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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곰돌 님의 서재입니다.

아기부터 재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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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곰돌
작품등록일 :
2021.07.27 02:32
최근연재일 :
2021.08.1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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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27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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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이름(2)

DUMMY

가족이라는 이름.


나를 막아선 아저씨는 덩치가 매우 컸고, 그는 위를 가르켰다.


"19세 이하 입장 금지 몰라?"


그가 가르킨 곳을 바라보자, 술모양이 그려져있는 간판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내가 온 곳은 주점.

단골인 탐험가가 여기 일대를 주름잡는 산적과 부랄 친구라는 것을 알기에 찾아왔다.

아저씨에게 사정을 어느정도 꾸며서 설명하자, 미안하다는 표정과 함께 비켜주었다.


"여기서 가장 독한 술로 하나 주세요."


바텐더가 술이 담긴 잔을 건네주었다.

술을 마시는 척을 하면서 기다리자, 드디어 기다리던 사내가 들어왔다.

그의 양옆에는 건장한 사내들이 서있었는데, 아마도 같이 다니는 탐험가인 모양.


"바텐더! 늘 먹던걸로 줘! 얼음 동동 띄워 주는거 잊지 말고!"

"나도!"


탐험가들은 자리에 앉자마자 술을 마셔댔다.

그들이 어느정도 취했을 떄까지 기다린 후 가까이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록시두목과 아는 사이시죠?"


주변에 들릴 정도로 크지는 않지만, 작지도 않은 목소리.

그들은 기분 나쁘다는 표정 보다는 흥미롭다는 얼굴이였다.


'확실히 아는 사이가 맞구나..'


그들의 표정을 보자 확신을 할 수 있었다.

아마도 취기가 그들을 느슨하게 만든 모양.

탐험가는 잡아떼기 위해서 표정을 고친뒤, 입을 열었다.


"그딴 새끼를 내가 어떻게 알아! 산적 새끼들은 알지도 못하니까 꺼져!"


그가 호통을 쳐댔지만, 나는 물러나는 대신 옆자리에 앉았다.

예상치 못한 행동에 탐험가는 발작하듯이 소리를 지를려다가, 내가 슬쩍 내민 돈주머니에 동작을 멈췄다.


"뭐야 이건?"

"입단 비용입니다. 요즘엔 산적이 될려면 이런 뇌물이 필수라 하던데 아닌가요?"


생각보다 두둑한 돈주머니에, 탐헌가는 망설였다.

돈부터 확인하자는 생각으로 손가락을 집게처럼 이용하여 돈주머니를 열었다.

그는 표정관리를 하지 못하고,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

내가 열살떄 부터 아버지에게 받은 용돈을 그대로 모아놓은 돈이였기에 최소한 5금화는 될 것이였다.


평민 4인 가족 기준으로 한달에 1금화를 쓴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엄청난 돈.

이것도 9년간 모았기에 가능한 액수였다.


"그래서. 뭘 원하는데?"

"록시 두목님과 직접 연결해 주세요. 아무래도 인맥이 있는게 좋으니까요."

"내가 그녀석이랑 부랄친구라는 건 어디서 들은거야? 젠장! 그새끼가 떠들고 다니진 않았을 텐데."

"어렸을 때 우연히 들었어요."


옛날에 아버지와 함께 주점에 왔을때, 탐험가의 친구가 술에 취해서 내 옆에서 나불대는 것을 들었다.

주점에는 워낙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자신들끼리 대화를 나누기 바빳기에 나말고는 듣지 못한 모양.


그는 이리저리 돈주머니를 만지다가, 멋쩍은듯 헛기침을 하면서 말했다.


"크흠.. 근데 돈이 좀 모자란거 같지 않아?"


역시나.

예상했던 답변이 들려왔다.


"물론 모자라죠. 입단하고 나서 돈의 두배를 더 드리겠습니다."


그는 그제서야 만족했는지, 자리에서 일어났다.


