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고무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 부터 드려야겠습니다.
이렇게 출판기회를 얻게 된 것은 모두, 무당마검 읽어주시는 여러분 덕분이겠지요.
무당마검...
문득, 이렇게 책을 낸다고 하니,
공연 직전의 긴장되는 마음과 같은 기분이 듭니다.
공연...
5년 가까이 밴드 생활 하면서 꽤나 많은 수의 공연을 서 왔습니다.
공연을 할 때면 항상 굉장히 많은 준비를 하지요.
많은 시간 바쳐서 연습하고 또 연습하여, 리허설을 하고... 마침내 무대의 막이 오르면
오랫동안 준비한 모든 것을 순식간에 털어놓고 맙니다.
글을 쓰는 것. 공연.
글을 쓰는 것도 그와 같다고 느낍니다.
긴 시간동안 글을 쓰고, 마침내 책이 되어 나오면...
책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분들이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몇 일 사이에 명경과 그 일행
이 겪은 많은 일들을 알아버리고, 또 어느샌가 그들의 이야기는 기억 저편으로 잊혀져
가겠지요.
마치, 한 번의 밴드 공연처럼, 기억에 남는 어떤 클라이막스만이 아련하게 남아있을 뿐
그들이 겪어온 많은 일들은 그들만이 아는 이야기가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고무림과 다른 사이트에 올리던 시간들. 그리고 지금 올리는 시간들은 공연을 준비
하기 위한 연습의 시간과 같습니다.
밴드 연습기간,
연주가 안되는 부분은 맹렬히 연습을 하고,
이상한 부분은 새롭게 고쳐가면서......
연습을 돌봐주시는 밴드 선배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그 테크닉이 완성단계에 이르면 점차 감정을 이입하는...
일련의 과정들...
그야말로 제가 인터넷 연재를 하며 독자 여러분과 소통하는이 과정과 흡사하다고 느낍
니다.
그 과정 동안 저는 철저히 배워가는 사람이며, 또 앞으로 나아가야 할 사람이지요.
겸허한 마음으로 지적을 받고, 부족한 면을 메꿔 가야 하는 사람이란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부족했던 사람이고, 부족한 사람일 망정...
공연의 무대에 서면, 우리는 결코,
"여러분, 우리 정말 열심히 연습했으니, 부족하지만 귀엽게 봐 주세요."
라 말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것은 그런 애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것은 이렇습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바쳤고, 여기에 그 무대를 펼쳐 놓겠다. 다 같이 즐겁게 즐기자!"
라 말하는 것입니다.
무대에 서는 자는 두려워 할 지언정, 자신감이 없으면 안 됩니다.
그것은 반드시 무대 아래에서 우리를 보는 관중들에게 전해지기 마련이며, 우리가 무대
를 즐기고 그 무대를 지배할 때, 관중들도 그 무대를 즐길 수 있고, 가치있게 여길 수 있
는 것입니다.
제 심정도 그와 같습니다.
이제 출판이라는 무대를 남겨 두고 있는 지금...
지금까지 무당마검은 부족한 점이 많고 귀엽게 봐 주셔야 할 그런 미숙한 모습이었을지
모르지만...
이렇게 책으로 나오는 무당마검은 비로소 여러분에게 명경의 이야기를 제대로 펼쳐놓
는 무대라 생각됩니다.
그렇기에 저는 여러분께 이 이야기를 들으라, 한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명경의 이
야기를 들어주시라 자신있는 마음으로 감히 일독을 권해 드립니다.
"이제, 무당마검, 명경의 이야기가 여러분을 찾아 갑니다."
무당마검 작가 한이 독자제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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