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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앗호 님의 서재입니다.

이 세계 속 옥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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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앗호
작품등록일 :
2023.04.19 16:18
최근연재일 :
2024.01.19 14:19
연재수 :
10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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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99
추천수 :
53
글자수 :
534,072

작성
23.12.0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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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던전과의 조우 (2)

DUMMY

무덤에 들어가니 무덤이 아니라 동굴에 들어간 건만 같다.


“어..어두울 줄 알았는데, 꽤 밝네.”

“결계 때문에 그래.”

“결계를 제거해서 우리가 들어간 거 아냐?”

“제거하진 않았어. 우리가 들어갈 정도의 개구멍만 뚫기만 했을걸. 여기서 우린 오른쪽.”


우리가 정했던 길을 들어서고 몇 분 걸리지 않아 자연스러운 주변과 달리 돌로 만든 인공적인 문이 보였다.


“흡!”


듀크가 양손을 올려 힘을 주자 문이 바닥을 긁으며 열리기 시작했다.


쿵!


돌 문이 완전히 젖히자 밖과는 전혀 다른 내부가 들어났다. 밟고 있는 바닥이나 천장, 옆에 있는 벽까지 모두 사람의 손길이 들어갔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정교하게 만든 흔적들이 보인다.


“우와...이제야 던전 같네.”

“하하하. 그치 던전은 지금부터긴 해.”

“그런데 천장이 너무 높지 않아? 우리가 그렇게 깊게 들어갔었나?”


듀크가 가방에서 나침반을 꺼내며 대답했다.


“방금 문으로 다른 공간으로 들어간 거야. 밖과 다른 공간이야.”

“? 뭐야?! 그럼 포탈 맞잖아!”

“다르지 짜식아! 포탈은 그 소용돌이처럼 빙빙 도는 그런 게 있어야, 포탈이지.”

“...그러긴 하지.”


저벅저벅.


드넓은 공간에 나와 듀크의 발소리만 울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런 도중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왔다.


계단 말고는 다른 길은 보이지 않으니 당연히 계단을 밟았다.


“오!”


계단을 밟자 듀크가 짧게 감탄했다. 뒤 따르던 나도 계단을 밟았지만 감탄이 아닌 비명이 나왔다.


“으악! 뭐야?! 왜 아무것도 안 보여??”

“진정해, 계단은 결계 밖에 있나 보네. 잠만 기달려.”


깜깜해서 보이지는 않지만 듀크가 뭔가를 꺼내고 있다는 건 소리로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잠시 뒤 어둠 속에서 작은 반딧불이 정도의 빛이 나타났다. 그 빛은 듀크의 손 위에서 빛나고 있었다.


빛은 점점 커지더니 횃불 정도의 크기로 커졌다.


그리고는 듀크의 손 위에서 점점 떠오르더니 그대로 계단을 타고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번쩍!


그 순간 아래에서부터 빛이 바람처럼 올라오더니 우리가 있는 곳까지 밝게 비쳐줬다.


“이야...이것도 마도구? 신기한 거 많이 들고 다니네.”


듀크는 키득키득 웃고는 계단을 내려갔다.


듀크 덕분에 쉽게 계단을 밟고 아래로 내려갔다. 아래에는 우리에게 빛을 비쳐준 빛이 달걀모양으로 바닥에 서 있었다.


듀크는 그 빛을 주워 입으로 바람을 불자 순식간에 빛이 달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듀크가 문을 열자 다행히 거기부터는 다시 밝았는지 가방에 집어넣고 문을 통과했다.


나도 문을 통과하니 위와 비슷한 형식의 공간이 나왔다. 다른 게 있다면 벽에는 몇 몇의 문들이 보였다.


“저 문들 다 열어봐야겠지?”

“당연하지, 가자.”


가장 먼저 가까이 있는 문을 열자 낡은 방의 내부가 드러났다. 딱히 뒤질만한 것도 없어 다음 방으로 향했다.


그럼에도 다른 방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의미 없는 방문들을 열고 닫던 중 그 동안 다른 방과는 다른 넓은 방이 나타났다.


그리고는 어떠한 것도 들어있지 않고 맞은편에도 문이 있었다.


“흠... 일단 다른 방도 확인해보자.”


그러나 방을 다 뒤진 우리는 다시 이 방으로 돌아왔다.


“여기 밖에 없네.”

“고고!”


듀크가 먼저 방이 들어가고 뒤따라 나도 방에 들어가자 문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큰 소리를 내며 닫쳤다.


“우앜! 깜짝이야! 뭐야!?”


문고리를 잡고 돌려봤지만 소용없었다. 발로 문을 차도 마찬가지다. 듀크의 반응을 보기 위해 뒤를 돌아보니 듀크는 문에는 관심도 없는지 앞만 보고 있었다.


“형, 문이 막혔어.”

“걱정 마. 당연한 거니깐 침착하고 한 발짝 다가와 봐.”


