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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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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로간다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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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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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기생인-15화

DUMMY

그리고 최근 영수는 기생인에 더는 투자하지 않고 돈을 모으고 모았다. 돈을 모으는 이유는 간단했다. 자신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였다.

영수는 무한 엔터테인먼트와 판무현 출판사, 그리고 온 제작사를 설립했다.


영수의 꿈. 그것은 기획사와 출판사, 그리고 제작사를 설립해서 자신이 이제까지 쓰던 작품을 현실로 옮기는 거였다.


영수는 30년이 넘게 평생 글만 바라보면서 살아왔다. 상상 문학부터 시작해서 정통소설, 드라마 대본, 영화 시나리오, 시, 노래, 예능 등 글로 되어 있는 것이라면 가리지 않고 공부했고 작품을 써왔다.


그중에서 계약한 작품들도 있었지만 대체로 상상 문학만 계약했지 나머지는 아쉽게도 계약하지 못한 것들이 많았다.


영수는 그 작품들을 현실에서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인지도 없는 상상 문학 작가의 작품을 그대로 써줄 제작사나 투자자는 어디에도 없었다. 인기라도 있었다면 만분의 일이라는 확률이라도 있겠지만 애석하게도 자신은 그럼 능력도 없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영수가 하루에 백만 원이나 되는 돈을 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함부로 돈을 쓰지 않았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영수는 아직은 건강한 성인 남성이었다. 돈이 주머니에 가득 차고 시간이 많으니 여자 생각이 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아니 친구들과 만나서 술을 하고픈 게 몇천 번인지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영수가 참고 또 참은 이유는 한가지였다.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모든 정신을 집중해야 했다.


일체의 과소비도 없이 오로지 꿈을 위해서 묵묵히 걸어가야 했다. 빌리고 벌어들인 돈으로 돈충을 늘리고 그 돈충을 은빛 부자들에게 심어 돈을 벌었다. 그리고 기생수입을 마트에 기부해서 세탁했다.


그렇게 1년을 하고 나자 청담동 한 사무실에 엔터테인먼트와 출판사 공동 사무실을 낼 수 있었다. 조금이라도 유흥과 탐욕에 휘말렸다면 거기에 주저앉았을지도 몰랐다.

자본금은 식당과 마트를 통해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처리했다.


두 회사의 자본금은 각각 천만 원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청담동 사무실은 청담동에서 외지고 인기가 없는 곳이지만 20평인데 불구하고 보증금 2000만 원에 월세가 90만 원이나 되었다.


이곳보다 최소 두 배나 넓고 1층인 식당이 월세로 90만 원이었는데 말이다. 영수가 개업한 사무실은 청담동에서 외진 곳이고 5층인데 불구하고 가격이 비슷한 것은 역시 청담동이기 때문이었다. 영수는 일주일 전 일이 떠올랐다. 자신이 아는 흥신소 소장에게 연락하는 일이었다.


[오. 웬일로 전화냐?]


핸드폰으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강만수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한 영수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일이 있어서 전화를 건 거죠.”

[일이라. 그럼 당연히 받아야죠. 고객님!]

“지금 서울에서 운영이 어려워 망하기 직전에 출판사나 기획사, 제작사를 알아볼 수 있을까요? 그것도 아니면 이직을 원하는 사람들이 필요해요.”

[출판사, 기획사, 그리고 제작사? 너도 인맥 있잖아.]

“인맥이라고 해도 10년 이상 연락되지 않는 사이인데 인맥이라고 하기 힘들죠.”


과거 영수는 여러 회사에서 일을 한 경험이 있었다. 작은 출판사부터 중소형 기획사와 제작사까지 말이다. 하지만 그 인연도 10년이나 되었기에 없다고 해도 무관했다.


[하긴 그러네. 네가 전화한 게 5년만인가?]

“형도 전화 안 하면서 무슨.”

[흠. 네가 전화 하나 안 하나 봤다.]

“형이나 저나 피장파장입니다.”

[하하. 그래. 그럼 그것 알아봐 주면 되는 거야?]

“이왕이면 직원들 실력이나 평가. 그리고 전화번호도 알려주면 좋죠.”

[그래. 근데 왜 그들을 찾는 거냐? 혹시 그 전에 말했던 꿈에 도전하는 거냐?]

“네. 다시금 꿈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오. 로또가 되지 않는 한 다시는 안 한다더니 하는 거야?]

“로또는 아니지만, 후원자 한 분이 생겼네요.”

[후원자? 너한테?]

