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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행일치 님의 서재입니다.

영혼 흡수로 국가권력급 헌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언행일치
작품등록일 :
2024.02.01 20:52
최근연재일 :
2024.02.16 11:15
연재수 :
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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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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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
글자수 :
101,245

작성
24.02.0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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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빙의해서 레벨 업.

DUMMY

조규원은 거의 전라 상태가 된 여인을 보며 낄낄 웃었다.


“그러게, 이런 골목에 오지 말았어야지. 크크. 아니면 이런 경험을 원했던 거 아니야?”


서울 외곽의 인적 드문 주택가.

이곳은 조규원의 세상이나 마찬가지였다.


벌써 수십 번이 넘도록 범죄를 저질렀으나, 단 한 번도 위험을 겪은 적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여인이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전혀 겁이 나지 않았다.


“살려주세요! 가족들이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누가 죽이기라도 한대? 나는 너를 죽일 생각이 없어. 이런 미녀를 죽이긴 왜 죽이나? 국보로 지정하고 아껴줘야지!”

“제발요.”

“흐흐, 몸매까지 국보인데? 역대급 수확이야. 크크!”


그의 입에서 침이 질질 흘러나왔다.

헌터가 되고서도 감히 노려보지 못했던 미녀였다.


그런 엄청난 미녀를 범할 생각에 조규원은 미치도록 흥분하였다.


“이제 그만하시죠.”


뒤에서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조규원은 조소를 띤 채 말했다.


“오, 구세주가 나타났네? 구세주 양반,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알고 나대는 거지?”

“무슨 일이든, 이건 범죄입니다. 여성분을 놓아주시죠.”


조규원은 그 말을 듣고 히죽거렸다.


“아이고, 너 같은 영웅 놀이 좋아하는 놈들 자주 봤지. 근데 말이야. 그놈들의 최후가 어땠는지 알아?”


그리 웃던 조규원은 사내의 얼굴을 보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나저나, 뭐 하는 새낀지는 모르겠는데, 생긴 거 존나 마음에 안 드네?”


갑작스러운 방해에 이미 잔뜩 짜증이 났던 조규원이었다.

그런데 금발 머리를 가진 사내의 얼굴을 보니,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분노가 치밀어올랐다.


이 분노는 열등감에서 비롯되었다.

학창 시절, 못생긴 외모 때문에 왕따를 당해야 했던 그의 과거에서 비롯된 열등감 말이다.


그의 열등감을 자극할 정도로 사내는 잘생긴 외모를 가졌다.

심지어 조금 전까지 비명을 지르던 여인은 사내를 보더니 마치 첫눈에 반한 거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잊을 정도로 사내의 외모는 대단했던 것이다.


“여성분. 뒤로 물러나세요. 다칠 수도 있습니다.”

“이 년이? 뒤지고 싶어?”


여인이 사내의 말을 듣고 뒷걸음질을 치자, 조규원의 분노가 폭발하였다.


파바박!


하지만 그의 행동보다 금발 사내의 행동이 더 빨랐다.


“헉!”


금발 사내는 헌터, 그것도 랭크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추측되었다.

조규원은 기겁한 채 허리를 뒤로 젖혔다.


부우웅.


주먹이 그의 콧잔등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가 품에서 다급히 단검을 꺼내려 할 때, 사내가 다시금 주먹을 날렸다.


“크학!”


사내의 주먹은 정확하게 조규원의 복부를 강타하였다.

조규원은 복부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당장 기절해버릴 거 같은 격통이었다.

하지만 분노가 그의 정신을 지탱하였다.


“시발! 너는 내가 무조건 죽인다!”


크게 소리 친 그는 정신을 집중하였다.


그에겐 고유 능력이란 것이 있었다.

사실 실력이 형편없는데도 C급 헌터가 된 건 바로 이 고유 능력 덕분이었다.


화르륵!


그의 앞에 작은 불이 떠올랐다.

작은 불은 사내를 향해 날아가면서 점점 크기가 커졌다.


“왜 이렇게 약하나 했더니, 고유 능력이 있었구나.”

