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松川 님의 서재입니다.

사신검 - 카오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松川
작품등록일 :
2015.07.24 09:31
최근연재일 :
2015.10.14 12:32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150,053
추천수 :
3,065
글자수 :
300,482

작성
15.10.08 12:35
조회
1,523
추천
32
글자
19쪽

표리부동 - 5

DUMMY

강풍과 짙은 구름으로 동경만의 부두에는 가로등만이 외롭게 비추고 있었지만 왠지 어둡게만 느껴지는 밤이었다. 어떤 하늘이고 어떤게 바다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어두운 이곳에 은밀하게 움직이는 인영들이 있었다.

그들의 움직임은 일반인들로써는 상상도 할 수 없을정도로 빠르고 부드러웠다. 그들은 조심스럽게 어둠에 몸을 의지한 채 조심스럽게 움직였고, 강한 바람은 그들이 움직이면서 내는 자그마한 소리를 감춰주고 있었다.

내항에 정박한 홍콩행 화물선 해마호(海馬號)를 묶어둔 거대한 밧줄을 통해 배로 오르고 있었다. 강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흔들림 없이 움직여 배로 오르고 있었다. 그렇게 백여명의 인원들이 배에 오르고 나자 다섯개의 인영이 밧줄이 묶여져 있는 곳으로 모여들었다.

“무진. 이제 모두 오른 것 같다. 이제 출항할때까지 흑천회 녀석들만 오지 않기만을 빌면 될거야.”

“그래. 아마 내일 저녁쯤이면 대략 출항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니 하루만 더 지나면 되겠지. 그나저나 대장은 어떻게 된걸까? 아무리 노력해도 찾을 수가 없으니 말이야.”

청룡대원들은 지난 한달간 흑천회의 눈을 피해 일본지부의 철수를 진행시켰다. 황룡대는 일본지부장인 엔도와 상의 한 후 동경만이 아닌 나가사키 부두 쪽으로 흑천회를 유인했다. 다행히 이 작전은 성공적이었고, 흑천회의 시선을 나가사키쪽으로 돌려놓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일본지부의 삼십여명의 인원이 이 계획을 수행하던 중에 사망하는 것을 감수해야만 했다. 한편 서문청과 남궁빈은 동경을 중심으로 해서 연치성과 유혜진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끝내 그들의 행방은 알아내지 못한 상태였다.

청룡대의 분위기는 날씨만큼이나 순식간에 분위기가 가라앉아버렸다. 그리고, 이를 알기라도 하듯이 바람은 더욱 거세어지며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모두 배에 오른다.”

무진은 시커멓기만 한 하늘을 한번 올려다보고는 짧게 말하며 배에 오를 것을 지시했다. 모두들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배에 오르려 했지만 남궁빈만은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싫어요. 전 남겠어요. 남아서 연오라버니를 더 찾아볼꺼에요. 이대로는... 이대로는 돌아갈 수 없어요.”

“안 돼. 우린 돌아가야만 해. 그러니 어서 올라가. 이건 명령이야.”

“싫어요. 절대 갈 수 없다구요. 연오라버니가 무사하다는 것이라도 알기전에는 돌아갈 수 없어요.”

말을 마치며 남궁빈이 뛰쳐나가려 하자 무진이 그녀의 손을 잡아채며 말했다.

“아니. 절대로 그럴수는 없어. 대장은 무사할 거야. 그라면 분명히 돌아올거야. 그러니 그를 믿고 우린 이곳에서 빠져나간다.”

“하지만...”

“후후후... 이거 눈뜨고는 못봐주겠군. 자신들의 상황이 어떤지도 모르고 신파극을 할 여유가 있다니 훌륭하군. 큭큭큭...”

잠시동안의 실갱이를 하고 있는 사이 어둠속에서 기분나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진을 비롯한 황룡대원들은 순간 가슴이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고, 그와 동시에 권총과 검등의 무기를 뽑아들며 각자의 방위를 점하며 감각을 극대화시키기 시작했다.

