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수밀이국 님의 서재입니다.

라그랑주로 가는 아이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수밀이국
작품등록일 :
2023.05.10 10:29
최근연재일 :
2023.05.19 15:16
연재수 :
7 회
조회수 :
66
추천수 :
1
글자수 :
32,824

작성
23.05.11 21:47
조회
7
추천
0
글자
9쪽

전생 3 (의병으로)

DUMMY

“의병들이 있다는건 알지만 가족들이 저 때문에···!”


“탕탕!”


현규는 어떻게든 영연을 데리고 가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일본군의 총격이 바로 코 앞으로 닥쳐 왔다.


“오라버니 저는 살아 남을수 있지만···오라버니는 바로 죽일거에요···반드시 살아 있을테니···어떻게든 살아 있을 테니 어서···어서···이곳을 벗어나요”


영연은 현규의 등을 떠민다.

그 순간

달려오는 일본군들의 선두가 현규의 눈에 들어 온다.

숲으로 이어지는 나무 뒤로 몸을 숨기며 총을 쏴 보지만 적을 맞추는건 쉽지가 않다.


“영연아!”


영연은 현규를 보호하기 위해 일본군들이 달려오는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영연아 안되!”


현규가 몸을 내미는 순간


“탕탕”


옆구리에 총탄이 스치고 만다.


“윽!”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만다.

피가 흐르는 옆구리를 부여잡은채 여전히 영연을 주시한다.

영연은 일본군들에게 둘러쌓여 다시 붙들리고 있다.

현규는 안간힘을 다해 몸을 경사진 곳으로 굴린다.


“악!”


큰길로 달려간줄 알았던 이화진과 수하 3명이 현규를 발견하고 달려온다.


“빨리 이곳을 벗어 납시다.”


이화진은 현규를 일으키고는 수하들에게 손짓을 보낸다.

그 중에 덩치가 가장 큰 대원 하나가 현규를 번쩍 엎어든다.


“최대한 빨리 달린다.”


“예”


대원 둘은 뒤를 보며 엄호하고 이화진과 현규를 등에 업은 덩치는 빠른 걸음으로 방향을 바꾸며 숲 속으로 사라진다.

움막에 도착해 치료를 받고 있는데 교련대장 이오촌이 현규를 찾는다.


“좀 괜찮으시오?”


몸을 일으키려는 현규에게


“어어! 움직이지 마시오 피를 많이 흘렸소!”


“송구 합니다. 저 때문에 대원 하나가 붙들리고 말았다고?”


“흠 그건 안타깝지만 ··· 이리 목숨을 건졌으니 천만 다행이오!”


“기습작전은 어찌 될런지요?”


현규는 한시라도 빨리 영연과 가족들을 구하러 다시 들어가야 겠다는 생각 뿐이다.


“좀더 신중해야 할 듯 하오! 우리의 염탐을 알았으니 경계가 더욱 두터워질 테고 섣불리 치고 들어 갔다간 화력으로 밀려 전멸 할수도 있소!”


“······!”


이오촌의 대답에 현규는 뭐라 대꾸할 말이 떠오르지는 않는다.


“당분간 몸을 추스리시오 ! 근데 이리 부상을 당한게 약혼녀 때문이라던데 맞소?”


현규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여 보인다.

이오촌도 더 이상 질문을 하지는 않겠다는듯 입술을 물며 의자에서 일어선다.


“약 들어 옵니다.”


대원 하나가 짙은 향을 뿜는 약사발을 들고 들어선다.


“약 드시고 푹 쉬시오!”


“예 감사합니다.”


이오촌은 움막을 나간다.

약사발을 들고 들어온 대원은 문을 제끼고 나가는 이오촌의 뒷모습을 잠시 주시 하는듯 하더니 약사발을 내려 놓고는 현규의 등을 일으킨다.


“이걸 드셔야 회복이 빨리 될 겁니다.”