“뒤져!”


사내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남자 주먹만 한 불덩이를 향해 오른손을 내뻗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펼쳐졌다.


사내의 오른손에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불덩이를 집어삼킨 것이다.


‘내 파이어 볼이 이렇게 간단히 막혔다고?’


조규원은 절망한 표정을 지었다.


“주택가에서 불장난을 치면 어떡해? 위험하게 말이야.”


사내는 무덤덤한 말투로 그리 말하였다.

그런 사내의 모습에 조규원은 더욱 절망하고 말았다.


***


손에서 물줄기를 뿜어냈을 때,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진짜 꿈속의 힘을 쓸 수 있잖아?’


꿈속의 나는 신이나 다를 게 없었다.

그런데 현실에서도 꿈속의 힘을 사용할 수 있다니.


그럼 S급 헌터보다 강하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꿈 깨라. 네 마력이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마석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니에요?’

-S급 헌터를 이기려면 마석이 상당히 많이 필요할 거다. 그것도 최상급 마석으로 말이야.


쩝.

최상급 마석이라니.


지금 내 재산으로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기분은 썩 나쁘지 않았다.


어찌 됐든, 내 능력의 잠재력이 엄청나다는 것이니까.


-쓸데없는 생각 그만하고 놈을 빨리 제압하기나 해. 이 순간에도 마석의 마력이 날아가고 있다.


세바스찬의 잔소리를 듣자, 나는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빌런은 불덩이를 연신 던져대며 저항하였으나, 무의미한 짓이었다.


내가 손짓만 해도 불덩이는 바로 꺼졌으니까.

꼭 물을 소환하지 않아도 불을 끌 방법은 많았다.


“히이익!”


어떤 공격도 통하지 않자 빌런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려 하였다.

하지만 그 역시 소용없는 짓이었다.


빌런은 몇 걸음도 움직이지 못한 채 뒤통수를 얻어맞았다.

그리고 그대로 더는 일어나지 못하였다.


기절한 것이다.

나는 빌런의 외투를 벗기고는 거의 전라 상태가 된 여인에게 다가갔다.


“괜찮으십니까?”


잠시 멍해 있던 그녀는 내가 외투를 덮어주자 이내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감사 인사를 하였다.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여인은 연신 감사 인사를 하다가, 자신의 휴대폰을 내밀었다.


“번호를 알려주시면 꼭 사례할게요!”

“괜찮습니다.”

“그, 그럼 사례금이라도 받아주세요.”


지갑을 꺼내는 그녀를 말리곤 가족이 걱정하겠다며 서둘러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녀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배웅까지 해줄 수는 없었다.


내 진짜 목적을 아직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 이름은 이정희예요. 오늘의 은혜, 절대 잊지 않을게요!”


그렇게 여인, 이정희가 사라지자, 나는 곧바로 세바스찬을 불렀다.


“이제 뭘 하면 되나요?”

-빌런의 세계에 들어가라. 빌런의 세계에서 빌런의 정신을 제압하면, 자연스럽게 네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걸 어떻게 하는 건데?’라고 되묻지 않았다.

일단 해보면 될 일이었다.


***


내 눈앞의 세계가 점점 흐릿해지다가, 순식간에 완전히 다른 세계로 변했다.

나는 숨을 깊게 들이켰고, 차갑고 습한 공기가 폐를 채웠다.


주변을 둘러보니, 모든 것이 흑백처럼 보였다.

색깔이 퇴색된 세상에서, 나만이 유일한 색채를 가진 존재처럼 느껴졌다.


“세계가 참 작네요. 뭔가 조잡한 미니어처를 보는 거 같습니다.”


빌런의 세계에 들어오고 처음 느낀 감상은 ‘조잡하다.’였다.

사실 타인의 꿈에 들어오는 것은 처음이라 조금 기대했었다.


꿈이니만큼 엄청난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빌런의 꿈속 세계는 한눈에 봐도 볼품없게 느껴졌다.


이런 세계라면 어떤 걸 경험해도 크게 감흥이 없을 거 같았다.