얼이 빠지지만 일단 듀크의 말대로 발을 한 발짝 앞으로 가자 방 주의에서 석고들이 올라오더니 석고들이 뭉쳐져 수많은 병사들이 만들어 졌다.


“...저건 또 뭐야?”

“간단해, 저것들을 다 부수면 문이 열릴 거야. 가자.”


듀크가 검을 뽑으며 발을 움직이자 나도 손을 들어 스킬을 시전했다.


[특별 스킬: 정령수 소환! - 킹]


나름 단단해 보이는 병사들이기에 킹을 소환하고 검을 뽑았다. 킹이 모습을 보였을 때에 듀크는 이미 행동을 나선 후였다.


스킬은 보이지 않고 오로지 검술로만 병사들을 무서운 속도로 베어 나갔다. 둘이 시합을 한 건아지만 나도 재빨리 병사들에게 들려들었다.


병사들이 휘두르는 검을 간단히 피하고 단검을 휘두르자 듀크처럼은 아니지만 병사의 몸에 칼집을 냈다. 보통 이정도면 배를 부여잡고 쓰러져야 하지만 상대는 사람이 아니니 다시 내게 검을 휘둘렀다.


부웅-!


그러나 검보다 먼저 킹의 꼬리가 날아와 병사를 날렸다.


-나도 검 보다는 타격으로 상대해야 하나?


내 얼굴을 향해 날아오는 창을 피하고 주먹을 쥐어 놈의 복부에 날렸다.


[스킬: 포인트 딜리버]


병사는 그대로 복부가 부서지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좋네, 이참에 검 없이 싸우는 연습하면 되겠네.”

“키에에!”


그렇게 나와 킹은 다시 발을 움직여 병사들에게 다가가 두 손으로 산산조각 냈다.

그렇게 바닥에는 부서진 석고들이 진득이 깔리기 시작했고 마지막 킹의 손톱으로 병사들은 모두 부서졌다.


듀크는 검을 집어넣고 나는 킹을 집어넣고 맞은편 문으로 향해 문고리를 돌리자 문이 쉽게 열렸다.


“흔히 있는 함정형 마법, 트랩 스킬이야. 결계와는 다르게 부서지진 않지만 방금처럼 조건을 만족시키면 쉽게 사라지지.”


“...형은 진짜 모르는 게 없네.”


“하하핫! 기본이지. 너도 많이 돌아다니면 자연히 알게 될 거다.”


그 다음은 똑같은 상황이 일어났다. 많이 드러난 문을 열고 닫으며 찾았으나 발견하지는 못했다. 대신.


“오! 형 이거 봐. 꽤 비싸 보이는데?”

“흠...일단 챙겨서 제출하자.”


이렇게 슬슬 다른 방에도 건질만한 것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우리가 찾는 건 나오지 않았다.


마지막 방에서 잠깐 식가와 휴식을 취할 겸 의자에 앉았다.


끼기긱...


의자에서 불안한 소리가 나서 금방 엉덩이를 뗐다.


“우리 쪽은 꽝인가 봐.”


가방에서 도시락을 꺼내 근처 책상에 올렸다. 물론 도시락이라고 해봤자 과일이나 육포, 빵이다.


듀크는 포장한 샌드위치를 꺼내 한 입 베어 물고는 뭔 생각을 하는지 쩝쩝 거리리만 할 뿐이었다.


나도 그냥 조용히 밥을 먹던 중 어느새 샌드위치를 다 먹은 듀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나, 잠깐 주변 확인 좀 하고 있을게.”

“엥? 나 거의 다 먹었어, 같이 하자.”

“아냐, 아냐. 편하게 먹어.”


듀크는 계속해서 거절하더니 홀로 방에서 나갔다.


-뭐야, 갑자기...


갑작스레 홀로 나간 듀크가 의아하지만 그래도 자기가 일하겠다는데 말릴 이유는 없어 계속해서 도시락을 먹었다.


그렇게 홀로 식사를 마치고 어기적어기적 방을 나가자 혼자 분주히 움직이는 듀크가 보였다. 그런데 문은 가만히 두고 애꿎은 벽만 더듬거릴 뿐이었다.


-저 형 뭐해?


얼마나 집중하며 하는 지 내가 계속 자신을 보는 줄도 모르고 듀크는 계속해서 이상행동을 보였다.


같은 표정으로 한참 벽을 만지던 중 듀크가 표정이 변했다. 나도 그제야 가방을 메고 듀크에게 다가가던 중 듀크가 벽에서 손을 때고 스킬을 시전했다.


[스킬: 마력장파(魔力掌波]]


손바닥에서 나온 손바닥 모양의 마력 포가 벽에 적중했다.


콰왕-!!


벽은 스킬을 몇 초도 버티지 못하고 부서졌다. 순식간에 일어난 먼지바람이 듀크를 덮치며 듀크의 모습을 삼켰다.


“듀크 형!”


듀크의 돌발행동에 놀라 손을 저으며 먼지바람 속으로 들어갔다. 듀크는 바로 찾을 수 있었다.


