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 :
1. 글쓴이 특유의 병맛 전개(전체적으로 가벼운 분위기인데 묘한 곳에서 암울하고 현실적임)
2. 붕탁물과 판타지의 절묘한 조합 추구 -> 퓨전 붕탁 판타지의 실현
3. 모태솔로(=주인공)의 비참함을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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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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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으음...”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한 명의 붕탁병. 그는 바로 며칠 전 소마와 대결을 펼쳤던 심영이었다. 그가 신음소리를 내자 양산형 붕탁병 한명이 화색을 띠며 기뻐했다.
“시, 심영 님이 정신을 차리셨습니다!”
“어서 의사를 불러오게!”
“예!”
잠시 후, 가운을 입은 붕탁 의사가 심영이 입원한 병실에 나타났다.
“정신이 드십니까.”
“으음... 여, 여기가 어디요?”
“중환자실입니다. 심영 님께서는 큰 부상을 입고 며칠간 의식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그제야 며칠 전 있었던 일이 하나하나 심영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방심하고 있다가 소마에게 기습을 당했다. 복부에서 사타구니에 이르는, 강철 팬티가 두 동강날 정도의 큰 부상을 입었다. 그리고 의식을 잃은 이후 기억이 없었다.
“크윽... 나 심영이 고작 그런 녀석에게 이런 치욕을...”
심영은 당장이라도 튀어나가 소마의 목을 따버리고 싶었다. 그런데 하반신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무리하시면 안 됩니다.”
“아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오? 왜 하반신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것이오?”
그 물음에 붕탁 의사는 고개를 슬며시 돌려 심영의 시선을 외면하였다.
“나 환자요! 내 몸에 무슨 이상이 생겼는지 정도는 알 권리가 있지 않소!”
“그게... 그게...”
“아 정말 답답한 양반이네! 뜸들이지 말고 속 시원하게 말해보시오!”
심영의 재촉에 붕탁 의사는 한숨을 푹 쉬며 체념한 목소리로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심영 님은... 그... 영 좋지 못한 곳을 다치셨습니다.”
영 좋지 못한 곳!
“이보시오... 의사 양반이 말하는 그 영 좋지 못한 곳이란게... 설마 존슨을 말하는 것이오?”
“......”
붕탁 의사는 차마 심영의 면전에다 대고 ‘그렇다’고 답하지 못했다. 단지 심영의 시선을 외면할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답이 될 수 있었다.
“그 말은 즉슨... 내가 성 불구자... 그러니까 고자가 되었다... 그 말씀이시오...?”
“......”
심영은 두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너무나도 충격적인 선고였기에 쉽게 믿을 수가 없었다. 심영은 바지를 들춰 자신의 하반신을 장식하는 늠름한 존슨을 바라보았다.
“이, 이럴 수가!!”
굵고 튼튼하며 굽힘이 없던 심영의 존슨. 하지만 지금은 소마의 공격에 강한 타격을 입어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망가져 있었다.
그제야 심영은 현실을 직시했다. 자신이 고자가 되었음을.
“잠시... 혼자 있게 해주시오...”
“아, 알겠습니다.”
붕탁 의사는 도망치듯이 병실을 빠져나가 버렸다. 홀로 남은 심영은, 두 주먹으로 침대 매트리스를 후려갈기면서 절규했다.
“아, 앙대...! 내가 고자라니! 말도 안 돼...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내가 고자라니!! 내가 고자라니!!! 어흫허흫허허헣허어어-!!!”
아무리 게이라고 하지만 남자로서 가장 소중한 곳을 잃었다. 너무나 슬프고, 분한 것이 당연한 것이었다.
“용서할 수 없어...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 아르드 소마! 네 이놈!! 언젠가... 언젠가 반드시 복수하고 말테다! 네놈의 존슨을 뽑아 믹서기로 갈아 그 액기스를 마시고 말테다!!”
심영의 절규가 헬스장에서 훈련 중인 붕탁병들에게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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