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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님의 서재입니다.

해리포터와 나와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팬픽·패러디

완결

Niark
작품등록일 :
2020.10.09 17:39
최근연재일 :
2024.09.06 20:00
연재수 :
19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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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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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9,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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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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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32쪽

마법사의 돌 - 제7장 이상한 마법의 분류 모자

DUMMY

성문이 금방 홱 여리더니 에메랄드 빛 초록색 망토를 입은 키가 크고 머리카락이 새카만 마녀가 서 있었다. 그녀의 모습을 본 해리가 입이 벌어졌다. 영화는 거짓말이었다.


맥고나걸 교수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기품 있는 교수였다. 특유의 엄격한 모습과 작은 주름들만 아니었다면, 40대 중반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물론 눈가나, 입매에 주름이 꽤 있기는 했지만, 영화에서 나온 쪼글쪼글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해리가 속으로 잠시 계산해 보니, 1991년이면 맥고나걸 교수의 나이는 57세였다.


“1학년생들입니다. 맥고나걸 교수님.”


해그리드가 말했다.


“고마워요, 해그리드. 여기서부터는 내가 데려갈게요.”


그녀는 문을 당겨서 활짝 열었다. 현관 안의 홀이 어찌나 크던지 살던 자취방이 백 개는 들어갈 것 같았다. 돌 벽은 그린고트에 있는 것들과 같은 활활 타오르는 등불로 밝혀져 있었고, 천장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았으며, 안에 있는 거대한 대리석 계단은 위층으로 이어져 있었다.


그들은 맥고나걸 교수를 따라 깃발로 장식된 돌 마룻바닥을 지나갔다. 해리는 오른쪽 현관에서 수백 명이 웅성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나머지 학생들이 이미 도착한 게 분명했다. 하지만 맥고나걸 교수는 1학년생들을 그 홀에서 떨어진 텅 빈 자그마한 방으로 안내했다. 그들은 밀치락달치락하며 안으로 들어가 다닥다닥 붙어 서서, 초조하게 바라보았다.


“호그와트에 온 걸 환영합니다.”


맥고나걸 교수가 말했다.


“학기 시작을 축하하는 연회가 곧 시작되겠지만, 연회장에 자리를 잡기 전에, 기숙사 배정이 있을 예정입니다. 기숙사 배정은 매우 중요한 의식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이곳 호그와트에 있는 동안은, 여러분의 기숙사생들과 함께 가족처럼 지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같은 기숙사에 묵는 기숙생들과 수업도 함께 듣고, 취침도 함께 하며, 기숙사 학생 휴게실에서 함께 자유 시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맥고나걸 교수가 잠시 쉬고 다시 말을 이었다.


“기숙사는 그리핀도르, 후플푸프, 래번클로, 그리고 슬리데린 이렇게 네 개입니다. 각 기숙사에는 나름대로의 훌륭한 역사가 있으며 각각이 다 뛰어난 마녀와 마법사들을 배출해냈습니다. 호그와트에 있는 동안, 여러분의 업적은 여러분이 속한 기숙사에 점수를 얻게 할 것이고, 어떤 규칙이든 어기게 되면 감점이 될 것입니다. 연말에는 가장 많은 점수를 받은 기숙사에게 굉장히 영예로운 상인 기숙사 우승컵이 수여될 것입니다.”


맥고나걸 교수가 다시 말을 잠시 쉬고 아이들을 한번 죽 훑어본 후, 다시 말을 꺼냈다.


“기숙사 배정식은 몇 분 뒤 전교생 앞에서 이루어질 것입니다. 기다리는 동안 여러분 모두 가능한 한 옷을 단정하게 하길 바랍니다.”


그녀의 눈이 왼쪽 귀밑에서 동여진 네빌의 망토와 론의 더러운 코에서 잠시 떠나지 않았다.


“준비가 다 되면 다시 오겠습니다.”


맥고나걸 교수가 말했다.


“조용히 기다려 주세요.”


그리고는 그녀는 그 방을 떠났다. 해리는 맥고나걸 교수를 1초라도 더 보려고 고개를 살짝 내밀었지만, 맥고나걸 교수는 빠르게 방을 빠져나갔다.


“걱정 하지 마. 시험을 본다고 프레드가 말했지만, 날 놀리려고 농담한 걸 거야.”


론이 약간 창백한 얼굴을 하고 말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다른 아이들은 모두 겁먹은 상태라는 걸 알았다. 모두 긴장 때문에 조용하게 기다리고 있었고, 헤르미온느 그레인저만 자기가 암기한 모든 주문들을 빠른 속도로 중얼거리며 어느 게 필요할지 생각하고 있었다.


잠시 뒤, 모든 아이들을 화들짝 놀라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뒤에 있는 몇 명의 아이들은 비명까지 질렀다.


“저-저게 뭐지?”


