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기사를 읽다가 만화가 이현세 선생님의 천재와 싸워 이기는 방법을 기사를 읽고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 올립니다.
처음 이 기사를 접했을 때.. 아니 이현세 이분도 천재 아닌가? 누가 누굴 만나 이긴다는 말인가? 한국 만화계에서 이현세를 능가하는 천재가 있었나?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천재’라는 단어가..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성공한 사람들을 천재라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천재라는 단어 자체가.. 선천적으로 타고난, 남들보다 훨씬 뛰어난 재주. 또는 그런 재능을 가진 사람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즉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을 천재라고 하는 것이죠.
물론 이현세 선생님도 재능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보다 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천재를 만난 적이 있었답니다.
서두가 길었습니다. ㅋ 각설하고 이현세 선생님의 말로 가겠습니다.
천재와 싸워 이기는 방법 - 이현세
인생을 살다 보면 꼭 한 번쯤은 천재를 만나게 된다.
대다수의 사람은 천재와 싸우다 상처를 입고,
자신의 길을 포기하기도 한다.
평생을 주눅 들어 살던가
자신의 취미와 상관없는 직업을 가지고
평생 가보지 못한 길을 동경하며 산다.
자신의 분야에서 따라잡을 수 없는
천재를 만난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어렸을 때 동네에서 그림 신동이 되고,
학교에서 만화 재능을 인정받아서 만화계에 입문하여 동료들을
만났을 때 나의 재능은 도토리 키재기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두어 명의 천재를 만났다.
나는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로 매일 밤낮을 새우다시피 그림을 그렸다.
난 더 살았다는 만족감으로 그제야 잠을 청하곤 했었다.
그런데 천재들은 한 달 내내 술만 마시다 며칠 휘갈겨 만든 원고로
내 원고를 휴지로 만들어 버렸다.
이제 나는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은 멀어져갔고,
현실과 타협해 사회로 나가야 했다.
그러나 나는 만화에 미쳐있었다.
천재와 싸워 이기는 방법은
천재를 만나면 굳이 싸우지 말고 그냥 보내주라는 것이다.
그러면 상처를 입을 필요가 없어진다.
작가의 길은 장거리 승부이다.
천재들은 항상 먼저 가기 마련이며,
먼저가 뒤돌아보면 세상이 시시하다.
그리고 어느 날 신의 벽을 만나게 된다.
인간이 넘을 수 없는 신의 벽 앞에서
천재는 방황하고 좌절하며 자신을 파괴한다.
그리고 할 일을 잃고 멈춰서 버린다.
이렇게 천재를 먼저 보내놓고
나는 10년이든 20년이든 하루하루를 꾸준히 걸어가면
어느 날 멈춰버린 천재를 따라잡게 된다.
작가는 지치지 않는 집중력과 지구력이 제일 중요하다.
나 같은 사람들은 그저 자기 전에 한 장의 그림만 더 그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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