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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

아재의 대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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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카코루키얌
작품등록일 :
2024.05.08 20:44
최근연재일 :
2024.05.16 07:00
연재수 :
5 회
조회수 :
40
추천수 :
0
글자수 :
14,905

작성
24.05.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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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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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5

DUMMY

“저 양반은 도대체 뭐 하는 양반이야? 다짜고짜 사람을 추궁하고 지는 무슨 좀비처럼 생겼드만.”

“아재가 참아요. 여기서도 특이한 사람이라고 소문이 났어요.”


계단을 걸어내려오며 아재와 리네는 올만에 대해 슬쩍 험담을 했다.


“참 그리고 옛날 친구들을 불렀어요. 여기까지 온 김에 얼굴이라도 한 번 보고 가셔야죠. 미노랑 폰테오 백작, 칼라일 형제도 오늘 저녁에 시간이 된다고 해요. 린프레드 님은 시간이 안된다고 하네요. 아 사실 린프레드님은 아재를 별로 안 좋아하고 있어요. 전에 아재가 쏜 화살에 린프레드님이 맞아서 고생 많이 한 거 기억하고 있죠? 그것 때문에 아직도 앙금이 좀 남아 있나 봐요.”

“그래 그럼 미노 폰테오 백작, 칼라일 형제 외에 더 올 사람은 없지?”

“없어요.”


그들이 모이기로 한 장소는 폰테오 백작의 저택이었다. 아재는 깔끔하게 차려입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옛 동료를 만나는 것은 오랜만이다. 가끔 연락을 주고 받긴했지만 간단한 안부 인사 정도에 불과했다. 그나마 폰테오 백작이나 그 밑에서 일하는 칼라일 형제들에게는 마법 도구나 약재를 구해달라는 부탁을 하는 정도가 다였다.


마차가 있었지만 아재는 걸어서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한때 케른 왕국의 수도였던 맬리스, 지금은 그로디 제국의 수도가 되고 모루가 그려진 깃발과 현판들은 모두 내려가고 있었다. 모루가 그려진 방패, 모루가 새겨진 조각들은 모두 사라지고 그로디 제국의 상징인 황금 사자가 새겨진 깃발과 간판으로 바뀌고 있었다.


하지만 2년이라는 시간은 짧다. 대로변에 있는 가게들과 기념비, 조각들은 그로디 제국의 깃발과 현판을 달고 있었지만 사람의 흐름이 적어진 곳으로 조금만 들어가 보면 아직도 케른 왕국의 모루 형상을 가진 상징들이 지층처럼 남아 있었다. 


산에서 내려오는 작은 개울이 맬리스 곳곳을 관통하고 그 사이로는 작은 다리가 놓여 있었다. 그 다리에 새겨진 모루 조각들은 아직 교체가 되지 않아 그대로 남아 있었다.


아재는 작은 다리 두 개를 건너 귀족들의 저택이 모여있는, 맬리스 사람들이 황금 지대라 불리는 곳으로 왔다. 그 중에서 검고 흰 색의 벽돌을 사용해서 지은 모던한 저택이 바로 폰테오 백작의 저택이었다.

밖에서 보면 심심한 디자인이지만 대문 안쪽으로만 들어가도 화려한 정원과 조각품들이 보이며 새로운 느낌을 전달했다.


“아재 공작님 되십니까?”

“그렇소.”


문지기는 아재임을 확인하자 대문을 열어주었다.


“다들 어디 있지?”

“2층에 있습니다. 리네님과 미노는 이미 와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자 곧바로 황토색 거대한 몸집의 미노타우로스가 보였다.


“미노!”


아재는 반가움에 소리쳤다.


“앗 아재!”


키가 3미터, 몸무게가 1톤에 육박하는 미노타우로스가 쿵쿵거리며 아재에게 걸어왔다.


“아이고 이놈아.”


아재는 짓궂게 미소를 지으며 미노의 궁둥이를 툭 쳤다.


“아재 오셨어요?”


소란스러운 소리에 리네가 나와서 인사했다.


“어? 너 옷 갈아입었네.”


아까와는 옷이 바뀌어 있었다. 궁전에서 입던 격식을 차린 드레스 복장과는 다르게 셔츠와 바지를 입은 편한 복장이었다. 거기다 머리도 짧게 묶어서 흘러내리지 않게 머리핀도 꽂고 있었다. 격식을 차린 것보다 편안한 복장이 리네에게는 귀염성이 살아나고 더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집이 여기 근처라서 빨리 갈아입고 왔지요. 그런데 칼라일 형제는 못 봤어요? 오늘 온다고 들었는데.”