“오오.. 제법 괜찮은 반응이군. 과연 정도맹에서 자랑하는 천룡단 소속이라서 다르긴 다르군.”

역시 어둠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의 위치는 파악할 수 없었다. 워낙 울림이 좋은데다가 강한 비바람이 불어서인지 위치를 도저히 파악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오늘 길보다는 흉이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 침착해!! 각자 위치에서 내가 말할때까지 절대로 움직여서는 안된다.”

무진은 그렇게 말하며 감각의 영역을 더욱 넓히며 최대한 적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까지 오느라 모두 수고들 했다. 나가사키까지 다녀오느라 많이 힘들었을테니, 우리가 특별히 오늘 이후로 영원히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해주지.. 아하하하하...”

무진은 이미 적들이 자신들의 움직임을 완전히 파악하고 있었고, 오히려 자신들의 기만작전을 역이용한걸 알 수 있었다. 흑천회는 흩어져서 움직이던 정도맹 소속의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걸 기다려서 한번에 소탕하기 위해 일부러 속아준 것이다.

참담함에 인상이 절로 일그러졌다. 당장 묶여져 있는 줄을 끊어버리고 싶었지만 이 상태로 그랬다가는 자칫 부두에 충돌하거나 정박 중인 다른 배에 충돌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는 할 수 없었다.

<운! 이 배 바로 출발할려면 얼마나 걸리지?>

<적어도 한시간은 있어야 간신히 움직일 수 있을걸.>

<그래? 일단 바다로만 나가면 되니까 당장 준비시켜! 이정도 비바람이라면 헬기따위로 따라붙는건 쉽지 않을 테니까 바다로 나가자. 그리고 절대 지부 소속 인물들이 여기로 못내려오게 해! 괜히 와봤자 방해만 될뿐이니까!! 가라! 뒤는 우리가 맡겠다.>

<알았어! 금방 돌아올게!>

<OK!!>

적운은 바로 자신의 위치를 이탈하며 빠르게 배로 올라가는것과 동시에 무진은 재빨리 명령을 내렸다.

“3번 대형!! 적운의 뒤를 서문청이 따른다. 나머지는 공격에 대비한다!!”

각자의 대형이 바뀌며 적운과 서문청이 빠진 자리를 채우며 대형이 바뀌었고, 서문청은 적운의 뒤를 바짝 따르며 검에 검기를 주입했다. 숨어있던 흑천회 쪽에서는 급작스런 황룡대의 움직임에 순간 당황한 약간의 기척을 보였고, 곧바로 한쪽에서 저격을 시도했다.

탕!! 탕!! 탕!!

서문청은 총성이 울리자 안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총탄이 어디로 오는지 확인하고서 적운의 등을 보호했다. 그러나 저격용 라이플에 의한 것은 총탄이 빠르고 강한데다가 날씨마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단 세발이었지만 완벽하게 막아주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거기에 한발은 자신을 노리고 날아왔기 때문에 간신히 두발만을 막아줬을 뿐 한발은 미쳐 막아주지 못했고, 결국 적운의 왼쪽 어깨에 한발이 적중되며 신형이 크게 휘청거렸다. 그러나 적운은 사력을 다해 중심을 잡으며 빠르게 배위에 올라가버렸다.

한편 총성이 울리며 흑천회의 위치가 파악되자 남궁빈과 무진이 더 이상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저격이 이루어진 곳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탕! 탕! 탕! 탕! 탕!

저격수들에게 총격이 가해지며 더 이상의 공격을 하지 못하게 되자 흑천회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방에서 검은 그림자들이 튀어나오며 총격을 가해왔다.

퓨퓨퓨퓨퓩!!

아무리 비바람이 불어서 인적이 거의 없다고는 하지만 소음기 없이 총격전을 벌이는 것은 부담이었는지 모든 총기에 대해 소음기를 부착한 듯 총성은 거의 들리지 않고 있었다.

