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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브러쉬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캘리그래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feelbrush
작품등록일 :
2021.06.21 16:06
최근연재일 :
2021.07.10 18:57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2,930
추천수 :
7
글자수 :
373,867

작성
21.06.21 16:08
조회
137
추천
1
글자
14쪽

(2) 적응 - 붓의 능력

DUMMY

“뭐야! 이건?!”


현관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아파트 복도도 맞은편에 있던 엘리베이터도 보이지 않았다.


맙소사!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내가 살아온 크고 작은 건물들이 있던 도시 자체가 없었다.

그저 한적한 자연풍경이 전부였다.


‘내가 지금 꿈을 꾸나?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서둘러 뒤로 돌아보니 어느새 방금 지나온 현관문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래, 일단 전화를···”

서둘러 주머니에서 손을 넣었다.


‘어디 갔지? 내가 분명히 휴대폰을 방금 챙겨 나왔는데?’


그러나 아무리 뒤져보아도 손엔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이젠 현관문도 휴대폰도 사라지고 없었다.


그저 다행인 것은 한 손에 들려있는 종이가방이 전부였다.

종이가방 안에는 필방 사장님에게 받은 붓 보관함과 붓 한 자루가 전부였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돌아갈 길도 사라졌다.

어디서 어떻게 돌아가야 할지도 모르는 상태.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했다.


휘이잉.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그저 멍하니 서 있었다.


혹시, 사라진 현관문이 다시 나타날까봐 제자리에서 기다리기도 했다.

그러나 문은 커녕 아무것도 나타날 낌새도 보이지 않았다.


‘이거 참 어떡하지?’


우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저 땅과 나무와 풀만이 있을 뿐이었다.

주변엔 집도 사람도 없었다.


가지고 있는 건 손에 들고 있는 종이가방 뿐.


‘어쩌지?’


그렇게 고민하고 있을 때.


“응? 웬 빛이?”


무심코 바라본 종이가방 안에서 희미한 빛이 흘러나왔다.


손을 넣어 종이가방 안에 붓과 붓 보관함을 꺼냈다.


딸깍.

보관함 뚜껑을 열자, 뚜껑 안쪽에 글자가 보였다.


[소유자의 이름을 적어라!]

어느새 글자의 아래에는 이름을 적을 수 있게 밑줄까지 그어져 있었다.


‘이상하다? 어제, 여기에 이런 글이 있었나?’


분명 어제 살펴 볼 때 분명 이런 글자는 기억에 없었다.


‘별수 없나.’


다른 방법은 없다.

일단 적혀진 내용대로 따라가는 수밖에.


‘시키는 대로 해보자.’


보관함 안에 들어가 있는 붓을 집어 들었다.


‘붓은 있는데, 먹이 없어서 어떻게 쓰지?’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어?’

붓을 쥐는 순간 붓끝에서 점점 먹색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설마. 먹 없이도 그냥 적으면 되는 건가!”


어느새 붓끝은 검게 변해 가고 있었다.


“오. 신기한데.”


붓끝을 갖다 대고 천천히 밑줄이 있는 곳에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이진호]


한 글자씩 이름을 전부 적은 후 아래쪽에 새로운 글자가 떠올랐다.


[붓 보관함의 이름을 지어라!]


이름이라.

‘붓 담는 통이니 붓통이라 할까? 연필 담는 통이 필통인 것처럼.’


[붓통]


다시 붓끝을 갖다 대고 밑줄이 있는 곳에 보관함의 이름을 썼다.


‘이름을 너무 대충 지었나? 내가 알기 편하면 됐지, 더 적을 건 없겠지?’

다 적은 붓을 붓통에 안에 넣었다.


스르륵!

뚜껑 안쪽에 모든 글자가 사라졌다.


그리고 잠시 뒤 새로운 내용의 글자가 나타났다.


- 알 림 -

1. 붓통 소유권자는 등록 후 취소 불가.

2. 붓통소유권자는 타인에게 양도 불가.

3. 붓과 붓통은 항상 몸에 지닐 것.

4. 지령을 완수.

- 등 급 : 없음 -



붓통 안에 나타난 글을 읽고 어이가 없었다.


몇 번은 더 읽어보아도 다른 내용은 더 보이지 않았다.


지령을 완수??

등급은 없음???


“대체 이게 무슨 말이지?”


