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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뇌검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에 강림한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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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마뇌검
작품등록일 :
2022.10.26 23:11
최근연재일 :
2023.04.10 22:35
연재수 :
1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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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4
글자수 :
94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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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10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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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에필로그 (9) - 완결

DUMMY

용기가 자신의 삶을 되찾기 이전에 기획한 것들은 두 가지였다.


첫번째는 숭고한 목숨을 바친 백야단 대원들의 유족들을 찾아 그들에게 위로의 말과 거액의 위로금을 전달하는 임무였는데, 그건 퀸턴이 자신에게 맡겨 달라고 스스로 지원했기에 바로 해결되었다.


두번째는 절반으로 줄어든 지구의 바다를 지키는 일이었다.


바다를 아끼고 관리하여 다시는 용왕의 분노를 사는 일이 없어야만 했다.


그래서 그는 예전에 카일과 롤랑, 르노 등등이 요괴들을 피해 숨어 지냈던 ‘더핀 해저 기지’를 미국 정부로부터 사들여 그곳에 ‘레이먼 프로텍션’ 이라는 해양 환경 보호 단체를 설립했다.


그 단체명과 설립 목적을 들은 퀸턴은 자신의 이복형인 레이먼이 하늘 나라에서 무척이나 좋아할 것이라며 기뻐했고 용기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레이먼 프로텍션의 임무는 크게 세 가지로, 첫번째는 각국에 로비를 하여 해양 환경 보호에 대한 강력한 법을 제정하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선박들을 자체 운영해 해양 쓰레기를 제거하는 작업, 그리고 세번째는 바다나 바닷가에 쓰레기를 투척하는 자들을 적발해 경찰에 바로 넘기는 일이었다.


용기는 로비 부분 사업 담당자로 일본 기자 리츠코를 염두해 두고 있었다.


하지만 확인 결과 리츠코는 지진 당시에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다 무너져 내리는 빌딩 건물 잔해에 깔려 사망하고 말았다.


용기는 어렵사리 찾은 리츠코의 무덤 앞에서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고는 대체자를 찾기 위해 발길을 돌렸다.


“생각해 둔 다른 대체자는 있고?”


쿠렐라가 물었다.


“아니. 아직은.”


리츠코가 죽었을 거라는 상상은 하지도 못했기에 다른 대안을 생각해 둔 적이 없었다.


정 뭐하면 언제든지 엘스퍼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되긴 하지만 이번 사업만큼은 엘스퍼의 도움 없이 진행해 보고 싶은 게 그의 마음이었다.


그는 며칠간 장고를 하다가 뭔가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이 유럽으로 향했다.


그리고 수소문 끝에 벨기에의 한 병원에서 그가 찾고 있던 이를 찾았다.


“니엘씨 오랜만이에요.”


“누구신지?......”


병상에 누워 있던 니엘은 바뀐 모습의 용기를 한 번에 알아보지 못했다.


용기가 자신의 소개를 하며 대충 상황을 설명을 하자, 니엘은 그제서야 상체를 일으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어머! 꿈에 그리던 낭군께서 이제서야 저를 찾아 오셨네요. 호호.”


척!


니엘이 살인 미소를 시전하자 쿠렐라가 재빨리 트라이던트 창 끝의 뾰족한 부분을 니엘의 목에 가져다 대었다.


하지만 니엘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오히려 용기에게 팔짱을 꼈다.


“어머나. 여자 친구 분께서 질투가 많으신가 봐요?”


“떨어져라. 안 그러면 죽는다.”


“어머! 생긴 것 보다는 목소리가 더 섹시하네. 그래서 우리 용기씨가 홀딱 빠지신 건가? 호호호호.”


용기는 조금 더 있으면 누가 하나가 죽어 나갈 것 같아서 일단 니엘의 팔짱을 풀고 쿠렐라를 뒤로 물렸다.


“요새 사업이 통 신통치 않으시죠?”


“보시다 시피요.”


지진으로부터 도망치다 팔과 다리를 다친 그녀는 아직도 병원 신세를 지고 있었다.


그리고 같은 병실을 쓰고 있는 이들도 전부 그녀의 사업장에서 관리하던 에이스급 아가씨들이었다.


“사업을 다시 일으키시려면 시간이 꽤나 걸릴 듯 하니 그동안 저랑 일 좀 같이 하시죠.”


“무슨 일인데요? 또 미인계를 쓰면 되는 일인가요? 호호호.”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되지만, 그건 니엘씨가 편하신 대로 하세요.”


그렇게 예전 시대에서 전 세계의 VVIP 들만 상대하며 최고급 기밀을 팔던 유럽 최고의 정보 중개상, 니엘이 레이먼 프로텍션의 로비스트로 채용 되었다.


니엘이 처음으로 향한 곳는 영국 총리실이었다.


현재 영국 임시 정부에서 총리직을 맡고 있는 이는 바로 니엘의 예전 고객.


니엘은 기존에 있던 해양 환경 보호법보다 몇 십배나 강력한 법 제정을 요구했고, 그 댓가로 여러가지를 제안했다.


