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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호(珍昊)의 뜰

21세기 황제 연대기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진호(珍昊)
작품등록일 :
2014.11.20 14:25
최근연재일 :
2014.11.21 08:49
연재수 :
3 회
조회수 :
2,388
추천수 :
39
글자수 :
12,252

작성
14.11.21 08:43
조회
1,197
추천
11
글자
12쪽

제1장,

이 글은 100% 허구이므로 이 글에 나오는 인명과 지명은 사실과 전혀 관계없음을 미리 알려드리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작품에 도움이 되는 댓글은 감사하게 받아들이겠지만 작가의 판단으로 작품을 비방하는데 주목적이라고 생각되는 댓글은 과감히 삭제하겠으니 양해(諒解)하시기 바랍니다.




DUMMY

‘이게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내 몸인 거야? 이 자식이 도대체 어떻게 몸 관리를 했기에 이 모양이지? 태양절맥을 앓았던 전생의 몸보다도 더 비루하다니…’


무현의 영(靈)은 앞으로 자신이 갖고 살아야 할 몸체를 바라보고 있자니 하품이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이 녀석은 여섯 자(180cm)가 넘을 것 같은 작지 않은 키였지만 몸무게는 열세 관(48.75kg)도 되지 못할 것처럼 비쩍 말랐고, 한 쪽 눈은 아예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력이 나빴다.


고 2때인 8년 전에 일진 애들에게 얻어맞아서 한 쪽 시력을 거의 잃어버린 탓이었다.

그 결과 군 면제판정을 받기는 했지만 평생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장애인으로 사는 것보다야 차라리 군대에 갖다오는 게 나을 것이다.


같은 병실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얼핏 들으니까 이 녀석은 119구급대에 실려 이곳 병원 응급실로 실려 왔다고 했다.

누군가에게 아리랑치기를 당하여 뇌진탕으로 기절한 상태에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발견되어 119에 신고해서 목숨을 살렸다는 것이었다.


‘근데 아리랑치기가 뭐지? 그나저나, 환희극락신공(歡喜極樂神功)을 얼른 익혀야겠는데 저런 몸으로 제대로 익힐 수나 있을까?’


무현은 새로운 생에서는 저승에서 자신을 가르쳤던 자칭 색황(色皇) 케토프체의 가르침에 따라 살기로 결심했다.


케토프체에게는 고금제일신공(古今第一神功)이라는 환희극락신공을 전수받았을 뿐만 아니라 세상의 거의 모든 학문을 가르침 받았다.


그래서 무현은 케토프체 대해 진심으로 탄복한 나머지 존경심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얼른 들어가서 내 몸체를 찾아야겠군.’


무현은 얼른 시체처럼 누워 있는 몸으로 들어갔다.


무현이 시체처럼 누워 있는 몸으로 들어가자 기다렸다는 듯 본래의 영체는 무현에게 흡수되기 시작하였다.

본래의 영체가 무현에게 흡수가 되면서 본체가 살아왔던 기억들이 하나둘 뇌리에 스며들었다.


‘이거 뭐야? 나이가 스물일곱 살이 되었는데 의술도 익혔다는 놈이 자기 몸 하나를 건사하지 못하다니… 그리고 또 이게 뭐야? 한의사가 되었으면 마땅히 한의원을 개설해서 병자들을 치료해야지 부모가 남겨준 재산으로 무위도식하고 있단 말이지?’


나이 스물일곱 살이나 되는 놈이 빈둥빈둥 놀면서 부모가 물려준 재산을 까먹으며 지내다니…

무현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있을 수가 없는 행동이었다.


물론 이것은 스무 살이면 성혼을 해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 처자식을 먹여 살리던 시대에 살다왔던 기억이 크게 작용을 했다.


그러나 이내 지금 시대는 남자나 여자나 서른 살이 넘어서 성혼한다는 걸 깨우칠 수 있었다.


‘하! 세상이 이렇게나 바뀌었군. 그러고 보면 이 녀석은 세를 받아서 먹고 사는 거니까 부모가 물려준 재산을 까먹지는 않고 있다는 것이네.’


이렇게 나름 긍정적으로 생각을 해보려 했지만 젊은 놈이 하는 일이 없이 무위도식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 무현이었다.


의선곡(醫仙谷)의 소곡주로 태어난 무현은 지금의 본체와는 다르게 어려서부터 병마와 싸우면서도 치열하게 살았다.


태양절맥의 발작을 어느 정도 멈추게 한 다음부터는 혼자의 힘으로 태양절맥을 치료하기 위해 몰래 곡을 빠져나오기까지 했다.


물론 그 결과는 강호를 떠돌다가 죽임을 당했지만 말이다.

이를테면 의선곡 소곡주로서의 무현은 그만큼 부모에게 의존하는 것을 싫어하였다는 말이다.


