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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속다크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마왕의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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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속다크
작품등록일 :
2020.08.16 23:40
최근연재일 :
2020.09.30 03:3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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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수 :
140,238

작성
20.08.1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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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이세계 시작 (2)

DUMMY

2.



몇 번이나 꿈에서 깨기를 바라면서 내 뺨을 꼬집고, 혀를 깨물어봐도 생생한 고통이 이 상황은 현실임을 알리고 있었다. 대략적인 상황 설명을 들은 나는 생각을 정리한 후 떨리는 목소리로 마왕 벨제뷔트에게 물었다.


“어.....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제가 벨제뷔트님의 대리인이 되어서 이세계를 불행하게 만든다면, 저의 소원을 들어주신다는 거죠?”


“만약 본좌가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둔다면, 그대 세계의 평행우주를 창조한 후 그대에게 하사해주지. 창조된 우주에서는 그대가 원하는 무엇이든지 가능하도록 말이야.”


무엇이든 가능하게 해주겠다.... 신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건가? 터무니없는 보상에 당황했지만 나는 계속 질문했다.


“정확하게 불행하게 만든다는 정의가 무엇인가요? 정확하게 어떤 상태가 불행한 세상인 거죠?”


그래, 불행이라는 것은 굉장히 주관적인 감정이다. 물이 반 컵 있다면 누군가는 반 컵 밖에 없어서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누군가는 반 컵이 있어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불행의 수치를 어떻게 측정하겠다는 거지?


“물론, 불행의 정확한 정의는 없다. 그대도 알다시피 존재마다 느끼는 불행이 다르기 때문에 천편일률적인 기준이나 근거는 없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어떤 존재가 불행할 때 발생하는 부정적 기운 만큼은 확실하게 확인 할 수 있다.”


“왜냐면 불행은 우리 마족들의 힘의 근원이자 생명의 근원이기에 마족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이들은 없다.”

“본좌가 직접 그대가 획득한 부정의 크기와 맛에 따라 평가한 후 수치화해주겠다. 너는 최대한 많은 이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에 집중해라. 그만큼 세상의 불행을 인정하도록 하겠다.”


아까도 한번 설명을 들은 것 같기도 하지만 당황해서 그런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시 간단하게 존재력에 관해서 설명부터 해주지, 그대의 상식에 맞춰 쉽게 말하자면, 존재가 외부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힘과 가능성의 총합을 우리는 존재력이라 칭한다. 그리고 우리는 존재력이 높은 존재일수록 레벨이 높다고 본다.”


“또한 부정적 기운 역시 레벨에 따라서 결정된다. 예를 들자면, 레벨1 마을 사람이 느끼는 최악의 불행보다는 레벨99 용사가 사소하게 느끼는 불행이 더 많은 부정적 기운을 발생시킬 수 있는 것 이지.”



그렇군, 강한 자를 불행하게 할수록 더욱 큰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군.


“아까도 말했듯이 레벨은 강함의 척도가 아니며 존재력이다. 세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의 총합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그대 생각처럼 강할수록 세상에 끼치는 영향이 강해지니 레벨이 올라가긴 하지만, 레벨이 높다고 다 강한 것은 아니니까 참고하도록.”


어라? 설마 내 생각이 들리는 건가


“본인에게는 호흡 같은 거라. 불쾌해하지 말라.”


“......”


불편한 침묵을 끝내기 위해, 설명을 듣는 내내 제일 궁금했던 부분을 물어보았다. 침을 한차례 삼키고 묻는다.


“그런데 만약 제가 거절을 한다면 어떻게 되는 거죠?”


“어떻게 되지 않는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 거절에 대한 불이익은 없다. 또한 우리의 의뢰를 언제든지 중간에 포기할 수 있고, 포기한다고 해서 받는 불이익도 없지.”


정말일까? 정말 사실이라면 한번 도전해 보고 싶긴 한데, 너무나도 수상한 이야기다. 갑자기 마왕이 나에게 와서 본인들의 세계를 불행하게 해달라니 그리고 그 보상으로 세계를 주겠다니. 말이나 되는 이야기냐고...


“뭘 그리 고민하지? 어차피 지루한 일상에 질식하던 그대에게는 엄청난 기회 아닌가? 돈과 명예, 수많은 미녀와 섹스, 호화로운 삶과 완전한 자유 그리고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명예, 누구든지 그대 앞에선 무릎을 꿇고, 그대의 발을 핥게 만들 만큼의 권력을 선사하마.”


