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제이 코플래닛을 읽어 주신 여러분께 감사 말씀드립니다.
6년 전에 처음 구상했다가 써 보고 지우기를 수차례.
설정을 바꾸고 줄거리를 바꾸고 마음에 안 들어 모두 폐기했다가,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금년 4월에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그저 상상만 하다가, 종이에 몇 자 적어보기만 하다가,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구체적으로 하나씩 써 나가다 보니 글을 쓴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깨달았습니다.
글 쓰는 사람들 참 대단하다고 막연히 생각하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랄까요. 내가 이 짓을 왜 시작했나 하고 스스로에게 욕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뛰어넘는 기쁨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연재할 수 있었습니다.
머릿속에 흐릿하게 형체만 있던 인물이 뼈와 살을 가진 사람이 되어 타인과 얽히고 삶의 무게에 버둥거리며 생생하게 살아가도록 하는 일은 정말이지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그 매력과 더불어 여러분의 많은 관심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몇 번 밝힌 바 있지만, 저는 전업 작가도 아니고 따로 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도 이 글을 접고 정말 피나게 매달려야 합니다. 지난 수개월 동안 제가 하는 일은 등한히 한 채 제이의 삶만 그리느라 갈등도 많았습니다.
여러 곳에서 출판 제의가 들어왔지만,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제이 코플래닛을 구상할 때부터 이 글을 쓰는 것 역시 저의 또 다른 꿈입니다. 제 이름을 걸고 책을 내는 것은 저의 삶에 있어 무척 영광스런 일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출판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많은 작가들이 그렇듯 제가 글을 쓰게 된 동기 중의 하나는 제 마음에 들지 않는 책이 너무나 많아, 내 마음에 드는 글을 써 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글, 내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글, 내가 전율할 수 있는 글을 써 보고 싶어서 제이 코플래닛을 시작했습니다.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고, 나의 자식이 자라서 이 책을 읽을 때, 이 애비가 심혈을 다해 쓴 책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그런 책을 쓰고 싶습니다.
그동안 관심과 애정을 보내 주신 분들 모두 기억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댓글은 백업해서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이 시간에도 책으로 내기에 부끄럽지 않도록 글을 보고 있습니다.
아마 8월 말쯤 출판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확한 일정이 나오면 그때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주말 잘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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