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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붙이 님의 서재입니다.

버그로 떡상하는 튜토리얼 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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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붙이
작품등록일 :
2020.06.11 22:25
최근연재일 :
2020.06.20 18:00
연재수 :
9 회
조회수 :
829
추천수 :
18
글자수 :
52,500

작성
20.06.11 22:28
조회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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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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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화

DUMMY

올해로 24살이 된 민식은 잘 하는 것이 거의 없었다.

특기도, 재능도 없었고 공부 역시 대단하게 잘하지 못했지만 단 하나, 그가 청소년 시절부터 빠져 살았던 게임인 ‘봉인의 전쟁’은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을 만 한 경지에 이르렀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무명이었던 ‘언노운 모드’ 개발사의 2023년도 RPG 작품인 ‘봉인의 전쟁, -악마의 검은 깃털-’.

가장 큰 특징이라면 완전한 자유도를 들 수 있다.

일단 할 수 있는 행동은 전부 가능했다. 예를 들어 길가에 떨어진 오브젝트를 주워 무기로 쓸 수 있거나, 전투 모션을 직접 만들어 내어 실제 전투에 써 먹을 수도 있게 했다. 원한다면 땅에 굴을 파거나, 나무를 베고 집을 만들거나 경작, 제작은 물론 원한다면 성을 건설할 수도 있었다.

또한 NPC와 대화를 할 때, 제공되는 선택지를 무시하고 새로운 질문이나 말을 할 수가 있게 만들어 놓았다. 물론 거의 대부분의 질문에 대답이 가능하게 만들어 놓았고, 또 어떤 질문은 새로운 퀘스트가 열리게도 만들어 놓았다.

이러한 것들은 막대한 자유도의 일부분. 세계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행동이나 말에 따라 변화되어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지며 난이도, 심지어는 엔딩까지 변하기도 했다.


민식은 이 게임을 접하고, 거의 매일 이 게임에 빠져 살게 되었다. 수십 번, 수백 번의 트라이 끝에 대부분의 주요 등장인물이 좋은 결말을 맞게 되는 완전 해피엔딩을 보기도 했다가, 그것이 지겨워지니 볼 수 있는 모든 엔딩을 보려고 했다. 1년, 2년, 3년. 대학도 포기하고 이 게임에 몰입한 결과, 굿 엔딩 스피드런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울 수 있게 되었다.

그때부터 그는 온갖 변태 같은 플레이로 X튜브에 영상을 올려 돈을 벌게 되었다.



가장 빠른 베스트 엔딩 챌린지, 가장 빠른 100% 엔딩 챌린지, 가장 빠른 학살마 엔딩 챌린지, 단 오 분만에 끝내는 세계 멸망 챌린지....

각종 챌린지 영상을 올려 쏠쏠하게 돈을 번 그는 다음으로 게임의 설정에 관한 영상을 올렸다.

숨겨져 있던 히든 엔딩, 게임 내의 캐릭터의 비밀, 뒷배경, 설정....


그것도 인기가 시들해지자 게임 내에 존재하는 치트, 버그, 꼼수 등을 쓰는 방법과 예시를 영상으로 만들어 올렸다.

몬스터와의 전투에서 절대 죽지 않는 법, 쥐기만 해도 죽는 저주받은 마검을 쓰는 꼼수, 슈퍼 점프와 데미지 없이 착지하는 방법 등등...


4년 동안 한 주에 두 개씩 영상을 올린 터라 그 동안 올린 영상만 해도 420여개. 봉인의 전쟁 자타공인 세계 1위의 영상인지라 개당 조회수는 최소 백만.

돈 걱정은 없어졌지만, 그는 다른 것에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오로지 봉인의 전쟁 뿐.

영상을 찍지 않을 때도 그는 그것을 플레이했으며, 때로는 몇 주치 영상을 찍어놓고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캐릭터를 새로 키우기도 했다.


그날 역시, 대사를 전부 스킵해 가며 튜토리얼을 진행해 가고 있었다.


‘이번엔 심해를 들어가 봐야 하나? 드레드 해구나 말라비코의 틈을 시작하자마자 진입하는 것도 재미있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스페이스 바를 계속 연타하던 가운데, 갑자기 울린 전화 벨.


♩~♪~


누가 팬 아니랄까봐 전화벨 역시 봉인의 전쟁 OST로 맞춰 놓은 민식.

그가 구형 스마트폰의 화면을 옆으로 밀었다. 그러나 벨은 멈추지 않았고, 민식은 다시 한 번 손가락을 화면에 그었다.


[형, 전화 받을 수 있어?]