론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스무 명 정도의 유령이 뒷벽에서 잇따라 나왔던 것이다. 진주 빛이 나고 약간 투명한 그들은 1학년생들은 쳐다보지도 않고 서로의 얼굴만 바라보면서 그 방을 미끄러지듯 지나갔다. 그들은 말다툼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작은 수도사처럼 생긴 살찐 유령이 말했다.


“용서하고 잊어버려. 우린 그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주어야 해-”

“프라이어, 피브스에겐 기회를 줄 만큼 주지 않았어? 그는 우리에게 온갖 나쁜 욕설이란 욕설은 다 퍼부었어. 그리고 알다시피, 그는 진짜 유령도 아니라구. 그런데 너희들 모두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니?”


주름 깃옷에 타이즈를 신은 유령이 갑자기 1학년생들을 발견했던 것이다. 그러나 목이 달랑달랑한 닉의 물음에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신입생들이로군!”


뚱보 프라이어가 그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배정 받으려고 하는 거지?”


몇 아이들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후플푸프에서 만나길 바래!”


프라이어가 말했다.


“내가 있던 기숙사지.”

“이제 이동하세요.”


날카로운 목소리가 말했다.


“기숙사 배정식이 곧 시작됩니다.”


맥고나걸 교수가 돌아온 것이다. 유령들이 하나씩 맞은편 벽으로 둥둥 떠갔다.


“자, 줄을 서요.”


맥고나걸 교수가 1학년생들에게 말했다.


“그리고 날 따라와요.”


해리는 론과 함께 모래빛깔의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아이 뒤에 섰다. 그리고 그 방을 걸어나가 다시 홀을 지난 뒤 이중문을 지나 연회장으로 갔다.


해리는 그렇게 신비하고 멋진 곳은 본 적이 없었다. 연회장은 학생들이 앉아 있는 네 개의 길다란 테이불 위에 둥둥 떠 있는 수천 개의 촛불로 밝혀져 있었다. 테이블에는 반짝이는 황금 접시와 받침 달린 잔들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연회장 위에는 선생님들이 앉아있는 긴 테이블이 하나 더 있었다. 맥고나걸 교수는 1학년생들을 이곳으로 안내해서 선생님들 앞에 세우고, 재학생들을 향해서 일렬로 세웠다. 그들을 바라보는 수백 개의 얼굴이 깜빡거리는 촛불에 비치어 꼭 창백한 등불처럼 보였다. 희미한 은빛을 띄는 유령들이 연회장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었다. 해리는 빤히 바라보는 사람들을 피하려고 위를 바라보자 까만 천장에 별들이 점점이 찍힌 밤하늘 같은 천장을 보았다.


“마법을 써서 자연의 하늘처럼 보이게 만든 거야. ‘호그와트의 발달사’에서 읽었어.”


라고 말하는 헤르미온느의 소리도 들렸다.


맥고나걸 교수가 1학년생들 앞에 조용히 의자를 놓자 해리는 얼른 다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녀는 의자 위에 뾰족한 마법 모자 하나를 놓았다. 이 모자는 누덕누덕 기워지고 해어진 데다 아주 더럽기까지 했다.


어연회장에 있는 사람들의 모든 시선은 이제 그 모자에게로 쏠려 있었다. 잠시 동안,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그 때 그 모자가 씰룩거렸다. 그리고는 모자 테두리 부근의 해어진 데가 입처럼 넓게 벌어지더니 그 모자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당신은 내가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그러나 눈에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지 마세요.

나보다 더 멋진 모자를 찾을 수 있다면,

난 나를 그냥 먹어버릴 거예요.

까만 중절모를 써도 좋고,

맵시 있고 높은 신사모자도 괜찮아요.


난 호그와트의 마법의 분류모자에요.

나는 모든 모자들을 다 덮어버릴 수 있어요.

당신 머리속에 있는 모든 것을,

마법의 분류 모자는 모두 볼 수 있어요.

나를 써 봐요, 그러면 말해줄게요.

당신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당신은 그리핀도르에 속할지도 몰라요.

정말 용감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죠.

용기와 대담성 그리고 기사도 정신은

그리핀도르를 특별하게 하죠.

당신은 후플푸프에 속할지도 몰라요.

그곳 사람들은 정의롭고 성실하죠.

참을성 있는 후플푸프 사람들은 진실하며

노고를 마다하지 않아요.

현명하고 사려 깊은 래번클로에서는

지혜와 지식이 있는 사람들이

서로 어울릴 수 있어요.

또 슬리데린에서는

진정한 친구를 만나게 될 거에요.

그곳의 재간꾼들은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요.

그러니 날 써보세요! 겁내지 말고요!

그리고 당황하지 말아요!


마음 푹 놓고 내손에 맡겨요(내게 손은 없지만요).

나는 생각하는 모자니까요!



그 모자가 노래를 마치자 연회장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모자가 네 테이블에 모두 절을 하자 다시 아주 조용해졌다.


“그럼 그저 저 모자를 쓰기만 하면 되는군!”


론이 해리에게 속삭였다.


