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아니 무명이라고 불러주기도 뭐할 만큼 글의 기본기도 안된 놈이지만,
이미 글쟁이라 그런지 감수성이 들쭉 날쭉, 그래서 또닥 또닥 자판을 두드리다보면 기분 갑자기 더러워질 때가 있다.
물론, 내가 글을 너무 못쓴다는 느낌이 갑자기 확 들때다.
이럴땐 무기력 해진다.
이짓을 왜 하나싶고...
모든게 다 부질없다.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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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압박감이 늘 마음 한구석에 존재한다.
장르문학은 강하다.
강한인상을 남기고, 슬픈 것도 아주 눈을 비비다 못해 눈꺼풀이 문드러지도록 눈물이 줄을 잇는다.
멋있는 놈은 일본만화도 헐리우드 주인공도 뛰어넘는다.
먼치킨이라, 현실에서 말이안되서?
웃기고 있네.
모든 면에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감정, 그 감수성을 찾아 헤매다 낳은 결과물일 뿐, 현실을 무시했기 때문에, 그 강렬한 감정의 교차는 오히려 더 강하다.
강하다.
내가 독자였으니 그걸 모를리가 없다.
강하다. 정말 강하다.
팔십년대 공장 무협안에서 독자와의 의리를 어렵게 지켜온 몇몇분들, 그 공장 무협에 지친 독자들에게 새로운 뭔가를 제시한 구십년대 선배들, 비슷한 시기에 인터넷으로 데뷔한 판타지 선배들.
그들은 장르의 강함을 아낌 없이 보여줬고, 독자들에게 새로운 뭔가를 제시했다.
그래서 독자들에게는 하늘의 새별이 되었고, 우리 후배들에게는 전설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
글을 읽어 주는 사람들 까지 서슴없이 '작가라고 말하기도 뭣한'
이라는 말들이 서슴없이 흘러나온다.
난 글쟁이다.
자존심 하나로 먹고사는 글쟁이. 그래서...
이걸 독자탓으로 돌리기는 너무 쪽팔리다.
이걸 출판사 탓으로 돌리기도 너무 쪽팔리다.
대여점?
내가 글쓰는 거랑 아무 상관 없다.
문제는 내글이지...
독자들의 마음을 강하게 쥐고 흔들어 온통 지배해버린 위의 저냥반들,,,, 그냥반들을 넘어 새로운 뭔가를 제시하지 못했는데 당연히 들어야 할 소리이고, 아직도 해결을 못했으니 당연히 감수해야할 소리다.
그러니 내글이 문제가 있는 것이지, 이게 무슨 독자가어쩌구, 출판사 자질이 어쩌구...
이건 아니다. 너무 쪽팔린다.
이런 변명까지 하면서 글을 써야하나. 참...기분 (삐) 같다.
넘어야 한다.
그게 현실이다.
독자들은 이미 전설이 된 선배들을 만났다. 그 강한 자극을 맛 봤다.
장르는 더 강한 것을, 저 별이 된 선배들이 제시한 어떤 것을 다시 뛰어넘은 '어떤 것'을 찾는다. 독자들은 그걸 찾는다. 찾는다.
내글이 그걸 넘기는 커녕 따라가기도 한참이나 전이니 무작정 긺ㅗ르고 헤매는 독자들이 불쌍하다.
나도 불쌍하다.
그래서 생각한다.
'십년후면, 그 벽을 넘을 수있을까?'
대답, 안나온다.
(담배... 아 그나마 글쓴다고 끊었네 이런 씨바...-_-;)
분명한건... '글쟁이' 로써의 내 자존심상, 독자들이 이미 십년도 훨씬 전에 맛본 강한 자극을 넘는 더 강한 어떤 것을 쓰지 못하면, 나는 더이상 '글을 쓸 의미' 자체가 없다는 거다.
넘자, 넘자, 넘자, 하루애ㅔ도 수백, 수천번 다짐하는 말이지만...
내글은 기본기조차 따라와줄 생각알 안하고 바닥에서 헤맨다.
열라게...
기분 더럽다.
그렇게 자존심 세면서도, 또 독자에게 기대려고 댓글 확인하고 자빠졌다.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댓글하나....
'좋아하는 작가님들 글이 조회수가 높아지면 독자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작가님들은 아시려나?'
픽, 웃음. 그리고 새삼스런 깨달음.
아-
이게 글쟁이구나. 자판 또닥또닥 글쟁이구나.
또 쓰지 씨바.
(담배... 아 끊었다, 이런 줴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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