 조금만 더 빠르게


카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각-


심검과 강기가 부딪힘에도 폭발은 커녕 마치 쇠가 갈려나가는 듯한 소음과 불똥이 사방으로 튀어오르고


염라를 맞추지 못하고 허공을 찢는 유강의 쇠사슬은 주위 그들을 둘러싸고 있던 묵빛의 병력들에게 향한다.


그들의 두터운 갑주를 마치 날카로운 칼이 두부를 썰고 지나가듯 허무하게 쓸고 지나가고


유강의 붉은 선이 스치고 지나간 자리에는


핏물이 아닌


먼지와도 같이 흩어지는 병사들의 잔해만이 남는다.


죽음이 아닌 소멸,


죽음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뿌리는 유강을 보며 염라의 병력들은 그제야


'투지'가 아닌 '공포'를 눈에 드리운다.


염라가 있다고 한들 자신들을 막아줄 수 있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된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 유강은


'조금만...더...!'


단 한대라도 맞추기 위해 팔을 휘두르고 또 휘둘렀다.


주위의 시선같은건 신경쓸 여유조차 없다.


어느새 갈라지고 튿어진 팔과 온몸의 피부에서 핏방울이 튀어오른다.


허공을 비산하고 수놓으며 붉고 붉은,


새빨간 피안화를 피어올리고


마치 눈송이와 같이 휘날리는 핏방울이 뜨겁다.


그럼에도 그는


그저 팔을 휘두르고 또 휘두른다.


마치 화공이 그림을 그리듯


공간에


세상에


선을 그어나간다.


가로로 그어지는 선,


그를 양단하며 세로로 내려오는 선,


이 모두를 무시하고는 대각으로 휘둘러치는 선을 위로 얹는다.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종횡하며


그저 '휘두름'에만 몰두해 들어간다.


고통속에 절여진 신체의 말단들은


파르르 떨리기 시작하더니 어느순간부터는 그 감각이 없다.


어떻게 몸을 움직이고 있는지,


내가 몸을 움직이고있는것은 맞는지


인식은 가속하고


세상은 잿빛으로 물들며


점차점차


느려지기 시작한다.


그래,


마치 '루'가 그에게 보여주었던 세상이 그랬던것 처럼


멈춰선 세상, 부릅뜬 '염라'의 두 눈에는 생생한 당혹감이 맺혀있다.


'할...수있다.'


그래,


할수있다.


이 사내를 죽이고 위로,


더 위로 올라가 모든걸 이뤄낼 것이다.


내 인생을 이 절망으로 떨어뜨린 모든것에게 복수의 검을 박아넣고


이 만족을 모르는 복수의 심장을 적실것이다.


모든걸


부숴버릴것이다.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유강의 마지막 한줄기 선이 그어짐과


"커허억-"


바튼숨과 함께 유강이 쏟아낸 피의 양을 가볍게 상회하는 분량의 피를 입으로 게워내는 염라와


"커헉-"


동시에 뒤로 퉁겨져 날아가는 유강,


온몸이 찢어지고 터져나간 그의 온몸은 이미 핏물에 절여져 있기에


그의 몸에 덮인 핏물은 그의 입에서 뿜어져 나온것인지


그것이 아니라면 온몸에서 뿜어져 나온것인지 알 수 없다.


그렇게 튕겨져 나간 직후 흙바닥에 쳐박힌채 미동조차 하지 않는 유강,


그런 그를 바라보고 서있던 염라는


온몸이 가는 잔상처로 가득하고


핏물을 한가마니 가량은 뱉어낸 입가는 붉음으로 가득하다.


유강과 더불어 그 상세가 낫다고는 할 수 있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상황에서 그는


쿠궁-


묵직한 소음과 함께 무릎을 꿇고는


"흐...흐흐...으흐흐흐..."


흐느낌인지 미소인지 알 수없는 웃음소리를 내뱉어낸다.


온몸이 칼 바람에 찢겨나가 피범벅이 되었지만


비록 악랄하다고 할 수 있을정도의 내상을 입었지만


그럼에도


모두


막아냈다.


전부,


유강이 일전 자신과의 전투에서 사용했던 방법을 완전히 동일하게 가져온게 실수였다.


그때는 몰랐었으나 유강의 경지가 한없이 낮기에 피해냈고


지금은 유강의 경지가 낮지않지만 이미 알고 있던 수였기에 막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더 이상 유강은 자신에게 위협을 줄 수 없다.


제 아무리 대단한 인간이라고 한들 저런상태에서는 결코 살아있다고 볼 수 없다.


척보기에도


온몸의 근육이 끊어지고 뼈는 모두 조각이나 있을 정도의 중상이다.


저런 상태에서는 결코 살아있다고 말 할 수 없다.


그래


이제


끝이다.


전부


끝났다.


"이제... 나는 신이다..."


뒤편에서 날뛰고 있는 '화린'? 상관없다.