“프레드 형을 가만 두지 않을 거야. 형은 계속 트롤 같은 괴물과 싸워야 한다고 말했었거든.”


해리는 엷게 미소 지었다. 제일 큰 난관 중에 하나였기 때문이다. 모자가 자신을 어떤 기숙사에 집어넣을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인데, 해리는 반드시 그리핀도르에 들어가야만 했다.


맥고나걸 교수가 긴 양피지 두루마리를 들고 앞으로 걸어 나왔다.


“여러분의 이름이 불리워질 때, 그 모자를 쓰고 의자에 앉으면 배정이 될 것입니다.”


그녀가 말했다.


“아보트, 한나!”


금발머리를 땋아 늘인 핑크빛 얼굴의 여자아이가 비틀거리며 줄에서 나와, 바로 그녀의 눈 위로 떨어진 그 모자를 쓰고 앉았다. 그리고 잠시 뒤-


“후플푸프!”


그 모자가 소리쳤다.


한나가 오른쪽에 있는 후플푸프 테이블로 가서 앉자 그곳 사람들이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해리는 뚱뚱한 프라이어 유령이 그녀에게 유쾌하게 손을 흔들고 있는 걸 보았다.


“본즈, 수잔!”

“후플푸프!”


그 모자가 다시 소리치자, 수잔이 쪼르르 달려가 한나 옆에 앉았다.


“부트, 테리!”

“래번클로!”


이번엔 왼쪽에서 두 번째 테이블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 몇 명의 래번클로 사람들은 테리가 그들에게 합류하자 그와 악수를 하기 위해 일어서기도 했다.


‘브로클허스트, 맨디’ 역시 래번클로로 갔지만, ‘브라운, 라벤더’가 첫 번째 그리핀도르가 되자, 멀리 있는 왼쪽 테이블에서 갑자기 환호가 터져 나왔다. 해리는 론의 쌍둥이 형들이 날카로운 휘파람을 부는 걸 볼 수 있었다.


‘벌스트로드, 밀리센트’는 슬리데린이 되었다. 슬리데린은 역시나 라고 해야 할까, 왠지 심술궂게 생긴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핀치-플레츨리, 저스틴!”

“후플푸프!”


해리는 바로 뒤에 줄 서 있던 모래빛깔 머리카락을 가진 ‘피니간, 시무스’가 의자에 한참 앉아 있다가 그리핀도르로 가는 것을 보고, 모자는 다른 기숙사 어디와 고민을 한 것일까 생각이 들었다.


“그레인저, 헤르미온느!”


헤르미온느는 거의 달리다시피 의자로 가서 그 모자를 머리에 푹 눌러 썼다.


“그리핀도르!”


잠시 뒤 모자가 소리쳤다.


헤르미온느의 말이 맞다면, 모자는 헤르미온느의 기숙사를 래번클로와 그리핀도르 중에서 고민했을 것이다.


투덜거리는 론을 뒤로하고 네빌이 이름이 호명되어 의자로 걸어 나갔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네빌은 가던 중에 엎어지고 말았다. 네빌은 모자가 결정을 내리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모자는 후플푸프와 그리핀도르 중에서 네빌을 어디에 넣어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 결국 모자가 ‘그리핀도르’ 라고 외치자, 네빌이 모자를 쓴 채로 달려 나가는 바람에, 폭소가 터져 나왔다. 그는 다시 터벅터벅 돌아가 다음 차례인 ‘맥도걸, 모랙’ 에게 건네야 했다.


말포이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으스대며 걸어 나가 모자가 머리에 닿기도 전에 “슬리데린!” 이라며 큰 소리로 소망을 말했다.


결국 말포이는 만족스런 표정으로 친구들인 크레이브와 고일에게 합류했다.


이제 남아 있는 사람이 얼마 없었다.


‘문’ ... ‘노트’ ... ‘파킨슨’ ... 그리고 쌍둥이 자매, ‘패틸’과 ‘패틸’ ... 그 뒤 ‘퍽스, 샐리-앤’ ... 그리고, 그리고, 마침내-


“포터, 해리!”


해리가 앞으로 걸어 나가자, 쉿 하고 불을 켠 것처럼 연회장 여기저기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지금 ‘포터’라고 했니?”

“해리 포터?”


그 모자가 눈 위를 덮을 때 까지 해리는 연회장을 꽉 메우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그를 뚫어지게 보고 있는 걸 보았다. 그 후에는 그 모자의 까만 내부만이 보였다. 그는 기다렸다.


“음.”


그의 귀에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이상하군, 이상해. 어린 아이의 생각 치고 너무 어른스러운 걸? 재능도 있고, 머리가 매우 비상하군. 그리고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싶은 열망에, 자신감까지. 참 흥미로워... 어디에 널 넣는 게 좋을까?”


해리는 너무 어른스럽다는 말에 움찔 했지만, 그것으로 트집을 잡지 않았으므로 못 들은 척 하였다.


“너는 재능이 너무 많구나. 어느 기숙사에 가도 어울리겠어.”


