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판타지 가 적당히 섞인 현대물 [파 멸 자]입니다.
고대문명 우주선의 공격을 피해 지구로 도망친 이계의 드래곤 지스카르 스틱스,
반복된 죽음에서 부활한 비밀을 간직한 진호(무명)가(이)
마계의 문이 열려버린 한반도에서 벌이는 생존을 위한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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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헬멧이 몇 개의 광구를 자이로스 세이버로 베어내기는 했지만, 그에게 날아온 백색의 광구는 속도도 빨랐지만 숫자가 너무 많았다. 수 십 개의 광구가 검은 헬멧의 사내를 직격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백색의 광구들은 사내의 몸에 맞고 대부분이 튕겨져 나갔다. 정통으로 맞은 몇 개의 광구들만이 그의 몸에 미미한 충격을 주었을 뿐이었다.
“아...맞아! 그 검을 들면 몸에도 방어박이 생겼지. 그걸 생각 못 했구나.”
어느새 그 복면인의 손에는 녹색의 서기가 어린 아담한 롱소드가 쥐어져있었다. 그가 기이한 각도로 그 롱소드를 찔러들어 갔고, 검은 헬멧 역시 거침없이 그의 칼을 받아냈다.
“아...제법인데...하지만 내가 시간이 너무 없다."
복면인이 즐거운 듯 소리치자, 주위에서 아까 그 백색의 광구들이 다시 생겨났다. 동시에 그의 손가락에 있는 모든 반지들이 일제히 빛이 났는데 아까와는 다르게 그 빛이 확연히 보일 정도였다.
서걱!
검은 헬멧이 복면인의 검을 정확히 받아냈지만 자이로스 세이버는 어이없게도 단번에 잘려나갔고, 동시에 그의 목도 같이 잘렸다. 그리고 복면인의 몸이 기우뚱 돌아서는가 싶더니 그 백색의 광구들 수십 개가 다시 헬멧의 사내를 직격했다. 온몸에 광구들을 맞은 사내가 뒤쪽 옥상으로 올라오는 계단입구로 연결되는 작은 건물 벽에까지 거칠게 굴렀다. 절명했을 것이 틀림없었다.
복면의 사내가 바닥에 놓은 검을 헬멧과 그 안에 들어있을 머리를 들고 천천히 몸통만 남은 사내에게 걸어갔다. 하지만 그의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외쳤다.
“뭐야? 이건 사람이 아닌 거야?”
그의 입에서 알수 없는 소리가 중얼거려졌다.
바닥에 널부러진 사람의 잘려진 목과 팔에서는 붉은 피가 흐리지 않고 노란 액체가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더욱 이상한 것은 잘려진 단면의 생긴 모양이었다. 그것은 뼈와 근육, 그리고 내부조직 등의 인간이나 동물에게서 볼 수 있는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데몬의 그것과도 달랐다. 마치 인공으로 만들어진 생체로봇의 그것과 닮았다고 할까?
푸~~쉬익~~
그 때 사내의 가슴이 열렸다. 마치 헤치가 열리듯이 양쪽에서 하얀 김이 뿜어져 나오며 가슴께가 위아래로 갈라진다. 갈라진 가슴 안에서 잠시 불빛이 새어나오다 사라졌는데, 완전히 다 열린 내부는 마치 작은 우주선의 조종석 같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정말 놀랍게도 안에는 작은 난장이 인간이 들어가 있었다. 머리는 은색의 백발이었으며, 키는 1미터가 채 안 될 듯하고, 망가진 몸통부분에 딱 맞는 크기였다.
쿨럭! 쿨럭!
그가 바닥에 붉은 색 피를 토해냈다. 그리고 이내 고개를 앞으로 숙였고, 더 이상의 움직임이 없었다.
“대체...이게 뭐야? 참...어이가 없네. 뭐지?”
그가 그 움직임을 멈춘 난쟁이를 열려진 가슴 안에서 머리를 잡고 끄집어냈다. 그리고 이리저리 돌려보는데, 놀랍게도 난쟁이의 등에는 하얀색 날개가 나 있었다. 작은 날개였다.
“돌아버리겠네. 이놈 천사라도 되는 거야? 죽은 거 같은데? 아 이상한 놈들이 침입했다고 해서 왔더니 정말 괴상한 놈을 찾아냈구나.”
복면인이 어이가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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