분명히 동일한 어조와 목소리로 말하고 있는데, 어떤 달변가의 말보다 달콤하게 들려온다.

돈, 명예, 권력, 자유, 섹스...... 게다가 중간에 포기해도 아무런 불이익이 없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 그런데 왜 하필 저입니까?”


“흠, 그 이야기를 아직 하지 않았나. 내가 관찰한 세계 중 가장 존재력의 총합이 높은 세계를 선정했지, 지구라고 하던가? 신기한 세계더군. 개개인 인간의 존재력은 별 볼 일 없지만 사회와 집단이 가지는 존재력은 어마어마하더군, 그 정도의 존재력 총합을 지닌 세계는 무척이나 드물지. 그래서 지구를 선정한 것이다. ”


“그렇다면 그 지구의 70억 인구 중에서 왜 저입니까?”


순간 석상 같은 표정에 희미한 미소가 보인 듯한 착각이 들었다. 긴 침묵에 내가 당황하고 있을 때


“이 세상에는 법칙 혹은 진리가 있다. 그것은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아침이 오면 밤이 온다는 사실. 그래 세상에는 절망과 희망이 공존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원하는 것은 절대적인 절망, 절대적인 어둠이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몇 번이나 시행착오를 겪으며 뼈아픈 실패를 맛보았지.”


“순수한 절망은 순수한 희망에 가로막히고, 저주받은 삶을 살아온 이들은 축복받은 삶을 살아온 이들에게 저지된다.”


“살육, 파괴, 강간, 강탈, 사기와 같은 단순한 행위들은 고작 주변인들을 불행하게 만들 뿐이며, 우리에게도 아주 지겨울 뿐이지, 희대의 살인마가 과연 세상을 얼마나 절망하게 만들 수 있을까? 100명? 1,000명?”


“그리고 드디어 우리는 유의미한 결론에 도달했다. 평범한 사람들, 마을 사람 1, 2. 한 때 이들에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판단했다, 철새와 같은 것들, 대세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칠 수 없는 벌레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착각이었다. 평범한 사람이야말로 더 큰 희망을 품고 더 크게 절망하는 법.”


“물론 이들의 절망은 너무나도 쉽게 사라지기도 해서, 또 의외로 쉽게 안주하고, 보잘것없는 현실에 만족해서 거짓된 희망을 품고 살아가지. 마치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 아닌가?”


“하지만 절망은 쉽게 막을 수 없는 것. 그대라면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여전히 무표정한 말투를 한 대마왕 벨제뷔트의 주변에 눈에 보일 정도로 불길한 어둠의 기운들이 요동치고 있다. 그는 분명 웃고 있었고, 분명 즐거워하고 있었다.


순간 뇌수에 누가 수면제를 한 트럭 부은 것처럼, 미칠 듯한 졸음이 찾아왔다.


“자 이제 시간이다. 너는 마왕의 대리자로서 세상을 불행으로 물들일 각오가 되었나?”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해보겠다는 각오를 외치려는 순간 검은 장막이 내 휩싸여 내 눈과 입을 막았다. 장막의 틈새에서 희미하게 들리는 소리를 마지막으로 나는 정신을 잃었다.


[인간들에게 절망의 공포를 각인 시켜 주거라.


그대가 처음으로 맛보았던 절망처럼.


세상에 헛된 희망보다 깊은 어둠이 만연하다는 것을 알리거라.


최상의 기대를 너에게 보내마. 부디 본좌를 실망하게 하지 말아라······.]





.

.

.

.




헉!! 벌떡 일어나서 주위를 살펴보니 4~5평 남짓한 방안의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침대 옆에는 허름한 느낌의 작은 목제책상과 의자가 보인다. 책상 위에는 검은색의 네모난 편지 봉투가 있고, 편지 봉투 안의 편지지에는 검은색 바탕의 빨간색 글자가 어지럽게 쓰여있다.


[이곳 파플라게는 신과 마가 지배하는 세계이며. 이곳에는 다양한 나라와 종족, 부족 그리고 신앙이 존재한다. 예로부터 강함을 숭배하여 무력과 마력을 이용한 싸움이 멈추지 않는 세상이다.]