해리는 생각했다.


그리핀도르, 그리핀도르. 제발 그리핀도르.


“넌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구나. 엄청 먼 미래를 고민하는 것 같은데...”


모자가 잠시 생각에 잠긴 듯 목소리가 끊어졌다.


“너는 래번클로에 가면 그 재능을 꽃피울 수 있어. 네가 가장 어울리는 기숙사는 래번클로 같구나. 엄청난 마법사가 될 거야!”


해리가 뭐라 반박하기도 전에 모자가 다시 말을 걸어왔다.


“그리고 네 머릿속은 슬리데린에 가도 네가 위대해 질 수 있다고 하는구나. 게다가 넌 그런 재능들을 타고 났어!”


그리핀도르, 그리핀도르.


“그렇지만... 네 마음처럼 그리핀도르도 너를 굉장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구나. 네가 그렇게 원하고, 확신한다면- 그리핀도르로!”


해리는 그 모자가 그 마지막 말을 연회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말하는 걸 들었다. 그는 모자를 벗고 그리핀도르 테이블 쪽으로 걸어갔다. 그가 생각 했을 때, 모자가 고민하는 최장시간이었던 네빌의 시간을 넘긴 것 같았다.


해리는 그리핀도르에 선택되어 지금까지 고민한 것이 이루어졌다는 것과, 다른 변수들을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때문에 마음이 놓여서 인지 다리가 후들거리는 게 느껴졌다. 주위를 살펴보니 자신이 지금까지 가장 큰 갈채를 받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반장인 퍼시는 일어서서 손을 힘차게 흔들었고, 위즐리 쌍둥이 형제는 “포터가 우리 기숙사에 왔다! 포터가 우리 기숙사에 왔다!” 라고 소리쳤다.


해리는 앞서 보았던 목이 달랑달랑한 닉의 맞은편에 앉았다. 닉이 그의 팔을 토닥거리자, 얼음장 같이 차가운 물속에 들어가는 오싹한 느낌이 들어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그는 이제 선생님들이 앉아 있는 상석을 볼 수 있었다. 가장 가까운 쪽에는 해그리드가 앉아 있었는데, 그와 눈이 마주치자 잘했다며 엄지손가락을 위로 들어 주었다. 해리도 씩 웃어서 답해 주었다. 그리고 그 테이블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황금빛 의자에, 알버스 덤블도어가 앉아있었다. 해리는 당장이라도 달려가 덤블도어에게 이것저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지만, 덤블도어에게는 사실상 지금의 해리 포터를 처음 만난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하며 먼저 친분을 쌓자는 다짐을 되새겼다.


해리는 리키 콜드런 에서 만났던 퀴렐도 발견했다. 큰 자줏빛 터번을 쓰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자 뒤통수에 달린 볼드모트의 생각 때문에 살짝 불쾌해 졌다.


이제 배정 받지 못한 사람은 몇 명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론보다 키가 훨씬 더 큰 흑인 아이 ‘토마스, 딘’은 그리핀도르로 배정받았고, ‘터핀, 리사’는 래번클로가 되었다. 다음은 론의 차례였다. 그는 창백해져 있었다. 해리는 론이 그리핀도르로 올 것을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에 씩 미소짓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뒤 그 모자가 소리쳤다.


“후플푸프!”


해리는 그 소리에 입을 크게 벌렸다. 재빨리 론의 표정을 보니 론이 죽을상을 하고 있는 게 느껴졌다.


“아니, 농담이에요. 그리핀도르!”


모자가 재빨리 덧붙였다. 그 순간 박수는커녕 모두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아이들은 지금 상황이 이해되지 않아 서로를 쳐다보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고, 교수들도 서로 수근 거렸으며 심지어 덤블도어 교수도 한쪽 눈썹을 치켜들었다.


그리고 잠시 뒤, 위즐리 형제를 시작으로 그리핀도르 테이블에서 박수가 천천히 쏟아져 나왔다.


“잘했다. 론, 다행이야.”


퍼시 위즐리가 ‘자비니, 블레이즈’가 슬리데린으로 호명되는 사이 아주 점잔을 빼며 해리 너머로 말했다. 맥고나걸 교수는 두루마리를 말지도 않고 모자를 잠시 쳐다보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모.. 모자가 후플푸프에 가는 게 어떠냐고 나를 설득했어. 그런데 마지막에 제발 그리핀도르라고 생각하자 모자가 바꿔주었어.”


론이 아직까지도 창백해진 얼굴로 대답했다. 모든 이목이 해리와 론에게 쏠리자 그제야 맥고나걸 교수가 두루마리를 돌돌 만 뒤 그 모자를 치웠다.


해리는 당황스러웠다. 론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리핀도르로 가야 했다. 그런데 왜 후플푸프라니...


“모자가 뭐라고 말했니?”