사방에서 너무 많은 총탄이 쏟아지자 반격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고, 오로지 총탄을 튕겨내기에 급급했다.

티티티팅!!

서문청은 적운이 배에 오르는걸 확인한 후 동료들을 돕기 위해 내려가려 했지만 자신을 향해서도 총격이 가해지자 결국 중심을 잃으며 바다로 떨어지고 말았다.

‘제기랄!!’

대형 선박용 부두인지라 물에서 올라오는 것은 아무리 그들이라 하더라도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비바람으로 파도마저 거칠어서 아마 서문청이 다시 대열에 합류하려면은 최소한 십여분은 있어야 될게 뻔했다.

“조금만 더 버텨!! 실탄은 조만간에 바닥난다!! 그때까지만 버티면 그래도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

무진은 힘겹게 총탄을 쳐내는 대원들을 향해 소리쳤고, 그 사이에도 무진의 도기가 맺힌 상태로 도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계속 움직이며 총격을 가했지만 그들에게 어떤 위해도 가할 수 없었다. 결국 오분여 간 지속된 총격은 실탄이 떨어지며 멈추었다. 그러자 검은 그림자들은 모두 각자의 무기를 꺼내들고서 빠르게 접근하며 공격을 가해왔다.

“자신의 방위를 지키며, 대형을 유지해!! 한명이라도 무너지면 우리 모두 끝나는거야!! 앞으로 한시간이다!!”

총격이 멈추고 인영들의 움직임이 시야에 들어오자 각자 가지고 있던 총의 방아쇠를 당기기 시작했고, 한발에 하나씩 정확하게 맞혔지만 적의 수가 워낙 많은 관계로 별로 큰 효과는 얻지 못했다. 결국 그들과의 격돌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밧줄이 묶여있는 곳을 중심으로 각 방위를 점하고서 청룡대는 최선을 다해서 방어를 하고 있었다. 그들의 실력은 시베리아에 갔을때보다 한단계 더 높아진 상태였다. 그래서인지 상대의 끊이지 않는 공격에도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지고서 막아내고 있었다.

그럭저럭 십여분이 지나자 바다로 떨어졌던 서문청의 신형이 아래쪽에서 불쑥 쏟아 오르며 검기를 앞쪽으로 발출했다.

“돌아왔어!!”

“좋았어!! 2대형으로!!”

서문청이 검기를 뿜어내자 순간적으로 흑천회의 공세가 주춤했고 그 틈에 대형에 변화를 주며 서문청이 자리로 들어섰다. 비록 서문청 한명이 더 추가된 것이지만 진의 위력은 배가되며 한층 더 안정적으로 공세를 막아낼 수 있었다.

이 모습을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곳에서 지켜보고 있던 쥬베이는 옆에 서 있던 자에게 명령을 내렸다.

“이제 장난은 여기까지다. 어서 끝내고, 돌아가도록 한다.”

“옛, 쥬베이님.”

고개를 숙이며 대답한 사내는 가볍게 몸을 날려 전투중인 곳으로 향했다.

“내가 이런 곳까지 와서 있어야 한다니. 저따위 녀석들이 얼마나 위협적이다고 나까지 이곳에 보낸것인가. 야마모토 이자식...”

쥬베이는 이를 갈며 전투가 일어나는 곳으로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배에서는 계속해서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엔진의 워밍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조금만 더 버틴다면 충분히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는 사이 배위쪽에서는 일본지부 소속의 인물들이 자신들도 내려가서 도움을 주겠다고 나서는 것을 적운이 막아서고 있었다.

“저희를 믿고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벌써 삼십여명이나 되는 분들이 귀한 목숨을 잃으셨습니다. 이정도만 하더라도 저희의 책임이 큰데 여기서 또다시 희생이 발생하면 저희가 이곳까지 온 이유가 없어지게 됩니다. 그러니 믿고 기다려주십시오!”

