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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leaf 님의 서재입니다.

달빛이 비추는 등대 아래서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판타지

snowleaf
작품등록일 :
2019.07.19 16:16
최근연재일 :
2020.02.25 14:34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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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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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글자수 :
328,798

작성
19.08.0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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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3. 경험

DUMMY

*


“영화 괜찮지 않았어?”


영화관을 나오며 수아가 민준에게 물었다.


“재밌더라···.”


“나도. 특히 더 재밌더라.”


예준이 옆에서 민준을 보며 실실 웃었다.


“너희는 이제 집에 가니?”


뒤따라 나오던 소영이 그들에게 물었다.


“흠···. 아직 잘 모르겠어요. 어떡할 거야? 집에 갈 거야?”


“뭐 딱히. 할 거 없지 않나.”


예준과 수아가 서로를 보며 고민했다.


“딱히 할 거 없으면 맥주 한잔 하러 갈래?”


“아직 해 떠있는데요?”


“그게 중요하니? 먹다보면 해 질 텐데. 빨리 먹으면 빨리 집에 가고 좋지.”


미진이 웃으며 말했다.


“전 갈래요!”


“저도. 갈게요.”


수아와 예준이 대답했다.


“저는 못 갈 거 같은데. 아버지가 부탁하신 일이 있어서···.”


친구들이 대답하는 사이 휴대폰을 보던 민준이 말했다.


“아. 나도. 나도 할 거 있어서 못가.”


그의 대답을 들은 하린이 빠르게 소영에게 말했다.


“그래, 그럼. 하린이랑 민준이는 집에 가고 우리끼리 먹자. 가자.”


“그럼 내일 뵐 게요 선배님. 들어가세요.”


“나도 간다. 내일 봐. 즐거웠어!”


민준과 하린이 말했다.


그리고 그들은 둘로 갈라졌다.


*


“아버지가 뭐 부탁 하셨어?”


집으로 가는 버스에서 하린이 민준에게 물었다. 안에는 서 있는 사람이 둘 정도 있었다. 그들은 맨 뒷자리에 앉아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아뇨, 뭐 딱히.”


“근데 왜 거짓말 했어?”


“거짓말은 아닌데···.”


“그럼?”


“그냥 둘러대기?”


“응?”


“아님, 변명?”


“야, 너 지금!?”


민준이 웃으며 그녀가 자주하는 말투를 따라했다. 그녀도 웃음이 났다.


“재밌네요. 이거. 들을 때는 몰랐는데 해보니까.”


“뭐 특별히 부탁한건 없는데, 그냥 늘 집 정리 잘 해 놔라 그런 거? 오늘은 청소 안했으니까. 그리고 사실 어제부터 좀 피곤했는데, 수아 생각해서 나온 거거든요. 그리고 영화 본다고 남아있는 기운도 다 쓰기도 했고.”


그 말을 듣고 하린이 민준의 얼굴을 보니 피곤이 좀 쌓여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영화관에서 볼 때는 잘 몰랐다.


“그냥, 좀 쉬고 싶어서요.”


그가 웃으며 말했다.


“그랬구나?”


“근데 누나 잠 엄청 많이 자본 적 있어요?”


“얼마나? 우리는 평소에 많이 안자는데?”


“저는 한 달에 한번정도 날 잡고 잠만 자요. 중간에 깨도 화장실 갔다가 물만 마시고. 시간으로 따지면 하루꼬박? 그래서 그때는 일부로 휴대폰도 무음으로 해놓고.”


“그렇게 자면 더 피곤하지 않아? 더 개운한가?”


“그렇게 자고나면 좀 피곤 했던 거 풀리는 거 같아요. 누나는 평소에 얼마나 자요?”


“나는···. 많이 자면 네 시간? 보통 두 세 시간?”


“그렇게 자고나면 안 피곤해요!?”


“우리들은 다 그렇게 자. 굳이 안자도 어지간하면 큰 지장 없고.”


하린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흐음···. 그렇구나. 근데 누나···.”


“응?”


“뭐랄까. 말할 때 누나랑 다른 사람들이랑 나누지 않았으면 해요.”


“내가? 무슨 말이야?”


“누나 말할 때 보면 자기도 모르게 보통사람들 하고 다르다는 듯이 말할 때가 있다고 해야 하나···. 좀 말하기 어려운데.”