“하하. 운이 좋았죠.”

기생인이라는 능력은 진짜 운이었다. 갑자가 뜬금없이 나타났으니 말이다.

[오케이. 그럼 알려줄 테니까 금액은 선불인 것 알지?]

“거기 여전히 쓰고 계시죠?”

[다른 곳으로 바뀌었어. 문자 보낼 테니까 거기다가 전하면 된다.]


흥신소 일이 비밀로 해야 하는 일이 많다 보니 돈을 주는 것도 조심스러웠다.


“금액은요?”

[요즘은 전보다 두 배 정도 있어야 착수를 할 수 있지.]


전보다 두 배라면 200만 원이었다. 그리고 의뢰가 완료되면 잔금으로 400만 원을 더 지급해야 했다. 총 600만 원이나 되는 꽤 비싼 금액이지만 혼자서 발품 팔아가면서 사람들을 찾아보거나 구인 광고에 올리는 것보다 몇 배나 정확하고 원하는 인재를 찾을 방법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구인·구직 사이트에 등록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새로운 인재는 계속 나오는 법이니 말이다.


‘다만 그만한 인재가 남을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거지.’


인재들은 이미 자신의 몸값에 걸맞은 대우를 받기 위해서 더 좋은 곳으로 이직을 하고 있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타 회사에서 인원을 빼내기보다는 나가는 사람을 낚아채거나 새로운 인원을 뽑는 게 좋았다.


가장 좋은 것은 회사채로 직원을 고용하는 게 가장 편하기는 했다. 하지만 그것도 새로운 직원들 간의 알력이 생기기에 적당히 해야 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프린트에 인쇄되어 자신의 손에 있었다. 컴퓨터를 통해서 전달하지 않은 이유는 비밀로 하기 위해서였다. 아무래도 컴퓨터의 특성상 기록이 남을 수 있기에 문제가 될 수 있었다. 엄밀히 말해서 지금의 정보는 개인정보니 말이다.


영수는 개인정보를 통해서 필요한 인재를 분류하기 시작했다. 아직 사업 초기이니 당장 사람이 필요한 인원은 회사의 체계를 잡아줄 사람이었다. 인체로 치면 허리라고 할 수 있는 자들이었다.


우선 몇 명을 후보로 분류해 놓았다. 그 외에도 기획사와 출판사의 손발이 되어줄 자를 찾는 것이 자신의 두 번째 인재 찾기였다.


“우선 내 수익부터 분류해야겠지.”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솔직히 딱 하나가 있었다. 바로 돈.

돈만 있다면 어떤 회사라도 망하지 않는다. 벌금과 처벌은 있겠지만 회사가 망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돈이 없기 때문이었다.


현재 그의 한 달 수익은 식당과 마트를 통해서 들어온다.

우선 식당을 통해서 매달 100만 원의 수입이 있었다. 그리고 마트를 통해서 매달 2억 원을 받고 있었다.


매달마다 얻는 기생수익 3억 원을 마트를 통해서 돈세탁해서 1억 5천만 원으로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에는 1억만 세탁해서 추가로 5천만 원을 더 벌 수 있었다.


최근에는 유통의 흐름이 빨리 자다 보니 물건을 더 싼 가격에 대량으로 들이면서 수익도 늘어났다. 현재에는 한 달 매출만 5억 원이었다. 즉 자신의 기생수입으로 돈세탁한 것을 제외하고서도 4억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었다.


4억의 매출이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시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영수의 마트와 계약을 하기 시작한 게 즉효였다. 더욱이 인터넷 판매를 통해서 판매하는 양도 생각보다 많아졌다. 덕분에 영수는 인원을 4명 더 추가로 고용해야만 했다.


작은 매장치고 어지간한 중형 마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수익이었다. 덕분에 영수의 수중에 떨어지는 금액도 늘어났다. 물론 공과금과 인건비를 제외할 시에는 매출보다 이득이 낮아지지만 1억 이상이라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영수는 자신의 수익 중 1억 원을 회사의 법인 통장으로 매달 이체했다. 즉 매달 최소 1억 원의 자금이 3개의 회사로 들어온다는 것을 의미했다. 1억이면 돈충을 100마리 늘릴 수 있는 자금이었다. 그 자금으로 돈충을 늘리기보다는 회사 자금으로 쓸 생각을 한 이유는 간단했다.


자신이 앞으로 쓸 자금을 생각한다면 저 1억이라는 돈도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독립영화 한 편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최소 5천만 원을 써야 했고 드라마와 예능도 한 회에 평균 1억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자금이 필요했다.


