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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단 님의 서재입니다.

비검로 (悲劍路)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훼단
작품등록일 :
2020.06.13 01:21
최근연재일 :
2020.08.27 20:45
연재수 :
6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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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0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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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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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1장 : 검귀 - 55화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55화 - 배신자


모용경은 모용가가 위치한 선양을 중심으로 좌측으로 이동한 문수와 반대인 요동의 험한 산지를 선택했다. 아무래도 이목을 덜 탈 수 있는데다 산지의 이점을 살려 은밀하게 이동 할 생각이다. 문수가 벌어준 시간 덕택인지 그는 제법 멀리와서 대서평에 도달해 있었다.


모용경과 소룡이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는 것을 뒤쫓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일정 간격을 유지해 정체를 들키지 않은 채로 모용경 일행을 놓치지 않고 있다.


“사실상 붙잡은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그런데 뭐가 문제인가”

“저 그것이 곁에 우리쪽 사람이 있습니다...”

“무슨 소리야?”

“그, 모용경이라고...모용십걸 입니다.”

“뭐? 그놈이 왜 거기에 있어?”


추살대들이 김문수를 쫓던 시간, 진주언가 출신의 언유신이 이끄는 추적대는 임소룡을 쫓고 있었다. 모용가에는 하북팽가가 더 가까워 팽가 측 추적대가 쫓기로 사전에는 정해 두었으나 모용가주와 사적으로 친분이 깊은 진주언가주 언호길이 자청하여 나섰다.


“어쩔 수 없지...몰아 뒀다고?”

언유신이 말했다.

“예”

“좋아 나도 가지, 안내해”


추적 도중 모용천의 사망 소식을 들은 언호길이 크게 노한 탓에 언유신은 반드시 임소룡의 신변이라도 확보해야 했다. 언호길은 추살대를 이끌고 떠났기에 언유신이 언가와 팽가의 일부를 이끌고 추적대를 구성해 임소룡을 뒤 쫓았고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아 위치를 확보했다.


모용경은 말,마차,물길 가리지 않고 빠르게 갈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그 이상은 속도를 내고 싶다 해도 불가능한 상태였다. 소룡이 안고 있는 문수의 아들이 아직 어려 격한 움직임은 불가 했다.


“미안하군...우리 때문에 답답하겠어”

지친 기색의 소룡이 말했다. 모용경이 최대한 맞추어서 움직이고 있음에도 무인이 아닌 소룡에게는 힘겨운 여정이었다.

“그런 말씀 마십시오...많이 힘드실텐데 걱정입니다.”

모용경은 괜찮다는 듯 미소지었다.

“정말 괜찮은 것인가...”

“걱정마십시오...정파 사람들의 협이란게 무엇이겠습니까? 저는 옳은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

소룡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모용경에게 피해가 가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이다.

“조금은 멋있었습니까? 하하하”

모용경은 농담을 통해 분위기를 바꾸어 보려 노력했지만 소룡의 마음은 더욱 무거워 졌다.

“자~ 이 산만 넘어가면 얼추 조선 땅이 보일 겁니다. 힘내시지요”

아직은 먼 길이지만 모용경은 소룡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가볍게 해주려 거짓을 말했다.

“그래 힘내보겠네....그나저나 그곳에 가서도 냉대를 받으면 어쩌나 싶군”

소룡은 미지의 타국으로 가는 것도 그렇고 걱정 거리가 한둘이 아니었다.

“걱정마십시오. 문수녀석이 그리 말했는데 믿어 봐야하지 않겠습니까?”


한편 모용경 일행을 은밀이 뒤쫓던 무리들은 조선땅이 임박하자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 속도를 높여 모용경이 가는 길목을 막기로 결정했다.


“언유신 대장이 아직은 지켜보라 했지 않소”

언가쪽 추적대원 언균이 임의 행동을 시작한 팽가측 추적대를 향해 말했다.

“어쩌란 말이오 그냥 놔줄 셈이오?”

팽가측 팽송호가 퉁명스럽게 답했다.

“금방 오실거요! 일단 길목만 막는 것으로 합시다.”

“누가 뭐라했소? 나도 그럴 생각이오 그나저나 모용가 사람이 같이 있는데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소”

“나도 그게 걱정이오...”


모용경의 생각은 어느 정도는 적중했다. 그가 모용가, 게다가 모용십걸이라는 신분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진즉에 따라잡혔을때 잡히고도 남았다. 그나마 모용가의 신분 때문에 확고한 결정체계를 가지지 못한 언유신이 망설인 것이 조금 더 시간을 벌 수 있게 해주었다.



