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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크군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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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크군
작품등록일 :
2016.05.16 22:18
최근연재일 :
2016.05.21 21:07
연재수 :
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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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수 :
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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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2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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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홍해아 등장!

DUMMY

동승신주의 동쪽 바다에 위치한 나라 오래국에는 꽃과 과일이 많다고 하여 화과산이라 불리는 산이 있는데 이 화과산 꼭대기에는 신령한 돌이 하나 있었으니 그 돌에서 원숭이 한 마리가 태어나는데 멋진 원숭이 왕 미후왕, 수보리조사가 지어준 손오공이라는 이름, 그리고 스스로 칭한 하늘을 다스리는 큰 성인이라는 뜻의 제천대성까지 다양한 이름을 가진 원숭이가 있었으니 모든 이야기는 그로부터 시작된다.


그 원숭이는 불로장생을 위하여 도술을 배우고, 또한 생사부까지 조작하게 된다.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었던 옥황상제는 탁탑천왕과 이랑진군, 삼단해회대신 나타태자까지 동원시켰지만 결국 그를 막을 순 없었다. 결국 그자를 유관무록으로 천계에 관직을 하사하고, 서왕모 소유의 반도원을 관리하게 한다. 그러나 3천년에 한번 열리는 반도를 전부 먹어버린 손오공은 팔괘로에 들어가는 벌을 받게 되지만 그 또한 잘 되지 않아서 화안금정의 눈을 얻게 된다. 다시 곤경에 빠지게 된 옥황상제는 석가여래에게 손오공을 잡아달라고 부탁했고, 손오공은 석가여래 앞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뽐내며 멀리 도망갔지만 결국 석가여래의 손바닥을 벗어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석가여래의 위력에 굴복하고, 오행산에 감금되게 된다.




원래 당신들이 알고 있는 내용은 5백년 후 손오공은 삼장법사 현장이 나타나 구해주고, 불경을 구하러 떠난다는 것일 거다.




하지만 이번 서유기는 조금 다르다. 아니 애초에 서유기가 아니다. 삼장법사는 기다려도 오지 않았고,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흘러 현재까지 오게 된다.




“아니 삼장법사라는 사람은 왜 이렇게 안오는거야? 애초에 오긴 오는 거야?”


“저기 안녕하세요. 혹시 손오공 씨 맞으신가요?”


“뭐야? 구해줄거 아니면 꺼져. 여기는 어떻게 알고 온 거야?”


“저기······. 삼장법사님이 손오공 씨를 구해주는 걸 깜빡하셔서 삼장법사의 먼 제자가 저에게 부탁을 했어요. 손오공 씨를 구해주고, 그에게 새로운 인생을 살게 해줘라 라고······.”


“뭐라고? 역시 까먹은 거구나. 그래 어서 날 구해줘. 그리고 천축에 가서 불경을 구해다 주면 되는 거지?”


“네? 아니요. 그럴 필요 없어요. 기록을 보면 이미 오래 전에 천축에 가서 불경을 구했던 걸로 되어 있는걸요.”


“그럼 나는 앞으로 뭘 해야 하지?”


“저희 회사에서 일하시면 되요. 직원으로.”


“뭐? 천하의 제천대성이 회사원?”


“그럼 이 부적을 떼면 되는 거죠?”


“아니 아직 떼 지마. 얘기 좀 하자고!”


“에잇!”


“이 바보야. 떼 지마!!”


난 과거 제천대성이라 불렸고, 천계에서 조차 나를 두려워했다. 하지만 지금은 회사원이 될 위기에 처해있다.


“이봐. 그 부적을 떼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생각해본 적 있어?”


“네? 그것까지 생각해보진 않았어요. 일단 이 부적을 마저 떼보고······.”


“잠깐! 잘 생각해봐. 난 천계에서 조차 두려워했던 제천대성이야. 여길 나가면 도술로 세상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지.”


“음······. 그런데 그런 말을 왜 저한테 해주시는거에요? 여기서 나가면 오공 씨한테는 좋은 거 아니에요?”


“그게 말이야······. 어쨌든 감당할 수 있겠어?”


지금 내 앞에 서있는 인간은 나에게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오공 씨는 좋은 분인 것 같네요. 아마 천계에서도 오해가 있었을거에요.”


내 앞에 서있는 인간은 여전히 해맑게 웃으며 나에게 호의를 베풀었다. 그 동안 나에게 굽실거렸던 원숭이들과 천계 관직들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


“거기 앞에 인간. 아까 회사 어쩌고저쩌고 하던데 그 얘기에 대해서 설명해봐.”


“제 이름은 이혜선이에요. 오행산에 나가게 되면 저희 회사에서 일하시게 될 거에요. 회사가 뭔지 모르시죠? 회사가 뭐냐면······.”


“뭔지 알아.”


“네?”


오행산 동굴에서 쓸 수 있는 도술이 한정되어 있었지만 석가여래가 나에게 허용한 도술이 몇 개 있었다. 바로 세상을 볼 수 있는 천리안이었다. 그래서 현재 세상이 어떤 상태인지도 잘 알고 있다. 어릴 때부터 학교라는 곳에서 경쟁하고, 또한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장을 구하기 위해서 경쟁한다. 사람들은 사회적 공동체 속에 소속되기 위해서 학문을 수양하고, 직업을 구하고, 가정을 만든다. 여기서 사회라는 공동체에 소속되지 못하면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패배하게 된다.


“알고 계시다면 더 편하겠네요. 그런데 오공 씨는 한국말을 잘하시네요? 제가 알고 있기론 중국 장시성 지안의 정강산에 위치한 산에서 태어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쩌다가 알게 됐어.”