“나한테 너무 주눅 들어 있다고-”


론이 더 말하려는 찰나, 알버스 덤블도어가 일어섰다. 그는 마치 그 모든 학생들을 보는 게 더없이 기쁜 듯이, 양팔을 넓게 벌리고, 학생들에게 밝게 미소 짓고 있었다.


“환영합니다!”


그가 말했다.


“호그와트에 온 걸 환영합니다! 연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몇 마디 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바보, 울보, 쓰레기, 모두 모였군요... 감사합니다!”


그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모두 박수갈채를 보냈다. 해리는 덤블도어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봐 론, 모자가 뭐라고 한 거야?”


쌍둥이 형제가 론에게 달려와서 물었다.


“그.. 모자가 나한테 ‘너무 주눅 들어 있지 않냐’ 면서 후플푸프를 추천했어... 나는 형들과 같이 그리핀도르를 원했고, 모자가 바꿔주었어.”

“그러면 다행이다. 걱정하지 마. 솔직히 슬리데린만 아니면 어디든 괜찮아.”

“그래. 모자가 마지막에라도 바꿨다는 건 너도 그리핀도르에 어울린다는 거야.”


프레드와 조지가 론에게 한마디씩 응원을 보냈다.


“그러니까 우울해 하지 말고.”

“우린 자리로 갈게, 론을 부탁해 해리!”

“론 괜찮니? 닭고기 먹을래?”


퍼시가 론에게 물었다. 론이 기분이 나아졌는지 앞에 산더미처럼 쌓인 음식들을 조금씩 덜어서 먹기 시작했다. 해리도 그제야 먹고 싶은 음식을 덜어서 식사를 시작했다. 퍼시와 쌍둥이, 그리고 해리의 위로 덕분인지 론은 금세 평소의 모습을 되찾고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음식은 매우 맛있었고, 거기에 여러 음식들이 있어서 좀 더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기 쉬웠다. 더즐리 가족은 그를 굶긴건 아니었지만, 음식을 실컷 먹을 수 있도록 주지도 않았고, 두들리가 늘 음식을 빼앗아 먹었으며, 솔직히 말해서 한국 음식이 먹고 싶었다. 테이블에는 한식은 없었지만 그래도 쌍둥이 패틸 자매를 위한건지 커리같은 여러 음식들이 있었으므로 제법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었다.


“그것 참 맛있어 보이는군.”


목이 달랑달랑한 닉이 해리가 스테이크를 자르는 것을 바라보며 슬프게 말했다.


“아, 그렇죠 뭐.”

“나는 거의 400년 동안 먹지 못했단다.”


닉이 말했다.


“난 물론 먹을 필요가 없거든. 하지만 아쉽긴 하지. 참, 날 소개했던가? 니콜라스 드 밈시-포르핑턴 경이야. 잘 부탁해. 그리핀도르 탑에 사는 유력이지.”

“아! 누군지 알아요.”


론이 갑자기 말했다.


“형들이 말해주었어요. 목이 달랑달랑한 닉이죠?”

“날 니콜라스 드 밈시 경이라고 불러주면 좋겠구나-”


닉이 코를 킁킁거리며 말하자, 시무스 피니간이 끼어들었다.


“목이 달랑달랑하다뇨? 어떻게 목이 달랑달랑할 수 있죠?”


닉은 이야기의 방향이 전혀 원했던 대로 되고 있지 않아서인지 아주 화가 난 것처럼 보였다.


“이렇게 되는 거지.”


그가 퉁명스럽게 말하며 왼쪽 귀를 쭉 잡아당겼다. 그러자 그의 머리통이 목 한쪽에서 뚝 떨어져 나오더니 덜 잘린 통나무처럼 어깨위로 늘어졌다. 누군가가 그의 목을 베려고 했었지만, 제대로 하지 못한 게 분명했다. 닉의 말을 빌리면, 분명 그는 무딘 도끼로 열일곱 번을 찍혔지만 깔끔하게 잘리지 않았다고 했다. 닉은 그들의 얼굴에 나타난 놀란 표정을 보고 재미있어 하면서 머리를 다시 목으로 휙 던져 올리고, 헛기침을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니까- 새로운 그리핀도르들이군! 우리가 금년에 기숙사 챔피언이 되도록 도와주길 바래요? 그리핀도르는 오랫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어. 슬리데린이 6년 동안 줄곧 우승컵을 거머쥐었지! 그 피투성이 바론이 거들먹거리는 건 이제 도저히 눈뜨고 볼 수가 없어. 그는 슬리데린의 유령이야.”


슬리데린 테이블을 넘겨다 본 해리는 그곳에 은빛 피로 얼룩진 망토를 입은 무섭게 생긴 유령이 앉아 있는걸 보았다. 피투성이 바론은 말포이 바로 옆에 앉아 있었는데, 말포이가 좌석 배치에 아주 불만스러워 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는 어떻게 피로 뒤덮인 거죠?”


시무스가 관심이 많은 듯 물었다.


“물어본 적 없어.”