"따라와. 소개시켜 주기전에 테스트는 해야 할 것 아냐? 어중이 떠중이 소개시켜주면 욕먹는다고."


일리있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따라갔다.

그가 데려간 곳은, 바로 옆에있던 공터.

내게 단검하나를 건네주며 말을 덧 붙였다.


"저기 정 중앙에 맞춰야해. 못 맞춘다면 소개는 없어. 단 한번만 기회가 있으니까 신중히 던져. 실패해도 돈은 돌려주지 않아."

"예. 알겠습니다."


대답을 한뒤, 그가 가르킨 나무를 바라보았다.

생각보다 먼 거리.

단검을 주로 쓰는 암살자들도 정확히 맞추긴 힘들어 보였다.


아마도 돈만먹고 일찌감치 떼어낼 속셈인 모양.

살면서 단검을 던져본 경험이 없었기에 자연스레 손에 땀이 차기 시작했다.


'테스트에 통과하지 않으면 일이 복잡해진다..'


동생을 구할 다른 방법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통할거라는 확신이 없다.

만약에 산적을 잡아다가 추문을 한다고 치자.

그들의 아지트를 알아내서 찾아간다 쳐도, 동생을 인질로 삼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모든것이 끝이엿다.

나는 동생의 목숨을 담보로 잡는다면 아무것도 못할 것이분명했기에.


"후우우.."


몇번이나 손에 찬 땀을 닦아낸뒤.

심호흡을 크게하고, 단검을 느슨하게 잡았다.

그리고 정확하게 나무를 향해서 단검을 던졌다.



'안..안돼..!'


손을 놀려서 던지기 직전에 단검이 살짝흔들렸다.

이대로 날아간다면 그가 집어준 위치보다 훨씬 위에 박힐것이 분명했다.

관성의 법칙에 따라, 단검은 손에서 빠져나가기 직전이였다.

그 순간 다룰줄도 모르던 마나가 혈관을 타고 이동함이 느껴졌고, 단검에 전해졌다.


콰직!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다행이였다.

나무에 박힌 단검은 손잡이 부분까지 박혔다.

그걸본 탐험가가 당황스런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정말로 여기서 떼어낼 속셈이였던 모양.


'이정도 실력이면.. 녀석도 좋아하겠는데? 나도 돈좀 더 챙기기로 하고.'


계산을 굴려본 그는 데려가기로 결심하였다.

그가 이렇게 선택한 데에는 금화를 더 챙길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탐험가는 큰소리로 나를 불렀다.


"어이! 너 이름이 뭐지?"

"넬슨입니다."

"그래. 넬슨. 내일 아침일찍 마을 입구 앞으로 와. 바로 소개시켜 줄테니."

"예. 알겠습니다."


인사를 건넨뒤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아버지가 다짜고짜 주먹을 날렸다.

고개를 들고 아버지를 바라보자, 화가 난다기 보다는 걱정이 가득한 표정.

내가 산적들에게 다짜고짜 쳐들어 간줄 안 모양이였다.


쌔게 맞아서 바닥에 주저 앉을 정도였지만 전혀 아프지 않았다.


"혼자서 어디갔다 온거냐."

"라키를 구할 방법을 찾으러 주점에 다녀왔습니다."


나의 변명에, 아버지가 어꺠를 붙잡으며 말했다.


"너마저 어떻게 된다면.. 우리 가족은 어떻게 하란 말이냐.. 무모한 짓은 그만두거라.."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마음이 약해져서, 사실대로 말할려는것을 다잡은뒤 답했다.


"아버지. 무모한 짓은 하지 않아요. 탐험가분이 도움을 주시기로 했거든요. 납치한 산적들이 어디에 있는지 위치만 파악할 거에요. 영주의 사병들이 오면 바로 구할 수 있도록요."

"그..그러냐..?나도 같이 가서 도와주마. 우리집 막내가 납치당하지 않았느냐."