자신이 상처를 입었고 그녀가 제 아무리 '용'이라한들 이렇게 거대한 병력과 함께하는 자신을 막을 수 있을리가 없었다.


"흐...흐흐흐..."


염라는 제자리에서 비칠비칠 몸을 일으키며 유강에게로


그 무거운 발걸음을 한발짝씩


천천히


옮기기 시작한다.


쿵-


평소와는 달리, 묵직한 염라의 발걸음이 전장에서 울려퍼지고


유강은 반응조차 하지 못한채 차가운 땅바닥에 등을대고 몸을 뉘이고 있을뿐이다.


염라가 발걸음을 옮기자


어느새 그들의 곁으로 다시금 슬금슬금 접근해 왔던 군세들은 황급히 뒤로 물러나며 염라에게


유강에게로 향하는 길을 터주기 시작한다.


가까이 다가온 유강의 모습,


가까이서 보니 그 몰골이 더욱 처참하다.


인간 그 본연의 형태는 유지하고 있다지만


거의 다져져 있다고 보는게 맞는 육체는 힘이없고


마치


'죽었다.'


싶은 모양새였지만 미세하게 움직이는 가슴께로 보아


어찌어찌 모질게도 숨을 이어가고는 있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 사실이 염라에게는


더욱 마음에 들었다.


당장 즉사한다고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상처,


그가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그의 몸은 재생의 가호를, '신성'을 품고있다는 의미였으니까


염라의 큰 손바닥이


넝마가되고 잘게 다져진채 바닥에 아무렇게나 버려져있는 유강의 머리를 움켜쥔다.


쯔붓-


움켜쥔 손아귀, 핏물을 가득머금은 머리칼에서부터 끈적한 소음이 들려오고


염라는 유강을 천천히,


그대로


들어올린다.


자신의 두 눈으로 정확히 마주볼 수 있는 위치까지


염라가 들어올리자


그의 온몸에선 핏물이 와르르 쏟아져


마치 양동이에 담겨있는 물을 바닥에 쏟아붓는듯한 소음이 퍼져나가고


비릿한 쇠냄새가 사방을 물들여간다.


"ㄴ...나아...는...아...지...익...!"


그런 소음들 사이로


잠기고


갈라지는 목소리가


하나


온몸을 파르르 떨어대면서


촛점이 없는 눈동자로 내뱉는 목소리,


처절함


그리곤


"커허억-"


다시한번 거대한 핏물,


유강은 죽어가는 중에도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분노를


증오를


복수를


불사르고 있다.


눈앞이 흐려지고


핏물이 숨구멍을 막아내면서


피걸품을 물더라도


너 하나는 죽이리라


아니


'신성'만 있다면


어떻게든 되살아나 몇번이고 이놈의 숨통을 위협하리라


지금 이놈은 '신'의 위치를 모르니까


시간은 나의 손을 들어주고 있으니까


라고


생각하는 듯 보였다.


"재밌는걸 하나 알려주마"


염라는 그런 유강의 얼굴을 보며 천천히


자신의 입가로 그의 귀를 가져다 대었다.


작고 보잘것없는 그의 몸이 힘없이 나풀거리며 염라의 입가까지 끌려간다.


작게 속삭인다.


"굳이 신이 필요한게 아니야"


비밀을 알려준다는 듯 음흉하게


"처음부터 중요한건 '신'이 아닌, 그 놈이 품고 있던 '신성'이었으니까"


염라의 입꼬리가 가늘게 갈라지며 미소를 그린다.


더이상 숨기지 않는 탐욕이 덕지덕지 붙은채 역겨운 미소가


흐리멍텅한 유강의 눈동자위로 상을 맺는다.


"병신아"


비웃고 깔본다.


흥분과 탐욕이 뒤엉킨 얼굴이


유강을 바라본다.


느긋하게 패자의 절망을 즐기고 싶다는 듯 꼼꼼하게 살펴들어간다.


유강은


"그런...가..."


피거품을 연신 게워내는 목소리와


철퍽-


끈적한 무언가가 달라붙는 소음,


그리고


흐리멍텅한 눈동자에


매달린


광기


"닿았다."


유강의 손바닥이 염라의 몸에 닿았고


그의 눈에 떠오른 짙은 광기는 염라의 두눈을 옥죄이며 놓아주지를 않는다.


"병신아"


유강의 몸속에서 다시한번 파멸기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이...무슨...!"


자신의 어깨어림에 올라와있는 유강의 손과,


광기에 물들어있는 그의 붉은 눈동자를 보며 염라는 그의 손을 털어내기위해 움직였다.


유강을 자신의 몸에서 떨어뜨려놓을 심산,


그러나


그의 움직임보다는


유강의 움직임이 더 빨랐다.


쿠궁-


유강과 염라에게만 들려오는 소리,


철퍽-


피로 곤죽이된 유강이 바닥에 쳐박히는 소리,


"이런...개...같은...!"


부릅떠진 염라의 두 눈동자와


바닥에 몸을 뉘인채 붉게물든 눈으로 염라를 바라보고있는 유강,


유강은 염라를 다시만난 그 때부터 지금 이 순간을 준비했다.