사실 천리안으로 가장 인상 깊게 본 나라가 한국이라는 곳이다. 그 곳은 분명 인간들이 모여서 생활하고 있지만 금수 사이에서 볼 수 있는 양육강식의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경쟁하면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잡아먹으며 생존을 하는 것이 금수완 다를 게 없었다. 천리안으로 한 인간의 생애를 50년 동안 관찰해봤지만 늘 똑같은 일상 속에서 피곤하게 경쟁하는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그럼 이제 이 부적을 떼도 되겠죠? 자유롭게 해드릴게요. 오공 씨.”


“이봐, 난 사실 인간과 함께 사는 것보단 오행산에 남아 있는게 훨씬 좋아.”


“네?”


인간은 이유를 알고 싶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불로장생을 위해서 처음 남섬부주에 도착했을 때, 약 9년 동안 인간 곁에서 공부도 했고, 일을 했었지. 그런데 대부분의 인간들은 나를 자기완 다르다는 이유로 두려워했고, 또 멸시했었어. 그래서 서우하주에 있는 사월삼성동에서 둔갑술을 익혔을 때, 인간의 형상으로 다시 찾아가서 친해지려 했지만 이번엔 인간들이 돈과 명예로 인해서 나를 경쟁자로 인식하며 끊임없이 배신을 했었지. 그 후부터 난 수렴동에서 인간을 증오하며 지냈고, 그 후에 태백금성이 찾아와서 날 천계로 데려갔어.”


“역시 오공 씨는 나쁜 분이 아니었군요. 이제 더 이상 인간을 증오하지 않으셔도 되요. 이제부터 오공 씨는 그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원하시는 삶을 살게 될 거에요.”


인간은 손에 있던 정체불명의 금색 빛 물건을 멀리 던져버리고는 나머지 하나 남은 부적을 떼어버렸다. 부적을 떼자 나를 동굴 안에 가두고 있던 뇌옥이 풀렸고, 그 후 난 자유가 되었다.


“거기 인간. 너 이름이 뭐라고 했었지?”


“이혜선이에요.”


“그래. 이혜선, 이제 어디로 가야하지?”


일단은 이혜선이라는 인간과 함께 생활해보고 싶다. 그리고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찾고 싶다.


“한국으로 가야해요. 여기서 세 시간 정도면 갈거에요.”


“한 시간이면 충분해. 근두운!”


“안돼요!”


“왜? 내 근두운이라면 한 번에 십만 팔천 리는 갈 수 있다고.”


“그건 항공법에 위배되는거에요. 제가 한국에서 오공 씨 여권까지 만들어왔으니깐 비행기타고 가죠.”


천하의 제천대성이 비행기라는 것을 타고 있다. 2시간 30분 정도 지났을 때, 한국에 도착했다.


“이봐. 이혜선, 거의 도착했으니깐 일어나.”


“벌써 도착했어요?”


“그래.”


비행기에서 내린 후 혜선 이는 짐을 찾으러 가고, 나는 가만히 서서 주위를 살펴보았다. 옛날관 다르게 화려한 옷을 입으며, 값 비싼 장신구들을 가장 눈에 잘 띄는 신체에 걸며 걷고 있다.


“저 왔어요. 뭘 그렇게 보고 계세요?”


“사람들이 입고 있는 의류들. 오행산에 있을 때도 많이 봤지만 실제로 보니깐 너무 과하게 화려하네.”


“아, 맞다. 오공 씨도 옷을 갈아입으셔야죠. 저희 집에 오공 씨가 입을 옷을 많이 샀으니깐 여기선 대강 아무거나 살게요. 여기서 잠시 기다리세요.”


지금까지 난 수보리조사에게서 받은 도복을 입고 있었다. 20분 쯤 지났을 때, 혜선은 양손 한가득 옷을 가지고 왔다.


“저기 화장실에서 갈아입으시면 되요.”


옷은 꽃무늬가 들어가 있는 남방과 단색의 반바지였다. 옷을 갈아입고 난 후, 거울을 보았을 땐, 둔갑술 때문인 진 몰라도 정말 평범한 사람 같았다.


“여기서 차를 타고 한 시간정도 가면 저희 집이 나올게요. 조금 있으면 저희 회사 동료가 차를 끌고 올 거니깐 같이 타고 가면 되요.”


얼마 지나지 않아 작은 승용차가 나와 혜선 앞에 섰고, 익숙한 모습의 한 남성이 문을 열고 나왔다.


“혜선 씨, 고생 많으셨어요. 짐은 트렁크에 대강 넣고 타시죠.”


“쉬는 날 부탁해서 죄송해요.”


“야, 이혜선, 저 남자한테서 떨어져.”


저 익숙한 반곱슬 머리에 약간 그을린 구릿빛 피부, 과거 나와 다퉜던 그녀와 닮은 눈꼬리, 그는 확실히 홍해아다.


작가의말

오행산 : 손오공이 석가여래에게 봉인된 산 이름. 손가락이 5개가 있는 손 처럼 보여서 오행산이라고 함.


중국 장시성 지안 정강산 : 이 곳이 화과산의 위치로 알려져있다.

사월삼성 : 수보리조사라는 신선과 그의 제자들이 수련을 하던 곳으로 높은 산 꼭대기에 위치해있던걸로 기록.

천리안 : 천리 밖의 먼 곳 조차도 볼 수 있는 안력이라는 뜻

수렴동 : 수미산 안에 있는 작은 지역

남섬부주 : 손오공이 처음 수렴동을 떠나 도착한 곳(인간들이 살고 있음)

근두운 : 한 번에 10만 8천리는 갈 수 있다고 알려진 손오공이 타고 다녔던 구름. 사월삼성동에서 신선인 수보리조사에게 배운 도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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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해아 등장! 16.05.21 320 0 9쪽
1 [프롤로그] 제천대성의 새로운 시작 16.05.16 314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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