-네놈이 만든 세계가 비정상인 거지, 이게 정상이야.

“그런가요?”

-시간 아까우니 바로 놈부터 잡아라. 이러는 시간에도 마력은 소모되고 있어.


세바스찬의 말을 듣고 바로 마력을 확인하였다.

영체 상태로 있으면 가만히만 있어도 마력이 소모되었다.


그런데 가상의 육체를 만들어서 빌런과 싸우기까지 하였다.


‘엄청 줄었네. 내 마력도, 마석의 마력도.’


사실 내 마력이 준 것은 크게 상관없었다.

어차피 다시 채워질 마력이니 말이다.


하지만 마석의 마력이 잔뜩 줄어든 건 아깝게 느껴졌다.

마석의 마력은 일회용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영체 상태로 싸울 일 있으면 최대한 빨리 싸움을 끝내야겠어.’


10분만 싸워도 마석의 마력이 거덜 날 터.

그러니 처음부터 전력을 다하는 게 좋을 거 같았다.


나는 새로운 깨달음을 머릿속에 깊이 새기며,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학교처럼 보이는 건물이 하나 보였다.


눈에 힘을 주니, 학교 내부가 전부 보였는데, 빌런도 학교 안에 있었다.

학교라서 그런지 빌런은 교복을 입고 있었다.


“내가! 헌터야! 네놈들과 달리! 선택받은 자라고! 이 벌레 같은 새끼들아!”


퍽! 퍽! 퍽!


어울리지 않게 교복을 입은 빌런은 추악한 행동을 하고 있었다.

교실 뒤편에서 남학생들을 마구 때리고 있었던 것.


키가 2m는 될 거 같은 거구의 남학생들은 그런 빌런의 공격에 어떤 저항도 하지 못하였다.

그저 일방적으로 얻어맞을 뿐이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천장을 통과하여 그가 있는 교실로 착지하였다.

빌런은 갑자기 나타난 나를 보며 화들짝 놀랐다.


“네, 네가 여기서 왜 나와?”

“기억이 남아있긴 하나 봐? 나를 알아보는 걸 보면 말이야.”


피식 웃고는 세바스찬의 능력을 사용하였다.

나도 꽤 낭패를 봤었던, 바로 그 능력이었다.


“그 힘은 또 뭐야!”


내 손에서 뿜어져 나온 심연의 어둠을 보며 빌런은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꼈다.

어둠이 주변의 모든 것을 소멸하기 시작하자 그가 느끼는 두려움은 더욱 커졌다.


화르륵!


사방에서 거대한 화염이 나를 공격하였다.

그래도 자신의 세계라고 무기력하게 당하지는 않았다.


물론 내가 소환한 어둠엔 전혀 통하지 않는 공격이었다.

어둠에 닿는 즉시, 화염은 사라졌다.


단순히 화염만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그의 영혼도 조금씩 소멸하여 나의 것으로 흡수되었다.


‘확실히 마력이 오르는구나.’


심법을 만들려고 시도했을 때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마력이 늘어나는 것이 너무도 생생하게 느껴졌다.


세바스찬이 말하길, 현재 내가 보유한 마력량은 B급 헌터 수준이라고 하였다.


‘이놈의 마력을 통째로 흡수하면 B급 안에서도 상급이 될 수 있겠지?’


벌써 내일이 기대되었다.

내일 나는 각성자 협회에서 헌터 자격시험을 볼 계획이었다.


자격시험을 보면 자연스럽게 마력량도 공개되는데, 온 세상이 나를 주목하지 않을까 싶었다.

각성하자마자 B급 헌터의 마력량을 보유한 경우는 극히 드물었으니 말이다.


***


C급 빌런, 조규원의 영혼을 잠식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심연의 어둠 앞에서는 어떤 저항도 무의미했으니까.


조규원의 영혼과 마력을 모두 흡수하고 현실로 돌아온 나는 한 가지 고민에 빠졌다.


-뭘 멍하니 있는 거지? 설마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냐?

“죄책감이요?”


나는 픽 웃었다.

