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과 종교와 출판의 문제를 다룬 이야기.
“긴 고독은 악마를 불러일으킨다...”
* 주인공 소개 *
1) 양서선(楊瑞宣)
30대 초반(만 30세에서 32세가량, 11월생)의 여성 소설가.
재혼과 이혼을 거듭하는 아버지의 여성편력과 오빠의 폭력성, 넉넉지 않은 가정환경으로 오랜 세월 마음의 문을 닫고 책속에 파묻혀 성장했다. 가족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인간관계에서 단절된 채 지내오다 쓰리앙의 출현으로 점점 타인과의 소통을 넓혀가며 고독에서 벗어나게 된다.
자폐적이고 우울하고 날카롭기도 하지만 작가로서의 고집도 있고 한편으로는 깊은 곳에 어린 시절의 명랑성이 숨어 있으며 열린 세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잠재된 욕구도 있다. 그리하여 소설을 쓰는 것이고 자신의 또다른 자아 쓰리앙이 나타나게 되어 점점 자신을 교정시켜가며 좀더 넓고 깊은 인생의 깨달음으로 나아가게 된다.
2) 쓰리앙
백과사전의 악마. 발행연도가 단기(檀紀)로 표기되어 있을 만큼 오래되고 고풍스러운 한 권짜리 백과사전의 화신. 일이차원적인 선(善)에 대비되는 개념의 악마가 아니다. 단순한 선악의 구도에서 벗어난, 종교성을 뛰어넘는, 자아의 또다른 나툼과 같은 존재이다. 그 자아인 양서선의 개성으로 인해 악마란 이름을 달게 되었을 뿐이다.
서선이 낡은 한 권짜리 백과사전을 독파한 기념으로 썼던 ‘지혜롭고 광대하고 긴 적막에 가장 잘 어울리는 존재… 마치 악마 같다.’란 감상 문구로 탄생된 초자연적 인물. 서선과 유사한 나이대의 젊은 남성의 형상으로, 결코 잘생기진 않았지만 키가 크고 마른 체구를 지녔으며 늘 흰 옷을 입고 나타나며 교만스러운 입웃음을 짓는 게 특징이다. 서선에게 비아냥거리듯 말하지만 언제나 서선을 긍정적인 길로 인도하는 수호신 같은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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