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소설은마음 님의 서재입니다.

Master Smith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하늘愛
작품등록일 :
2018.04.11 13:48
최근연재일 :
2018.09.03 20:12
연재수 :
202 회
조회수 :
161,186
추천수 :
2,270
글자수 :
1,057,633

작성
18.07.21 20:00
조회
412
추천
8
글자
10쪽

Master Smith (157)

DUMMY

“피곤해 보이십니다. 괜찮으십니까?”

“······나는 괜찮네. 그나저나 남쪽상황은 어떤가? 여전한가?”


1년 전. 게르덱은 하벨스 대륙에서 벌어진 사건사고들을 전부 알려준 적이 있었다. 바드라는 남자가 어둠의 땅에서 마족과 전면전을 벌인 것, 마왕의 완전 부활, 그에 맞서는 토르의 출현까지.


이야기를 전해들은 국왕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현재 마족과 대적하는데 큰 전력이 되어줄 남자가 1년째 실종된 상황이고 물의나라 병사들과 해왕까지도 전력에 영입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마왕을 대적하던 토르도 1년 째 감감무소식이니 남은 것은 하벨스 대륙을 이리저리 휘젓는 미친 마족들뿐이다.


“그나마 방어 쪽의 주 전력이었던 12번 부대까지 궤멸했으니 마그르스도 당장 안전한 상황도 아닌 게군.”


국왕은 알렉스의 죽음을 애도하듯 몇 초간 묵념했다. 게르덱은 그가 목을 들어 올리는 대로 말을 꺼냈다.


“다음은 1년 전 8부대를 지원 나가 연락이 두절된 5, 7, 9부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년이나 지났으니 결과는 뻔하지. 하지만 들어는 보겠네.”

“사라포메님이 이끌던 8부대는 안타깝게도 궤멸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부대의 발악 끝에 보급품을 지키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마족을 피해 동쪽 땅 끝 다잔의 고산지대에서 1년간 은거하다가 엊그제가 되어서야 마그르스와 연락이 닿은 듯합니다. 병력은 절반 넘게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용케 살아남았구먼.”


국왕은 게르덱의 말을 애써 좋게 받아들이려고 했으나 큰 소모전을 벌여야 했던 상황에 괴로워했다.


“아, 그리고 앞서 말한 감염자에 대한 정보입니다.”

“······그래. 좀비부대라고 했었나?”

“예. 몇 번 설명 드리긴 했습니다만. HP가 제로지점에 있으면서도 몸을 움직이고 사람을 공격한다고 하는 놈들이죠. 마족은 그들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점. 그들은 약간의 데미지만으로도 소멸 한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놈들에게 한 번 물리면 감염자가 되는 무시무시한 특성까지 도요.”

“그건 이미 전해들은 바 있네. 내가 듣고 싶은 것은······.”

“예. 치료법이시겠죠. 지금 마그르스 중앙에 위치한 마법학회에서 감염자 네 개체를 생포해 정밀한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그 과정에서 놀라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는데, 감염자들은 바이러스나 화학작용으로 전염된 것이 아니라 모종의 패턴으로 이루어진 흑마법. 즉, 저주에 걸린 것으로 분석이 끝났습니다.”

“저주? 그렇다면 마법이란 소린가?”


게르덱이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예. 단순히 마나를 흑화 시켜 만든 흑마법이 아니라 마기로 만들어진 흑마법이라는 독특한 경우이긴 하지만요. 저주라곤 하지만 이를 없앨 방법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가장 그럴듯한 이론이라면 최초 저주를 건 숙주만이 이를 고쳐낼 방법을 알고 있지 않을까······.”


레벨에 상관없이, HP양에 상관없이 바로 좀비화. 굉장히 무서운 저주다. 왕국 병사들이 전부 그런 식으로 변해버렸다면 엄청난 좀비 부대가 만들어져서 큰 위협이 될 수도 있다.


“무시무시하군. 우리 병사들이 대거 그렇게 변했다는 건가?”

“대륙 흩어진 병사들과 주민들을 마그르스로 불러 모으셔야 합니다. 이대로 가면 인류는 힘 한번 못 써보고 차근차근 무너져 내릴 겁니다.”


어차피 싸울 거면 전력과 전력으로 부딪치는 것이 좋으리라.


“어둠의 땅으로 파병된 3번 부대와 그를 뒤따른 모험가들은?”

“그들은······.”


1년 전. 3번 부대 부단장인 R.디포네는 모험가와 용병부대를 이끌고 마그르스로 복귀했다. 그들은 전력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싸움에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에 지금까지도 미친 듯이 힘을 길러나가는 중이다.


“열심히 전력을 강화시키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선 그나마 믿음이 가는 부대죠.”

“좋아. 하여튼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게 보이는 군. 감염자 이야기를 들어보니 서둘러 전 대륙에 마그르스로 돌아오라는 공고를 올려야겠어. 그리고 한 가지 더. 이번 전쟁에서 사망한 단장들의 유가족들에게 소식을 전해야 하네.”