[이곳에서 너는 네거티브 포인트를 모아, 너의 소망을 이루거라]


[너는 나 대마왕 벨제뷔트의 대리자이자, 유일한 신하. 좀 더 이 세계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겠지. 너의 세계에 익숙한 게임시스템과 유사한 방식으로 도움을 주겠다.]


[마음속으로 상태창과 도움말을 불러서, 띄어보도록!]


다 읽고 나자 편지가 푸른 불꽃이 휩싸여 사라졌다. 뜨겁진 않았다. 마법인가. 정말로 이세계(異世界)에 온 건가?


‘상태창’

-띠링!


━━━━━━━━━━━━━━━━━━━━━━━━━━━━━━━

이름: 레인 (인간)

직업: 보따리상인(C), 대마왕의 대리자(S)

NP(negative point): 0


체력: C 무력: D+ 지력: C 마력: F


*능력: 화술 C, 흥정 C, 위험감지 B, 검술 D+

*스킬: NP스토어 EX, 전력질주 C

*특징: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최강의 마왕 벨제뷔트의 대리자로

선정되었다.

━━━━━━━━━━━━━━━━━━━━━━━━━━━━━━━


정말로 눈앞에 게임의 상태창처럼 나의 상태가 보였다. 그런데....? 레인? 보따리상인?


후다다닥!


나는 얼른 창문으로 가서 창가에 비친 내 얼굴을 보았다. 창문에는 수두룩한 수염의 백인 남성이 당황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런 씨. 바.”


아무래도 이쪽 세계의 사람 몸으로 빙의? 한 것 같다. 쩝... 이왕이면 왕족이나 고위 귀족으로 해주시지, 깨어나면 미인 메이드님이 수발들어주는 녀석으로다가


후우~ 어쩔 수 없지. 당황스러운 마음을 추스르고 도움말을 불러보았다.


‘도움말’


-띠링!


━━━━━━━━━━━━━━━━━━━━━━━━━━━━━━━

-도움말목록


/ 레인 / 대마왕의 대리자 / NP(네거티브 포인트) / 레벨 /

/ 스킬 / 능력 / 국가 / 계급 / 종족 / 종교 / 지도 / 화폐/

......

- 더 보기 -


━━━━━━━━━━━━━━━━━━━━━━━━━━━━━━━


굉장히 다양한 도움말 항목들이 눈에 보이는데, 먼저 가장 신경 쓰이는 스킬 부분부터 확인해보았다.


[전력질주 (C): 2분간 체력소모가 다소 줄어들며,직선으로 달릴 경우 다소 속도보정을 받는다]


흠... 전력 질주라 위험할 때 사용하는 도주기 스킬인가.


[NP스토어 (EX): NP(네거티브 포인트)를 이용하여 마왕의 물건과 권한을 이용할 수 있다.]

이건 포인트 상점 같은 건가 NP스토어를 속으로 외치자 구매창이 떠올랐다.


*마족의 눈 – 500NP, 구매 시 마족의 눈으로 사물의 본질을 직시할 수 있다.

근데 초보자 지원 특별찬스~ 뭐 그런 거 따로 없는 건가. 지원해준다고 들은 것 같은데 좀 아쉽네...게다가 딱 1개만 팔고 있는 건 뭐야 꼭 사라는 뜻인가. 일단 스킬 확인은 여기까지만 하고,


이제 레인에 관해서 확인해봐야겠지.


*레인 – 29살 남성, 1남 3녀의 장남, 제국 북부지방의 시골 출신, 기사가 되기 위해서 제국 수도로 상경했다. 수도에서 치러진 병사 모집 시험에 낙방하면서, 주점에서 일하면서 친해진 보따리 상인의 도움을 받아서 상인일을 배우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제국 최대 국경도시인 나인 하트에서 자리를 잡아서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어젯밤 알 수 없는 이유로 인해서 중독되어 혼수상태에 빠진다.


뭐야 이게 끝인가? 앞으로 해야만 하는 일이나 퀘스트는 따로 없나? 좀 더 자세히 도움말을 살펴보고 있을 때 누군가 찾아왔다.



쾅쾅쾅!



“어이~ 일어났어? 점심 먹고 출발해야지.”

평범한 인상의 중년남성이 나를 찾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어제 술을 많이 먹어 그런지 기억이 안 나는데 어디 가기로 했나요?”

