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연재란-'여루'님의 '블랙로즈나이트'
얼마 전 우연히 발견하고 읽게 된 글입니다.
"조신, 기품, 얌전? 내게서 그딴 것 기대했다면 한-참 잘못 짚었어!"
이런 문구로 시작하는 프롤로그가 왠지 마음에 끌렸달까요.
프롤로그는 이런 당찬 황녀의 자기소개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1화는, 사이한 푸른 달이 뜬 날을 배경으로, 어린 황녀가 자신을 죽이려 하는 그림자를 아무 저항도 하지 못한 채 바라보고만 있는데요.
그림자의 칼이 소녀를 찌르려는 순간, 누군가가 달려들어 자신의 몸으로 그것을 막고는 그림자에게 반격합니다. 서로 치명상을 입은 그들은 차례로 사라집니다.
그가 황실 기사의 옷을 입고 있음을 발견했던 황녀, 아스타는 크면 반드시 그를 찾아 보답하겠다는, 어찌 보면 깜찍한 결심을 하게 됩니다.
기사단에 들어가서 은인을 찾아 꼭 보답하겠다, 그녀의 입단 동기이지요.
황제의 눈 밖에 났는지라 궁에서도 거의 없는 존재로 치부되어 외롭게, 그러나 씩씩하게 자라 온 아스타 황녀. 그녀는 빌어먹을, 망할 등등 거친 말을 예사로 입에 담으면서도, 황녀로서의 위엄과 품위를 잃지 말아야 할 때를 본능적으로 알고 잘 행동하는 18살의 소녀입니다. 당차고 결단력 있는 모습이 무척 매력적입니다.
남장을 하고 '린'이란 이름으로 기사단에 뛰어든 아스타, 알 수 없는 병을 지닌 그녀의 곁을 가끔 맴도는 정령왕들, 화끈한 첫만남을 장식한 룸메이트 로이드, 착하고 소녀 같은 룸메이트 오스펠, 마법사이자 용병 길드장 이셀로나, 어릴 때부터 궁 밖에서 친하게 지냈던 소년 카리안, 그리고 기묘한 분위기의 기사 카실루드.
매력적인 인물들과 작가님 특유의 깔끔한 문체가 돋보입니다.
왠지 문체가 익숙했는데, 알고 봤더니 예전에 문피아에서 연재되다가 완결난 '물의 아이'를 쓰셨던 '월엽'님이시더군요^^;
여주인공을 선호하는 분들이시라면 한번쯤 보셔도 손색없을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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