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주신 작품은 결론부터 얘기하면 참신하고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 전생 카드를 중심으로 한 규칙과 전투는 독특하고, 문장력 부분에서도 따로 흠잡을 곳은 없으며, 캐릭터를 구축하는 능력도 준수하다고 생각됩니다.
읽으며 아쉬웠던 점은 우선.. 아쉽게도 참신한 소재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약점이었습니다. 전생 카드를 이용해서 주인공은 자신의 전생들 중 하나로 변신이 가능하죠. 이때 종족, 성별, 성격, 재능 등 모든 것이 변합니다. 이 부분이 치명적이라 생각합니다.
주인공은 독자의 몰입의 매개체로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존재입니다. 몰입하기 위해선 주인공에게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주인공이 가진 특성이 전생카드에 따라 계속 변하는 겁니다. 물론 주인공의 주 인격이 따로 있습니다만, 힘을 사용할 때마다 다른 존재가 되는 것은 역시 좋지 않으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에도 벽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차라리 주인공의 외형을 그대로 두되 전생의 능력들을 하나씩 갖고 온다든가..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변신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많은 장르문학에서 카피캣 캐릭터를 시도했습니다만 그다지 좋은 결과는 다들 얻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제가 피드백을 받은 내용입니다.
핵심은 주인공의 외형이 변하는 것이 독자들로 하여금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기 힘들다는 것인데 이 부분을 수정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할 것 같습니다. 모습이 달라지는 것을 이용한 에피소드들이 초반부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죠.
아직 편수가 적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빨리 리스타트를 해야할지, 아니면 그대로 써나가야 할지 고민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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