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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점일미리 님의 서재입니다.

Blind - 심야 활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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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영점일미리
작품등록일 :
2021.05.17 16:17
최근연재일 :
2021.07.18 13:36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1,067
추천수 :
158
글자수 :
241,103

작성
21.07.12 20:51
조회
13
추천
1
글자
9쪽

#53. 끝을 향해(5)

DUMMY

“그래도 나름 존대를 해 주니까, 아주 만만하게 보시는 것 같네요.”


그 순간, 우현의 몸이 순간적으로 굳었고, 그것은 서연평 연합장의 능력으로 일어난 것이었다. 이어서 연합장이 칼로 그를 내려치려 하자, 예상외의 상황이 일어났다. 그의 손에서는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고, 연합장은 적잖게 당황한 표정이었다.


“왜, 먹힐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안 통하니까. 당황했냐?”


우현의 도발적인 발언에 서연평 연합장의 얼굴에서 순간적으로 분노가 들끓어 오르고 있었다. 무지막지한 힘으로 우현을 쳐내버리고는 자세를 잡으며 연합장은 대답했다.


“당황? 당신이 운이 좋았던 것입니다. 우연의 일치로 잡아놓고서 그걸로 기고만장해진 당신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정말 기분이 더러워.”


서연평 연합장의 움직임이 한층 더 빨라졌다. 이제 우현에게도 연합장의 공격 속도는 피하기에 버거울 정도로 증가했다. 조금이라도 실수한다면 큰 피해를 받게 될 것이 분명했다.


“원래는 데이터 분석을 위해서 더욱 갖고 놀 생각이었는데. 안 되겠어. 빨리 끝내고 신세계를 만들기 위해 총력을 다할 수밖에.”


계속 지나면 지날수록 그의 속도는 우현을 압도해나가기 시작했다. 우현은 이제 그의 공격을 완벽하게 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미 알약을 먹음으로써 자신의 수명을 깎아 내는 짓을 무려 다섯 번이나 했던 상황이고, 그 말인 즉 어떻게 본다면 지금까지 버티고 있던 게 기적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런 상황은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우현의 시선은 계속 연합장의 공격을 피하면서 지수에게 향하고 있었다.


‘빨리 일어나, 시간이 없어. 제발...’


“뭘 자꾸 그렇게 기대하고 있는 거지? 설마 저년이 지금 상황에서 도움이 된다 생각하는 거냐? 이미 몸이 만신창이인 사람에게 기대를 건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구나.”


그러나 우현은 그 말에도 전혀 아량곳하지 않고서 지수가 일어나는 것만을 지켜보고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틀거리면서 그녀가 일어났다.


“축하한다. 그래도 너의 염원처럼 그녀가 일어났군, 그래서. 이제 뭐 어떻게 할 생각이지?”


“방법은 아주 간단하지. 사실 처음부터 이렇게 할 생각이기도 했고.”


라고 말하며 우현은 계속 공격해오는 서연평 연합장의 검을 쥐고 있는 팔을 잡고서, 자신이 낼수 있는 힘의 최대한을 쥐어짜기 시작했다. 자신의 공격을 분명 잡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던 연합장은 크게 동요했다.


“이까짓 꺼...! 힘으로 풀어버리면 그만이다!”


연합장은 남아있는 방패로 그를 두들겨 패기 시작했고, 그럴수록 그는 오히려 연합장을 옥죄어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현의 힘은 계속 풀려가고 있었기에 시간이 얼마 남아 있지 않았다. 그는 정신을 차리고서 검을 한 자루 들고 있던 지수에게 외쳤다.


“빨리! 이사람을 죽여! 얼마 못버텨!”


“이런 젠장! 이건 원해 계획에는 아예 없던 일이다! 나는, 여기서 죽을 수 없다!”


“머뭇거리지 말고! 빨리!”


지금 현재 그를 죽이기 위해선, 심장을 관통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연합장을 붙잡고 있는 우현 역시 그녀의 검에 의해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떨어지란 말이다!”