목이 달랑달랑한 닉이 우아하게 말했다. 물론 해리의 머릿속에는 회색숙녀와 얽힌 이야기가 기억났지만 굳이 꺼내지 않기로 했다.


모두가 먹을 만큼 먹자, 음식들은 자취도 없이 접시가 반짝거릴 정도로 싹싹 비워졌다. 잠시 뒤 후식이 나왔다. 각종 맛이 나는 아이스크림과, 애플파이, 당밀 타르트, 초콜릿 에클레어, 잼 도너츠, 트라이플, 딸리, 젤리, 쌀 푸딩...


해리는 디저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으므로 포도 주스 한잔과 함께 대화에 참여했다. 대부분의 처음 대화는 론에게 집중되었다.


“모자가 후플푸프와 그리핀도르 중에 고민을 했어. 나는 물론 그리핀도르가 좋다고 했지만 모자가 고민을 꺾지 않았지. 그리고 마지막이 되어서 내가 머릿속으로 고함을 지르자, 모자가 기숙사를 바꿔주었어!”


론이 음식을 먹고 나니 기운을 차렸는지 자신이 겪은 일에 허풍을 섞어서 말했다. 론은 형제들에게 비교당하며 자랐기 때문에 이런 관심이 즐거워 보였다.


“와! 대단하다. 너희 형제는 모두 그리핀도르지?”

“그래. 엄마와 아빠도.”

“멋지다. 나는 반반이거든.”


시무스가 말했다.


“아빠는 머글이셔. 엄마는 두 분이 결혼하신 뒤에도 자신이 마녀라는 사실을 아빠게에 말하지 않으셨어. 아빠에겐 약간 충격이었지.”


다른 아이들이 소리내어 웃었다.


“너는 어떠니, 네빌?”


론이 물었다. 론은 이제 완전히 기분을 회복한 것 같았다.


“난 할머니가 키우셨는데 할머닌 마녀셨어.”


네빌이 말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내가 오랫동안 완전히 머글이라고 생각했지. 앨지 할아버지는 내가 방심하는 사이 계속해서 내게서 어떤 마법을 끌어내려고 애쓰셨어. 한번은 블랙풀 부두 끝으로 날 밀어내기도 하셨지. 하지만 내가 여덟 살이 될 때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그런데 어느 날 앨지 할아버지가 갑자기 저녁을 드시러 오셔서는, 내 발목을 이층 창문에 매달았는데 대고모 에니드가 머랭을 드리자 잘못해서 그만 손을 놓고 말았어. 그런데 내가 정원으로 살짝 뛰어내린 거야. 모두들 정말로 기뻐 하셨지. 할머니는 우시고 계셨어. 너무 기뻐서 말야. 내가 여기에 들어오게 되었을 때 그분들의 얼굴을 너희들이 봤어야 했는데, 그분들은 내가 이곳에 오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셨거든. 앨지 할아버지는 너무 기쁘셔서 내게 두꺼비를 사주셨던 거야.”


해리 맞은편에는 퍼시 위즐리와 헤르미온느가 수업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다.


“전 당장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배울게 너무 많거든요. 전 특히 변신술에 관심이 있어요. 무언가를 다른 무언가로 바꾸는 것 말이에요. 물론 그건 아주 어렵겠지만 말이에요.”

“너희들은 아마 작은 것, 성냥을 바늘이나 뭐 그런 것으로 바꾸는 것부터 시작할 거야.”


같은 대화가 오가는 사이 상석을 올려다보니 술을 마시고 있는 해그리드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맥고나걸 교수는 덤블도어 교수와 무언가를 심각하게 상의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론의 기숙사 선택에 대한 이야기일 것 같아서 기분이 나빠졌다.


퀴렐은 매끄러운 까만 머리에, 매부리코, 그리고 살갗이 누르스름한 스네이프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갑작스럽게 흉터에 날카롭고, 강렬한 통증이 느껴졌다.


“읏!”


해리가 최대한 내색하지 않으려고 고개를 살짝 숙였다.


“왜 그러니?”


퍼시가 물었다.


“아, 눈에 뭔가 들어간 거 같아서.”


통증은 곧 사라졌다. 원인은 터번 안쪽의 볼드모트 겠지만, 이 사실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스네이프를 바라보니 경멸하는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아마 스네이프는 해리에게서 제임스 포터의 모습을 본 것 같았다.


“두 교수님이 궁금하니? 터번을 쓰신 분이 퀴렐 교수님이야. 어둠의 마법 방어술을 담당하시지. 그리고 옆에 있는 분은 스네이프 교수야. 마법의 약에 대해 가르치지만 다른 생각이 있는 것 같아. 모두들 그가 퀴렐 교수 자리를 넘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 그리고 스네이프는 어둠의 마법에 대해 아주 많이 알고 있다고 하거든.”


해리는 스네이프를 다시 바라보았지만, 스네이프는 시선은 옮긴 뒤에는 다시 그를 바라보지 않았다.


