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귀국해서 지금까지 못 읽었던 책들을 읽으려고 대여점에 갔습니다. 책장을 뒤적이던 중 복호출동이 3권에서 머물러 있는 것을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주인장 아저씨가 '그 책 너무 안 나가서 안 들여놓았다,' 고 하는 말을 듣고 충격받았습니다. 대여기록을 보니 1, 2, 3권을 통틀어 딱 5번 대여되었더군요. 지를 생각도 했기에 '계속 나오긴 했습니까,' 고 물어보니, 계속 나온다고 하기에 돌아와서 인터넷을 검색하니 3권 이후로 안 나온 것 같더군요.
'전우치전'으로 권오단 님 작품을 처음 읽고, '참 대단하다,' 라고 생각하고, '대륙의 한,' '목풍아,' 등 을 읽고 한국 장르문학계의 동량이 되실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문학과를 나오셨다고 들었는데 역시 문체가 참 대단하더군요. 저번에 연재중단하신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 초반을 보고 '이 것이 언제 나오나,' 하고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여점과 서점을 돌아보니, 위의 작품들을 들여놓은 대여점은 전혀 없고, (그나마 '목풍아'를 군데군데 갖고 있더군요) 서점에서는 모조리 절판되었다고 하더군요. '목풍아'도 후반부가 좀 이상해서 주변에 물어보니 판매수가 부진해서 조기종결 되었다고 하더군요.
참 통탄스러운 날이었습니다. 권오단 님의 작품들이 한국 장르문학계를 선도할만큼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상태라니. 권오단 님 작품이 잘 나가지 못한다면 도대체 어떤 책들이 잘 나간단 말입니까? 지금 작가연재란을 살펴보니 권오단 님 연재란은 없더군요.
지금 권오단 님 근황을 아신다면 좀 알려 주십시오. 참으로 궁금합니다. 혹시 절필이라도 하셨다면 참 통탄스러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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