왼쪽 어깨를 관통당하는 상처를 입고도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제지하는 적운의 모습에 모두들 주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이중 대부분의 실력으로는 이정도의 비바람에 밑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일단 의협심에 내려가겠다고는 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적운의 자신감 넘치는 말에 주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본 지부장인 엔도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자네들의 실력이 빼어나다는 것은 알고 있네. 하지만 여기까지 따라온 흑천회녀석들도 그렇게 만만하게 준비하진 않았을게야. 충분히 자신이 있었기에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고 자신있게 덤벼들었겠지. 그러니 이중 실력있는 몇 명이라도내려가서 돕는게 좋을 것이네.”

엔도의 말이 틀린말은 아니다. 분명 저들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서 왔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구석에 몰린 쥐를 가지고 장난치는 고양이 같이 슬슬 자신들을 희롱하는 것일 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오늘이 바로 청룡대 최후의 날이 될 수도 있었다. 적운은 이를 물며 말했다.

“지부장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저들은 분명 우리들을 희롱하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아래로 내려가서는 안됩니다. 저희들의 임무는 지부장님을 비롯해서 지부원들을 성공적으로 퇴각하게 하는 것이고, 여러분들은 무사히 떠나는게 임무입니다. 그러니 더 이상 아래로 내려가서 돕겠다는 말씀은 하지 말아주십시오.”

적운은 단호하게 말하며 뒤로 돌아 밧줄이 연결된 곳으로 가서 아래의 상황을 살폈다. 서문청이 어느새 합류하여 여유있게 막아내고 있었다. 이제 자신도 내려가 합류하면 배가 출발할 수 있을때까지 충분히 막아낼 수 있을것으로 생각되었다.

적운이 몸을 날려 아래로 향하려는 순간 무진의 말이 들려왔다.

<운. 오지마라. 분명 또 다른 공격이 올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막아내지 못한 몇몇이 배에 오르는 녀석들이 있을수도 있으니 넌 그 위에서 그 녀석들을 처치하면서 막아내라.>

<아, 알았어.>

적운은 무진의 말에 어쩔 수 없이 도를 강하게 움켜쥐며 동료들의 싸움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다시 십여분이 지나가고, 그 사이 진현이 다리에 상처를 입어 진의 변화를 따라갈 수 없게 되어 진에서 빠진 채 암기를 날리면서 지원을 하는 형태로 변해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청룡대는 여유 있게 흑천회의 공세를 막아내고 있었다.

“이제 장난은 여기까지다. 잠시지만 즐거웠다. 클클클...”

어둠속에서 예의 그 기분나쁜 목소리가 들려오자 흑천회 무리들이 돌연 뒤로 빠지더니 어둠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쫓지말고 대기해라!!”

무진이 소리치며 빠르게 주위를 살폈다. 비바람이 더욱 거세어져서 눈을 뜨기도 힘들정도가 된 상태였지만 모두들 자신의 위치를 고수하며 감각을 최대로 끌어올린 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어떠한 움직임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숨이 막힐듯한 기묘한 느낌이 전신을 옭아매고 있었다.

“젠장, 뭐든지 빨리 덤벼라.”

진현이 분위기를 참지 못하고 조용히 중얼거렸고, 이 말은 모두의 생각이기도 했다.

“뭔가 오고 있다.”

“우르릉! 콰쾅!!”

무진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번개가 하늘을 가르며 주변을 잠시 밝게 비추이자 푸르스름한 눈빛을 빛내는 검은 그림자들이 그들을 향해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게 보였다.

아무리 비바람이 심하게 불고 있고, 파도소리가 요란하다고는 하지만 저 정도의 인원들이 움직이고 있음에도 기척도 느껴지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모두의 무기에 검기가 맺히기 시작함과 동시에 엄청난 살기가 느껴지며 어둠속에서 움직이는 자들이 육안으로 확인될만큼 가까워졌다. 검기를 각자 발출하고 당영의 암기가 주변을 향해 뿌려졌다.

쾅!!

