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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운새65 님의 서재입니다.

헌터 세상의 지역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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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운새65
작품등록일 :
2020.05.03 00:49
최근연재일 :
2020.06.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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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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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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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 각성(6)

DUMMY

"이길호 씨의 능력은 지원계"


"아 지원계였나요?"


맞장구를 치듯 웃으며 말하는 내게 황희상을 정색을 하며 한손을 들어 나를 제지하고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강화계, 방출계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특수계로 분류할 수 있겠군요."


"...... 그게 가능한건가요?"


"그 말 그대로 돌려드리죠. 아로스로도 완벽한 판독이 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드러난 데이터들을 종합해서 설명 드리자면, 먼저 길호 씨의 신체는 현재 계열 구분이 불가능할정도로 마나 순환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계열 구분이 안된다고요?"


"각성자들의 체내 마나 순환은 각 계열마다 고유한 범위나 패턴이 있는데, 이 경우 그 범위가 매우 넓은데다, 패턴 또한 이질적이라는 거죠."


"경청하고는 있지만, 들으면서도 이해가 되지는 않네요"


솔직하게 감상을 말하자, 그가 한숨을 푹 쉰다


"네 그러시겠죠. 기계도 그렇다는걸요. 아무튼 아로스가 내놓은 판독 결과 길호씨의 몸은 마나를 자유롭게 수발해 체외로 투사할 수도 있고, 신체를 강화할수도 있고, 자신이나 다른 이들에게 나눠줘서 강화 및 증폭하는 것도 가능한 상태입니다. 요컨데 마나로 가능한 웬만한 것은 다 할 수 있다는 거죠"


"수발한다는 표현도 그렇고, 무슨 무협지 같네요"


농담처럼 내놓는 내 감상에 그가 표정을 풀지 않은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꽤 괜찮은 비유입니다. 솔직히 저도 먼저 이해하고 납득을 해야하는 상황인지라 머릿속으로 그 생각 잠깐 했습니다. 그러니까......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마나지배능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제 능력이지만, 그 이름한번 거창하네요"


"거창한 능력이니까요. 거기다 길호 씨의 마나는 순도가 완벽에 가까운데다 특정한 개성도 없이 순수 그 자체인지라, 지원계로서도 매우 효과가 큽니다"


"그럼 제 지원계 능력은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재빨리 다음 질문 공세에 들어갔다. 들을수록 내 능력이 좋고, 훌륭하고, 대단하다는 말만 계속 되고있다. 현실감이라는 것을 애초에 떠나보내고, 이쯤되니 떠나 이젠 나도 될대로 되라다.


"간단합니다. 길호 씨의 마나를 주입 받은 사람은 마나 보유량과 순도를 일시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폭발적으로 말입니다."


"폭발적이라면 어느 정도나 될까요?"


"마나순도의 증가는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대상자의 마나순도가 낮으면 낮을수록 더 높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길호 씨의 경우는 본인의 버프로 인한 수혜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기록을 보니 버프 스킬이 켜졌을 때 마나총량은 평상시 15500에서 약 10% 증가한 17000정도입니다 마나순도의 변화는 없고 말입니다."


"그래도 정말 괜찮네요 그거"


"괜찮은 정도가 아닙니다. 전세계적으로 찾아봐도 마나 총량을 늘려주는 지원계가 흔치 않는데, 길호 씨는 마나 총량은 물론 마나 순도 까지 동시 증가가 가능한 케이스입니다. 증가량에서도 비교가 귀찮을 정도로 차이가 크고요. 지원계 능력 하나만 따져도 어떤 나라에서는 납치를 해서라도 데려가고 싶을 겁니다"


여기까지 말을 마친 그가 골이 아프다는 듯 양손으로 이마와 얼굴을 세게 부비고는 나를 다시 바라봤다.


"조금 전 부터 자꾸 실례되는 모습을 보여줘 죄송합니다만 이해해 주십시오. 전 세계적으로 특수계 각성자가 몇인줄 아십니까? 200명이 되질 않습니다."


사과와 함께 어떻게든 평정을 찾으려는 그에게 고개를 끄덕이자 다시 말이 이어진다.


"거기에 길호 씨의 마나량과 순도 또한 탑클래스이죠. 어제 제가 S랭크라 말씀드렸나요? 당장은 S랭크겠죠. 허나 조만간 세계 각성자 협회에 보고가 올라가면 곧바로 그 이상의 랭크로 올라갈 겁니다"


"어... 하지만 의미가 있을까요? 어제 말씀 드렸다시피..."


내가 다시 대꾸를 하자마자 그가 다시 손을 올려 말을 끊고는 나를 채근했다.


"그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세계에서도 손가락 안에 드는 초능력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런 분이 헌터 일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상황까지 겹친거죠. "


머리로야 그의 말이 하나부터 열 끝까지 다 이해가 간다. 하지만 도저히 심정적으로 따를수가 없으니 나도 참 답답한 상황이었다. 나는 진심을 담아 어제 하지 못했던 얘기를 그에게 솔직 털어 놓기로 했다.


"무슨 말씀 하시는지 저도 이해는 합니다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제가 하루아침에 헌터가 되어서 그 괴수들과 싸운다는것이 상상이 가질 않습니다. 두렵습니다. 싸우는 것이 말입니다. 자기방어도 아닌 토벌을 목적으로 말이죠."