---------------------------


하지만 그것도 이제는 끝났다.


“으음....”

모용경은 나지막하게 신음했다. 그는 자신을 에워싼 인물들의 면면을 살폈다. 그 뒤로 굉장히 긴장한 얼굴의 소룡이 서있다.


‘언가와 팽가인가...’

모용경은 인물들의 무복으로 그들의 출신을 가늠했다.


“모용경이라 하오! 조금 오해가 있으신 듯 한데 저는 도주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 노인과 아이를 보호하고자 함께하고 있는 것이오”

모용경이 최대한 여유를 가지고 앞에 나서며 말했다. 그를 에워싼 인물들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혹시 다들 들은 것 맞으시오? 하하. 그러니 그만 비켜주시오”

모용경은 애써 너스레를 떨며 한쪽을 뚫고 지나가는 시도를 했다.


‘척’

팽가의 무인들이 대도를 들어 그를 막아세웠다.


‘큭, 확실하게 언질을 받은 것 같군...어찌해야 하나...’

모용경은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무인의 등 뒤로 보이는 먼 풍경을 슬쩍 바라보았다.

‘거의 다 왔는데...’


“모용가의 사람이 어째서 마두의 자식을 보호하고 있는가”

그때 무인들 사이로 한 남자가 걸어나왔다. 언유신이다.


‘언유신...’

모용경은 가주에게 나름 총애를 받는 조사원이었다. 그의 많은 출타 경험은 무림사에 굵직한 인물들과 한번씩 안면을 트는 기회가 되었다. 그는 언유신을 알아보았다.


언유신

진주언가의 가주 언호길과 소가주인 아들 언수길을 제외한 진주언가의 실세이다. 무공,배포,지모 전부 뛰어나 언호길의 신뢰를 받는 언가의 주력이다.


“마두의 자식이라 하여 그 죄가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선배님”

모용경은 대답에 앞서 허리를 숙이며 깊게 포권을 했다. 선배에 대한 예를 갖추고 나자마자 그는 과감하게 자신의 뜻을 밝혔다.

“모든 마두의 자식이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아이는 아니다.”

언유신은 크게 언짢아 하는 기색 없이 말했다.

“말도 안되는 말씀을 하시는군요. 그런 법은 들어본적도 없습니다.”

“무림맹에는 요령성 검귀에 관한 자료가 충분히 있다. 그대는 본적이 없겠지”

언유신은 이십여년전의 요령성 대연촌에서 발생했던 검귀를 언급했다.

“저도 본적은 없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충분히 숙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내용은 본적이 없습니다.”

“그럴테지 이번에 새로 추가된 부분에 대해서는 본적이 없을 것 아닌가”


‘뭐? 무언가 추가된 내용이 있나?’

언유신의 말에 모용경은 약간 움찔했다.


“지금 그 아이의 아버지...그자가 검귀의 아들이네!”

“!!!!!!!!!!!!!”

언유신의 말을 들은 모용경은 뒤통수를 두들겨 맞은 듯한 충격에 휩싸였다.

“정보통에 의하면 김문수라는 자는 마공을 누구에게 배운 것도 아니고 스스로 익혔다고 하더군 그래서 우리는 그 마공이 일종의 유전이라고 판단했네”

“말도 안되는...고작 하나의 사례를 진실로 삼는 경우가 무림맹의 방식입니까?”

“최소 그 아이를 그냥 조선으로 보낼 수 없는 이유는 되겠지”


‘스릉’

언유신이 품에서 권추를 두개 꺼내 양손에 장착하며 말했다.


“자네에 대해 악감정은 없지만 맹주님께서는 두번 다시 ‘모용의 난’ 같은 치욕스럽고 고통스러운 기억을 남기고 싶어하지 않으시네 그리고 우리 가주님께서 자네의 가주님과 친하다는 것은 잘알고 있지 않은가”

언유신은 양팔을 흔들었다. 언가권을 사용하는 언유신 특유의 몸을 푸는 행동이다.

“그러니...저를 믿어 주십시오. 검문에 데려다주면 그쪽에서 알아서 할 일 아닙니까”

“자네가 감싸는 그 친구라는 작자가 자네의 가주를 죽였네 그럼에도 그를 계속 감싸고 돌텐가?

“지,지금 무어라 하셨습니까?”

언유신은 결정타를 날렸다. 모용경의 마음속은 그의 한마디로 진탕이 되었다.

“그냥 잠에 들게, 그게 좋아...더이상은 나도 자네를 봐줄 수가 없어!”

언유신은 말과 함께 모용경에게 달려 들었다.


