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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곰돌 님의 서재입니다.

아기부터 재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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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곰돌
작품등록일 :
2021.07.27 02:32
최근연재일 :
2021.08.1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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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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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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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퇴역기사 벤리

DUMMY

그녀를 따라서 계단을 타고 올라가자, 아까 그 퇴역기사가 의자에 앉아있었다.

살짝 그의 표정을 살펴보자, 말걸면 죽인다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이거···. 진짜로 와도 되는거야?’


나갈지 말지,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는 사이 퇴역기사의 딸이 입을 열었다.


“아빠?”

“어···.? 아. 손님 왔구나. 경황이 없어서 미처 보질 못했구나.”


거짓말. 정확히 나를 쳐다보고 있었으면서.

자기 딸 앞에서는 능청을 떠는 모습을 보이다니.

그는 헛기침을 하며, 내게 말을 걸었다.


“그래. 마나 연공법을 배우고 싶다고?”

“예. 마나를 검에 불어 넣을 수는 있는데, 한 번 담아서 휘두르고 나면 더 이상 검에 마나를 담을 수가 없습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마나 연공법을 배우러 왔습니다.”


나의 말에 그는 피식하고 웃더니 검을 내 앞에 한자루 던졌다.


“구구절절한 사연은 됐고, 검을 집어서 네 실력을 보여줘. 만약 네가 내 기준에 맞지 않는다면 가르쳐주지 않을거다.”


검을 바닥에서 집어서 들어올릴려고 하자, 상당한 묵직함이 느껴졌다.


‘꽤나 무겁다 검 무게만 해도 대략 15kg가 넘어. 게다가 검의 밸런스가 전혀 맞지 않아.’


검을 들어올린 뒤 그를 쳐다보자, 살짝 입꼬리가 올라가 있었다.


‘아하···. 그렇게 된거구나.’


실력을 본다는 전제하에 엉터리 검을 던져주고, 마나 연공법을 배우러 오는 사람들을 내쫒는 모양이였다.

퇴역기사가 된다면 마나연공법을 가르쳐 주고 싶지 않아도, 사람들이 계속해서 꼬이기 떄문이다.


“물주 파이팅! 테스트에 통과하면, 당신이 우리아버지 두 번쨰 제자에요!”


옆에서는 그녀의 딸이, 나를 응원하고 있었다.

두 번쨰 제라라고 하는 것을 보니 단 한명만이 전수 받은 모양.


‘검상태를 더 확실하게 알아야한다.’


검을 잡고 이리저리 돌려보았다.

오른쪽으로 돌리면 왼쪽으로 심하게 기울었고, 왼쪽으로 돌리면 오른쪽으로 심하게 기울었다.


‘완전 엉터리로군. 어떻게 이딴 검을 만들었지?’


안에 무슨 장치를 해놓은 것이 분명했다.


“꼬맹아. 언제시작할 거야? 실력과 자신감 둘다 부족한거 같은데, 그냥 나가지그래?”


한참을 검만 만지고 있자, 퇴역기사가 소리쳤다.

이제는 자세를 잡고 검을 휘둘러야 만 하는 시간.

의문의 기사가 보여주었던 검술을 처음부터 휘둘렀다.


휙.휘릭.


네 번째 동작까지 잘 이어가던 나는, 다섯 번쨰 동작에서 살짝 비틀거렸다.


‘젠장···.!’


무게중심을 급격히 바꾸는 자세였기에 일어난 일.

간신히 검을 오른쪽으로 틀면서, 다시 몸과 검의 밸런스를 맞췄다.

그렇게 그가 해논 장치를 역 이용하면서, 배웠던 검식을 끝까지 해냈다.


“허억···.허억···. 됐습니까?”


나는 평상시 검식을 펼칠때와는 달리, 숨을 헐떡이며 물었다.

평소와는 다른 검과 무게. 그리고 무게중심을 맞추기 위해서 손목을 살짝 트는 행조차도 체력을 엄청나게 잡아먹었기 떄문이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퇴역기사는, 곧장 내게 다가와서 검을 뺴앗았다.