그런 내 의견에 그도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후욱 한숨과 함께 답한다.


"후우... 그것은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S급 이상의 고위 헌터가, 길호 씨 스스로가 어디까지 해낼 수 있는 사람인지 그것만 제대로 알게 되어 익숙해진다면, 거기서 나오는 자신감이 어지간한 두려움을 흩어 버릴수 있으니까요. 이건 제가 확실히 알고 보장할 수 있습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네? 그렇다는 말은?"


내 반문에 그가 슬쩍 쓴웃음을 지으며 나를 본다.


"여기까지 굳이 말할 생각은 없었지만, 네 그렇습니다. 저도 S랭크의 헌터죠. 아마 현역 헌터가 협회 소속이 된 것은 국내에서 제가 최초이지 않을까 싶군요.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말입니다"


"와... 영광입니다. 미처 몰랐네요"


그가 내 말에 대한 대답을 하지 않은채 다시 원래의 화제로 돌아간다.


"아무튼 '큰 힘에는 큰 책임' 같은 만화 속 인물들의 무책임한 소리를 늘어 놓으려는게 아닙니다. 그래서 어제부터 길호 씨에게 강권은 하되 강요는 하지 않는 방식을 취해온 것이구요. 하지만, 길호 씨가 국가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능력을 갖게 됐다는 것을 확인한 이상, 저도 방책을 강구 해보겠습니다."


"방책이라뇨?"


내 반문에 그가 뭔가 결심했다는 듯 눈을 빛냈다.


"길호 씨가 일상을 유지하며 유사시 헌터일도 수행할 수 있는 방책을 찾아내 보겠다는 것입니다. 며칠만 기다려주시면 반드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본부의 임원들까지 총 동원해서 의논을 해 볼 생각이니까요"


"저기... 그게 가능할까요?"


도저히 가능할 것 같지 않은데... 라는 생각을 입밖에 내지 않으려 노력하는 나를 보며 그가 생각할 가치도 없다는 듯 단호하게 대답했다.


"가능해야죠. 이런 상황이라면 가능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무슨 수를 써서든. 믿으십시오"


"아 네..."


저렇게 번듯한 사람이 텐션을 높이며 들이대는 통에 나도 얼떨결에 긍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가 검지손가락을 들어 턱을 긁으며 다시 나를 향해 확인하듯 물어왔다.


"대책 수립에 앞서 조건들을 명확하게 해두겠습니다. 먼저, 길호 씨는 현재 친구와 언론사를 운영하는 일상을 해치고 싶지 않은 것을 가장 큰 걸림돌로 두고 있습니다. 맞습니까?"


"그렇죠"


"둘째, 길호 씨는 지금 몬스터와의 전투 그 자체에 두려움을 갖고 계시는 거고요?"


"그것도 맞습니다"


"셋째, 이전에 유복하게 자라지 못해 사치할 일이 없다고 말씀하셨지만, 굳이 금전을 싫어한다거나 부유층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거

나 하신 것은 아니죠?"


"어... 뭐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내가 종교인이나 마르크스 주의자도 아니고, 민주주의 사회에서 사업자등록까지 해놓고 먹고살고 있는데 금전이 싫을리는 없다. 다

만 내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적당히 욕심부리지 않고 먹고 살고 싶을 뿐인거지.


"별 상관 없다는 뜻으로 알아듣겠습니다. 그럼 제가 확인한 조건은 여기까지이고, 여기에 더 추가하고 싶으신 부분이 있습니까?"


그의 말에 나도 손을 들어 까슬한 입가의 수염을 쓸며 잠깐 생각에 잠겼다. 여기까지 몰린 이상 나도 나의 일상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방식을 찾아야만 한다. 한참을 고민한 나는 황희상을 향해 손가락을 들어올리며 운을 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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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9화 - 기자와 헌터 사이 어딘가 (1) 20.05.26 37 0 12쪽
19 18화 - 첫 출전(8) 20.05.26 30 0 10쪽
18 17화 - 첫 출전(7) 20.05.09 31 0 9쪽
17 16화 - 첫 출전(6) 20.05.09 36 0 9쪽
16 15화 - 첫 출전(5) 20.05.08 31 0 7쪽
15 14화 - 첫 출전(4) 20.05.08 46 0 11쪽
14 13화 - 첫 출전(3) 20.05.07 38 0 8쪽
13 12화 - 첫 출전(2) 20.05.07 43 0 11쪽
12 11화 - 첫 출전(1) 20.05.06 46 0 7쪽
11 10화 - 각성(7) 20.05.06 43 0 7쪽
» 9화 - 각성(6) 20.05.06 47 0 8쪽
9 8화 - 각성(5) 20.05.04 47 0 8쪽
8 7화 - 각성(4) 20.05.04 48 0 9쪽
7 6화 - 각성(3) 20.05.03 52 0 12쪽
6 5화 - 각성(2) 20.05.03 62 0 12쪽
5 4화 - 각성(1) 20.05.03 61 0 8쪽
4 3화 - 뭔가 달라진 일상, 그 전조 20.05.03 64 0 14쪽
3 2화 - 언제나와 같은 일상의 시작 20.05.03 75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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