이미 각 부대별로 정보를 전달 받은 국왕은 어두운 얼굴로 바닥을 주시했다. 이번 전쟁으로 인해서 사망한 단장은 자그마치 다섯 명. 그 휘하에 있는 부하들의 사망자만 해도 족히 수만 명은 넘었다. 참극 중에 참극이라 할 수 있는 피해였다.


“······짐이 너무 무능한 탓이지.”

“자책하지 마십쇼. 지금은 국왕님께서 할 수 있는 일에 전념해야 합니다. 국민의 목숨이 국왕님 손에 달려있단 말입니다!”


어떻게 보면 모든 일의 원흉은 나다. 내가 바드를 꼬드겨서 마계의 문을 열지 않았더라면, 지금 같은 상황에 이르지 않았을 터.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전념하자.’


그것이 최소한의 속죄이자 희생된 모든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다.


***


“두 사람 지금 뭐해?”

“언니랑 아저씨······ 사이좋아?”


미호와 노엘이 프라이팬을 붙잡고 아옹다옹하는 쿠샨과 이사벨라를 보며 도끼눈을 그렸다.


“이 아저씨 보라구! 머리까지 근육으로 꽉꽉 차있는지 프라이팬을 전부 태워먹었다니까! 제대로 할 줄 아는 살림살이가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내가 말하지 않았냐! 나는 요리 같은 거 전혀 못한다고! 밖에 나가서 사냥이나 하겠다니까 굳이 어려운 일은 맡기는 건 무슨 심보냔 말이다!”


사이 좋아 보이는 것 보단 원수에 가까웠다. 미호는 난장판이 된 부엌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고, 노엘은 주섬주섬 바닥을 정리했다. 그러는 동안에 두 사람의 말싸움은 점점 거칠어졌다.


“이, 인간이 증말! 오늘 내손에 죽어볼 테야?!”

“뭐, 뭐냐! 이번엔 나도 맞고만 있지 않을 거다!”


그때였다.


“아···.”


노엘이 주섬주섬 프라이팬을 챙기는 도중에 이사벨라의 엉덩이를 머리로 밀쳐낸 것이다. 그냥 엉덩이를 밀친 거면 몰라도 하필 민감한 꼬리를 꾹! 눌러서 이사벨라가 비명을 질렀다.


“끼, 끼야아앗?!”


이사벨라가 몸을 앞쪽으로 튕기며 쿠샨의 품안으로 파고들었다.


풀썩.


“어버버?”

“으아아?”


쿠샨의 품안에서 뒤늦게 상황을 인지한 이사벨라가 울 것 같은 눈으로 노엘을 바라보았다. 노엘은 주워든 주방용품을 바닥에 내려두고 미호의 꼬리 뒤로 오도도 달려가 숨었다.


두 사람의 침묵. 이상하게 흘러가는 분위기. 이사벨라는 얼굴을 붉히며 늦게나마 입을 열었다.


“언제까지 안고 있을 거야?”

“아. 미안하다.”


이사벨라를 인형처럼 안고 있던 쿠샨의 모습은 마치 딸아이를 안고 있는 아버지 같았다. 이사벨라의 체구가 나이에 맞지 않게 너무 어린애 같아서 더 그랬다.


‘히야~ 이거 그림이네?’


미호가 음흉한 눈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는 동안에 그란다가 다가와 한 마디 했다.


“두 사람은 언제 봐도 안 어울리는구먼.”

“그치? 이거 쿠샨이 이사벨라를······.”

“쿠샨 말인가? 저 친구는 이사벨라를 사랑하고 있지.”


코지부락에서 같이 술을 나눈 사이. 쿠샨의 마음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란다와 바드 뿐이다. 미호는 그란다의 발언에 돌덩이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마, 말도 안 돼! 저 늙은이가?”

“겉보기엔 저래도 쿠샨은 의외로 젊은 나이일수도 있고 이사벨라는 의외로 나이가 많을 수도 있는 거 아닌가? 그리고 사랑에 나이가 뭐가 중요한가?”


쿠샨이나 이사벨라나 둘의 나이를 알고 있는 그란다로서는 상당히 재미있게 지켜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과연 두 사람이 이어질지 그렇지 못할지. 그란다는 그걸 고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이었다.


“이사벨라 나이가 얼마나 되는데?”

“서른 둘. 생각보다 많지?”

“쿠, 쿠샨은?”

“스물아홉.”


잠깐, 남자가 연하였어? 게다가 저 얼굴이 어딜 봐서 20대라는 것인가? 딱 봐도 40살은 넘어 보이는구먼!


미호의 충격은 거듭 계속되었다.


“엄청난 동안과 노안의 만남인가······.”

“나름 잘 어울리는 한 쌍 아닌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네. 그리고 서로 좋아하는 것 같고 말이야.”


쿠샨은 예전부터 그래보였다. 하지만 이사벨라는 별 관심 없는 눈치였던데.


미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린 그란다가 껄껄 웃으면서 말했다.


“하하하! 사랑은 눈치도 빨라야 하는 법이지. 이사벨라의 성격은 내가 잘 알고 있어서 알 수 있다네. 거의 10년 가까이 알고 지냈거든. 에~ 이사벨라는 어린 레이나와 함께 있었구만.”

