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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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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rk
작품등록일 :
2017.03.02 00:57
최근연재일 :
2017.04.22 18:30
연재수 :
4 회
조회수 :
243
추천수 :
0
글자수 :
15,748

작성
17.03.16 21:56
조회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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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4쪽

002

DUMMY

“네. 진술해 보시죠.”

“그러니깐 중학교 동창 놈이었어요.”

“어느 학교를 나오셨죠?”

“침산중학교를 나왔습니다.”

“침산중학교 출신에 이름이 어떻게 되죠?”

“양지훈이요.”

“그 사람이 왜 곽병현씨 가족에게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질렀다고 생각하십니까?”

“사실은 부끄러운 과거인데 제가 침산중학교 재학시절 3년 동안 그놈을 괴롭혔습니다.”

“어떤 식으로 괴롭히셨죠?”

“그런 것까지 일일이 다 진술해야 합니까?”

“물론 아주 세세하게 말씀하실 필요는 없지만 조서 작성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진술은 필요한 부분입니다.”

병현은 한숨을 쉬며 말을 했다.

“뭐 돈을 뺐거나, 이유 없이 주먹으로 때리거나 발로 차거나 했죠. 그리고 사람들 다 있는 곳에서 바지와 팬티를 벗겨서 모욕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 시절 말고 감정적 앙금을 남긴 사건이 발생한 시기가 그 외에는 또 없습니까?”

병현은 상당히 당혹한 표정을 하면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하였다.

“사실은 몇 년 전에 중학교 동창 놈 하나가 결혼을 하는데 그놈이 그 결혼식장에 왔더군요. 그래서 그 새끼 예전에 괴롭힌 사실을 떠벌리며 거기에 온 사람들이 그놈이 중학교 시절 괴롭힘 당한 사실을 다 알게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형사는 무표정한 표정으로 조서를 쓰고 있었다.

“그렇다면 아마도 그때 그 사건이 그 용의자가 곽병현씨 일가족을 살해한 계기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네요.”

“아마도 그렇다고 생각을 합니다.”

“네 일단은 알겠습니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진행하겠습니다.”

“그런데 형사님, 왜 제가 지금 수갑을 차고 포승줄에 묶여있죠? 저는 용의자가 아니고 피해자란 말입니다.”

“네. 이제 오해가 풀릴 거 같으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조치를 해 드릴게요.”

형사는 가리를 뜨고 취조실을 나왔다. 그리고 곽병현의 담당 변호사가 안으로 들어갔다.


“저 새끼 저거 완전 악질이네. 양지훈은 그날 결혼식 이후에 충격을 받고 자살한 지 오래라는데 자신의 범행을 불쌍한 학교폭력 희생자에게 다 덮어씌우네. 김형사, 저 인간 어떻게 생각해?”

“자비의 가치가 전혀 없는 쓰레기죠. 자신의 부인 아들, 딸을 흉기로 찔러 죽인 데다 죽이기 전에 초등학생밖에 되지 않은 자신의 딸을 강간하고, 아들까지 범하고...... 완전 인간쓰레기네요. 그냥 사형에 처해도 모자랄 인간쓰레기인데. 저래봐야 최고형이 무기징역밖에 되지 않을 텐데요. 한국 법이 너무 약해도 약해요.”

“게다가 이새끼 이거 어떻게 한 번 빠져나가겠다고 정신병자 행세까지 하고 있으니 이게 더 악질이지. 뭐? 이미 죽은 지 몇 년이 되어 가는 양지훈이 자기 자식들을 강간하고 흉기로 살해했다고? 하필 정신병 설정을 해도 양지훈을 끌어들이다니. 양지훈 죽은 거 알고도 이런 식으로 고인 더럽히는 건가 저 자식은?”


이 광경을 뒤에서 지켜보던 사람 두 명이 서 있었다.

“양지훈, 이런 식으로 사람 운명에 개입하게 되면 자네도 업이 쌓여서 악귀로 변하게 되는데도 괜찮나?”

“그딴 거 상관없습니다. 살아생전에 못한 복수, 죽어서라도 이런 식으로라도 해야 한이 풀릴 수 있습니다.”

“뭐 자네 선택이니 내가 할 말은 없네. 하지만 꼭 그렇게 곽병현의 몸에 들어가서는 자식들을 강간까지 해야 했나?”

“원래 복수는 그렇게 더럽게 하는 겁니다. 왜 한 맺힌 귀신들이 무섭다고 하겠습니까? 이렇게 복수를 해야 곽병현 그 쓰레기가 사회적 지탄을 감당 못할 정도로 받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어차피 자식들의 영혼을 취하겠다고 하신 악령님께서도 그렇게 제 행동을 탓할 건 없다고 보는데요. 오히려 저의 행동으로 이 아이들에게도 한이 생겼고 그 한은 영혼을 악귀로 만들죠. 악령님께서도 어리면서 악의 기운이 맴도는 영혼을 더 원하지 않으세요?”

“뭐 다 맞는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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