다시 마주한 염라는 과연 대단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무력을 갖고있었다.


일전의 자신은 이런 염라의 경지를 몰랐기에 그렇게 덤빌 수 있었고


자신이 패퇴한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또한 알게되었다.


그리고 지금의 자신역시


제 아무리 성장을 했다고 한들


염라의 몸에 제대로 공격이 닿을수는 있을지 싶을정도로 염라의 경지와 무력은


유강보다 한수 위의 경지였다.


그렇기에


유강은 도박을 걸어보기로 했다.


어차피 '파멸기'를 사용하는 것 자체부터 도박성이 짙은 상황,


한번 사용으로 맞출 수 있을꺼라는 보장도 없었고


애초에 이 파멸기를 사용하는 중 죽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조금 더 파멸기를 맞추기 쉬울만한 상황을 만들기로 했다.


물론 정확히 이정도, 빈사상태로 자신이 쓰러질꺼란 보장도 없었고


염라가 자신에게 이렇게 순순히 거리를 내주며 다가올꺼란 보장은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강은 믿었다.


염라의 욕망을,


한시라도 빨리 신이 되고자 하는 저자의 탐욕을


'처음부터 중요한건 '신'이 아닌, 그 놈이 품고 있던 '신성'이었으니까' 라는 염라의 말,


이 사실은 '유강'역시 알고있었던 내용이었으니까


염라는 분명, 반드시 자신을 향해 다가올꺼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유강은 남은 모든힘을 짜내어 염라의 몸속으로 파멸기를 밀어넣었다.


강기를 두른채 후려친것도


날카로운 쇠붙이로 베어낸것도 아닌,


그저 파멸을 밀어내는것


그것이 지금의 유강으로써는 한계였다.


다시 끌어올려진 파멸기에 온몸은 잘게잘게 조각나는 느낌이었으나 상관없다.


이렇게 그는 한계단 더 올라섰다.


"으...ㅇ우아아아아!"


염라는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유강의 앞에서 온몸을 웅크리고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다.


고통에 가득찬 두눈엔 핏줄이 터져나가 붉고


그의 옷과 이마엔 혈관이 도드라지게 튀어오른다.


귓가에선 쉼없이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하고


손끝 발끝은 천천히, 싸늘하게 식어간다.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영혼이 빠져나가는 고통?


아니


죽음의 그 순간을 명확히 표현할 수 있는이는 그 누구도 없으리라


'염라'는 황급히 고개를 돌려 쓰러진채 자신을 바라보고있는,


자신을 내려다보고있는 유강의 무기질적인 눈을 마주보고


"사...살려..."


그대로


가루가 되어


허공중으로 흩어진다.




댓글과 선작은

작가를 살립니다

댓글과 선작 부탁드려요!

본문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종교는 현실과 연관이 없으며

본문은 특정 단체 및 종교를 비하할 의도가 없음을 밝힙니다.


작가의말

염라 미국행

김치와 한복은 한국의 고유문화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비천 : 나라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4차수정)안녕하세요 샛빈입니다! 연재시간은 12시30분입니다. 20.11.15 446 0 -
130 1부 에필로그 21.04.05 547 4 5쪽
129 이유(2)(1부 마지막화) 21.04.02 556 5 10쪽
128 이유 21.04.01 430 5 11쪽
127 지옥의 끝(6) 21.03.31 434 5 11쪽
126 지옥의 끝(5) 21.03.30 448 5 11쪽
125 지옥의 끝(4) 21.03.29 426 6 11쪽
124 지옥의 끝(3) +2 21.03.27 436 6 11쪽
123 지옥의 끝(2) 21.03.25 430 6 12쪽
122 지옥의 끝 21.03.24 440 5 12쪽
» 최후(7) 21.03.23 452 5 11쪽
120 최후(6) 21.03.22 447 6 12쪽
119 최후(5) 21.03.21 439 5 11쪽
118 최후(4) 21.03.20 532 6 11쪽
117 최후(3) 21.03.18 442 6 11쪽
116 최후(2) +2 21.03.17 490 6 11쪽
115 최후 +1 21.03.16 473 7 11쪽
114 절심 +1 21.03.15 454 6 12쪽
113 눈물(3) +2 21.03.06 464 7 11쪽
112 눈물(2) +1 21.03.04 446 7 11쪽
111 눈물 +2 21.03.03 523 7 11쪽
110 비(3) +1 21.03.02 473 8 12쪽
109 비(2) +2 21.03.01 454 7 11쪽
108 +1 21.02.28 464 7 11쪽
107 동토(3) +1 21.02.27 440 7 11쪽
106 동토(2) +1 21.02.25 444 7 11쪽
105 동토 +1 21.02.24 439 7 11쪽
104 신목(4) +2 21.02.23 427 8 11쪽
103 신목(3) 21.02.22 431 6 11쪽
102 신목(2) 21.02.21 476 7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