“어. 괜찮아. 왜?”

[이번에 보내준 영상 말인데, 잘 이해가 안가서. 허공에 방패치기를 했는데 왜 멀리 있는 싸이클롭스에 경직이 가는 거야?]

“왼쪽에 화살 함정 트리거 발동 하고 방패 각도를 잘 맞추면 눈 한가운데로 튕겨. 하는 방법 정확히 알려 줬는데 왜.”

[아, 형. 이걸 누가 해....]

“나 같은 폐인이 하겠지 뭐. 알아서 편집해서 올려. 그 양반들 몇 번 해 보다가 감 잡을거여.”

[알았어. 그렇게 할게.]

“고생해라.”


전화를 끊고 다시 바라본 화면엔 악역의 대사가 쓰여 있었다.


<전부 죽였다고? 이 멍청한 것들아! 흑룡의 무덤을 찾아야 한다고!>


민식이 그것을 물끄러미 보다가 문득 중얼거렸다.


“이 새끼는 뭐가 있을 것처럼 생겨놓고 쉽게 죽었단 말이지.”


멋들어진 옷을 입은 까무잡잡한 피부의 마족 청년, 마계 왕자 갈락.

평화롭던 마을에 몬스터 병력을 이끌고 쳐들어가 주인공의 부모와 이웃들을 죽게 한 원인.

튜토리얼에서 주인공에게 격퇴당한 후, 외진 곳에서 옷도 전부 벗겨진 알몸으로 비참하게 살해된 채로 발견되었다.


“이름만 마계 왕자고 실상은 그냥 엑스트라라니.”


온갖 버그를 사용해 튜토리얼이 끝나자마자 갈락이 죽어있던 장소로 가 봤지만, 그래도 그는 죽어 있었다. 많은 팬들이 예상하기로는, 튜토리얼이 끝나고 주인공이 의식 불명에서 누워있던 30일 동안, 갈락은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는 것.

어떤 이는 강도를 당한 것이 아니냐 하는 말을 하기도 했다.


“내가 이 놈이었으면 주인공한테 지지도 않았을 테고, 뭔 일인지 모르지만, 아무것도 없는 그런데서 죽어 나자빠지진 않았을 텐데.”


그렇게 말하고 난 뒤, 민식은 스페이스 바를 눌렀다.


딸깍-

“응?”


다음 대화가 출력되어야 하는데, 화면은 움직이지 않았다.


“뭐야? 왜 이래? 멈췄나?”

딸깍, 딸깍-


민식은 스페이스 바를 계속 눌렀다. 그러자 경고음과 함께 뜨는 오류창.


<그러면 댁이 해 보던가.>

[예][예]


“뭐야 이거.”


그는 당황했다. 하지만 곧.


“이거 새로운 히든 컨텐츠다! 아싸! 꿀잼각!”


민식은 곧바로 버튼을 누르려다가, 잠시 멈춰 생각했다.


‘잠깐만. 이거 내가 무슨 조건을 만족한 건가? 아냐. 이거랑 비슷한 튜토리얼 플레이를 수십 번도 더 했는데, 그 전엔 이런 이벤트가 없었단 말이지. 그렇다면 확률형....’


이런 것들을 미리 파악을 해야 지식으로 남고, 겸사겸사 X튜브에 올릴 영상 이야깃거리가 생기는 법이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민식. 게임의 모든 확률형 이벤트와 그 확률을 떠올리고 제작진의 선호하는 확률 배치와 이 이벤트가 이제까지 일어나지 않았던 상황을 더해서 대략적인 수치를 계산해 보았다.


‘0.005% 미만?’


왜 그런 확률이 나왔는지는 민식만이 알겠지만 말이다.

어쨌건 민식은 두근거림을 안고 마우스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예 버튼에 커서를 두고 왼쪽 버튼을 눌렀다.


딸깍!


오류창이 사라졌고, 게임 화면은 그대로였다.


“,,,, 뭐지?”


민식이 다시금 마우스를 클릭하려 하였으나, 그 때는 이미 모든 것이 끝난 후였다.


-


불타는 마을을 가리키며 길길이 화를 내던 마계 왕자 갈락. 그러다 갑자기 말을 잃고 눈에 초점이 사라졌다.


“크륵- 대장. 뭐하냐.”

“대장이 정신 나간 것 같다.”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침을 질질 흘리던 몬스터들도 아무 말 하지 않는 갈락을 불렀다.


그때, 삿대질 자세로 멈춰있던 갈락의 검지가 까딱, 까딱 움직이고,


“왁!”