등을 받친 현규는 쓴내가 강한 약사발을 들이킨다.


“고맙소!”


“저어···!”


뭔가 할말이 있는듯 대원은 약사발을 내려놓는 현규를 쳐다본다.


“이야기 하시오! 할말이라도 있소?”


대원은 다시 밖을 내다보고는 다시 자리로 돌아온다.


“용정 마을에 약혼녀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소만!”


“용정 마을에 사는 처녀 하나가 우리 의진에 정보를 주는 첩자 노릇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영연과 헤어질 때 영연이 했던 대답이 떠오른다.

멀지 않은 곳에 의진이 있다고 말하니 영연은 망설이지 않고


“알아요!”


라는 대답을 했었다.


“아!”


“제가 보기엔 약혼녀라는 분이 그 처녀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비밀중의 비밀일텐데 어찌 알고 있는 것이고 또 내게 말하는 이유는 무엇이오?”


대원은 잠시 헛기침을 한다.


“저는 대장님과 두분의 부대장님을 모시는 정보장 입니다.

용정 마을에 처녀를 포섭하는 계획부터 들어오는 정보를 교련대장님께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헌데···이오촌 교련 대장님께 전달된 정보가 대장님께 보고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그게 무슨 소리요?

그게 사실이라면 당장이라도 대장님께 말씀 드려야 하지 않소?”


“저도 그럴려고 했지만 자칫 했다간 그 처녀의 안위가 위태로울거 같아 쉽게 판단 할 수가 없었습니다.”


“무슨 소리요?”


“정보가 중간에서 감춰졌다고 하면 대장님께서도 의심을 하실테고 교련대장도 자신의 꿍꿍이를 숨기기 위해 첩보원인 그 처녀를 해할수도 있다고 생각 했습니다.”


“교련대장이 배신자라는 소리요?”


“아직 단언 할 수는 없으나 두분의 부대장님 모두 수상한점이 꽤 많습니다.”


“이화진 부대장은 왜 그러시오?”


“얼만전 일본군은 대장님께 엄청난 금액의 현상금을 걸었습니다.

그래서 의진에 몰려드는 의병은 천단위가 넘게 늘어나다보니 모두가 대장의 안전을 위해 부대를 쪼개자고 모두가 건의 했지만 두분 부대장이 반대를 했는데 그때 이화진 부대장은 그 반대의 정도가 심했습니다.

그때 저는 이화진 부대장이 현상금을 노릴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대장님의 위치를 욕심낼수도 있겠구나 라고 생각 했습니다.”


“지금도 그럴거라 보시오?”


“지금도 의진으로 찾아오는 이름모를 조선인들이 꽤 많습니다.

그 중에 수상한자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부대장들은 대장의 안전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 눈치 입니다.

대장께서도 성정상 자신의 안전을 신경쓰는 편도 아니시니 혼자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내가 어찌하면 되겠소?”


“아직 우리 의진 소속으로 계급을 받지 않으셨으니 몸이 회복 되는대로 대장님께 임명을 받으십시요!”


“그 전에 내 약혼녀와 그 가족들을 빨리 구하고 싶소!

홀 어머니도 용정에 있으시고···아···할수 있다면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 안부라도 우선 알아봐 줄수 있겠소?”


“네 그렇지 않아도 용정마을 주둔 일본군 중에 조선인을 포섭해 첩보를 받고 있습니다.

최대한 빨리 알아내겠습니다.”


“고맙소!

그런데 정보장은 나를 어떻게 믿고 이런 내용들을 다 말하는 겁니까?”


“아직 다 믿는 것은 아닙니다. 무관학교 출신으로 의병에 참여하신 것도 그렇고 일본육사를 마다하신것도 그렇고 최소한 조선인의 기개는 지키실 것이라 믿겠습니다.

제가 할수 있는 일이 이것이니 판단은 알아서 해 주십시요”


“이름이 무엇이오?”