‘퍽’ ‘퍽’

언유신이 언가권 특유의 묵직한 주먹으로 모용경을 두들겼다. 복부에 한방, 얼굴에 한방을 격타당한 모용경은 뒤로 나가떨어졌다. 순식간에 이루어진 공격에 모용경은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


‘툭툭’

“저 녀석을 포박하게 그리고 당신은 얌전히 따라오는 것이 좋을 것이야”

언유신은 손을 툭툭 털며 수하에게 쓰러져 있는 모용경을 포박하라 지시하고는 임소룡쪽으로 뚜벅뚜벅 다가갔다.


‘쓔웅’

언유신이 자신의 등뒤로 날아드는 검을 황급히 몸을 숙이며 앞으로 굴렀다. 그리고 그 사이 모용경이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속도로 임소룡을 낚아채 듯 안고 자리를 벗어나 달리기 시작했다.


“잡아!”

몸을 일으킨 언유신이 소리쳤다. 추적대들이 일제히 모용경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쿨럭’

소룡을 안고 달려나가던 모용경이 피를 한웅큼 토했다.


“괘,괜찮은가? 어디인가? 여기인가?”

그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 소룡이 모용경의 혈도 이곳 저곳을 촉진하며 말했다.

“훗, 소용없습니다. 내상을 입은 것 같군요...”

달리던 모용경이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이런......너무나도 죄송하군요....”

모용경은 늦기 전에 소룡을 조심스레 내려주었다.


“으윽...컥”

소룡을 내려준 모용경이 무릎을 꿇고 피를 토했다. 언유신이 복부에 꽂은 일권은 그에게 치명상을 입혔다.


‘척’

그들을 쫓던 언유신이 주저 앉은 모용경의 앞에 멈춰 섰다.


‘빠각’

언유신은 주저 없이 모용경의 얼굴을 걷어찼다.


“제발 이번엔 그대로 쓰러져 계시게나...그러다 죽네”

언유신이 발차기를 얻어 맞고 쓰러져 꿈틀거리고 있는 모용경을 내려다 보며 말했다.

“부디....도망치십시오....의원님...”

모용경은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끄윽....”

모용경은 비틀거리는 몸을 추스려 소룡의 앞에선 뒤 검을 들었다.

“별 수 없군...”

모용경이 검을 수차례 휘둘렀다.

“자네! 무슨 짓인가?”

소룡이 걱정이 가득한 눈빛으로 모용경을 보며 말했다.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빨리 검문에 도착할 생각만 하다니....”

“무슨 뜻인가?”

“문수 녀석 말대로 아니 내가 아는 그 검문이라면...문수의 아이를 걱정한다면...그들도 우릴 찾지 않겠습니까?”

모용경이 결연한 눈빛으로 말했다.

“어차피 다른 방법도 없지 않겠습니까...그냥 서 계십시오. 제가 시간을 끌어 보겠습니다.”


“다들 들었지? 저 헛소리가 사실 일 수도 있다. 그러니 이제는 서둘러야겠다.”

언유신이 다시 양팔을 흔들며 모용경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주위를 에워싼 추적대들도 점점 원을 좁히며 다가오기 시작했다.


“너희들은 그저 이녀석이 더는 도망치지 못하게 막으면 된다.”

언유신이 추적대가 더는 거리를 좁히지 못하게 손을 뻗었다.


“원망은 말게...자네가 내 입장이라고 생각하면 될 걸세”

언유신이 주먹을 어루만지며 모용경에게로 다가갔다.

“그러겠습니다.”

모용경이 검을 휘둘렀다.


“원래 모용가의 검이 이토록 허술한가?”

언유신은 검의 살상 반경으로 기꺼이 뛰어 들었다. 누군가는 이 모습을 보며 자살행위라 할지도 모른다.,


‘카앙’

쇠와 쇠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크윽...”

모용경은 황급히 뒤로 물러났다.


모용경은 이기는 것은 불가하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쩌면 버틸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앞서 언유신의 권각을 얻어맞고 쓰러졌지만 그것은 그 역시 전투의 의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같은 정파의 무인에게 진심으로 검을 쓸 수는 없었다.


‘부웅,부웅’

아슬아슬하게 언유신이 뻗는 주먹과 발이 모용경의 코앞을 스쳐 지나갔다. 모용경은 한발이라도 얻어 맞으면 성하지 못할 것만 같은 언유신의 공격에 오금이 저려왔다.


‘젠장....같은 정파아닙니까...정말 죽이기라도 하려는 것이오?’

모용경은 속절없이 밀리는 와중에 검을 휘두르며 활로를 모색해보려했다.