검기가 부딪치며 엄청난 충격파가 발생하고 빗방울들이 사방으로 흩날렸다. 진이 다시 발동되며 검은 인영들과 첫 충돌이 발생한지 얼마되지 않아 진이 크게 흔들리며 안쪽으로 찌그러들기 시작했다.

“큭!!”

엄청난 스피드와 압력은 청룡대의 진을 계속해서 찌그러뜨리고 있었다. 적의 무기는 특이한 삼중의 짧은 단검들이었다. 그 무기를 보는 순간 그들의 뇌리에는 시베리아에서 선재인의 목숨을 빼앗을 괴수들이 생각났다. 그 놈들이 이곳 일본에도 있는 것이었다.

특별히 검기를 사용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완력과 스피드는 진의 변화에 지장을 줄만큼 상당했다. 더군다나 검기가 맺힌 검을 두려워하지도 않은채 오히려 부상을 감수한 채 검을 잡아두려는 움직임을 보여 검의 변화에도 지장을 주고 있었다. 순식간에 진이 이미터나 안쪽으로 찌그러들어 버렸고, 모두들 작은 상처를 입기 시작했다.

이렇게 진이 찌그러지며 밧줄로 한번에 뛰어들 수 있는 만큼의 거리가 되어버리자, 두 녀석이 한꺼번에 도약을 하며 진을 넘어섰다. 하지만 그것을 막아내려 하는 움직임은 진의 앞쪽의 압박으로 무산되어버렸다.

당영은 진을 뛰어넘어 들어온 녀석들을 향해 암기와 함께 채찍으로 공격을 가했다. 그러자 두 녀석중 하나가 암기를 피하지 않고서 그냥 몸으로 막아내고는 채찍마저 잡아채는 것이었다.

퍽!!

채찍에 실린 경력으로 잡아챘던 손이 터져나갔고, 채찍은 계속해서 꿈틀거리며 녀석의 머리를 공격했다. 머리에 채찍이 적중하자 머리가 수박 터지듯 터져나갔지만, 그 사이 한 녀석은 동료의 죽음에는 신경조차 쓰지 않은 채 당영을 넘어 빠르게 배로 오르기 시작했다.

“젠장!!”

당영은 욕을 하며 올라가는 녀석의 등을 향해 암기를 발출했지만, 가볍게 피하며 배위로 뛰어오르고 있었다. 적운은 위에서 상황을 지켜보다가 한 녀석이 오르자 도기를 발출하자 가볍게 위로 도약하며 도기를 피해 버렸다. 적운은 그것을 노리고 있었기에 녀석이 착지할 지점으로 신형을 옮긴 후 위를 향해 도기를 발출했다.

쾅!!

도기를 막아내며 엄청난 굉음이 울렸고, 녀석의 신형도 함께 크게 휘청였다. 그 틈에 적운은 착지하는 녀석의 머리를 향해 도를 내리치자 왼팔을 들어 도세를 막아내려 하는 것이었다.

도기를 머금은 도를 맨몸으로 막아내려 하는 것에 다소 어이가 없었지만 있는 힘을 다해 내리쳤다. 적의 팔은 예상대로 잘려졌지만, 상당한 저항력이 느껴지며 도의 움직임이 약간은 완만해졌다. 그렇지만 결국은 양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운은 생각했다.

창!! 기기긱!!

무기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울리며 도의 움직임이 멈추어졌다. 적은 놀랍게도 자신의 팔이 잘려지며 도의 움직임이 느려진 틈을 이용해 오른손의 무기로 도를 막아내 버린 것이었다.

아무리 진무를 익힌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팔이 잘려지는 틈을 이용해서 방어를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잘려지는 순간의 고통으로 그 정도의 순발력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눈앞에 이 녀석은 달랐다. 고통을 느끼기는 하지만 그걸 이겨내고 있었다.

“크왕!!”

“이 자식이!!”