마침내, 후식도 다 없어지자, 덤블도어 교수가 다시 일어섰다. 연회장이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에헴. 우리 모두 먹고 마셨으니 이제 몇 마디 더할까 합니다. 학기 초에 여러분이 주의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을 알려드립니다. 1학년생들은 정원의 모든 숲이 전교 학생들에게 출입 금지 되어 있음을 유념해 주기 바랍니다. 그리고 고 학년생 몇 명도 그 점을 잘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덤블도어의 눈이 위즐리 쌍둥이 형제가 있는 쪽으로 번쩍였다.


“또한 학교 관리인인 필치 씨께서는 쉬는 시간에 복도에서는 어떤 마법도 부려선 안 된다는 걸 여러분 모두에게 상기시켜 달라는 부탁을 해왔습니다. 또한, 퀴디치 팀 선발 시합은 학기 둘째 주에 열릴 것입니다. 자신들의 기숙사를 위해 경기하고 싶은 사람들은 후치 부인에게 연락하면 됩니다.”


덤블도어가 잠시 학생들을 둘러보며 다시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금년에는 우측 3층 복도가 출입 금지되어 있다는 걸 말씀드립니다. 아주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고 싶지 않다면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덤블도어의 말에 몇 명인가 웃었지만, 해리는 웃지 않았다.


“그런데 참 이상하네. 덤블도어 교수님은 보통 어디를 왜 들어가면 안 되는지 이유를 꼭 말해 주시거든. 예를 들어 숲은 위험한 짐승들로 가득 차 있으니 들어가면 안 된다고 말야. 그건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기는 하지만 말야. 난 적어도 우리 반장들에게는 미리 말씀을 해주셨어야 한다고 생각해.”


퍼시의 말에 해리는 덤블도어가 마법사의 돌이 숨겨져 있는 것과, 그것을 볼드모트에게서 지키기 위해 플러피와, 날으는 열쇠들과, 트롤과, 체스판과, 논리퀴즈와, 소망의 거울을 배치했다는 것을 반장들에게 설명하는 모습을 잠시 상상했다.


“자 이제, 자러 가기 전에, 다 함께 교가를 부릅시다!”


덤블도어가 큰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미소를 띠고 있던 선생님들의 얼굴이 다소 굳어졌다. 덤블도어가 마치 지팡이 끝에 붙은 벌레를 떼어내려고 하는 것처럼 지팡이를 휙휙 가볍게 치자, 지팡이에서 길다란 황금빛 리본이 휘날리더니, 테이블 위로 높이 올라가 뱀처럼 비틀거리며 노래 가사로 변했다.


“모두들 아무거나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락으로 부르세요.”


덤블도어가 말했다.


“그러면 시작!”


그리고 전교생이 고함지르듯 노래를 불렀다.



“호그와투 호그와트, 호기, 와티, 호그와트,

제발 좀 가르쳐 주세요.

노인이건 대머리이건,

무릎에 때가 낀 어린애들이건,

머리에 채울 것이 필요해요.

아주 재미있는 걸로 말이에요.

우리 머리는 지금 텅 비어 있어요.

파리 시체와 솜털만 조금 있을 뿐이죠.

그러니 배울 만한 것들을 가르쳐 주세요.

우리가 잊었던 것을 알려주세요.

그저 최선을 다해 주세요. 나머진 우리가 할게요.

그리고 머리가 썩어버릴 때까지,

계속 배우고 또 배울게요.”



미치지 않고 쓸 수 없다고 생각한 가사의 노래가 얼추 끝이 났다. 모든 사람이 다른 시간에 노래가 끝났는데 특히 위즐리 쌍둥이 형제는 매우 느린 장송 행진곡으로 따라 불러서 가장 느리게 끝났다. 덤블도어는 마지막 몇 소절은 요술지팡이로 지휘를 했고 위즐리 쌍둥이 형제까지 노래를 마치자, 큰 소리로 박수를 쳐주었다.


“오, 음악.”


그가 눈을 훔치며 말했다.


“그 어떤 것보다도 더 멋진 마법이여! 자 이제, 취침 시간 모두 출발!”


그리핀도르의 1학년생들은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을 지나, 퍼시를 따라 연회장을 빠져 나온 뒤 대리석 계단으로 올라갔다. 해리는 아이의 몸으로는 너무 피곤한 일정 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재빨리 퍼시를 따라가 침대에 눕고 싶은 생각 밖에 없었다.


그들은 하품을 하고 발을 질질 끌면서, 더 많은 계단들을 올라갔고, 해리는 얼마나 더 가야 멈추는 건지 궁금할 뿐이었다. 머리 위에는 막대기 한 묶음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는데 퍼시가 그것들 쪽으로 한걸음 내딛자 그 막대기들이 그에게 날아오기 시작했다.


“피브스야.”


퍼시가 1학년생들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


“소리의 요정이지”


그가 목소리를 높였다.


“피브스! 모습을 보여 봐!”


그러자 풍선에서 바람이 새는 것 같은 크고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났다.


