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중.]
소년. 그 곳에는 맑은 눈의 소년이 앉아 있었다. 새하얀 침대 위에서 베개로 허리를 받친 채 앉아 있는 소년. 검은 색 머리는 그의 하얀 피부와 대조적으로 매치되어 있었다.
백작은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소년의 눈동자를 응시하며 천천히 한 걸음씩 내딛었다. 마침내 침대 바로 옆에 선 그는 소년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자세를 낮췄다. 그리고는 그의 새하얀 손을 잡았다.
“아들아.”
두 손으로 소년의 손을 감싸보았다. 창백한 만큼 또한 차가웠다. 너무 차가워 사람의 손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제가…….”
소년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핏기 가신 그의 입술은 움직이는 것조차 힘든 듯 조심스럽게, 그리고 천천히 움직였다.
백작은 그의 손을 놓치 않은 채 소년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냥 다음 단 한 마디가 너무나도 일상적이게 들려왔으며 하는 바램 뿐이다. 그 바램 하나면 모든 것이 용서될 것 같았다. 아들만 믿고 살아온 자신과, 그를 지켜주지 못한 자신과, 백작이란 지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행해왔던 모든 죄악들 말이다.
“제가… 당신의 아들인가요?”
기억을 잃은 백작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판타지의 배경을 잡은 로맨스 소설입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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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마스터 왈, "정규란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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