“성은 이가고 이름은 종화 입니다.”


“내 약혼녀와 가족들을 구할수 있다면 그 은혜는 잊지 않겠소!”


종화는 말없이 현규에게 고개를 숙여 보이고는 밖으로 나간다.


‘영연아 살아만 있어라 제발!’


#. 용정마을 일본군 주둔지내 창고


영연은 칼에 찔린 눈을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한채 며칠째 모진 고문을 당했다.

부모님과 동생까지 붙잡혀 갇혀버린 신세가 되었고 의병들의 주둔지나 정보를 모조리 캐내려는 일본군의 집요한 협박과 고문을 온 몸으로 받아내고 있다.


손톱과 발톱은 이미 뽑혀 나갔고 등과 팔다리에는 쳐다볼수조차 없는 화상과 상처들로 뒤덮여 곧 숨이 끊어진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지경이다.

모진 고문을 받아내고 창고에 갇혀 신음을 토하고 있을 때 일본군 병사 하나가 물과 소금에 절여진 차가운 밥덩어리 하나를 가지고 들어 온다.


“드시오!”


조선말이다.

하지만 영연은 이미 자신의 목숨을 포기했다.

자신이 여기서 빨리 사라져야 한다.

그래야만 가족들이라도 풀려날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묶여 있는 손으로 약간의 물로 목을 축인후 밥덩어리는 먹지 않는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던 병사는 다시 조선말을 한다.


“죽으려고 마음 먹었소?”


영연은 병사의 얼굴을 잠시 쳐다 보고는 그냥 고개를 끄덕인다.


“의병들에 대해 아는 것은 다 말했소?”


“아는 것이 없어요!”


영연의 목소리는 들릴듯말듯 작게 나오지만 또렸하게 알아 들을 수는 있다.

영연의 말을 들은 병사는


“어차피 여기는 지옥이오!

편히 눈 감을수 있게 도와 달라면 그리 하겠소!”


같은 조선인으로 영연의 끔찍한 모습을 더 이상 두고 볼수 없어 차라리 숨을 끊어주겠다는 것이다.

영연은 그 사람의 말이 달콤하게 들린다.


“고맙습니다. 그리 해준다면 은혜로 알고 가겠습니다.”


영연의 말이 끝나자 마자 병사는 옆춤에 끼고 있던 송곳을 꺼내 영연의 목 아랫부분을 깊고··· 빠르게 찔러 버린다.


“윽!”


병사의 팔목을 부여잡고 숨이 넘어갈듯한 영연의 눈에는 눈물이 주르륵 흘러 내린다.


“현규 오라버니···에게···전해 주세요!”


“뭐요?”


병사는 영연의 입에 귀를 바짝 같다 붙힌다.


“현규 오라버니···우리···우리는 다시 만날거라고!”


말을 마친 영연은 고개를 푹 떨군다.

“현규가 누구길래 죽으면서 저런말을 하는거지!”


병사는 영연의 손에 송곳을 쥐어 놓고는 급히 창고를 빠져 나온다.

병사는 영연이 죽으면서 남긴 말을 적어 신돌석 의진에게 보냈고 이종화는 그 정보를 받았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처녀를 탈출 시킬수 있는 방법을 찾으랬더니···하···도대체 누가 이런짓을!”


종화는 자신이 병사에게 보낸 지시가 중간에서 바뀌었다는 것을 알았다.


“젠장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라그랑주로 가는 아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 전생 7 (아나키스트) 23.05.19 9 0 11쪽
6 전생 6 (아나키스트) 23.05.15 9 0 9쪽
5 전생 5 (아나키스트) 23.05.12 8 0 10쪽
4 전생 4 (의병으로) 23.05.11 9 0 12쪽
» 전생 3 (의병으로) 23.05.11 8 0 9쪽
2 전생 2 (의병으로) 23.05.10 5 0 13쪽
1 전생 1 (의병으로) +1 23.05.10 19 1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