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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랑 님의 서재입니다.

엘른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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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갈랑
작품등록일 :
2009.09.28 17:31
최근연재일 :
2009.09.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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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5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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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4.16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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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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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글자
8쪽

엘른 도전기 1부 숨은영웅 제2화 스케빈저(1)

DUMMY

『 여관(Inn) : 축하한다. 당신이 여관에 도착했다면 그날은 노숙을 하지 않아도 된다. 여관은 대부분의 마을에서 찾을수 있으며 운이 좋았다면 외딴 길가에서 발견할수도 있다. 그럴땐 당신의 지도에 표시를 해두는 것을 권한다. 다음번 근방을 지날 때 강도나 야생동물을 마주쳤다면 여관으로 달려라. 여관에 있던 다른 여행자들은 당신을 구하기 위해 달려나올 것이다.

길가에서 여관을 발견했을 경우 절대 당신에게 값나가는 물건이 있을 것이라고 여관 주인이 생각하도록 행동하지 말아라. 몇몇 여관은 강도와 손잡고, 다음날 길위에서 당신을 습격할지도 모른다. 』



-제2화. 스케빈저(1)-


달그닥 달그닥


태양이 슬그머니 서쪽으로 모습을 감춰갈때쯤 마차 한대가 마을 입구에 도착했다. 목책 너머로 보이는 마을은 곳곳에서 저녁을 준비하는듯 굴뚝에서 연기가 솟았다.


“잠깐 멈추시오. 거기 묶여 있는 머리는 뭐요.”


자경단원으로 보이는 사내는 경계하는 눈치로 의자에서 일어나며 옆에 기대여 있던 나무봉을 집어들며 물어왔다. 일반적으로 큰 마을이나 작은 마을에서나 마을 입구를 지키는 사람들은 오가는 사람들에게 크게 관여하지는 않지만, 누군가의 머리를 마차에 매달고 오는 이방인은 어느 누가 보더라도 수상해 보였으리라.


“아, 나는 여행자입니다. 이 마을로 오는 길에 강도가 달려들길래 잡았습니다. 혹시 현상금 같은게 있지 않을까 해서 목만 잘라왔죠, 여기서 주토산 방향으로 한 20km쯤 떨어진 곳이었는데...”


마을 밖으로 조금만 벗어나면 치안력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여행자나 상인들을 노리는 도적은 어느 곳에나 널려 있었다. 그리나 그런 이들을 전문적으로 노리는 용병도 있었고 여행자들도 어느정도 자위능력이 있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랄까, 큰 무리가 생겨나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여행자의 말을 듣고는 자경단원은 머리를 유심히 보며 물었다.


“그럼 혹시 이놈이 무척 큰 도끼를 들고 있지는 않았소?”

‘옳커니, 자경단에서 알고 있는걸 보니 분명 이근방에서 악명을 떨치던 놈이렸다. 그럼 당연히 현상금도 있겠지?’


속으로 쾌제를 부르며 남자는 마차 뒤로 돌아가 쌓아 놓았던 물건들 중에서 강도에게서 빼앗았던 도끼를 꺼내어 자경단원에게 보였다.


“도끼라면...읏차. 이걸 말하는겁니까? 꽤 큰놈을 들고 있길래 쓰기는 어렵고 대장간에라도 팔까해서 가져왔는데.”


자경단원은 그걸 보더니 깜짝 놀라며 잠시 기다리라고 말하고는 마을 입구 바로 옆에 있는 건물로 들어가 다른 남자를 불러왔다.


“단장님, 이 여행자가 강도를 잡았다고 하는데 그 강도가 도끼를 썼다고 합니다. 도끼가 큰걸보니 아무래도 ‘그놈’ 인거 같습니다.”


단장이라고 불린 남자는 아직 마차에 매달려 있는 강도의 머리와 여행자가 들고 있는 도끼를 잠시 살펴보더니 여행자에게 손을 내밀며 인사를 건냈다.


“반갑소, 나는 주토사 마을의 자경단을 맡고 있는 번더크요. 여행자 양반의 이름은 뭐요?”

“반갑습니다, 번더크씨. 나는 스케빈저라고 합니다. 정착할 곳을 찾아 여행하고 있죠, 하하.”


둘은 악수를 하며 통성명을 했다. 그리고는 번더크라고 자신을 소개한 자경단장은 스케빈저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말한후 건물로 들어가 주머니 하나를 가지고 나와 스케빈저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당신이 잡아온 강도는 이쪽 지역에서 일명 ‘큰도끼’ 라고 불리는 놈이오. 몇 개월 전부터 지나다니는 행인에게서 통행료를 갈취했는데 이놈에게 걸려 죽은 사람도 몇 명 있었소. 그래도 무사히 도망친 사람들로부터 매우 큰 도끼를 사용 한다는 사실이 알려져서 ‘큰도끼’ 라고 별명이 붙었지. 그동안 이놈 때문에 입은 피해가 커, 현상금으로 은화 100개가 걸린 녀석이었소. 이제 큰도끼가 잡혔으니 안심하고 북쪽으로 다닐수 있게 되었구려. 내가 마을 사람들을 대신해 고맙다고 말하고 싶소. 하하하”

“강도녀석이 나타났을때 딱 보고 나쁜놈인지 알아 봤습니다. 하핫, 그럼 이 주머니가 현상금 이겠군요. 놈의 머리는 여기 있습니다. 그나저나 며칠만에 마을에 도착한 거라 쉬고싶은데 이만 마을로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스케빈저가 마부석 옆에 묶여 있던 강도의 머리를 풀어 자경단원에게 넘겨주며 물었다.