“검을 휘두르는 솜씨는 쓸만하지만, 기사가 될려는 놈이 체력안배도 못해서 헐떡거리다니. 실망이군. 이제 내 집에서 나가거라.”


억지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없는 노릇.

가르쳐 주지 않겠다는데 붙잡고 늘어져 봤자였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인사를 건넨뒤, 나갈려는 순간 그의 딸이 나를 붙잡았다.


“잠깐. 기다리세요.”

“예? 또 뭡니까. 당신 아버지가 안된다고 하는데···. 이번에도 당신 아버지를 조져서 어떻게 해보실 겁니까?”

“아뇨. 그런 치졸항 방법은 필요 없어요. 내가 공정한 심판으로 봤을 떄 아버지는 억지. 고로 당신은 우리에게 돈 내고 배울 자격이 있습니다.”

“아···. 그렇군요···.”


돈을 내는 자는 보통 손님.

한국에서 살다 온 나에게는 정말 이해하기 힘든 대사를 했다.

그녀는 내게 잠시 내려가서 기달리라고 한뒤, 문을 닫았다.


“!@#@!#”


우당탕탕 하는 소리와 함께, 윗층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잠시뒤 이층 문이 열리며 퇴역기사가 후다닥 내려왔다.

달려오는 그의 표정은 상당히 겁에 질려있는 모습.

그는 내 어깨를 붙잡으며 황급히 입을 열었다.


“자···.자네 어디 갔언던 겐가?”

“예? 아까 나가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그게 무슨 소린가! 잠시. 바람이나 쐬고 오라는 뜻이였는데! 자네는 다른 사람을 곤란하게 만드는 제주가 있구먼!”

“하지만. 아까랑 말이 너무 다르지 않습니까?”


말을 끝마치자, 그는 위쪽을 힐끔힐끔 쳐다봤다.

거기에는 그의 딸이 내려다보고 있었고, 화들짝 놀란 그가 나에게 진정성 있는 부탁을 하였다.


“제···.제발 살려줘···. 나 딸한테 죽고싶지 않아.”


그렇게 나는, 퇴역기사인 벤리에게 반 강제적으로 마나연공법을 배우게 되었다.


···


‘젠장! 다시는 마나연공법을 다시는 전수하고 싶지 않았는데.’


벤리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딸아이의 등살에 가르쳐 주기로 하였다.


“자. 검을 집고 마나를 불어 넣어 보거라.”


검을 건네주자, 넬슨은 곧장 검을 집어들고 마나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그는 넬슨의 손목을 잡고, 마나를 이동하는 길을 유심히 관찰했다.


‘선천적으로 마나를 다룰 줄 아는 애들은 대부분, 마나의 길이 잘못 된 것이다.’


마나가 길을 잘못든다면, 몸에 있는 마나의 효율이 극도로 떨어진다.

그래서 대부분 검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흩어지는 경우가 태반이다.


‘하지만. 한번은 검기를 휘두른다고 했었는데···. 길은 얼추 맞는건가?’


길이 어느정도 맞으면, 목적지 근방에 도달하지만 중구난방 마나가 새버리기 떄문에, 한번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리라.

하지만 손목을 잡고있던 그는 자신의 생각이 틀림을 깨달았다.


‘···. 말도 안돼는군···.’


엄청난 마나의 양이 한번에 검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상황.

마나의 길은 완벽하게 맞았다.

오히려 문제점은, 너무나도 많은 양을 흘려보내는 것.

이대로 두면 몸에있는 혈관들이 버티지 못한다.


“잠깐. 마나를 그만 불어 넣어···.”


제제를 할려는 순간, 마나가 뚝 하고 끊겨버렸다.

마치 몸이 자체적으로 셧다운을 한 느낌.

무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머리가 아닌 몸이 알고 있었다.


‘이녀석은 천재다. 아니. 몸이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 났어.’


조금만 가르쳐 준다면, 넬슨은 자신도 모르게 말도안되는 괴물로 성장해 버릴 것이다.