“흠. 그러니까 방금도 ‘우리들은 다 그렇게 자.’ 이렇게 말했는데. 그냥 ‘나는’ 이라고 말하는 게 더 낫지 않나 싶기도 하고.”


“별로 다른 게 없는 건가? 나는 누나가 나랑 다른 사람들이랑 똑같다고 늘 생각하는데.”


민준은 자신이 말 하면서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얘는 도대체가···. 진짜 어쩌라는 거야.’


자신을 그렇게 생각해주고, 이런 말을 해주는 민준이 정말 고마웠다. 그리고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이럴 때 마다 헷갈리면서 마음 한쪽은 조금 아려왔다.


“네 말 무슨 말 인지 알 것 같아! 나도 모르게 그랬어···.”


그녀는 아린 마음을 숨기고 밝게 웃으며 말했다. 그도 그녀를 바라보며 웃었다.


*


“그래서, 수아가 네 옷에 다 토했다고!?”


“예. 사실 먹을 때부터 불안했어요. 얼마나 들이키던지.”


넷이 앉아있는 테이블의 분위기는 좋았다. 그들의 테이블 위에는 치킨과 샐러드가 있었고, 소주와 맥주가 꽤나 많이 비워져 있었다. 그리고 넷은 기분이 좋을 만큼 알딸딸하게 이미 마신 상태였다.


“야! 그래서 내가 옷 사줬잖아!”


“그거는 너희 어머님이 사주신거지.”


“그게 내가 사준거랑 뭐가 다르냐!”


수아와 예준이 티격태격 했다.


“둘은 엄청 친한가봐?”


그 모습을 보던 미진이 물었다.


“뭐. 민준이랑 같이 중학교 때부터 친구였으니까요. 생각해보면 학창시절에 연애 못한 게 다 얘네 때문이에요!”


“새 학기만 되면 얘랑 나랑 사귄다고 소문 돌고. 그 다음엔 민준이랑 나랑 사귄다고 소문 돌고. 또 언제는 삼각관계라고 소문 돌고!”


“야. 너만 못했냐. 우리도 똑같이 못했어.”


둘은 계속 티격태격 거렸다.


“그만 싸워 얘들아. 그러다 진짜 사귄다. 너희?”


“어우, 선배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얘가 어디 볼품이 있다고.”


“참내. 너도 똑같거든. 내가 너랑 사귈 바엔 평생 혼자 살지.”


소영과 미진의 눈에 둘이 싸우는 꼴이 꼭 오래된 연인 같아보였다. 하지만 그런 관계가 아니라서 더 재미있었다.


“근데 민준이랑은 어떻게 친해 진거야?”


소영이 물었다.


“너희 둘은 잘 맞는 거 같은데. 민준이도 그런가 싶어서.”


“흐음···.”


수아가 맥주를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글쎄요. 생각해 보면 처음에는 민준이랑 친해진 것 같은데···. 걔랑 친해지고 보니까 얘 랑도 친해져 있었고. 뭐 때문에 친해졌더라···. 너는 기억 나냐?”


“나도 잘 기억 안 나. 중학교를 가서, 같은 반이 되고, 어느 순간 보니까 친해져 있었어. 걔가 이상하게 좀 그런 거 있더라. 괜히 친해지고 싶게 만드는. 다른 사람들한테 별로 관심도 안주는데 말이야.”


“그지? 근데 확실한 거는 애가 착해요. 그리고 처음 봤을 때랑 지금이랑도 변한 것도 없고. 좀 무뚝뚝하다고 느껴 질 때도 있는데 무심하게 다 챙겨주고 있고.”


“그래?”


“그럼요. 걔 오늘도 저 때문에 영화 보러 나온 거 일걸요? 얼굴 보니까 좀 피곤해 보이던데. 그리고 공포영화 좋아하지도 않는데 자기가 표 사고. 아마 저 헤어진 지 얼마 안 되서 신경 써 준 거일 거 에요.”


수아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흐음···. 애가 마음이 깊구나. 그러니까 여자 친구도 있겠지···.”


미진이 누군가는 안됐다는 식으로 말했다.


“선배들한테 애인 있다고 말했어요? 에이···. 안쓰러운 것.”


“야!”


예준이 말하자마자 수아가 그를 보며 소리 질렀다.


“뭐. 난 안타까워서 그러지.”