우현의 팔을 뿌리치고서 연합장은 우현의 정중앙에 검을 꽂았고, 그는 그 상황에서 오히려 자신의 몸을 지키지 않고, 오히려 칼을 더 자신의 몸 안에 깊숙하게 집어넣고는 그의 팔을 꽉 잡았다. 얼마나 세게 힘을 주고 있는 건지 그의 팔이 부르르 떨려오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연지수! 빨리 죽여! 제발!”


머뭇거리던 그녀의 칼은, 우현의 절박한 목소리에 응해서, 폭군의 심장에 꽂혔다.




한편, APU의 중앙도시에서는 교전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청소부를 비롯한 인원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상황을 어느 정도 반전을 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괴수들과 넬은 병력 측면에서 서서히 밀려가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막고 있는데도, 당신과 그 윗사람들이 맞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이쯤 되면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낄 때도 되지 않았냐?”


라고 말하면서 청소부는 계속 넬을 압박해가고 있었다. APU 요원이 투여한 약물로 사실상 거의 회복을 끝마치고는 전력으로 그를 상대하고 있었기에 넬에게 있어서도 전력을 다한 청소부는 쉽지 않은 상대가 분명했다.


“혁명가는 원래 처음에 많은 사람들에게 질타를 받기 마련입니다. 지금 상황처럼.”


“역시,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야. 당신들 족속은.”


그렇게 말하고는 더 이상의 대화는 필요 없다는 듯이 청소부가 공격을 진행하려 하자, 넬이 순간 흠칫하더니 거리를 벌리더니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후... 결국 당신들이 모든 걸 망쳤군요. 축하합니다.”


“망쳤다고?”


“그래, 구원자님의 생명 신호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즉, 마지막 명령을 실행할 때인거죠.”


그 순간, 넬은 주머니에서 알약을 꺼내더니, 그걸 삼키자 몸에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근육들이 부풀어 오르고 있었고, 눈은 시뻘겋게 충혈되어가며 몸집이 괴수마냥 커지면서 손톱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당연하게도 청소부는 이 상황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것만큼은 직감할 수 있었다.


“그분이 죽게 되면 나오는 계획. 그건 바로, 이 세계를 폐기하는 것이다.”


거친 숨소리를 내쉬며 넬이 청소부 앞으로 다가서자, 그 옆에서 APU 요원이 그를 급습했지만, 오히려 빠른 반응속도로 손톱으로 그에게 큰 피해를 입히자 그대로 나가떨어졌다.


‘느낌이 좋지 않아. 거리를 멀리 둬야 할 것 같은데.’


쓰러진 요원을 수습하기 위해 APU의 다른 요원이 다가가려 하자, 청소부는 그를 막아서려 했지만 거리가 멀리 벌어져 있어서 막지를 못했다. 이후의 상황은 불안하다고 생각했던 지수의 생각과 거의 비슷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APU의 요원이 그를 들고 옮기려는 순간, 쓰러져서 의식이 없던 그가 포효하며 신체에 변화가 일어났고, 그와 동시에 요원을 공격했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상황에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할 수 없어서 움직이지 못하던 그들에게 청소부는 다급하게 소리쳤다.


“거리 벌려! 이게 지금 무슨 일인지는 확실하진 않지만, 큰일이 일어난 건 확실해!”


그러자 그녀의 말에 일부는 정신 차리고서 넬과 변이해버린 요원으로부터 멀리 떨어졌다. 그러나 일부 제대로 듣지 못한 사람들은 그대로 그들의 희생양이 되어버리고 말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과 똑같이 변해버렸다.


‘상처를 주면 똑같이 감염을 시키는 능력이 있는 건가?’


거의 다 잡아가던 상황이 돌발상황으로 인해 전세는 순식간에 역전되기 시작했고, 더이상 요원들이 뭉쳐서는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지나간 듯 보였다.


“민간인부터 전부 AEU 방향으로 대피시키고, 우리도 후퇴해야 해. 이 상황에선 우리가 이기는 방법이 없어! 서둘러!”


