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에 취미생활(MTB)을 즐기다가 그만 쇄골이 박살나는 사고를 겪었습니다. 난생처음 수술도 받아보고, 난생처음 전신마취도 경험해봤습니다.(매우 불유쾌한 경험이었다는 건 확신합니다.)
수술 끝나고 글을 써보려고 했지만 한손이 부자유스러운 상태에서는 인내심을 한계까지 요하는 일이었습니다.
몇주 후 보조기를 풀고, 3달 후에는 다 나앗지만 글을 다시 쓸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휴재한다는 말씀이라도 드렸어야 했는데 경황이 없어 글을 쓰지 못하고 또 그렇게 한달 두달 지나니 벌써 15년이 되었습니다.
글 쓰는 게 좋아 프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프로작가가 될 재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제 턱없이 보잘것없는 능력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의 해는 가고 양의 해가 되어 다시 찾아뵙습니다.
복귀 작품은 다름아닌 ‘군화 속 작은 새’입니다. 왜 유료작품이 아니고, 또 왜 다치기 전까지 쓰던 작품이 아니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파블로체와 타샤의 이야기가 꼭 제 얘기 같다고 생각이 들어 쓰고 싶어졌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합니다.
조만간 이 작품의 완결을 보고, 다른 작품들도 연재하겠습니다. 책임감을 갖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완주는 하도록 하겠습니다. 읽는 독자가 한분이라도 계시면, 터질듯한 폐와 끊어질 듯한 허벅지를 견디고 끝없는 산길을 달려 결승선을 통과할 때의 그 마음가짐으로 해내겠습니다.
사랑합니다.
- 통통배함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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