아버지의 말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많이 가면 안 좋다고 하셨어요. 들키면 모든게 끝이라고 꼭 혼자 오라고 하셨거든요."


나는 한참동안이나 아버지를 설득한 뒤, 방안에 들어올 수 있었다.

잠을 자기 위해서 들어온 것이 아닌, 잠깐잠깐 봤던 기사들의 검술을 기억해내며 몸으로 연습하기 위해서였다.

동생과 같이 잘떄는 좁았던 방이, 혼자 쓰니깐 매우 넓었다.

이빨이 저절로 갈리며, 동생을 데려간 산적들에게 분노를 불태웠다.


"하아암.. 벌써 나와 있었냐?"

"존경해 마지 않던 분들을 뵌다고 생각하니 잠이 안와서요."

"푸하하! 이새끼! 말 한번 예쁘게 하는구만! 록시가 좋아하겠어!"


나의 말에, 탐험가가 한바탕 웃어 재꼇다.

그를 따라서 한참 산길을 올라가자 몇번 와봤던 화전촌이 보였다.

아마도 물건을 거래하기 위해서 아버지와 함께 왔다갔다 했던것이 기억난다.


"여기는..?"


내가 안다는 듯한 눈치를 보이자 그가 입을 열었다.


"넌 몰랐겠지만, 이 마을이 록시가 이끄는 산적들이 머무는 곳이야."

"이렇게 가까이 있을 줄은.."

"요즘은 대놓고 산채에 지어놓으면 영주가 쓸어버린다고."

"그렇군요.."


그의 설명을 들으며 마을 안으로 들어섰고, 마을 가장자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근데 넌, 뭐하러 갑옷하고 검을 챙겨왔어?"

"산적이 되면 바로 일할 수 있게 준비해왔죠. 이쁨받기 위해서 큰 지출 했습니다."


대화를 나누며 약 십분정도 걷자 매우작고 허름한 창고가 보였다.

개인이 쓴다 하더라도, 몇가지 물건 이상은 보관하기에도 벅차 보이는 크기.

탐험가는 주저없이 문을 열었다.

여기는 평상시에 다니는 입구가 아닌듯, 썩은 나무소리가 크게 울렸다.


끼이이익.


안으로 들어가자 지하가 있는지 계단이 밑으로 쭉 뻗어져 있었다.

그걸 타고 내려가다보니 인기척이 느껴졌다.

좁은 통로에 알맞는 단검을 뽑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얼마 걷지 않자 앞에서 덩치큰 사내가 나타났다.


"뭐야 넌. 뒤지게 쳐맞기 싫으면... 어? 핀센트 형님 아니십니까?"

"록시 만나러 왔어. 어딨어?"


험상궂은 표정으로 화를 내려다가, 급하게 온순한 양으로 변하는 것이 보였다.

그는 곧장 핀센트와 나를 록시에게 안내를 했다.


"이야.. 형님 오랜만이십니다. 요즘 왜이렇게 뜸하세요?"

"산적새끼들이랑 무슨 볼일이 있다고. 내가 여기로 오냐."

"에헤이.. 록시형님이 들으면 섭섭해 할라."


그들이 잡담을 하는 동안, 나는 지하 내부를 살펴봤다.

방문이 여러개 보였는데, 안에서 소리가 나는 것을 보니 산적들이 여기서 상주하는 모양이였다.

대충 인원을 파악해보자, 서른명 정도.


한참을 걷다보니, 사슴의 머리를 달아논 문이 보였다.

우리를 안내해준 자는 문을 두드리더니 입을 열었다.


"형님. 핀센트 형님께서 오셨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덩치큰 사내가 의자에서 일어나는 것이 보였다.

살집이 있다기 보다는, 근육질의 사내였다.

록시는 정말 반갑다는 표정을 지으며 핀센트에게 악수를 건넸다.


"여! 친구! 오랜만이야! 한잔하자고 우편을 보내도 안오던놈이 오늘은 무슨 일이래?"

