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분인가 며칠 전 저에게 쪽지를 주었던가 댓글을 남겼습니다.
그 이후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물론 숨기고 연재를 한다고 해도 그다지 별 탈 없으리라 여기지만
그래도 마음이 심란합니다.
오랜 고심 긑에 여러분에게는 아무 것도 아니겠지만 저에게는 조금이나마 양심의 가책이 덜어질까봐서 밝히고자 합니다.
거의 육 년전 사업 실패로 완전히 알거지가 되어 도망 다녔습니다.
전남의 외따 섬에서도 살고... 밑바닥보다 더 밑바닥 생활도 해보았습니다. 죽기 일보 직전까지도 가보았죠.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습니다.
매일 골방에서 죽음만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다시 일어서게 된 동기는 간단하면서도 행복 그 자체입니다.
바로 글을 써야겠다는 의지가 저를 깨웠습니다.
그래서 파산 면책 신청을 했고, 받아들여져 현재 재판이 진행중입니다. 지금은 비록 어렵게 지내고 있는 형편이고, 기초 생활수급자로 전락하여 근근이 연명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희망이라고는 없었죠, 있다면 오로지 글을 쓸 수 있다는 그 희망 하나 행복 하나 때문에 아마도 그렇게 모진 목숨 이어가고 지금도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갈을 쓸 수 없었다면 아마도......
예전 필명이 고검(古劍)이었습니다.
끝까지 살아남고자 했던 것이 글을 쓰기 위함이고, 지금도 글을 슬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저를 혹시라도 아시는 분들에게는 늦게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잊으신 분들이 거의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저 숨기고 있는 게 기분이 찜찜하여 밝히는 것입니다.
예전 저의 작품을 사랑해주셨더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새롭게 시작하는 저에게 희망의 응원을 마음속으로나마 보내주시면 더욱 고맙겠습니다.
백응 배상(--)(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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