만약 이녀석의 검이 올바른 길을 향해있다면 괜찮지만.

마나 연공법을 첫 번쨰로 사사했던 놈처럼 된다면 막을 방법이 없었다.


“너. 마나연공법을 배워서 어따 쓸려는거지?”

“···. 그건 왜 물어보시는거죠? 중요한 문제는 아니지 않나요?”

“중요한 문제다. 진실되게 말하지 않으면, 난 가르쳐주지 않을거야.”


자신의 물음에, 넬슨은 머리를 긁적이다가 답했다.


“말씀 드려도. 믿지않으실것 같은데···.”

“일단 말해 보거라.”

“가족들이랑 농사일 하는데 쓸려고요.”


‘이녀석 진심인건가···?’


벤리는 넬슨의 눈동자를 처다보았고 진실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시작했다.


···


나의 답변에, 벤리가 나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부연 설명이 너무 부족해서 믿지 않으리라 생각했지만, 벤리에게선 의외의 답변이 튀어나왔다.


“거짓말은 아니구나. 마나 연공법을 가르쳐 줄 테니 저기 가서 앉거라.”


나는 벤리에게 마나 연공법을 배울 수 있었다.

마나 연공법을 배우는 것은 하루만에 되는 일이 아니라서, 그 이후로 이틀 더 가서 배움을 얻었다.


“오늘로 수업은 마지막이다. 더 가르쳐 줄 것이 없으니까 이만 가보거라.”

“가르쳐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감사인사를 전한뒤, 벤리의 집을 빠져나올려는 순간, 그의 딸이 나를 불러새웠고 짐짓 험악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당신. 저희 아버지 실망시지키 마세요.”

“예? 그게 무슨 소리죠?”


다짜고짜 무슨 소린가 싶었지만, 그녀가 뒤이어 하는 말을 듣자 이해가 됬다.


“사실 첫 번쨰로 마나 연공법을 전수받은 사람이, 기사가 되어서 농민들을 죽이고 다녔거든요. 그걸 보다 못한 아버지가 다시는 검을 휘두르지 못하게, 손을 잘라버렸고 그것떄문에 아버지는 기사단에서 퇴출되신 거고요.”

“아···. 그렇군요···.”


영지마다 기사들에게 주어지는 권한은 천차만별.

영주가 농민들을 가축보다 못하다 생각하면, 즉결심판권이 주어지는 경우도 빈번했다.

벤리의 첫 번째 제자는 인간보다 못한 행동을 하고 돌아다녔고, 벤리는 책임감을 가졌던 모양이였다.

그는 이시대에 보기 드문 기사였다.


“저는 아버지가 일전의 트라우마를 잊어버리셨으면 좋겠어요. 항상 그것떄문에 괴로워 하시거든요. 그래서 웬만하면 마나 연공법을 전수하지 않을려고 하는거고.”


그녀의 표정에서 걱정스러움이 떠올랐다.

만약 내가 첫 번쨰 제자놈처럼 행동하고 다니면 어떻하지 하는 표정.


‘저런 이유 때문에, 나를 어떻게든 가르침을 받게 했던거구나.’


일전에 했던 그녀의 행동들이 이해가 되었다.

나는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서, 가슴을 땅땅 두드리며 말했다.


“걱정 마십시오. 저는 제가 휘둘러야 하는 검의 방향을 항상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나의말에 이제야 살짝 웃음을 보이며, 안심하는 듯 보였다.


“억지스러운 부탁인데, 들어주셔서 고마워요. 잠깐 이리로 와보세요.”


내가 다가가자, 그녀가 볼에 쪽 하고 볼 뽀뽀를 하였다.

얼굴이 벌게져서 가만히 서있자, 그녀는 집으로 들어가며 소리쳤다.


“다음에 만나면 더 찐한걸로 해줄게요!”


‘···. 부끄러움도 없는 여자네···.’


정말이지 털털한 성격의 여자였다.

마음을 진정시킨뒤, 발걸음을 돌려 벤리의 집을 빠져나와 곧장 헤르티아 용병단으로 향했다.