"아. 오늘은 소개시켜줄 놈이 있어서 왔어."

"누군데? 저 뒤에있는 녀석 말하는거야?"

"어. 맞아. 꽤 쓸만한 녀석이니까, 키워서 쓰도록 해."


록시는 호오 하는 소리와 함께 내 주변을 빙글빙글 돌았다.

마치 사냥감 주위를 배회하는 맹수와 같은 행동.

나를 파악할려는 모습으로 보였다.


깡!


도끼와 검이 허공에서 충돌을 일으켰다.

록시가 난데없이 도끼를 꺼내서 내 머리를 향해 휘둘렀고, 나는 반사적으로 검을 들어서 쳐냈기 떄문이였다.

그리고 곧바로 목에 검을 갓다대자, 그가 크게 웃었다.


"푸하하! 이새끼보소! 물건이네? 죽일 각오로 휘둘렀는데 이정도 반사속도라니!"

"... 죽일뻔했습니다."


목에 검을 갓다댄 것은 실수였다.

동생의 위치가 어딨는지 확인하기도 전에 일을 저질렀기 때문에 뒷 수습이 필요했다.

거짓말을 하며 둘러대기 보다는,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자 그는 내 검을 잡고있던 손을 놓으며 답했다.


"그건 안됐을걸?"


'빠르다. 이자 보통이 아니야.'


검을 목에 가져다 대는 직전에 잡은 모양이였다.

그는 자신의 목에 칼을 들이민 내가 오히려 마음에 든다는 듯 자리에 앉았다.

록시는 위스키를 병쨰로 한모금 들이킨 뒤에 입을 열었다.


"너같은 새끼가 도대체 왜 산적질을 할려고 하는거지?"

"어렸을 떄 부터 꿈이였습니다. 매일 산적질 하고 강간하고 좋지 않습니까? 게다가 남의 노력의 산물을 한순간에 뻇는건 짜릿하더군요."


나의 답변에 그가 더 마음에 든다는 듯 미친듯이 웃었다.


"미친새끼! 완전 산적 영재구만? 그래 같이 일해 보자고."


록시와 핀센트는 서로 할 말이 많았는지 술잔을 기울였고, 나는 따로 불려진 사내를 따라갔다.

그뒤로 일주일 동안 교육을 받았고, 시간이 나는대로 지하 곧곧을 살펴봤다.

그리고 드디어 동생이 갇혀있는 지하감옥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를 가르쳐주는 녀석이랑 떨어졌을때, 동생이 있는 지하감옥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끼이익..


너무 어려서 잠궈둘 생각도 하지 않은 모양.

어차피 이 지하감옥에서 혼자서 탈출 못할 것이라고 생각 한 듯 싶었다.

인기척이 들리자, 라키는 누워있다가 벌벌 떨며, 기어서 내게 다가왔다.


"마..말 잘들을게요.. 그..그만 때리세요.."

"..."


나는 동생의 처참한 몰골에 입을 열지 못했다.

온몸에 상처가 가득한 모습.

라키를 탈출시킬 계획은 치밀하게 짜놨다.

하지만 동생의 모습을 보자마자 모든 계획은 뇟속에서 엉망이 되기 시작했다.


‘입을 열면 안된다..’

‘모든것이 물거품이 되버려..’


굳은 의지와 다르게 입은 자연스럽게 열렸다.


"라키야. 형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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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퇴역기사 벤리 21.08.04 124 2 12쪽
11 던전공략(2) 21.08.03 119 3 14쪽
10 던전공략 21.08.02 145 3 15쪽
9 헤르티아 용병단(2) 21.08.01 170 4 12쪽
8 헤르티아 용병단(1) +1 21.07.31 197 3 13쪽
7 수련(2) 21.07.30 223 3 12쪽
6 수련(1) +1 21.07.29 268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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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이라는 이름(2) 21.07.27 357 13 12쪽
2 가족이라는 이름(1) 21.07.27 442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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