“....? 무슨 소리야?”


그는 황당하단 듯이 쳐다보다가 한숨을 한번 내쉬더니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의 설명으로는 우리 둘 다 여기 여관의 장기 투숙객인데, 어제 식당에서 저녁을 먹다가 오가면서 몇 번 마주쳤던 내가 그에게 잠시 말을 걸었다고 한다. 그런데 서로 하는 일도 비슷하고 이야기도 잘 통해서 식사를 마치고 술 한잔하러 나갔고, 술자리에서 순식간에 의기투합했다고 한다. 그리고 내일 행상을 떠나는 그에게 내가 동행을 부탁했고, 그 결과 오늘 오후에 같이 출발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대충 상황 파악을 한 나는, 오늘 급한 볼일이 생겨서 어제 한 약속은 취소한다고 사과를 했다. 그는 계속해서 교역 물품의 장점을 강조하면서, 안정적으로 이윤을 몇 배나 챙길 수 있다면서 설득했지만, 나는 몸 상태가 안 좋다는 핑계와 다음 행상 때 꼭 동행하겠다는 약속까지 하고서 그를 돌려보냈다.



다시 자리에 앉아서 차분하게 상황을 정리해보았다. 나는 현재 파플라게 대륙이라는 이 세계로 왔고, 이곳에서 마왕의 대리자로서 NP(부정적 기운)를 모아야 한다. 그리고 나의 직업은 보따리상인 이다. 평범한 평민이고, 먼 지방 출신이라 도움을 만들만한 사람도 없는 것 같다. 도움말을 아무리 다시 봐도 숨겨진 직위나 출생의 비밀 따위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세상을 불행에 빠뜨리라고? 하하하.... 혹시 나를 절망시키려고 한 악마의 장난에 넘어간 게 아닐까


그래도 마음을 추스르고 소지품과 배낭을 살펴보니 눈에 띄는 것은 평범한 철검과 금화 12개다. 현재 머무는 여관이 하루에 약 1은화이니, 하루 생활비로 1.5 은화정도 필요한 것 같다. 그럼 한 달에 은화 45개, 두 달에 금화 한 개. 그럼 최소 2년 정도는 버틸 수 있는 돈이다.


이 세계에서까지 생존을 위한 돈 계산을 해야 하는 상황이 어이없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최악은 면한 것 같아 안심하고 한숨을 내쉬고 있을 때,



-띠링!


-12NP를 획득하였습니다.


익숙한 기계음과 함께 나른한 쾌감이 전신을 휩쓸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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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대사제 시작(1) 20.09.30 9 0 13쪽
24 성황국 최고회의 20.09.25 10 0 13쪽
23 심판의 시작(8) +2 20.09.24 18 1 12쪽
22 심판의 시작(7) 20.09.23 20 1 12쪽
21 심판의 시작(6) 20.09.18 24 0 11쪽
20 심판의 시작(5) 20.09.17 23 0 12쪽
19 심판의 시작(4) 20.09.16 24 0 12쪽
18 심판의 시작(3) 20.09.11 23 0 12쪽
17 심판의 시작(2) 20.09.10 24 0 13쪽
16 심판의 시작(1) 20.09.08 25 0 13쪽
15 새로운 시작 (9) 20.09.07 22 0 12쪽
14 새로운 시작 (8) 20.09.04 22 0 12쪽
13 새로운 시작 (7) 20.09.03 23 0 12쪽
12 새로운 시작 (6) 20.09.01 23 0 12쪽
11 새로운 시작 (5) 20.08.31 25 0 12쪽
10 새로운 시작 (4) 20.08.29 22 0 14쪽
9 새로운 시작 (3) 20.08.28 23 0 12쪽
8 새로운 시작 (2) 20.08.27 29 0 12쪽
7 새로운 시작 (1) 20.08.25 26 0 13쪽
6 이세계 시작 (6) 20.08.24 30 0 12쪽
5 이세계 시작 (5) 20.08.21 33 0 14쪽
4 이세계 시작 (4) 20.08.20 42 0 11쪽
3 이세계 시작 (3) 20.08.19 41 0 13쪽
» 이세계 시작 (2) 20.08.17 58 1 14쪽
1 이세계 시작 (1) +2 20.08.16 84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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