그런데 자기의 몸을 차지하고 있던 녀석은 아무런 장래희망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허송세월 하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몸 관리도 못하는 이따위 녀석의 몸을 차지하다니 무현은 기분이 더러웠다.


그렇지만 밤을 새워 녀석의 정체성을 찾던 무현은 이 몸체의 이름 또한 전생과 같은 박무현이라는 것을 알아내고는 기분이 더욱 더 더러워졌다.


“쩝!”


하긴 자기의 몸을 차지했던 녀석은 또 다른 자기였으니 무현이 아닐 리는 없을 것이다.

그나마 녀석이 한의학과를 나와 한의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는데 일말의 위안거리(?)를 찾았다.


날이 밝자마자 무현은 퇴원수속을 밟고 집으로 갔다.

입원해 있던 병원에서 집까지는 대략 2km가 조금 넘는 거리여서 그리 멀다고 할 수 없는 거리지만 본체인 무현은 워낙 허약해서 헉헉거리며 간신히 집에 왔다.


무현을 괴롭히는 것은 비단 약해빠진 몸뚱이만은 아니었다.

집에 오는 경로가 당곡사거리를 지나는 길이어서 아침에 분주히 오가는 자동차에서 내뿜는 매연이 장난이 아니었던 것이다.


무현이 살았던 때는 원나라가 건국되고 얼마 되지 않는 시기여서 공기가 엄청 맑았다.

그랬던 곳에서 살았었는데 매연에 찌든 서울 공기가 얼마나 탁하겠는가?


집에 돌아온 무현은 앞으로 자기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심각하게 생각했다.

전생처럼 의생이니 의원 노릇을 하며 지낼까 하다 그렇게 인생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치료해봐야 죽을 놈은 죽고 살 놈은 살게 마련이라는 것이 무현의 생각이었다.

전생 같았으면 꿈에서조차 하지 못했을 생각이었다.


“무엇보다 먼저 몸부터 만들어야 되겠어.”


$ $ $ $ $


의선곡은 기본적으로 의술이 뛰어났지만 단약(丹藥)의 제조에 일가견이 있었다.


의선곡 단약의 특징은 값비싼 영약을 주재료로 쓰는 것이 아니라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 잡초나 값싼 약재로 영단(靈丹)을 제조하는 것에 있었다.


잡초는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만큼 그만큼 뛰어난 약효를 추출해낼 수 있고, 값싼 약재는 약효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만큼 흔하기 때문이라는 것에 주안점을 둔 단약제조 비방(秘方)이었다.


이 점을 반영이라도 하듯 의선곡에서 최고로 치는 영단은 만화단(萬花丹)이었다.

만화단은 말 그대로 만 가지 종류의 꽃들을 다리고 조려서 단환으로 만드는 영단이었다.


그렇지만 만화단은 재료 때문에 짧은 시일에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사계절이 있고 영토가 좁은 우리나라에서는 수천 가지의 꽃들을 구할 수가 없어서도 제조가 불가능한 단약이었다.


그 다음으로 치는 것은 만초단(萬草丹)인데 이것 역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만초단을 연단하려면 만 가지의 초목이 약재로 들어가야 하는데 좁은 우리나라 땅 덩어리에서는 만 가지의 잡초들을 구할 수 없어서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 대안으로 생각해낸 것이 바로 천 가지 잡초를 다려서 만드는 천초단(千草丹)이었다.

물론 만초단과 천초단의 약효의 차이는 상당히 컸다.


만초단의 약효가 무상의 영단이라는 대환단(大還丹)이나 태청단(太淸丹)이라면 천초단은 소환단(少還丹)이나 소청단(少淸丹)에 버금가는 약효를 지녔다고 할 수 있었다.


물론 천초단 역시 의선곡의 비방(秘方) 그대로 연단할 수는 없었지만 비슷한 정도의 약효를 낼 수 있을 정도로는 연단할 수 있었다.

대신에 적어도 100년 근 이상의 산삼이나 하수오, 흑도라지, 황정 등의 영약이 하나 이상이 들어가야 했다.


무현은 직업도 없는 백수였지만 나름 돈도 있어서 자신이 직접 약초를 캐서 영단(靈丹)을 제조해보기로 했다.

사실 직접 약초를 캐는 것만으로도 몸은 어느 정도 만들어질 수 있었다.


그런데 보통사람들 정도의 튼튼함을 원했다면 의선곡의 곡주 일가에 비전(秘傳)으로 내려오는 비전 화타오금희(華陀五禽戱)를 매일 꾸준하게 수련하는 것만으로도 소기의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물론 비전 화타오금희가 기존에 내려오는 화타오금희와 전혀 다른 것은 아니었다.

다만 비전 화타오금희는 의선곡주 가문만의 독특한 호흡법이 있어 기존의 화타오금희와는 달랐다.


그런데 무현이 원하는 것은 겨우 그 정도가 아니었다.