“물론이오, 우리 주토사 마을에 온것을 환영하오. 작은 마을은 아니니 여관에서 푹 쉬다 갈수 있을 거요. 뭐 궁금한것은 없소?”

“그러면 이 마차를 세워둘 만한 공터가 있는 여관이 마을에 있습니까?”


스케빈저가 아직 마을에 들어오지 못한 말과 마차를 가리키며 물어보자 번더크가 잠시 생각하는듯 하더니 말했다.


“마차를 세워둘만한 여관은 상인들이 묵어가는 여관뿐이 없소. 남쪽으로 쭉 가서 광장 오른쪽에 있으니 금방 찾을수 있을 거요. 다른건 또 없소?”

“아니요, 괜찮습니다. 그럼 이만 들어가보죠, 그럼 이만.”


스케빈저는 자경단장과 인사를 하고 마차를 몰아 여관으로 향했다.



어느새인가 해가 지고 어둠이 마을을 덮었다. 마을 중앙 광장 옆에 위치한 여관의 간판에는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과 달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말과 마차를 맡긴후 안으로 들어가 방을 잡고 식당으로 내려왔다. 계절 탓인지 해가 지자 쌀쌀한 기운이 감돌았다. 장작이 타고 있는 따뜻한 보이는 벽난로 옆 테이블에 자리를 잡자 열대여섯쯤 먹은 종업원으로 보이는 소년이 다가와 물었다.


“뭘로 주문하시겠어요?”


종업원이 들고 있던 행주로 테이블위의 먼지를 슬쩍 닦고 물잔을 내려 놓으며 물었다.


“여긴 식사로 뭐가 있지?”

“오늘 메뉴는 돼지감자스튜와 돼지바베큐가 준비돼 있습니다. 어떤걸로 드릴까요?”


따뜻한게 먹고 싶었던 스케빈저는 고민할것도 없이 바로 주문했다.


“그럼 돼지감자스튜하고 빵있지? 버터발라 두쪽만 구워주고 또 음, 노르드산 맥주 있으면 그걸로 한잔 가져다 주렴.”

“네 손님. 모두 해서 90브론즈고 선불입니다.”


주머니에서 1실버짜리 은화를 하나 꺼내주며 물을 마셨다. 종업원이 10브론즈를 거슬러 주자 스케빈저가 말했다.


“그건 팁이다. 그리고 여기 샤워 할만한 곳이 있니?”

“샤워 하실꺼면 계단에서 왼쪽으로 가시면 공동 샤워실이 있어요. 뜨거운물을 쓰실거면 추가요금을 내셔야해요.”


스케빈저는 알았다는듯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고는 다시 불을 쬐며 물을 한모금 마셧다. 곧이어 주문한 음식이 나왔고 그는 곧 식사를 하는데 집중했다.

더 이상 손님이 없자 종업원은 부엌으로 들어가 빵 두 덩이와 스프 두접시를 들고 나왔다. 그리고 뒤이어 주방에서 일하던 남자가 밖으로 나와 소년의 앞자리에 앉았다.

머리에 쓰고 있던 두건을 벗어 쥐고 잠시 기도를 한 두 사람도 스케빈저와 같이 식사하는 일에 동참했다.

벽난로의 빨간 불꽃이 춤추듯 일렁이는 가운데 세 남자의 달그닥 거리는 소리만이 식당안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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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갈랑입니다. 첫화부터 대뜸 도끼질에 머리가 잘려나가는 서장을 읽으시고도 2화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인공의 성격에 대해 설명을 할까 말까 하다가 간단히 적겠습니다. 1화에서는 '크크크' 라던가 하다가 2화에서는 '하하하' 하는 이유는 눈치 채셧겠지만 주인공의 성격은 겉으로는 호탕한듯 하다가 혼자 있거나 속으로는 약간 자기 욕심을 채우는 그런 인물입니다. 요즘 다른 소설에서 이런 주인공 많이 보이죠? 사실 약간 제 성격에서 따왔습니다. 하지만 저정도로 확 바뀌는 사람은 아니니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그럼 즐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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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엘른 도전기 1부 숨은영웅 제3화 스케빈저(2) +44 09.04.16 27,056 195 13쪽
» 엘른 도전기 1부 숨은영웅 제2화 스케빈저(1) +25 09.04.16 31,064 216 8쪽
1 엘른 도전기 1부 숨은영웅 제1화 서장 +52 09.04.16 45,787 24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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