그의 말을 들은 수아가 갑자기 시선을 어디다 둘지 몰라 했다.


“왜? 민준이 무슨 일 있었어?”


“어···. 그러니까 그게.”


소영이 물었지만 수아가 우물쭈물 거렸다.


“말해도 괜찮을라나···.”


“괜찮아. 말해봐. 다른데 가서 말 안할게.”


미진이 말했다.


“하린 선배도 이미 아니까 괜찮겠지···.”


“하린 선배가 알아? 어떻게?”


예준이 자신의 맥주잔을 채우며 물었다.


“저번에 실수로 내가 말했어···. 밥 먹다가.”


“하린이가 아는 거면 우리도 알아도 되지 않을까? 뭐 나쁜 것만 아니면.”


소영이 안심하라는 표정을 지었다.


“제 얘기면 그냥 속 시원하게 하면 되는데···.”


“걔 애인 없어요. 사고로 죽었어요.”


중얼거리는 수아 옆에서 예준이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소영과 미진은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서울 가서 만나던 애 있었는데, 교통사고로···. 근데 못 잊어서 다른 사람들한테 그냥 있다고 하는 거에요.”


“사실은 없는데, 근데 마음속에는 있는. 그런 거 에요.”


“그렇구나. 힘들겠네···.”


소영이 맥주를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그렇죠. 처음에는 얼마나 힘들어 했는지. 자기 딴에는 내색 안하는데 저희 눈에는 다 보였어요.”


“맞아···. 그때 서민준 일부러 전화 안 받고 그랬어. 메시지 답장은 하는데.”


“힘들 때 옆에도 못 있어 줬는데, 잘 기대려고도 안했어요. 자기는 우리 힘들면 기대라고 하면서. 멍청한 건지 착한건지.”


수아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근데 하린이도 알고 있다고?”


“제가 도시락 먹다가 실수로 말했어요.”


“흐음···. 그래서 그랬구나.”


미진이 중얼거렸다.


“네?”


“아니, 그냥.”


“근데 선배들은 처음에 어떻게 친해졌어요?”


수아가 그들에게 물었다.


“뭐, 우리야. 나랑 얘는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 그리고 개강해서 수업 들어갔는데 웬걸, OT고 입학식이고 보지도 못한 진짜 예쁜 애가 맨 뒤에 하나 앉아있었는데 진짜 놀랬지. 하얀 피부에 키 크지, 머릿결도 얼마나 좋은지. 그리고 그때 다은이도···.”


다은 얘기에 예준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굳어졌다. 그의 반응에 소영도 말을 마치지 못했다. 미진이 빠르게 분위기를 감지하고 큰 목소리로 말했다.


“어쨌든 난 김하린 보기 전까지 내가 세상에서 제일 예쁜 줄 알았다!”


미진이 소영을 보며 말했다.


“내가 아니라?”


소영이 아무렇지 않은 듯 대답했다.


“너보단 내가 좀 더 낫지 않나?”


미진의 되물음에 소영은 자신의 입술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며 말했다.


“쉬이~. 애인 없으면 조용히 하고 있어.”


미진이 분에 찬 표정으로 술잔을 비웠다. 그들을 보면서 수아와 예준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웃었다.


“여하튼 그렇게 처음 만나고 친해져서 계속 그렇게 지내는 것 같아.”


“하린 선배, 처음보고 안 놀라는 사람은 없네요. 서민준도 그랬는데.”


“걔도 하린이 처음 보고 놀라했어?”


“그럼요. 학생식당에서 처음에 얼마나 뚫어져라 쳐다봤는데요. 그거보고 얘도 남자는 남자구나 싶었죠.”


수아가 말했다.


“뭐, 남자는 다 똑같지. 세상에 다른 남자는 없어.”


예준이 웃으며 말했다.


*


“피곤한데 굳이 안 데려다 줘도 되는데···.”


둘은 버스에서 내려 그녀의 집 앞으로 걷고 있었다. 저녁노을이 걷고 있는 그들을 비추고 있었다.


“이미 데려다 주고 있는데. 그리고 잠깐 걸으면 더 잘 잘 수 있으니까.”


그가 하린의 말에 웃으며 대답했다.


“근데, 궁금한 거 하나 물어봐도 돼?”


“뭔데요?”


“너는 왜 나 보고 안 놀랐어?”


“놀랐는데요? 저번에도 놀랐다고 말 했던 거 같은데.”