“이사벨라가 스물네 살일 때 당신을 만났다고?”

“그렇지. 레이나와 이사벨라는 그전부터 알고지낸 것 같은데 두 사람 관계에 대해선 나도 아는 게 없어. 아무튼 나는 이만 도망가야겠군.”


그렇게 한바탕 웃픈 해프닝이 지나갔다. 오후12시. 어김없이 마족주의경보가 마그르스 전역에 울려 퍼졌다. 도시 안은 삽시간 만에 침묵에 녹아내렸다. 집밖으로 나온 마을 주민은 한 명도 없었고, 자잘한 소음마저 어둠과 함께 사라졌다.


“또 마족이 쳐들어오나 봐······.”

“하루에 한두 마리는 꼭 쳐들어오니까 말이야. 그때마다 수호기사들도 한두 명씩 다쳐서 안타까울 뿐이야.”


이사벨라는 노엘의 머리맡을 쓰다듬으며 안타까운 시선을 던졌다.


‘빨리 돌아와 바드. 당신 없는 1년 동안 너무 많은 것들이 변해버렸어.’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Master Smith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02 Epilogue +5 18.09.03 659 13 16쪽
201 Master Smith (201) 18.09.02 461 7 19쪽
200 Master Smith (200) 18.09.01 360 6 18쪽
199 Master Smith (199) 18.08.31 382 7 17쪽
198 Master Smith (198) 18.08.30 372 6 18쪽
197 Master Smith (197) 18.08.29 347 6 10쪽
196 Master Smith (196) 18.08.28 352 6 12쪽
195 Master Smith (195) 18.08.27 352 6 12쪽
194 Master Smith (194) 18.08.26 401 6 11쪽
193 Master Smith (193) 18.08.25 349 6 11쪽
192 Master Smith (192) 18.08.24 382 6 19쪽
191 Master Smith (191) 18.08.23 363 6 15쪽
190 Master Smith (190) 18.08.22 369 6 13쪽
189 Master Smith (189) 18.08.21 351 7 11쪽
188 Master Smith (188) 18.08.20 360 7 12쪽
187 Master Smith (187) 18.08.19 346 7 12쪽
186 Master Smith (186) 18.08.18 361 6 12쪽
185 Master Smith (185) 18.08.17 374 7 12쪽
184 Master Smith (184) 18.08.16 357 8 15쪽
183 Master Smith (183) 18.08.15 412 7 14쪽
182 Master Smith (182) 18.08.14 427 8 13쪽
181 Master Smith (181) 18.08.13 414 8 12쪽
180 Master Smith (180) 18.08.12 430 7 15쪽
179 Master Smith (179) 18.08.11 388 8 10쪽
178 Master Smith (178) 18.08.10 496 8 11쪽
177 Master Smith (177) 18.08.09 374 8 9쪽
176 Master Smith (176) 18.08.08 389 8 11쪽
175 Master Smith (175) +2 18.08.07 414 8 13쪽
174 Master Smith (174) 18.08.06 390 8 10쪽
173 Master Smith (173) 18.08.05 371 8 9쪽
172 Master Smith (172) 18.08.04 393 9 12쪽
171 Master Smith (171) 18.08.03 371 9 10쪽
170 Master Smith (170) 18.08.03 379 8 9쪽
169 Master Smith (169) 18.08.02 381 7 18쪽
168 Master Smith (168) 18.08.01 383 8 10쪽
167 Master Smith (167) 18.07.31 375 8 10쪽
166 Master Smith (166) 18.07.30 549 7 10쪽
165 Master Smith (165) 18.07.29 391 8 12쪽
164 Master Smith (164) 18.07.28 387 8 12쪽
163 Master Smith (163) 18.07.27 387 8 10쪽
162 Master Smith (162) 18.07.26 418 8 11쪽
161 Master Smith (161) 18.07.25 402 9 10쪽
160 Master Smith (160) 18.07.24 398 7 11쪽
159 Master Smith (159) 18.07.23 406 8 11쪽
158 Master Smith (158) 18.07.22 444 8 13쪽
» Master Smith (157) 18.07.21 413 8 10쪽
156 Master Smith (156) 18.07.20 426 8 11쪽
155 Master Smith (155) +2 18.07.19 424 8 10쪽
154 Master Smith (154) 18.07.18 453 8 11쪽
153 Master Smith (153) 18.07.17 442 8 10쪽
152 Master Smith (152) 18.07.16 441 8 10쪽
151 Master Smith (151) 18.07.15 480 7 11쪽
150 Master Smith (150) 18.07.14 456 7 10쪽
149 Master Smith (149) 18.07.13 438 8 9쪽
148 Master Smith (148) 18.07.12 481 9 11쪽
147 Master Smith (147) 18.07.11 472 9 11쪽
146 Master Smith (146) 18.07.10 475 8 11쪽
145 Master Smith (145) 18.07.09 449 9 10쪽
144 Master Smith (144) 18.07.08 452 8 10쪽
143 Master Smith (143) 18.07.07 469 8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