물론 이것도 드라마가 웹 드라마 일시에 그렇고 종편 드라마는 한편에 최소한 4억이나 되었다. 20부작 드라마 제작비가 평균 80억이라는 것은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 참고로 지상파 드라마는 제작비가 더 비쌌다. 말에 앞뒤가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일 거다. 돈이 있어야 하는데 돈을 벌지 않고 돈을 쓰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부터 준비해야 했다. 지금 돈보다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제작 인프라였다.


기술이나 인력, 인재, 그리고 숙련도가 부족한 지금 상황에서 인프라 준비가 시급했다. 인프라를 지금부터 시작해야지 돈이 많아질 때쯤 제작할 수 있었다.


“운영비를 계산해야겠지. 지금은 사람을 몇 명이나 고용할 수 있을까.”


우선 영수는 월급으로 생각해봤다. 사람 한 명을 고용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월급과 식비, 그리고 교통비와 복리후생이 필요했다.


여기에서 회사가 직원들에게 꼭 지급해야 하는 게 있다면 바로 월급과 식비였다. 교통비와 복리후생은 장거리로 가거나 회사가 더 안정적일 때 해야 하는 일이었기에 지금 당장 급하지 않았다.


“평균 월급이 200만 원대였지. 거기에 식비가 여기에는 기본 8000원부터 시작하니까. 점심을 먹인다고 치면 30일에 24만 원 정도 들겠네.”


최저 224만 원. 그게 직원 한 명을 고용할 때 내야 하는 월급과 식비였다. 여기에 4대 보험을 들여야 하니 연금보험비도 내야 했다. 사업주와 직원이 반반씩 내야 했다. 그 비용이 적어도 18만 원이 넘어갔다. 즉 사람 한 명을 고용하는데 242만 원이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한 달에 1억이 들어오니 10명. 아니 40명을 고용할 수 있는 자금이었다. 다만 40명까지는 아직 필요하지 않았다.


지금 필요한 사람은 회사별로 총괄을 해줄 인재들이 한 명씩 필요했다. 자신을 대신해서 기획사, 출판사, 그리고 제작사를 총괄해줄 전문가들이 말이다. 솔직히 자신도 여러 회사에 다니면서 경험을 해봤지만, 밑에서만 일해본 경험자였다. 간부로서 일하지 못했기에 자신을 대신해서 위에 일을 조언, 혹은 도움을 줄 전문가가 필요했다.


“월급은 300만 원에서 늘려가면 되고.”


그 정도면 웬만한 경력직을 데리고 올 수 있어 보였다. 기획사 높은 분 중에서는 직원들의 존재 이유를 아티스트의 도구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그 인식이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그렇게 쓰이는 곳은 없다고 할 수 없었다.


적폐가 왜 적폐겠는가. 쉽게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게 아니겠는가.

그러다가 문득 영수는 아는 이름이 서류에 보이자 동그라미를 쳤다. 동그라미를 친 이유는 자신과 가장 대화가 잘 통했던 예전 직장상사였기에 그랬다. 그리고 자신과 가장 비슷한 경험을 해본 경험자이기도 했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다 보니 어느덧 50대가 된 유동근은 하품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자. 퇴근하자고.”

“네.”


부하직원들이 부장인 유동근의 명령에 따라 컴퓨터를 종료시키고 퇴근을 위한 마무리를 하고 있었다.


“그럼 먼저 가마.”

“네. 들어가십시오. 부장님.”


부하직원들을 위해서 상사가 먼저 나가는 게 당연했다. 그래야 신속하게 나갈 수 있으니 말이다.


“후유.”


유동근은 황혼이 스며드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조용히 걸었다. 최근 회사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문제라고 해봐야 언제나 있었던 자금 문제겠지만 말이다.


“킥. 자금 문제만큼 문제 되는 것도 없지.”


수많은 직장인이 왜 회사 생활을 향해 욕하고 어렵다면서 계속 다니는 이유가 뭐겠는가. 바로 회사에서 매달 꼬박꼬박 주는 월급 때문이지 않겠는가.

불법을 저지른 사람이 문제가 되어 회사는 휘청거릴 수 있지만, 돈만 있다면 회사는 끝까지 생존하는 법이었다.

그는 익숙한 듯한 포장마차에 들어갔다.


“왔어.”


주인아줌마의 구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선호작, 추천, 댓글은 작가의 양분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이더스의 능력 완결*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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