그가 아무렇지 않게 되물었다.


“아니, 보통 말도 안 되는 걸 보면 막 소스라치게 놀라거나 그러지 않나? 너는 그러지 않았잖아. 처음에 등대에서 봤을 때나, 고아원에서 봤을 때도···.”


“사고 났을 때 내 표정 안 봤어요? 완전 놀랬는데?”


“뭐, 그건 그렇지만···.”


그녀의 대답에 그가 아무 말 없이 미소 지었다.


“사실 누나랑 비슷한 사람 한번 본적 있어요.”


“언제!?”


“어릴 때.”


그녀가 놀라며 물었다.


“7살 때였나, 8살 때였나. 누나 맨날 기어 올라오는 펜스 옆에 보면 다리 있잖아요. 작은 바위섬이랑 연결해주는. 거기 다리에 펜스 옛날에는 엄청 낮았었거든요.”


“거기서 떨어졌었어요. 그래서 그 뒤로 물가 가까이에 잘 못 가요. 물 공포증 생겨서.”


“어떻게 살았어!? 거기 바위섬 사이라서 엄청 위험한데.”


“그리고 떨어졌을 때가 저녁 즈음이라서, 저 떨어진 거 아무도 못 봤었어요. 애초에 혼자 건너고 있기도 했고.”


“근데!?”


“순식간에 떨어진 거라서 정신 하나도 없었어요. 떨어지자마자 코랑 입으로 물 다 들어오지. 헤엄치려해도 그게 되나. 바닷물이 얼마나 세고, 밑에 바위도 얼마나 많은지. 제 기억에는 팔다리 한번 휘적거리면 바로 상처 났었던 것 같아요.”


“진짜 짧은 시간이었는데 엄청 길게 느껴졌어요. 얼마나 무섭던지. 그리고 잠깐 정신 잃었어요.”


“눈 떠 보니까, 하늘이 보이더라고요. 밝은 달에, 반짝이는 별들. 그리고 등대가 바다 비추면서 돌아가고 있는 빛까지. 그리고 옆에서 누가 쳐다보고 있었죠.”


“그 사람은 제가 눈 뜨는 거 보자마자 바다로 다시 뛰어 들어갔어요. 잠깐이었는데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요. 누나처럼 피부도 하얗고 머리도 길었어요.”


“뭐···. 그래서 누나보고 심하게 놀라지는 않았던 거 같은데···. 많이 놀랐어야 했나···?”


민준이 그녀에게 웃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혹시 그때 나 구해준 사람이 누나 아니에요?”


“어? 나 아니야. 우리는 30살 정도부터 느리게 나이먹지. 그때까진 똑같아.”


“또, 또. 우리.”


“아, 나는.”


민준의 지적에 하린이 말을 고쳤다.


“그때 나 구해준 사람이 누나 같은 사람이었겠죠?”


“뭐, 그럴 수도 있지. 다음에 그런 일 있으면 내가 구해줄게.”


“좋네요.”


민준이 그녀를 보며 웃었다. 그녀도 웃었다.


“다 왔네요. 이제 들어가요.”


“데려다 줘서 고마워. 푹 쉬고 내일보자.”


*


서은은 자신의 방에서 밖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민준과 하린이 오피스텔 앞에서 헤어지는 것을 목격했다.


“역시 쟤가 확실히 맞고···.”


손가락으로 민준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리고 현관문으로 가 하린이 복도로 올라오기 까지를 기다렸다. 그녀의 발걸음이 들리자 태연하게 문을 열었다.


“어, 언니 어디 다녀와요!?”


서은이 밝게 웃으며 하린에게 물었다.


“어? 나 잠깐 친구 만나고 왔어.”


“남자 친구!?”


“아니. 그런 거 없어. 그냥 친구들. 넌 어디 가니?”


“편의점에 물 사러 가요! 언니는 뭐 살 거 없어요? 같이 갈래요?”


“음···. 나는 살 거 없어. 다녀와.”


하린이 웃으며 말했다.


“네! 언니!”


하린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고 서은은 엘리베이터가 있는 쪽으로 향했다.


“김하린이 날 못 알아보는 것도 확실하고.”


“회장님이 걱정 안하셔도 되겠는데?”


거울에 비친 그녀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


작가의말

정말 더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독자님들 날씨 때문에 몸건강 마음건강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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