그중에 영국 총리를 가장 만족시켰던 조건은 나토 해군의 병력 지원으로 영국내 치안을 안정시키는 일이었다.


그렇게 그녀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로비를 했고, 몇 년이 지난 후에는 바다를 끼고 있는 국가들 대부분이 엄청나게 강력한 해양 환경 보호법을 제정하기에 이르렀다.



레이먼 프로텍션 사업의 두번째는 렉스딜크의 리자드맨 종족들에게 맡겨졌다.


용기는 새로운 세계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되는지 감을 못 잡고 있는 렉스딜크에게 엄청난 일거리를 안겨줄 테니까 리자드맨 수백 명을 해양 쓰레기 청소하는 데에 보태 달라고 요구했다.


물론 렉스딜크는 오케이였다.


용기는 니엘을 통해 리자드맨들이 물속에서 자유롭게 숨을 쉴 수 있다는 장점을 각국에 홍보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리자드맨들에게 해양 탐사, 해양 경호 업무 등등 수많은 일거리가 몰려 들기 시작했다.



용기는 세번째 사업 부분을 제임스에게 맡겼다.


하지만 제임스는 바다에 쓰레기 버리는 사람들 사진이나 찍으러 다녀야 하는 자신의 임무에 불평불만을 터뜨리며 땡땡이를 치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용기는 그런 제임스를 특별히 꾸짖거나 뭐라고 하지는 않고 그냥 내버려 두었다.



*****



자신이 계획했던 일들의 기반이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오르자 용기는 드디어 자신이 꿈꿔왔던 삶을 찾아 나섰다.


일단 그는 캐나다 임시 정부의 허락을 받고 앨버타주 국립 공원에 있는 ‘루이스 호수’ 근처에 터를 잡았다.


세계 10대 절경 중에 하나로 꼽히는 이 호수의 경치는 정말이지 환상적이었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며 평화가 찾아들 정도였으니, 용기의 입가에서는 하루 종일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는 시간을 들여 천천히 통나무 집을 짓기 시작했다.


필요한 생필품이나 식량은 이곳으로 오기전에 대량으로 구매해 룬다보켓에 넣어 가지고 왔으니, 적어도 한 일년은 이곳을 떠나지 않고 편안하게 쉴 수 있을 터였다.


그는 새벽에 일어나 물안개가 낮게 깔린 호수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그리고 오전에는 이곳저곳을 산책하며 자신이 새롭게 살게 될 주변을 둘러보았다.


해가 중천에 떴을 쯤에는 한두 시간 정도 통나무 집을 짓는 일에 시간을 보냈고, 또 한두 시간 정도는 호숫가에서 낚시를 즐겼다.


저녁 식사 전에는 통기타나 피아노를 치며 한 시간 정도를 보냈고, 저녁 이후에는 세 시간 정도 무공 수련과 명상을 했다.


그리고 잠자리에 누워서 두 시간 정도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다가 잠에 빠져 들었다.


TV도, 라디오도, 인터넷도 없었지만 그게 그가 그토록 원했던 조용하고 평화로운 삶이었다.


그런데 한 2주 정도가 지난 시점에 누군가가 찾아왔다.


“에시메르!!”


용기는 멀쩡하게 살아 돌아온 죽음의 정령왕 에시메르를 두 팔 벌려 환영했다.


“걱정했잖아! 어떻게 된 거야?!”


“이번에는 네가 나를 살린 거다. 칼칼칼.”


“뭐?!”


용기가 에시메르와 맺은 계약에는 세 가지 조건이 걸려 있었다.


첫번째는 에시메드가 아비커스 성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달라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쿠렐라와 야쿱 신 구출 작전에 에시메드가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었다.


세번째 조건은 미래의 용기가 과거로 돌아가 그 시점에 있는 자신의 자아를 죽였다는 사실을 절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함구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 세번째 조건이 아직도 지속중이었기 때문에 죽었던 내가 부활할 수 있었다.”


“뭐야?! 그건 네가 죽어도 만족될 수 있는 조건이잖아? 아. 물론 나는 네가 이렇게 살아 있어서 더 좋긴 한데.....아무튼 그게 네가 부활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죽음의 정령왕인 나 자신도 몰랐던 감춰진 영역이었다. 나도 이렇게 작용할 줄은 몰랐지. 그리고 애당초에 이번 말고 죽어 본 적이 있어야지 말이지. 칼칼칼칼.

짐작이건데 그 세번째 계약 조건인 ‘함구’ 즉, 입을 열지 말아라 라는 조건은 내가 살아 있는 상태에서 비밀을 유지해야만 조건이 만족되는 것 같다. 그래서 그 계약 유지를 위해 죽음이 나를 다시 살려낸 것이고.”


“와.....죽음의 정령왕. 완전 대박 사기 캐릭터....그럼 그 조건은 내가 죽어야지만 사라지는 걸까?”


“그거야 나도 모르지. 근데 언제 죽을 예정이냐? 칼칼칼.”