엄청난 소리를 질러내며 적운의 도를 밀어내고는 앞으로 달려들었다. 적운은 위에서 보며 적들의 힘이 장난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했으나, 막상 부딪혀 보니 상상한 것 이상의 완력과 스피드였다. 하지만 이미 적은 한쪽팔을 잃은 상태였고, 도기를 막아내며 내상을 입었는지 입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제압해나가기 시작했다.

적운은 최대한 빨리 제압해야만 지부원들의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 적양도법의 절기를 마구 쏟아내 공격을 가했다.

순식간에 적의 몸에 크고작은 상처를 입혔지만 어찌된 일인지 적의 움직임은 느려지지 않은 채 공격을 해오고 있었다. 적운은 살짝 왼쪽 옆구리쪽에 빈틈을 보이며 적을 유인했고, 적은 역시 그 빈틈을 노리고 들어왔다.

적운은 회심의 미소를 보이며 적의 허리깨를 쓸어 들어갔고, 역시 그 공격을 피하지 못한 채 적의 몸은 양분이 되어버렸다.

“헉헉...”

잠시동안의 격돌이었지만 두려움과 고통을 모르는 듯한 적으로 인해 상당히 힘이 들었다. 이런 녀석들을 상대로 동료들이 아래에서 버티고 있다고 생각하니 조급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다시 아래를 내려다보자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특히 진현이 맞고 있는 부분은 심하게 찌그러들고 있어 자칫 진이 깨질 수도 있는 상태에까지 가고 있었다.


작가의말

오랜만에 양으로 승부!

즐겁게 봐주시고

더 유닛 - 팬텀도 찾아봐주세용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사신검 - 카오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사신검이...ㅠㅠ +1 16.03.04 1,268 0 -
공지 팔이 부러졌습니다 ㅠㅠ +4 15.10.27 1,007 0 -
55 운명의 수레바퀴 - 1 +2 15.10.14 1,448 42 15쪽
54 귀환 - 2 15.10.13 1,362 28 14쪽
53 귀환 - 1 +1 15.10.12 1,421 31 14쪽
» 표리부동 - 5 +1 15.10.08 1,524 32 19쪽
51 표리부동 - 4 15.10.07 1,368 32 13쪽
50 표리부동 - 3 15.10.06 1,361 38 12쪽
49 표리부동 - 2 15.10.05 1,508 33 9쪽
48 표리부동 - 1 +2 15.09.30 1,555 34 12쪽
47 각성 - 2 +3 15.09.24 1,688 39 9쪽
46 각성 - 1 +4 15.09.23 1,543 37 11쪽
45 천마진경 - 2 +2 15.09.21 1,543 36 14쪽
44 천마진경 - 1 +2 15.09.17 1,618 32 10쪽
43 재회 - 5 15.09.16 1,496 36 12쪽
42 재회 - 4 +1 15.09.15 1,485 32 15쪽
41 재회 - 3 +1 15.09.11 1,676 32 14쪽
40 재회 - 2 +2 15.09.10 1,721 36 9쪽
39 재회 - 1 15.09.08 1,769 37 11쪽
38 그리고... - 4 +1 15.09.07 1,635 38 16쪽
37 그리고... - 3 +1 15.09.04 1,876 50 13쪽
36 그리고... - 2 +2 15.09.03 1,760 47 19쪽
35 그리고... - 1 +2 15.09.02 1,822 43 14쪽
34 생과 사 - 4 +1 15.09.01 1,804 39 7쪽
33 생과 사 - 3 +4 15.08.31 1,871 42 13쪽
32 생과 사 - 2 +5 15.08.28 1,865 40 15쪽
31 생과 사 - 1 +3 15.08.27 1,911 43 12쪽
30 귀인랑(鬼人狼) - 4 +2 15.08.26 1,908 43 11쪽
29 귀인랑(鬼人狼) - 3 +3 15.08.25 1,946 38 12쪽
28 귀인랑(鬼人狼) - 2 +1 15.08.24 2,082 48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