“내가 저 피투성이 바론에게 갔으면 좋겠어?”


그러자 펑 하더니, 장난기 있는 까만 눈에 커다란 입을 가진 작은 남자 하나가 막대들을 움켜잡은 채, 책상다리를 하고 공중에서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우우우!”


그가 고약하게 딱딱 하는 소리를 내며 말했다.


“꼬맹이 1학년생들이로군! 재미있다!”


그러더니 그가 갑자기 덤벼들었으므로 그들 모두 몸을 홱 구부렸다.


“저리 가, 피브스. 그렇지 않으면 바론에게 말할 거야. 정말이야!”


퍼시가 크게 호통 쳤다.


피브스는 혀를 쑥 내밀더니 네빌의 머리 위에 막대들을 떨어뜨리고는 갑옷 스치는 것 같은 달그락 거리는 소리를 내며 사라져버렸다.


“모두들 피브스를 조심해야 해.”


다시 출발했을 때 퍼시가 말했다.


“그를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저 피투성이 바론뿐이야. 그는 반장들 말도 들으려 하지 않거든. 자 이제 다 왔다.”


복도 저 끝에 핑크빛 실크 드레스를 입은 아주 뚱뚱한 여자의 초상화가 걸려 있었다.


“암호?”


그녀가 말했다.


“캐풋 드레이코니스.”


퍼시가 이렇게 말하자 그 초상화가 빙그르르 돌면서 그 벽에 동그란 구멍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간으로 급히 서둘러 들어가자-네빌은 다리가 걸릴 뻔했다-푹신푹신한 안락의자로 가득 찬 아늑하고 둥근 그리핀도르의 학생 휴게실이 나타났다.


퍼시는 여자아이들과 남자아이들을 각기 다른 문 쪽으로 안내했다. 나선형으로 감겨진 계단을 다 올라가자 마침내 침대들이 나타났다. 기둥이 네 개에 자줏빛 커튼이 길게 달린 침대 다섯 개가 늘어져 있었다. 그들의 가방은 이미 도착되어 있었다. 그들은 너무 피곤해서 말도 많이 하지 않은 채 잠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쓰러졌다.


“결국 같은 기숙사로 왔구나.”


론이 커튼을 통해 해리에게 중얼거렸다.


“그래. 너도 와서 정말 다행이야.”

“고마워- 저리 가, 스캐버스! 녀석이 내 시트를 갉아먹고 있어.”


해리는 그에게 모자에 대해서 조금 더 묻고 싶었지만 곧 잠에 들어 버렸다. 해리는 꿈을 꾸었는데 모자가 덤블도어에게 자신의 머릿속에 대해 이야기 하는 꿈을 꾸었다. 모자는 해리가 사실은 서른이 넘었으며, 앞으로의 일을 모두 알고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해리가 놀라서 그만두라고 하자 모자는 점점 퀴렐의 터번으로 변하였다. 덤블도어 교수는 볼드모트로 변하여 자신을 쳐다보았고, 갑자기 나타난 퀴렐이 뒤돌자 터번이 벗겨지며 이제는 볼드모트가 두 명이 되었다. 두 명의 볼드모트가 날카롭게 웃으며 지팡이를 들어 올렸고, 초록색 불빛과 함께 잠에서 깨어났다.


해리는 꿈을 잊기 위해 물을 한모 금 하고는 다시 잠들었지만, 다음날 잠에서 깼을 때는 마치 구멍 난 치즈처럼 부분 부분만 기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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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마법사의 돌 - 제12장 거울 속 두 명의 해리 +3 20.10.15 870 14 42쪽
12 마법사의 돌 - 제11장 렁스키 페인트 +2 20.10.14 625 17 27쪽
11 마법사의 돌 - 제10장 할로윈 +2 20.10.13 665 15 31쪽
10 마법사의 돌 - 제9장 빗자루와 알로호모라 +1 20.10.13 724 16 50쪽
9 마법사의 돌 - 제8장 마법의 약 선생님과 나머지 공부 +2 20.10.12 750 15 31쪽
» 마법사의 돌 - 제7장 이상한 마법의 분류 모자 +2 20.10.12 863 13 32쪽
7 마법사의 돌 - 제6장 위즐리와 그레인저와 롱바텀 +4 20.10.11 889 17 46쪽
6 마법사의 돌 - 제5장 두 개의 지팡이 +3 20.10.10 985 13 52쪽
5 마법사의 돌 - 제4장 사냥터지기 해그리드 +8 20.10.10 979 15 28쪽
4 마법사의 돌 - 제3장 관심없는 이상한 편지들 +4 20.10.09 1,069 19 30쪽
3 마법사의 돌 - 제2장 사라지지 않는 유리창 +4 20.10.09 1,413 21 27쪽
2 마법사의 돌 - 제1장 살아남은 아이 +6 20.10.09 1,494 17 1쪽
1 시작 - 제0장 나 +6 20.10.09 2,085 2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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