4번의 문장에 고민하고 있을 때 붓통의 알림 글 아래로 새로운 글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 사 용 법 -

1. 붓으로 캘리그래피하면 이루어진다.

2. 등급에 따라 능력은 상향된다.

3. 지령은 붓대를 통해서 얻는다.



‘이게, 끝?’

정말이지 단순한 설명이었다.


‘지령은 붓대를 통해서라고?’

어느새 붓에서 희미한 빛이 흘러나왔다.


‘무슨 빛이지?’

붓통 안에 들어있는 붓을 꺼내 붓대를 보았다.


[지령 : 마을 찾기]


붓대에는 한 줄로 지령이 적혀 있었다.


‘대체 여기가 어딘 줄 알고 나보고 마을을 찾으라는 거지?’


붓을 쥐고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후우······.”


그 순간 붓끝이 마치 길 안내를 하는 듯.

한 방향으로 휘어졌다.

마치 나침반처럼.


‘이거 이쪽 방향으로 가라는 건가?’


혹시나 해서 붓대를 다른 방향으로 돌려보았지만 붓끝은 동일한 방향을 가리켰다.


일단 가는 수밖에.

이젠 나도 모르겠다.

붓끝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한 걸음 씩 발을 움직였다.


한 시간 가까이 붓끝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을 때였다.


부스럭.

‘음?’

무언가 들렸다.


부스럭. 부스럭.

‘흐음?’

붓끝을 나침반 삼아 가고 있을 때였다.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부스럭.

또 다시 소리가 들려왔다.


‘혹시 사람인가?’

소리가 나는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내 선택의 결과.


곧 후회로 다가왔다.


+ + +


크르르릉······.


“허억?!”

뼈를 긁어내리는 낮은 소리가 들렸다.

멀리서 풀숲 사이로 한 걸음 내딛는 커다란 앞발이 보였다.


“호, 호랑이?!”


야생의 호랑이는 덩치부터 달랐다.

백두산 산신령이라고 하는 호랑이가 이럴까.

왜 산군이라고까지 불리는지 알겠다.


입술이 꿈틀거릴 때마다 드러나는 커다란 송곳니는 언제든지 내 목을 물어뜯을 것만 같았다.


덜. 덜. 덜.

나도 모르게 떨리는 내 몸.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짐승의 눈빛은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두려움이다.


포식자와 포식당하는 자의 일방적인 대치.

눈을 조금만 다른 데로 돌리는 순간 순식간에 덮쳐질 것만 같은 공포감!


젠장!

“으윽······.”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러 내렸다.


젠장!

제기랄!!!

‘동물원에서나 보는 호랑이가 대체! 왜?!!!’


동물원 호랑이는 우리에 갇혀 있기라도 했지.

이놈은 사람에게 사육되고 인간들이 익숙한 동물원 호랑이와는 전혀 달랐다.


먹이를 바라보는 포식자의 살아있는 눈빛.

먹고 먹히는 진짜 야생의 눈빛.


저 눈빛에서 내 몸은 호랑이 입속에 이미 으드득 씹혀지고 있었다.


‘젠장! 미치겠군!’


“으. 으······.”

사람이 공포에 질리면 말도 나오지 않는다더니 딱 그 꼴이다.


손발이 차갑게 굳어진다.

온몸이 얼어붙는다.

‘움직여라. 제발 움직여!!!’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머릿속은 새하얀 백지가 되었다.

생각해!

생각해 내라고!!

살아남을 방법을!!!!!


‘빨리! 어서!’


쿵!

소리 없이 한 발짝 다가오는 발소리가 내 심장을 크게 울렸다.


‘살아야 돼! 살고 싶어! 이렇게 한입거리로 죽을 순 없어!!!!!!’

손끝이 덜덜 떨렸다.


‘어쩌지?’


그 순간 손에 들고 있던 붓대에서 빛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혹시?’

조용히 시선을 붓대로 옮겼다.

손에 쥐고 있던 붓대에 글자가 추가되어있었다.


[지령 : 마을 찾기 - 호랑이 처치]


‘이런, 황당하기 짝이 없는······.’

절로 욕지거리가 나왔다.


‘지금 저 호랑이를 나보고 잡으라고?’


손이 바르르 떨렸다.


‘이진호. 정신만 차려도 살아남는다. 기억해 내!’

붓통에 적혀있던 사용법을 떠올렸다.

붓으로 그리면 등급에 따라 능력은 상향된다.