“못 봤어. 나중에 오겠지. 야 너 옷 잘 어울린다. 그렇게 자주 입어라.”

“히히힛 아재, 나도 옷 새로 샀다. 이거 봐라.”


미노는 소가죽으로 된 재킷을 입고 앞뒤로 보여주며 말했다.


“야 넌 소인데 소가죽 입으면 안되지. 내가 사람 가죽 입으면 그게 좋아 보이냐?”

“어 그런가?”

“됐어. 아무튼 밥 먹으러 들어가자.”


식당에 들어가자 상석에는 폰테오 백작이 앉아 있었다. 2년 전에 봤을 때보다 더 나이가 들어 보였는데 그래도 얼굴에 그 인자함은 아직 남아 있는 듯 했다. 전에는 기르지 않던 수염을 길렀는데 꽤나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오오 아재, 오랜만이오. 어서 앉으시지요. 미노, 리네 자네들도 음식이 식기 전에 들게나.”


폰테오 백작의 권유에 모두 자리에 앉았다.


“칼라일 형제는 조금 늦을 거 같소. 어제 동쪽 마을에서 들어오기로 했던 짐마차가 아직 들어오지 않아서 조사하러 갔지요.”

“그렇군요.”

“그나저나 아재, 지금까지 뭘 하고 지낸 거요? 옛 그로디 공국 영토를 계속 다스릴 줄 알았더니 갑자기 그만둘 줄 누가 알았겠소. 그 시골까지 가버리다니···”

“어쩔 수 없었소. 마법 연구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 이상한 정치질 같은 거 하고 앉아 있으니 시간이 너무 아깝더군요. 갑자기 셀레나가 나타나서 자기가 해보겠다고 이것저것 건드렸지만 제대로 되는 게 없었지요. 황제께서 괜찮은 후임을 파견해 주셔서 그가 대신 공국을 다스리고 있지요. 나는 세금이 걷어지면 거기서 조금씩 받아 먹는거고···”

“하하하 골치 아픈 일을 하는 것보다 원하는 일을 하는 데는 그게 훨씬 낫지요. 그런데 그··· 차원 이동이라고 했던가. 그 연구는 진전이 좀 있소?”


아재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히히힛~ 아재 속상한 거 알아 나도 소 때려치우고 사람 되는 연구하고 있는데 영 진전이 없어.”


미노가 머리를 긁적이며 농담하자 리네와 폰테오 백작이 웃었다. 아재도 모처럼 마음이 가벼워졌다. 폰테오 백작은 고기를 잘라  아재와 리네에게 나누어 주었다. 미노는 커다란 돼지 뒷다리를 통째로 들고 뜯어먹고 있었기 때문에 접시가 의미가 없어 보였다. 


“그나저나 아재 황국에는 언제까지 머무를 생각이오? 불편하다면 우리 집에도 빈 방이 있소.”

“오래 머물지는 않을 겁니다. 사실상 조사도 할만한 게 없더군요. 그냥 추궁이나 하려고 부른 거 같습니다. 내일 황제에게 이야기해 보고 돌아갈 수 있으면 최대한 빨리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렇소? 그러지 말고 좀 더 머무르지 그러오? 연구에 별다른 진전이 없다고 하니 황실 도서관에서 차원 이동에 대해 찾아보는 건 어떻소?”

“황실 도서관이요?”


폰테오 백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아재가 올만을 만난 것을 알고 있소. 들리는 말로는 그 역시 황실 도서관에서 차원 이동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하오. 아무래도 같이 연구한다면 좀 더 나은 성과가 있지 않을는지요."

“도서관이라··· 그런데 이미 차원 이동에 대한 서적은 대부분 가지고 있어서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군요. 아무튼 한 번 들러보겠습니다.”


나쁘지 않은 의견이다. 황실 도서관은 케른 왕국의 도서관을 그대로 이어받았고 전쟁 때도 전혀 소실되지 않은 곳이었다. 어쩌면 그곳에 아재가 보지 못한 서적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게다가 케른 왕국의 왕 앨런드는 드래곤 소환 의식을 하긴 했었다. 그렇다는 것은 차원 이동에 대한 지식이 쌓여있을 가능성이 높다. 생각해 보니 아재가 처음 이곳으로 차원이동 되었을때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서 온 것이었다.  


“복잡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고 오늘은 먹고 마십시다.”


폰테오 백작이 잔을 들며 말했다.

한참 떠들썩하게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칼라일 형제가 찾아왔다. 오랜만에 아재를 본 그들은 반가운 표정이 역력했다.

그들은 예전에 아재와 함께 동쪽 마을로 떠났던 일을 오랜만에 회상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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