‘내일이, 몬스터 부락을 토벌하러 가는 날이였지?’


용병단 안으로 들어가자, 매우 분주하게 움직이는 단원들이 보였다.

마차에 화살이나 갑주등, 필요한 물품들을 싣고 있었다.


“어이! 너도 와서 도와!"


한 용병단원의 말에, 나도 가서 손을 거들었다.

그렇게 도와주다 보니, 저녁이 되었고 카심은 모여있는 인원들에게 말했다.


“간부들은 작전회의하게 올라와.”


셀렉츠와, 일전에 봤던 용병들 몇몇, 그리고 일면식이 아예 없던 사람들이 계단을 타고 올라갔다.


‘저사람들이 간부구나.’


얼굴을 기억해 둬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카심이 내게 다가왔다.


“너도 따라와. 마나를 쓸 줄 아는 사람은 몇 없어서, 너도 회의에 참여 해야해.”


삼층으로 계단을 타고 올라갔다.

중요한 회의를 하는데 쓰는 층인지, 커다란 회의실이 있었고, 먼저 올라간 용병들이 모두 앉아 있었다.


“뭐야 잰? 이번에 들어온 신입 아냐? 저녀석이 왜 이 자리에 끼는거지?”

“마나를 다룰 줄 아는 친구야.


한 용병단원의 의문에, 카심이 답변을 해주었다.

그는 매우 흥미롭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오호···. 저렇게 어린 녀석이 마나를 다룰 줄 안다고?”


부담스러운 눈빛에, 가만히 있자 그는 장난을 치고 싶었는지 점점더 얼굴을 들이밀었다.


‘두꺼비처럼 생겼네··· 닮았다고 말해볼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사이 카심이 주변을 환기시켰다.


“자자! 새로온 친구 그만 괴롭히고 작전회의를 시작하자고!”


회의가 시작되었다.

카심이 맨 앞에 서서 작전회의를 주도하는 형식.


‘생각보다 자유로운 분위기네?’


주변을 둘러보자, 엎드려서 자고있는 용병도 보였고, 자기네들 끼리 떠들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마치 학교에서 선생님이 수업을 하고 있고 학생이 듣고있는 듯한 모양새랑 상당히 비슷했다.

진지한 인원은, 셀렉츠와 몇몇 용병들 뿐.


“···. 이상이다. 다들 질문 있어?”


카심이 할말을 다 했는지 마무리를 지었다.

회의실에 있는 대부분의 인원들이 들은체 만체하자, 카심은 빠르게 회의를 종료했다.


“자. 그러면 다들 가봐. 내일 새벽같이 나와야 하니까 늦지 말고.”


회의가 끝난후, 나는 용병단 숙소에서 잠을 청했다.


‘벌써 새벽인가···.’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뜬 것 같은데 새벽.

이제는 첫 용병일을 하러 나가야 할 시간이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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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용병단의 일(5) +1 21.08.09 65 1 13쪽
16 용병단의 일(4) 21.08.08 87 3 13쪽
15 용병단의 일(3) 21.08.07 89 4 12쪽
14 용병단의 일(2) +2 21.08.06 101 3 13쪽
13 용병단의 일(1) 21.08.05 117 4 15쪽
» 퇴역기사 벤리 21.08.04 124 2 12쪽
11 던전공략(2) 21.08.03 119 3 14쪽
10 던전공략 21.08.02 145 3 15쪽
9 헤르티아 용병단(2) 21.08.01 170 4 12쪽
8 헤르티아 용병단(1) +1 21.07.31 197 3 13쪽
7 수련(2) 21.07.30 223 3 12쪽
6 수련(1) +1 21.07.29 268 3 15쪽
5 가족이라는 이름(4) +2 21.07.28 280 5 12쪽
4 가족이라는 이름(3) +2 21.07.27 286 5 12쪽
3 가족이라는 이름(2) 21.07.27 356 13 12쪽
2 가족이라는 이름(1) 21.07.27 442 13 12쪽
1 프롤로그. +4 21.07.27 512 2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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