즉, 붓에 어떤 능력이 있다는 말!

그렇다는 건 붓으로 그리면 능력이 발생된다!


문득 영화에서 손끝으로 허공에 글을 쓰면 적들을 물리쳤던 기억이 떠올랐다.


‘혹시, 그럼.’


허공에 붓을 들어 그려 보았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붓은 그저 손을 따라 허공에 흔들릴 뿐이었다.


‘이게 아닌가, 종이가 없는데 어디에 적어야 되지?’


머리속에 무언가 스치고 지나갔다.


‘아!.’


조용히 눈치 채지 못하게 떨리는 손으로 붓통을 뒤집었다.

그리고 놈이 눈치채지 못하게 봇통 뒷면을 향해 붓을 들어 글을 적었다.

마치 케이스 밑바닥을 화선지처럼.


[죽어라]


뒷면에 적혀진 글자는 흡수되듯 사라졌다.


‘······?’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놈은 다만 눈앞에 있는 맛있는 음식에 대한 호기심을 보이며 으르렁거릴 뿐이었다.


“제길, 이게 아닌가?”


명령어로 해서 그런가.

주어를 넣어서 적어야 하나?


다시 놈이 눈치 채지 못하게 빠르게 글자를 적었다.


스윽. 쓱. 슥.


[호랑이가 죽는다]


뒷면에 적혀진 글자는 흡수되듯 사라졌다.

전혀 그 어떤 변화는 없었다.


크르르릉!

오히려 녀석이 한걸음 발을 내딛으며 다가왔다.


이미 녀석은 나에 대한 파악이 끝난 듯 보였다.

먹어야 할지 그냥 지나가야 할지 아마도 먹는 쪽으로 결정 난 것 같다.


‘젠장! 이것도 아닌가? 단순히 죽이는 게 아닌 건가?’


[멈춰]


서둘러 한 번 더 적었다.


크르르르릉!

호랑이가 몸을 웅크렸다.


한입에 날 먹기 위해서 웅크린 것이다.


‘미치겠군. 이것도 아니야?!’


언 듯 무언가 머리에 떠오르는 의문.

‘단순히 글을 쓰는 거라면 왜 캘리그래피를 하라고 그랬지?’


정말 이번이 마지막 기회로 생각했다.

이게 실패하면 난 저 녀석의 아침거리로 먹혀 뱃속에 사라지겠지.

마음을 가다듬고 붓을 세워 정성스레 그렸다.


더 이상 아무것도 없는 절벽 위에 서있는 기분이었다.

더 이상은 도망칠 곳은 없다.


글자는 쓰는 것!

캘리그래피는 그리는 것!

그리고 그 안에 힘과 부드러움이 함께 담겨 의미를 녹아내는 것!


‘이번엔 제발······.’


[움직이지 마!]

기도하는 마음으로 붓을 움직여 글자들을 늘 해왔던 캘리그래피처럼 그려냈다.


크아아아아아······!

커다란 포효소리와 함께 몸을 낮추고 입맛을 다시며 한입에 삼키려 하고 있었다.


“역시, 실패인가.”


사랑하는 부모님.

친구들, 선배, 팀원들.

머리에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이제는 끝인가.’

절망에 눈이 감겨졌다.



크아아아······ 아!

어느새 크게 입을 벌리고 다가오는 순간.

.

.

.

“······.”

조용했다.

더 이상 으르렁거리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감았던 눈을 슬쩍 떴다.


당황한 녀석은 입을 벌리고 뛰어 오르기 직전 웅크린 모습으로 움직이지 않고 굳어 있었다.


“성, 성공이다.”

놈은 날 먹지 못했고, 나는 살았다.


“십년감수했네.”

붓으로 그려낸 글자는 어느새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호랑이 전체에 몸을 묶어놓고 있었다.


“이거였군.”

녀석도 당황스러운 듯 보였다.

그러나 잡아먹겠다는 눈빛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게다가 분한 듯 으르렁거렸다.


“흐음, 이젠 어쩐다.”


손에 들린 붓대를 보았다.


[지령 : 마을 찾기 - 호랑이 처치]


지령은 그대로였다.


“아무래도 저 녀석을 잡아야 한다는 건데.”


크르르르릉

“그럼, 붓 사용법도 확인해 볼까?”


씨익.


언제 무서워서 벌벌 떨었느냐는 듯 어느새 나는 환경에 적응해 가고 있었다.