다급한 그녀의 외침과 함께 요원들은 괴수들과 가까이에 인접해 있는 민간인들을 서둘러 구출하기 시작했고, 사실상 대적하지 못하니 피해 인원은 속출하면서 감염되는 사람들은 순식간에 불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상황에 도착한 APU의 최전방부대의 기동사단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여기가 우리가 살던 그 도시가 맞는 건가?”


외형만 같았을 뿐, 부서져 가는 건물과 폭발로 인한 불길, 그리고 사람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여러 마리의 괴물들까지, 진정 이곳이 자신들이 머물던 그 도시가 아니기만을 바랄 뿐이지만, 자신들의 레이더가 보여주고 있는 건 현실이었다. 좌절한 시간조차 그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입술이 그대로 말라버린 사단장은 주먹을 꽉 쥐고서 휘하의 병사에게 말했다.


“사령관님에게 그대로 연락해라. 우리가 틀렸다고. 그리고 AEU, APU 가릴 것 없이 모두 이쪽으로 병력을 보내 달라고. 전면전으로 싸워도 괴수들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군.” 개체 수가 생각 이상이다.


그 말을 들은 병사는 곧바로 무전기를 들어 사령부와 연락을 시도했고, 기동사단장은 각 부대와 모두 연결 된 스피커를 틀어 명령을 하달했다.


“전 병력, 지금부터 저 미확인 괴물들과 교전을 시작한다. 각 부대 위치로.”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바깥에서 도심과 멀어져 가고 있었지만, 기동사단 휘하의 인원은 사단장의 말과 함께 도심의 중심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총성과 폭팔음이 들려왔다.




피드백은 항상 달게 받겠습니다. 경험을 늘리기 위해 쓰는 작품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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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58. 결말이 정해진 그날. 21.07.17 12 1 8쪽
57 #57. 최선이 아닌 차선일지라도. 21.07.16 11 1 7쪽
56 #56. 최악이 아닌 차악의 방법 21.07.15 14 1 8쪽
55 #55. 끝을 향해(7) 21.07.14 14 1 8쪽
54 #54. 끝을 향해(6) 21.07.13 14 1 9쪽
» #53. 끝을 향해(5) 21.07.12 14 1 9쪽
52 #52. 끝을 향해(4) 21.07.09 15 1 8쪽
51 #51. 끝을 향해(3) 21.07.08 13 1 8쪽
50 #50. 끝을 향해(2) 21.07.07 14 1 9쪽
49 #49. 끝을 향해(1) 21.07.06 16 1 8쪽
48 #48. 마지막 장애물까지. 21.07.05 15 1 9쪽
47 #47. 권력을 쫓던 자의 패망 21.07.04 15 1 8쪽
46 #46. 분열된 사이에 찾아오는 기회. 21.06.30 12 1 8쪽
45 #45. 협상 타결 21.06.29 15 1 9쪽
44 #44. 목숨을 걸어서라도. 21.06.28 13 1 11쪽
43 #43. 상황이 반전되다. 21.06.27 11 1 12쪽
42 #42. 본 게임 시작. 21.06.26 14 2 11쪽
41 #41. 모조품은 이길 수 없다. 21.06.25 13 2 13쪽
40 #40. 사도(3) 21.06.24 13 2 11쪽
39 #39. 사도(2) 21.06.23 14 2 9쪽
38 #38. 사도(1) 21.06.22 14 2 9쪽
37 #37. 에피타이저(3) 21.06.21 12 2 10쪽
36 #36. 에피타이저(2) 21.06.20 13 2 8쪽
35 #35. 에피타이저(1) 21.06.19 13 2 8쪽
34 #34. 드나운스(2) 21.06.18 11 3 8쪽
33 #33. 드나운스(1) 21.06.17 12 3 12쪽
32 #32. 교전(7) 21.06.16 11 2 8쪽
31 #31. 교전(6) 21.06.16 10 2 7쪽
30 #30. 교전(5) 21.06.15 14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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