눈에 생기가 돌더니 갑작스레 놀라 뒤로 자빠졌다.


“뭐, 뭐뭐뭐야! 여긴 뭐고. 이것들은 뭐야!”

“왜 그러냐 대장.”


갈락, 아니 민식은 갑자기 바뀐 눈앞의 상황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내 컴퓨터는 어디가고, 왠 마계 오크가.... 어?’


민식은 봉인의 전쟁에서 나오는 마계 오크를 닮은 괴물이라 생각했지만, 다시 보니 진짜였다.

그는 주위를 돌아보았다. 불타는 집들이 보였다. 이 광경을 어디서 본 민식.


‘봉인의 전쟁 튜토리얼... 그렇다면 이건....’


민식은 표정을 바꿨다. 그리고 아무런 당황도 하지 않은 것처럼 일어나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대장?”

“왜 불러!”

“갑자기 왜 그러냐.”

“알거 없어. 당장 내려가서 사람이나 찾아!”

“왜?”

“왜긴 왜야! 흑룡의 무덤을 찾아야 한다니까!”

“아, 알겠다. 대장.”

“이번에도 쳐 죽이면 내가 니들도 똑같이 죽일 거야. 알았어?”

“안 죽이겠다.”

“빨리 움직여!”


오크들이 허둥지둥 뛰어 가는 모습을 보며 민식은 심호흡을 했다.


후우...

‘역시.... 여기가 게임 안이란 말이지? 나는 갈락이고.’


민식은 답답함을 느꼈다


“왜 하필이면 갈락이냐... 주인공한테 발리고 비명횡사 당하는 자식이냐고.”


그러다 문득, 주인공이 어디에 있는지 가늠해 보았다.


“이벤트 중이니 당장은 안 오겠지.”


민식은 허리에 차고 있던 갈락의 검을 뽑았다. 붉은 색의 검날이 화광을 비췄다.

이 검 역시 갈락과 마찬가지의 처지였다. 주인공과의 단 한번 검을 마주쳤을 뿐인데 박살나버린 어이없는 검.


‘겉보기엔 멀쩡해 보이는데, 속을 순 없지.’


때문에 갈락은 익숙하지도 않은 마법으로 주인공을 상대하고 패배한 것이다.

화려하고 실속은 없는데 마나는 더럽게 많이 잡아먹어 한번 쓰면 지치는 마법으로....


‘내가 현재 갈락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지면 바로 죽음이라는 말.’


녀석의 검을 방어하면 안 된다. 피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주인공의 움직임을 커스터마이징 하는 기능은 튜토리얼 이후에나 해금이 되고, 그 전까진 뒷산 동굴에서 배운 용사의 검술을 쓰는데, 민식은 그 검술에 완전히 통달해 있었다.


‘씨이... 이왕이면 습격 전으로 해 주지.’


갈락은 주인공의 가족을 몰살시킨 그의 원수. 아마 습격 전이었다면 그는 오크들을 철수 시켰을 것이다. 허나 이제와선 의미 없는 일.

주인공과는 말이 통하지 않을 것이고, 그와 싸워 이기는 수밖에 없다.


‘다만 문제는 내가 싸움에 익숙하지 않다는 거야.’


민식은 검이라도 휘둘러 볼까 하다가, 멀리서 걸어오는 남자를 보며 인상을 썼다.


‘젠장.... 이판사판이야.’


-


에릭은 에버라딘 마을 출신의 젊은 청년이었다. 어릴 적 우연히 찾아낸 용사의 무덤에서 검술을 배웠던 그는 꿈이었던 왕국 기사가 되기 위해 떠나기 하루 전, 갑작스레 마을로 처들어온 오크들을 마주하게 되었다.

힘겹게 그것들을 격퇴하는데 성공했지만 오크가 붙인 불로 인해 집은 활활 타고 있었고, 이미 주인공의 가족은 대부분 죽었거나 사라진 후였다.


“에릭.... 에릭이냐....”

마지막까지 살아있던 아버지가 그를 불렀다. 복부에 깊게 상처를 입어, 기둥에 겨우 기댄 모습. 에릭은 그를 어떻게든 살리려 했지만, 이미 상처가 깊어 보였다.


“크로딘.... 왕국의.... 사르에본 자작에게.... 이걸....”


그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아뮬렛 하나를 에릭에게 건넸다. 그가 눈물 한 방울을 흘리며 말을 이었다.


“널.... 진심으로.... 사랑....”


이내 그의 손에선 온기가 사라졌다. 허공을 응시하는 죽은 눈에 남은 것은 눈물 자국뿐이었다.

