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본문은 정연란 카테고리 공지사항을 복사해 옮긴 것입니다.
우선 비밀글을 걸은 것에 놀라신 분들, 혹여 보시다 막히신 분들이 있다면 사과의 말을 전합니다. 연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전작의 미망(未忘)에 매달려 시작한 작품이 황제 오스카 지오반니의 이야기 '별의 향연' 입니다. 그것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전작을 쓰며 분에 넘치는 관심과 사랑을 맛보았고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었습니다. 언제고 절대자의 이야기는 한 번 써보려 했던 소재였고 시작했습니다. 처음으로 손을 대 본 무협, '백전불패'를 접는 큰 결심을 하고요. '백전불패'에서 퀄리티를 많이 잃었다는 것을 느끼고, 그것이 무협을 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답은 아니었습니다. 무슨 작품을 쓰던 공중에 붕 뜬 것과 같은 기분을 느끼곤 하였습니다.
구상의 부재. 있어야 할 대들보를 잡지 않고 건물을 지었으니 모래탑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드문드문 드는 생각을 이어 글로서 나타내면서, 그 감동은 가슴 깊이 남길 바라는 작자로서의 욕심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다시 연재 되겠지만, 무기한 연중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절필을 할 수가 없어 본래의 초심으로 돌아가 백전불패를 다시 써보려 합니다. 이전의 백전불패와는 많이 다르고 전혀 새로운 글이라 생각 될 만큼 변화가 많은 리메이크겠지만, 술법을 다룬다는 그 축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 연중과 다작을 일삼으며 신뢰를 잃지는 않았을까 걱정과 고민도 듭니다. 이기적인 생각 입니다. 하지만 글을 놓기는 두려웠습니다. 어떤 작품이 되었든 글을 쓴다는 것은 제게 소중하니까요. 신뢰는 잃기 쉽고 회복하긴 어려운 법입니다. 그럼에도 고민 끝에 마음을 먹었습니다. 죄송한 마음을 뒤로 하고 저를 위한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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