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감히...감히..당신의 신이 될 수 없어요. 하지만-"
소년의 말이 끝나기도 전 여인이 은색의 검을 하늘 높이 추어올린다. 멍한 기색이 역력한 그에게 미소를 날리며 날카로운 검을 단숨에 자신의 허리로 관통시킨다. 소년인지 여인인지 어느 누구의 비명인지도 모를 외침이 대지에서 하늘로 넘쳤다. 여인의 녹안과 벌어진 입에서 눈부신 빛이 터져 나왔고 찬란하면서도 어두운 그 빛은, 주저앉는 소년과 가라앉는 태양을 한 순간에 덮쳤다.
[대륙의 아이, 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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