용기와 에시메르는 그렇게 한두 시간 정도 담소를 나누었고, 용기는 그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요약해서 에시메르에게 들려주었다.


“손님이 오는 모양이군. 그럼 또 보자.”


스스스스스스스


에시메르가 먼지가 되어 사라져 갔다.


“손님?!”


쿠렐라는 현재 다크 엘프의 숲에 가 있는 상황이었다.


다크 엘프들은 캐나다 정부의 환영과 승인을 받아 캐나다 동부에 있는 거대한 숲에 새로운 터를 마련했다.


하지만 그들도 새로운 세계를 살아감에 있어 부족을 새롭게 개편하고, 더 이상 도적 길드의 수입에만 의존하지 않는 다른 수입 구조 방향을 의논하고자 바깥 세상 경험이 많은 쿠렐라를 초대해 장기간의 회의를 진행하는 중이었다.


그래서 용기도 쿠렐라가 돌아오기까지 적어도 한 달 이상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기 멀리서 경공을 펼치며 빠르게 접근하고 있는 이들은 누구란 말인가?


그런데 잠시 후,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용기가 아는 얼굴들이었다.


“단장 안녕?”


“단장님을 뵙습니다!!”


이니스와 예전 남천대 대원들이었다.


그들은 은색 태양이 새겨진 망토와 군화를 벗어 던지고 딱 보기에도 고급져 보이는 검은색 수트와 구두를 신고 있었다.


“이니스? 여긴 어쩐 일이야?”


“어쩐 일이긴 우리 회장님 경호차 온 거지.”


“회장님?....엘스퍼씨?!”


갑자기 헬리콥터의 요란한 프로펠러 사운드가 하늘에서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또한 동시에 지축을 울리며 접근하는 대형 트럭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트럭들 위에는 굴착기, 컴팩터, 등등의 각종 중장비들이 실려 있었다.


“이게....다...뭔 일이람?...”


“자자! 빨리 빨리 시작해. 저기 보이는 허접한 통나무집 바로 옆에다 지으면 돼.”


헬리콥터에서 내린 엘스퍼가 소리를 지르며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아니. 저긴 제 집터인데 그 옆에다 뭘 지으시게요?”


“응. 내 집.”


“네에에에에에?!”


“난 저런 통나무집에서 못살아.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그 옆에 딱 붙여서 현대식으로 저택을 지을 거야. 생각해 봤는데, 호수의 물이 깨끗하니까 굳이 수영장을 만들 필요는 없겠어.”


“..........아니....저기...여기다 막 대형 저택 짓고 그러면 안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안되긴? 저기 왼쪽에 보이는 산봉우리부터 저어어어어기 오른쪽 산봉우리까지 전부 다 내 땅이야. 내가 샀어.”


“헐.............”


캐나다가 요계의 침공과 지진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어 임시 정부에 돈이 아무리 없다지만 국립 공원을 이렇게 막 팔아 제껴도 된단 말인가?!


하기사 용기 자신도 그 허점을 노려 여기에 자신이 조용히 살 공간을 허락 받은 것이지만서도.


“빨리 빨리 움직여. 그 다크 엘프년이 오기 전에 공사를 마무리 지어야해!”


용기는 엘스퍼의 정보력에도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쿠렐라가 다크 엘프의 숲으로 갔다는 것도, 한동안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것도, 전부 극소수의 인물만 아는 정보이거늘....


용기는 고개를 홱 돌려 이니스를 째려 보았다.


그러자 이니스는 검은색 선글라스를 고쳐 쓰며 휘파람을 불었다.


“뭐해? 자 가자.”


엘스퍼가 갑자기 용기의 팔짱을 꼈다.


“어딜요?”


“어디긴? 내가 살 집 주변에 뭐가 있는지는 봐야 할 거 아냐? 그러니까 빨리 길 안내해.”


“......................”


용기의 조용하고 평화로웠던 루이스 호수에서의 삶은 왠지 2주간의 휴가 처리로 마무리가 될 모양이었다.


작가의말

마지막까지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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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에필로그 (2) 23.04.05 87 2 13쪽
161 에필로그 (1) 23.04.04 88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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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운명의 결전 (5) 23.04.01 84 2 12쪽
157 운명의 결전 (4) 23.03.31 87 3 14쪽
156 운명의 결전 (3) 23.03.30 85 2 12쪽
155 운명의 결전 (2) 23.03.29 91 2 12쪽
154 운명의 결전 (1) 23.03.28 90 2 13쪽
153 인류의 성지를 위하여 23.03.27 89 3 14쪽
152 바르바토스 23.03.26 88 2 14쪽
151 대한민국의 방어 전선 (2) 23.03.25 94 2 11쪽
150 대한민국의 방어 전선 (1) 23.03.24 98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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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새로운 세상 23.03.22 86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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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나아가기 위한 선택 (2) 23.03.20 87 3 11쪽
145 나아가기 위한 선택 (1) 23.03.19 98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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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심연의 지배자 (1) 23.03.15 9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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