‘카강, 깡’

소용 없었다. 또 다시 쇠와 쇠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언가가 이정도의 준비도 안했으리라 생각했나?

언유신이 자신감 넘치는 말투로 말했다.


사실 모용경은 첫합이 일어나는 순간 ‘이기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순간 떠올렸다. 언유신이 자신의 검격으로 그의 팔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모용경은 순간 주저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검을 회수하지 않았다. 이미 배신자로 낙인 찍힌 몸이다. 그는 그냥 언유신의 팔을 자르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그의 검은 언유신이 뻗은 팔에 막혀 버렸다. 아니 언유신이 소매 속에 감춰 놓은 보호장구에 막혔다.


“우리 언가는 언제든지 너희 검수들의 품속에만 파고 들면 때려 눕힐 자신이 있었다! 그게 어려웠지...하지만 이제는 아니야! 이젠 너희 검수들과 당당히 맞설 수 있게 되었지! 그렇다면 결과는 불보듯 뻔한 일!”

언유신이 힘차게 몸을 움직였다.


‘파박, 팍, 퍽’

언유신의 두 주먹이 차례로 모용경의 가슴팍을 두들겼고, 마무리로 내지른 발길질은 모용경을 일장여로 날려 보냈다.


“우욱, 풉! 커억!”

모용경은 다시 한번 거칠게 피를 토하며 몸을 일으켰다.

“호오...그걸 맞고도 일어났는가?”

언유신이 피를 토하며 비틀 거리는 모용경을 향해 뚜벅뚜벅 걸으며 말했다.

“하지만 이젠 끝났어”

언유신은 모용경의 앞에 서서 그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엄지로 자신의 뒤쪽을 가리켰다.


“안돼!”

모용경이 언제 비틀거렸냐는 듯 언유신을 거칠게 밀치며 달려나갔다.


자신이 수세에 몰리는 사이 자신과 거리가 멀어진 소룡을 추적대들이 감싸고 있었다. 모용경은 마치 정신나간 사람처럼 검을 휘둘렀다.


“워워 이봐!”

“몸이라도 가누고 휘두르라고”

추적대원들이 그런 그의 모습을 비웃으며 말했다.

“대장님 어떻게 합니까?”

또 다른 추적대원이 이미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모용경의 검을 피하며 말했다.

“쳇!”

언유신이 몹시 얹짢은 듯 모용경이 난동을 부리는 현장으로 걸어왔다.


“경이.....포기하세....이러다 자네가...”

소룡은 누가봐도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모용경의 모습을 보며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럴수는 없지요...녀석은 저만 믿고 험난한 길을 걷는 중일텐데...”

모용경은 애써 올라가지도 않는 팔을 들어 대치중인 무인들에게 검을 겨누었다.

“에잇! 에잇!”

적들이 다가오자 모용경은 다시 거칠게 검을 휘둘렀다.

“안돼....”

임소룡은 아무렇지 않게 모용경의 검을 피하며 그의 주변을 약올리듯 움직이는 무인들 사이로 언유신이 다가서는 모습을 보았다.


언유신은 살그머니 모용경의 뒤쪽으로 걸었다. 모용경은 전혀 느끼지도 못한채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안돼!!!!!”

언유신이 오른 팔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보며 소룡이 소리쳤다.


‘콰직’

언유신이 모용경의 머리통을 팔꿈치로 내려 찍었다.


“원망은 마라...”

언유신은 여전히 기분이 나쁘다는 듯 자신의 팔꿈치를 툭툭 털었다.

“아으.......”

모용경은 자신의 시야가 일그러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정신을 못차리는 듯 비틀거렸다.


‘털썩’

그리고 그대로 주저앉았고 이어 옆으로 쓰러졌다.


“이,이보게 경이! 경! 이봐 괜찮은가?”

소룡은 마치 박이 터지는 듯한 소리에 사태가 심각함을 인지하고 쓰러진 모용경을 소리쳐 부르기 시작했다.

“으으.....”

모용경은 전혀 몸을 가누지 못한채 입을 뻐끔 거리며 소룡을 향해 손을 뻗었다.

“이,이,이거 놓으시오! 난 의원이오! 저 사람이 죽게 생겼소! 이거 놓으란 말이오!”

추적대원 둘이 다가와 소룡을 붙잡았다.

“꺼...끄....아으....”

모용경은 자신이 쓰러지며 떨어뜨린 검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뻗은 손의 두손가락으로 걸어 잡고 휘두르는 시늉을 했다. 그는 멀어져 가는 의식 속에 마치 본능처럼 검을 찾았지만 그 검을 잡을 힘도 정신도 없었다.


