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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의 유토피아, 글세상 문피아

최근 가장 재밌게 보고 있는 미드가 바로 한니발이다.

한니발 역을 맡은 미켈슨의 잔잔한 광기에 중독이라도 된듯하다.

한니발2에서는 망가질 데로 망가진 윌의 반격이 시작된다.

동료 중에 유일하게 그를 믿어줬던 카츠의 죽음과 동료 중에 가장 그를 믿어주었다가 이제는 누구보다 그를 미워하는(하게 될) 블룸 박사의 대비도 재미를 주는 요소이다.

그리고 어찌되었든 사건 해결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할 잭 크래포드의 활약이 기대된다.

하지만 아쉬움도 없지 않다.

극중 한니발의 치밀함이 너무 거대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새로운 사건이나 또는 한니발을 위협할 증거가 등장한다고 해도 전혀 긴장감을 느낄 수가 없다.

예고만으로도 극중 인물의 대사를 유추해낼 수도 있을 정도다.

7화 예고에 등장한 미디엄.

취조실에 있는 한니발을 보며 그녀가 하려는 말은 아마도 ‘저자는 리퍼가 아니다.’ 일 것이다. 라는 나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윌이 아닌 다른 이에게 그 죄를 뒤집어씌우려 할 것이라는 예상도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너마나 치밀하고 잡힐 것 같지 않은 한니발이기에, 작중의 전개가 아무리 긴장감 있게 흘러도 쉽게 흥분되지 않게 된다.

치열한 F1경기를 소리 없이 즐기는 그런 느낌과도 비슷하다.

또, 한 가지 아쉬움은 작중 인물들의 판단력이다.

실제 상황이었다면 또 다르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이미 우리는 한니발 렉터 박사가 범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작중 인물들이 엉뚱한 곳에서 삽질을 하는 모습이 때론 답답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가 이 드라마에서 봐야할 부분은 작중 인물들의 그런 모습 만은 아니다. 윌과 렉터의 심리적 싸움만으로도 충분히 미드 하니발의 정수를 우린 얻을 수 있다.

어찌되었든, 양들의 침묵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이 미드를 나는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