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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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에게 형 노릇을 해주기로 했다.
아키오에게도 애인 노릇을 했고, 에칸에게 사과했다.
어쩌면 학대의 시발점을 합리화시켜 터뜨려버린 진세이와 무카시를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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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여행용 캠핑카를 타고 떠나는 듯한 그 삶은 무릇 달콤했다.
스즈키 미오가 운전대를 잡았고, 미오는 그녀의 혼을 잡았다.
캠핑카의 뒷좌석에 모두 앉힌 그들에게 스즈키 미오의 혼 자리만큼은 절대 내주지 않았다.
대신 그들이 외쳤던 꿈들을 하나 둘 이루어주었다.
그건 그들과 했던 작은 인간의 약속이기도 했고, 그들을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가지는 장엄한 의식 같은 느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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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즐거울 수는 없었고, 아플 때도 많았지만 크게 불행함을 느낄 새는 없었다.
그게 곧 약속이고 기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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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말
캠핑카 안에 있는 좁은 침대를 좋아합니다.
안정감이 들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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