영혼을 흡수하면서 그의 기억도 일부 엿보게 되었다.


기억으로 엿본 조규원이란 인물은 재활용조차 불가능한 폐급 쓰레기였다.

놈을 죽이는 게 인류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었으니 죄책감을 느낄 이유가 없었다.


내가 고민하는 건 다른 것이었다.

그건 바로 조규원의 육체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이 육체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육체에 영혼이 없다는 말은 주인 없는 육체라는 의미와 다를 게 없었다.

영체 상태인 나는 그런 주인 없는 육체에 빙의하는 것이 가능하였다.


-버려라. 이딴 쓰레기 같은 육체를 어디다 쓰겠느냐? 단련되지 않은 네놈의 본체보다 나약한 육체인데 말이다.


나는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였다.

C급 빌런의 몸인데도 원래 내 몸보다 불편하게 느껴졌다.


세바스찬의 말처럼 나에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육체였다.

다만 호기심이 생겼다.


“타인의 육체를 완전히 제 것으로 만드는 것도 가능한가요?”


가능하다면 실로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A급 헌터, 아주 먼 훗날에는 S급 헌터의 육체에도 빙의가 가능해진다는 의미니.


-네 본체와 달리, 타인의 육체는 네 정신이 떠나는 즉시 싸늘한 시신이 될 것이다.

“아, 그럼 안 되겠네요. 영혼 없는 육체를 모아서 필요할 때마다 써먹을까 했었는데 말이죠.”

-너의 영력이 강해진다면 방법이 생기긴 할 거야.


영력이라.

그러고 보니 빌런을 흡수한 뒤에 마력뿐만이 아니라, 영력도 올랐다.


마력과는 달리 딱히 체감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레벨이 오르면 그때는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세바스찬의 말로는 현재 내 영력 레벨이 7이라고 하였다.

물론 이 레벨이란 것은 세바스찬이 알기 쉽게 설명하려고 임의로 정한 것이다.


참고로 대부분의 각성자는 레벨이 높아야 3 정도였다.

또한, 랭크가 높다는 게 반드시 영력 레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빨리 레벨을 올리긴 해야겠어. 영력이 높아지면 고유 능력도 내 것으로 삼을 수 있다고 하니 말이야.’


A급 이상의 헌터에겐 고유 능력이 거의 필수였다.

아무리 육체가 뛰어나고 마력이 많아도 고유 능력이 없으면 A급 헌터로 인정받기 힘들었다.


나도 고유 능력이 없지는 않았다.

내 자각몽 능력도 고유 능력이었고, 빙의나 유체이탈 같은 몽마의 능력도 고유 능력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를 공공연하게 드러낼 수 없다는 게 문제였다.

그래서 새로운 고유 능력이 필요하였다.


나도 언젠가 A급 헌터가 되어야 했으니까.

뭐 일단은 B급 헌터를 찍는 게 먼저겠지만 말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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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역천회. 24.02.15 417 11 13쪽
15 역천회. 24.02.14 444 12 13쪽
14 고유 능력을 얻다. 24.02.13 495 13 14쪽
13 고유 능력을 얻다. 24.02.12 510 10 13쪽
12 수호자 길드. +2 24.02.11 563 16 13쪽
11 수호자 길드. 24.02.10 566 16 12쪽
10 영력의 레벨이 오르다. 24.02.09 647 15 14쪽
9 영력의 레벨이 오르다. +1 24.02.08 692 19 13쪽
8 길드를 선택하다. +1 24.02.07 748 18 12쪽
7 길드를 선택하다. 24.02.06 781 18 14쪽
6 역대급 유망주. 24.02.05 810 23 14쪽
5 역대급 유망주. +2 24.02.04 867 23 13쪽
4 빙의해서 레벨 업. +1 24.02.03 915 20 13쪽
» 빙의해서 레벨 업. +1 24.02.02 1,057 22 13쪽
2 몽마 잡고 각성하다. +2 24.02.01 1,209 26 12쪽
1 몽마 잡고 각성하다. +3 24.02.01 1,362 3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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