크···크르르·····.

호랑이도 무언가 상황이 잘못되고 있다고 느껴지는지 불안한 듯 눈을 굴렸다.


다시 붓을 잡고 그리기 시작했다.

이번엔 더 마음을 담아서 캘리그래피적인 느낌으로.


[죽어라!]

.

.

.

크르르르릉·····

“이게 아닌가?”

녀석은 죽지 않았다.


정확히 붓으로 그린 글자가 호랑이를 향해갔지만 작은 생채기를 내고는 그대로 사라졌다.

“음? 쓰는 방법이 틀렸나?”


다시 붓을 고쳐 잡고 글자를 그려나갔다.


[호랑이의 목을 베어라!]

.

.

.

크르르르렁···

글자는 역시나 호랑이 목에 조금 더 큰 생채기를 내고는 그대로 사라졌다.


“어? 이것도 틀렸나?”


[호랑이의 털을 잘라라!]


싹둑!

글자는 사뿐히 날라 아주 가볍게 호랑이의 수염을 잘랐다.


········.

“흠?!”

녀석도 갑자기 잘린 수염에 당황했는지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

대신 바라보는 눈빛은 더 차가워져 있었다.


꿀꺽.

“호랑이 처치라.”


여러 가지 붓으로 그려본 결과,

아무래도 직접적인 살상력은 능력에 배재된듯하다.

현재로선 단순하게 자르거나 행동의 제약정도는 가능한 상태.


붓대에 적혀져 있는 지령을 다시 보았다.

“······호랑이 처치.”


오늘 아침만 해도 직장인이던 내가 어느새 생명을 죽이는 것에 거리낌 없이 말하고 있는 것에 어색했다.


방금 전까지 목숨이 오가는 상황에 죽으라고 외치면서 그렸지만,

아무리 짐승이라지만 꺼림칙한 것은 꺼림칙한 것이다.


“처치라. 처치? 처치?!”


살해가 아니다.

처치인 것이다.


다시 붓을 잡고 글자를 그렸다.


[멀리 날려버려라!]


휘아아아아아!

글자들이 순식간에 돌풍이 되어 호랑이를 휘감고 말 그대로 날려버렸다.


크. 크아아아아아아!

크아아아아아아앙!!

녀석의 울음소리가 멀리 울려 퍼지며 사라졌다.


“와우. 대박.”


과연 이런 광경을 본 적 있는 사람이 있을까.


살벌한 눈빛으로 압도하던 커다란 호랑이가 글자에 묶인채 하늘 위로 날아가는 모습을.

마치 투포환선수의 투포환이 날아가듯이 저 멀리 사라졌다.


눈에 호랑이가 보이지 않게 될 때쯤.


손에 들린 붓대를 보니 붓대에 지령이 원래상태로 바뀌어 있었다.


[지령 : 마을 찾기]


“이거였구나. 처치라는 게······.”


살해보다 방법의 의미라는 것.

난 오늘 녀석을 처치했다.

멀리 날려보내는 것으로······.


털썩!

제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일단 좀 쉬자.”

긴장된 몸과 다리가 풀려버린 모양이다.


편안히 앉은 자세에서 붓통의 보관함 뚜껑을 열고 등급이 적힌 글을 보았다.


- 등급 : 최하 (다른 사물에 캘리그래피 가능) -


붓통뚜껑 안쪽에 글자가 바뀌었다. 등급은 최하로 바뀌고 추가 글자가 생겼다.


‘등급이 최하? 없음이든 최하든 그게 그거 아냐?’


호랑이를 그렇게 날려버리고 등급이 최하라니 좀 억울했다.


“다른 사물에 가능? 이건 딴 데다 그려도 된다는 말인가. 흐음.”


한참 고민을 하고 있을 때.

팔에 화끈한 통증이 느껴졌다.


“으읏!”


고개를 돌려 팔을 보니 베인 상처가 보였다.

긴장이 풀리면서 팔의 통증도 서서히 느껴졌다.


조금 전 호랑이를 피할 때 베인 건지 아니면 한참 그전에 풀숲에 이동하면서 베인 건지 팔에 베인 상처가 따끔거렸다.


문득 붓통의 있던 등급의 내용이 떠올랐다.


‘어쩌면? 혹시?’

상처가 난 팔에 붓을 대고 나는 ‘캘리그래피’를 했다.


[상처 치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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