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거리, 우울한 반항, 우울한 도피.
굳어버린다.
꼼짝없이 굳어버린다.
하늘은 캄캄하고 머릿속은 새하얗게······.
진동하는 상처는 내장을 뒤틀어놓는다.
흘러가는 새벽, 구름, 달······.
자취 없는 방황은 거리를 어지럽힌다.
죄어오는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다.
이제는······.
귓가에는 아직도 총성이 들려오는 듯하다.
바람은 가슴을 에는 듯하다.
혈관을 어둡게 하는 갈증,
그것은 더러운 모략처럼 나의 기억을 좀먹는다.
신부나 동료 따위.
그런 것은 없다.
애초부터 없었다.
난 혼자였으니까.
언제나 혼자였으니까.
버림받았다.
세상으로부터,
내 영혼을 미워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그리고 유유히 떠오르는 침실로부터.
아아, 나에게도 희망이란 것이 존재할까?
슬픔도, 고통도, 불안도······.
저 멀리 날아가 버렸으면 좋겠다.
저 멀리, 저 하늘 멀리······.
날 이제 그만 내버려둬.
그만해, 제발 그만.
더 이상 미쳐버리기 전에.
- 피아졸라의 망각 (마르티에 테마곡) -
제1장 어둠의 추격자 -Fin-
제2장 집없는 천사 -Fin-
제3장 악마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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