기왕 몸을 만들겠다고 생각을 한 김에 염라전에서 배웠던 환희극락신공을 익히려고 마음먹었다.


적어도 고금제일신공이라는 환희극락신공의 성취를 3성 이상 이루는 것이었다.

무릇 대부분의 내공(內攻)을 쌓는 무공은 3성을 성취해야 비로소 그 기초가 닦였다고 할 수 있는 정도에 불과했다.


이렇게 볼 때 환희극락신공의 3성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현실 생활에 환희극락신공을 적용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경지여서 환희극락신공에 있어서 3성의 경지는 나름 중요하다 할 수 있었다.


일단 결심이 서자 무현은 즉각 행동에 나섰다.

자동차로 전국을 돌며 약재를 캐는 한편 눈에 뜨이는 약재상마다 들려 필요한 약재를 사들였다.


무현이 약초를 캐려고 몰고 다니는 자동차는 2011년식 7인승 스노우 화이트 펄의 모하비였다.

이 모하비는 아버지가 쓰던 것이어서 구입한지 3년 정도 되었지만 채 2만 km도 달리지 않은 새 차량이나 다름이 없었다.


게다가 이 모하비는 풀타임 사륜구동으로 안정성이 뛰어난 차량이었다.

이른 봄이어서 밤에는 좀 쌀쌀했지만 무현은 자동차 안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돌아다녔다.


그것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고 일종의 수행 같은 것이었다.

또 환희극락신공을 운용하면서 자면 그럭저럭 버틸 만했고 7인승이어서 혼자 자기에는 널널했다.

그렇더라도 얼마 전의 몸 상태 같으면 꿈도 꿀 수 없는 짓거리였다.


그나마 버틸 수 있는 것은 몸을 살찌우기 위해서 거의 매끼 열량이 높은 돼지 삼겹살을 먹다시피 했고 또 비전 화타오금희(華陀五禽戱)를 매일 꾸준하게 수련하면서 체질도 서서히 바꿔지고 있기에 가능했다.


비전 화타오금희(華陀五禽戱)는 의선곡의 시조가 의성(醫聖) 화타에게서 직접 배운 것이었다.

이 비전 화타오금희는 항간에 떠도는 것들과는 호흡에서 차이가 있었다.


사실 바른 호흡만하면 먹지 않고도 살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까지 있을 정도로 호흡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불가결한 요소다.


화타가 만든 오금희는 사슴, 새, 원숭이, 호랑이, 곰 이 다섯 동물의 행동을 각기 오행의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에 비겨 이 다섯 가지 동물을 흉내 내는 것이다.


말하자면 동물들의 동작을 흉내 내서 이에 상응하는 인체 장부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건강을 추구하도록 만든 것이 바로 화타오금희인 것이다.


가령 사슴은 목을 상징하며 이에 상응하는 인체의 장기는 간(肝)이라고 할 수 있다.

간은 인체가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1천여 가지 이상의 효소를 생산하고, 해독 작용과 살균작용까지 하고 있다.

따라서 간이 제 기능을 발휘하면 인체의 기능 또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동작은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새는 오행의 불을 의미하고 이에 상응하는 인체의 장기는 심장이며 심장은 인체의 유지에 필요한 영양소 등을 신체 각 부분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점에서 중요한 장기라 할 수 있다.


원숭이는 오행의 토에 해당하는데 인체의 장기는 비장(脾臟)과 위장(胃腸)이라고 할 수 있다.

위장이야 새삼 설명할 필요도 없지만 비장이 활성화되면 두뇌의 기능이 활성화 되고 이에 의지가 강건해진다고 할 수 있다.


호랑이는 오행의 금에 해당하는데 이에 상응하는 인체의 장기는 폐(肺)와 근골(筋骨)이다.

곰은 오행의 수에 해당이 되는데 이에 상응하는 인체의 장기는 신장(腎臟)이고 신장은 정력과 상관관계가 크다.


사실 비전 화타오금희라고 해도 이 다섯 동물을 흉내 내어 오행에 해당되는 장기를 강화하는 점에서는 항간에 떠도는 다른 오금희와 별 차이가 없었다.


그렇지만 독특한 토납법을 병용해서 기(氣)를 쌓고 삼합이라는 독특한 수련법을 적용해서 토납법으로 쌓은 기를 선천지기로 바꾸는 점에서 다른 오금희와는 차별적이었다.


선천지기(先天之氣)는 간단히 말하면 생명력(生命力)이라고 할 수 있는 기운이다.

생명력이 강하면 잡병(雜病)이 침해하지 못하고, 설령 몸에 들어왔다가도 쉽게 나을 수 있다.


무현은 비전 화타오금희를 수련함으로써 몸이 점점 건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놀라운 것은 나이가 스물일곱 살이었지만 조금씩이지만 계속 키가 크고 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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