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차 합니다. ”
의미를 본다면, 작가라는 운전자가 이끌고 가는 것에 동승을 하여 따라갔다는 말이지요. 그리고 뒤에서 운전하는 ‘ 꼬라지 ’ 를 보니, 도저히 타고 있을 수가 없어 내리겠다는 뜻으로 해석을 해봅니다.
물론, 콘텐츠의 특성 상 한 운전자만을 따라가지 않아도 되니, 다른 차에 탑승하기 위해서 내리겠다는 말은 아니겠지요. 이제 양방향으로 생각해봅니다.
연인들이 다투고 있습니다. 남자들은 많이 공감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모든 여자 분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작가라는 남자는 여자에게 해를 가하지 않았습니다. 독자라는 여자가 자신을 선택했으니까요.
단지, 난 이렇게 살아왔다. 이런 것을 했어. 하고 피력을 하는 도중, 여자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입니다. 여기서 여자가 말합니다.
“ 난 너를 떠날 거야. ” 또는 “ 우리 헤어져. ”
1. 하차하겠다는 메시지가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
남자가 오해라며 해명을 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떠나가 버렸으니까요. 남겨진 남자는 그저 씁쓸할 뿐입니다. 설령 다투었을 때, 입을 다물어버리거나 방문을 잠가버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남자는 생각합니다. 지금 노력하고 있는데, 조금만 지켜보면 안 되겠니. 하지만 여자는 떠나버렸습니다. 떠올리면 우울할 수밖에 없는 자취를 남긴 채.
그 자취는 다음 여자가 볼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씁쓸합니다. 다음에 만날 여자는 이 남자의 단점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주 큰 흠이 있다고 처음부터 그렇게 인식할 수도 있지요.
상상도 해봅니다. 하차하겠어 라는 말은 침을 뱉고 가는 것과 같은 상상을.
2. 하차하겠다는 메시지가 나쁘지는 않다고 여기는 경우.
여자가 헤어지겠다고 직접 말을 하는 것은 혹, 그것이 일방적인 통보일지라도 어느 날 갑자기 연락 두절되거나, 사라져 버리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남자는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어떠한 상처를 주었는지 알지 못할 테니까요.
여자가 그렇게 말을 했다는 것은 어쩌면, 그동안의 정을 생각했거나, 일말의 기회를 한 번 더 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많이 기다려주고 많이 응원해주었는데 남자는 도저히 정신을 못 차리고 게임이나 해대며 인생이 산으로 갑니다. 그래서 떠나가는 여자가 자취를 남겨줍니다.
나는 떠나가지만, 그동안의 정이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흐트러졌다고 생각했을 때, 이 자취를 보고 정신을 차리라고.
결론은 이렇습니다.
작가라는 남자의 입장도 알고, 독자라는 여자의 입장도 알고 있으며, 모두를 이해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면 되는 것입니다. 무엇이 옳고 그르다는 것은 없습니다.
덧붙여서 제가 생각한 가장 나쁜 경우는, 모든 것을 종합한 종합선물 세트가 되겠군요.
쌍욕이 아름답게 수놓아져 있는 자취를 여자가 남겼습니다. 남자는 해명합니다. 그런데 계속 쌍욕입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할 때, 남자는 생각해 봅니다. 그래. 그래도 떠나가지 않고 욕을 하고 있으니 나한테 기회를 주는 거야 하며 희망을 가집니다. 그런 다음 날, 여자는 그동안 실컷 남긴 쌍욕의 단어가 생각나지 않았는지 다른 자취를 남깁니다.
“ 너에게서 하차하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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