에릭은 일어났다. 그는 아뮬렛을 품 안에 넣고 문을 향해 걸어갔다. 자신이 쥐고 있는 검에 힘을 꽉 쥐고서.


-


민식은 슬슬 시간이 되었음을 깨달았다. 그는 불타는 마을 가운데서 걸어오는 남자를 보았다. 푸른 머리에 검은 눈, 잘 생겼지만 특색은 없었다.


‘커스터마이징 안한 디폴트 외모. 아마 이름도 에릭이겠지.’


민식은 그에게 말했다.


“에릭.”


그가 반응했다. 그는 민식을 보며 검을 겨누었다.

민식은 다시 입을 열었다.


“믿을지 안 믿을지 모르겠지만, 네 부모의 일은 안 됐어.”


그 말에 잠깐이지만 에릭의 눈이 흔들렸다.


“나는.... 그래. 네 마을을 침공한 오크들을 데려온 건 나야.”

“..... 너.”

“나도 할 말은 없어. 결국 이렇게 되어 버렸으니까. 하지만 나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


민식은 검을 들려고 하다가, 다시 허리에 집어넣었다.


“미안하다. 에릭.”

“.... 죽일 거다.”


에릭이 검을 휘둘렀다. 검이 공기를 가르며 강맹한 바람소리가 났다.


‘3번.’


민식은 몸을 틀어 그것을 피하고, 반 보 정도 옆으로 움직였다. 이어지는 검격이 민식의 귀를 스쳤다.


‘이것이 4번. 다음은 1번이다.’


검을 사선으로 돌린 에릭이 손목을 돌리며 찌르기 자세를 취했다. 민식은 뒷걸음으로 사정거리 바깥까지 물러났으며, 다음 공세를 예상했다.


‘7번. 강하고 빠른 돌진.’


에릭은 검을 머리 위로 높이 들었고, 동시에 발을 박차고 앞으로 뛰어들었다.

내려치는 에릭의 검이 허공을 휘둘렀다. 민식이 피했음을 느끼자마자, 에릭은 자신의 뒷목에 충격이 가해짐을 느꼈다.


“이게 되네.”


민식은 손날로 그를 기절 시킨 것이다. 물론 게임 내에서 배울 수 있는 맨손 기술 중, ‘제압 손날’ 이라는 기술로 일으킨 결과였다.


“자세를 완벽하게 따라 하긴 했지만, 갈락의 몸이 나쁜 것은 아니네. 생각한 대로 척척 움직이고.”


물론 둘 다 레벨이 1이라, 종족적인 장점을 타고난 민식이 유리한 면도 있었다.


“갈락은 대체 어떻게 진거야? 그냥 주먹으로 개싸움만 해도 이기겠는데.”


민식은 갈락을 까다가, 다음 전개를 기억해내었다.


“.... 염병! 어쩔 수 없네.”


민식은 칼을 뽑아 쓰러진 에릭의 뒷목에 댔다. 여차하면 찌를 기세로.

물론 죽이려는 의도는 아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발락, 즉 민식은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온다. 저 개 같은 거.”


저 하늘 멀리서 붉은 빛의 유성이 날아오고 있었다. 아니, 유성처럼 보이는 사람이었다.

본래는 갈락을 쓰러트린 주인공이 갈락의 부하인 오크들의 합공에 거의 반쯤 죽어갈 때 나타나 구해주는 인물.


‘주인공의 후견인, 대마도사 그라시스. 저 개새끼는 어떤 수를 써도 못 이긴다.’


민식은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NPC를 꼽으라면, 두 번째에 둘 정도로 그라시스를 싫어한다. 물론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때, 마계 오크들이 아래에서 허둥지둥 뛰어 오고 있었다.


“대장! 무슨일이냐!”

“저건 뭐야! 별이 떨어진다!”

“닥쳐! 니들은 그 자리에 가만히 있어!”

“도, 도망쳐야 하는 것 아니냐?”

“도망치면 죽는다. 가만히 있어!”


하늘에 뜬 유성은 한참을 날아오다가,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썅. 알아봤군. 개자식.”


더 이상 시간을 주면 안된다고 파악한 민식은 그곳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그라시스으으!!!! 네가 마법을 쓰는 순간!!!! 이 놈의 목숨은 어찌 될지 모른다아!!!!”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가능하면 매일 씁니다만, 퇴고 늦어지면 이틀에 한번, 두 편 올라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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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화 20.06.14 76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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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화 +1 20.06.12 109 3 12쪽
2 2화 +1 20.06.11 122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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