“형? 뭐야? 뭐하는 건데?”


그럼에도 듀크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손가락을 들어 방금 자신이 부순 벽을 가리켰다.


결국 듀크에게서 답을 구하지 못하고 손가락이 가리킨 곳을 쳐다봤다. 여전히 먼지가 뿌옇게 시야를 가려서 바로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금세 먼지가 걷히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계단? 저거 계단이야??”


분명 아까까지 벽이였던 곳을 부수자 그 안에는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존재했다.


“뭐, 흔히 말하는 비밀통로라는 거지.”


드디어 듀크가 답답하게 닫고 있던 입을 열었다.


“굉장하네...아니 그게 아니라. 어떻게 알았어?”

“어? 뭐, 그야... 짬밥의 감이지. 이런 던전도 많았고...”

“...올~.”

“하..하핫! 가자. 아직 모험은 끝나지 않았다고.”


듀크가 웃음소리와 함께 먼저 계단을 밟았다. 나도 뒤따라 한숨과 함께 계단을 밟았다.


다행히 이쪽 계단은 결계 안에 있는지 어둡지는 않았지만 폭이 좁아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계단은 생각보다 길게 이어져있어 깊게 내려가고서야 끝에 도달했다. 그러나 문이 쉽게 열리지 않는지,


“흡!”


듀크의 기합소리와 함께 주먹을 날렸다.


문은 그대로 힘없이 부서지며 나가 떨어졌다. 듀크가 먼저 문을 통과하고 곧바로 나도 따라갔다.


문 넘어에는 위와 같이 인공적으로 만든 공간이었지만 위보다 훨씬 어두운 분위기를 풍겼다. 으스스한 분위기에 괜스레 긴장하기 시작했지만 듀크는 아닌 모양이다.


듀크의 뒤에 있어 표정을 보지는 못하지만 입고리가 올라간 건 알 수 있었다.


“듀크 형?”

“음?”


듀크는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봤지만 눈빛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눈빛이었다.


“아...아냐.”

“크크크, 뭘 또 긴장 하냐. 자~, 여기에는 뭐가 있나 볼까~.”


이것에는 방은 보이지 않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가끔 방향이 꺾이는 구간도 있어 방향을 바꿔가며 움직이니...


“엥? 저거 설마...”


사람의 백골이 바닥에 쓸쓸하게 놓여있었다.


“음? 우리 보다 먼저 왔던 손님이 있던 모양이네. 이 친구는 어떻게 들어왔데?”


듀크가 백골이 된 시체 옆에 서서 시체를 살피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났는지 백골에는 거미줄까지 쳐있었다.


-으아...그래도 방금 죽은 시체보다는 낫지.

“...? 근데 왜 시체가 된 거지?”

“이유는 모르지만 왔던 길을 못 찾고 계속 여기에 갇혀 있다던가. 아님...”


듀크가 갑자기 입을 멈추고 나를 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곧바로 내가 아닌 그 넘어를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고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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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듀크와의 조우 (3) 24.01.19 5 0 11쪽
104 던전과의 조우 (7) 24.01.12 6 0 11쪽
103 던전과의 조우 (6) 24.01.06 7 0 11쪽
102 던전과의 조우 (5) 23.12.30 10 0 11쪽
101 던전과의 조우 (4) 23.12.23 12 0 11쪽
100 던전과의 조우 (3) 23.12.17 16 0 11쪽
» 던전과의 조우 (2) 23.12.09 17 0 11쪽
98 던전과의 조우 23.12.02 18 0 11쪽
97 동족과의 조우 23.11.27 23 0 11쪽
96 새로운 대륙과의 조우 (2) 23.11.24 24 0 11쪽
95 새로운 대륙과의 조우 23.11.17 24 0 11쪽
94 조각상과의 조우 23.11.12 27 0 11쪽
93 광기와의 조우 23.11.07 28 0 11쪽
92 이 세계 일진과 조우 23.11.02 37 0 11쪽
91 새로운 무기와의 조우 (2) 23.10.29 42 0 11쪽
90 새로운 무기와의 조우 23.10.26 46 0 11쪽
89 혼술과의 조우 (2) 23.10.23 47 0 11쪽
88 시작 점과의 조우 (3) 23.10.20 53 0 11쪽
87 시작 점과의 조우 (2) 23.10.17 47 0 11쪽
86 시작 점과의 조우 23.10.14 55 0 11쪽
85 결과와의 조우 23.10.12 58 0 11쪽
84 수능 길과의 조우 (2) 23.10.10 62 0 11쪽
83 수능 길과의 조우 23.10.08 63 0 11쪽
82 변화와의 조우 (2) 23.10.06 67 0 11쪽
81 변화와의 조우 23.10.04 69 0 11쪽
80 눈을 뜨다 (4) 23.10.02 78 0 11쪽
79 눈을 뜨다 (3) 23.09.28 80 0 11쪽
78 눈을 뜨다 (2) 23.09.25 85 0 11쪽
77 눈을 뜨다 23.09.23 9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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