‘타악’

소룡은 무공의 무자도 모르는 보통 사람이다. 자신을 붙잡은 두 명의 무인에게 꼼짝도 하지 못하고 언유신에게 아이를 빼앗기고 말았다.


“안돼! 돌려주시오! 아이는 아무 죄도 없지 않소!”

소룡이 소리쳤다. 하지만 그의 말을 신경쓰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응애! 응애~’

아이는 낯선 이의 품에 안기자 소리쳐 울기 시작했다.


“대장님 이 노인은 어찌 합니까?”

“끌고 간다.”

“그럼 이 녀석은요?”

추적대원이 여전히 손을 뻗은 채 입만 뻐끔거리는 모용경을 발로 툭툭차며 말했다.

“.........차라리 죽이는게 나을지도 모르지, 이놈! 조용히 못할까”

언유신이 울기 시작하는 아이를 윽박지르며 뒤돌아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뒤를 다른 무인들이 소룡을 끌고 따라 움직였다.



“끄으.....”

“좋게 생각해라...”

자리에 남은 팽가 측 추적대원이 엎드려 있던 모용경을 바로 눕히며 말했다. 그리고 천천히 대도를 들었다.

“쳇! 괜히 기분이 더럽군...”

그는 도를 잡은 손을 꽉 쥐었다. 그대로 내려칠 심산이다.


‘사락,사락’

“누구냐!”

도를 내리치려던 추적대원이 수풀을 헤치는 걸음 소리에 소리쳤다.


“누가 나쁜 놈인지는 확실히 알 수 있는 상황이군”

백색무복을 곱게 차려입은 중년인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뒤로 세명의 중년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중원 놈이 아니구나! 조선 사람인가?”

추적대원은 나타난 이의 말투를 듣고 그들이 조선 사람임을 직감했다.


‘옆구리에 검....아마도 검문!’

추적대원은 나타난 이들이 검문이라는 생각이 들자 어서 추적대에게 알려야 겠다고 생각했다.


“제,젠장”

그는 황급히 먼저 걸어간 동료들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흠...”

달려가는 그의 뒤를 뒤이어 나타난 세명의 중년인 중 한명이 쫓았다.


‘스릉’

어느새 뒤를 따라 잡은 중년인이 검집에서 검을 뽑았다.


‘툭’

도망치던 추적대원의 머리와 몸이 분리되며 쓰러졌다. 그는 자신이 죽는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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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1장 : 검귀 - 63화 20.08.25 66 0 17쪽
63 1장 : 검귀 - 62화 20.08.24 66 0 17쪽
62 1장 : 검귀 - 61화 20.08.21 71 0 16쪽
61 1장 : 검귀 - 60화 20.08.17 85 0 16쪽
60 1장 : 검귀 - 59화 20.08.17 80 0 14쪽
59 1장 : 검귀 - 58화 20.08.09 122 0 13쪽
58 1장 : 검귀 - 57화 20.08.06 111 0 14쪽
57 1장 : 검귀 - 56화 20.08.04 87 0 15쪽
» 1장 : 검귀 - 55화 20.08.01 95 0 18쪽
55 1장 : 검귀 - 54화 20.07.29 95 0 11쪽
54 1장 : 검귀 - 53화 20.07.28 128 0 13쪽
53 1장 : 검귀 - 52화 20.07.23 90 0 13쪽
52 1장 : 검귀 - 51화 20.07.22 119 0 12쪽
51 1장 : 검귀 - 50화 20.07.21 93 0 17쪽
50 1장 : 검귀 - 49화 +2 20.07.20 98 1 13쪽
49 1장 : 검귀 - 48화 20.07.19 84 0 16쪽
48 1장 : 검귀 - 47화 20.07.19 116 1 11쪽
47 1장 : 검귀 - 46화 20.07.16 99 1 16쪽
46 1장 : 검귀 - 45화 20.07.13 91 1 14쪽
45 1장 : 검귀 - 44화 20.07.12 114 1 14쪽
44 1장 : 검귀 - 43화 20.07.11 93 1 15쪽
43 1장 : 검귀 - 42화 20.07.10 99 1 13쪽
42 1장 : 검귀 - 41화 20.07.10 100 1 14쪽
41 1장 : 검귀 - 40화 20.07.07 97 1 13쪽
40 1장 : 검귀 - 39화 20.07.07 113 1 12쪽
39 1장 : 검귀 - 38화 20.07.05 104 1 15쪽
38 1장 : 검귀 - 37화 20.07.04 130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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