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선택권은 없다
“소살귀(小煞鬼)?!”
내 앞에 있는 두 무사들은 매우 놀란 것처럼 보였다.
‘하긴.’
내가 꽤 좋은 일(?)을 많이 하고 다니기는 했지.
자, 그럼 이제 들여보내주겠지?
화아악.
“?!”
그들은 갑자기 내게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휘릭.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뒤로 물러난 내가 소리쳤다.
그러자 그들이 하는 말.
“너 같은 애송이가 소살귀라고 칭하면 믿을 줄 알았느냐!”
“아.”
맞다.
생각해 보니까···
‘나 무림 맹 무인들이나 관련된 놈들 싹 다 모가지 베었었지?’
그리고 그건 내 목격자가 전부 죽었다는 것과 같은 뜻이고,
결과적으로 무림 맹에 내 외모가 알려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못 알아볼 만 하네.’
하지만
내가 지금 체력적으로 많이 지친 상태니까···
‘...직접 보여 줘야겠네.’
다다다닥.
쉬리릭!
그런 생각하고 있을 때, 두 검사가 나에게 검을 휘둘렀다.
“죽어라!”
“...후우.”
어쩔 수 없겠네.
체력이 없어서 싸우고 싶지는 않았는데.
고오오오!
“커헉!”
“으윽?!”
털썩.
내 살기에 두 검사가 쓰러졌다.
‘이렇게 된 거, 직접 문 열고 들어가야···’
퍼억.
털썩.
‘...어라?’
갑자기 내 목 쪽에서 고통이 느껴졌고,
나는 그대로 기절했다.
***
천마 신교의 이십 대 교주 천무진(天武進).
그는 현경의 경지에 오른 절대 고수였다.
저벅저벅.
‘...하지만 내가 절대 고수면 뭘 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는 한 무덤 앞에 무릎 꿇고 있었다.
그의 아내 고(古) 진서령(唇墅令)의 무덤이었다.
“......”
그의 아내 진서령은 천마 신교 역사상 최초로 시녀의 신분에서 교주의 부인까지 오른 여인이었다.
하지만 그의 원하지 않아도 생긴 아내들에게 질투를 받고 독살당했다.
그녀가 남긴 것은 아들 천유성(天流星) 하나뿐이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그녀가 자신에게 남긴 말만이 떠올랐다.
(부디, 유성이만은···지켜 주세요.)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그 역시 마음 같아서는 자기 아들을 보호 속에서 키우고 싶었다.
하지만.
‘천마(天魔)의 규율.’
천마 신교의 조상이 세웠던 규율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병권의 절반은 십이개의 장로가 나눠 가진다.]
이런 조약 때문에 그는 그의 아들을 보호할 무인들을 보낼 수 없었다.
그가 직접 보호할 수도 있었지만,
명분이 없었다.
이러한 상황으로 그는 무덤 앞에서 무릎을 꿇은 상태로 고민하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유성이를 보호할 수 있을···’
고오오오.
“?!”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광오한 살기가 느껴졌다.
어쩌면 그가 부인이 죽었을 때, 그 시체 앞에서 느꼈던 살기보다 더 강할 수도 있는.
기감을 펼쳐보니 살기는 정문에서 느껴지고 있었다.
다다다닥.
그는 정문으로 뛰어가며 생각했다.
‘어떤 미친놈이 감히 본교의 앞마당까지 와서 살기를 흘리고 있단 말인가.’
탁.
“!!!”
그렇게 정문에 도착하니,
고오오오!
찌릿찌릿.
자신마저 찌릿한 느낌을 들게 만드는 살기가 어린 소년에게서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소년은···그의 아들과 나이가 비슷해 보였다.
타악.
그는 그 소년, 성유진의 뒷목을 쳐 기절시킨 후 생각했다.
‘이 애송이 정도면, 호위이자 친구로 부족함이 없겠군.’
살기는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니.
스윽.
그 후 그는 성유진을 업으며 생각했다.
‘...재능도 괜찮아 보이니. 애송이 너는 이제부터 내 아들의 친구이자 호위다.’
물론.
'당연히 선택권은 없다.'
그리고 훗날 이 선택은,
성유진이 마교의 부 교주가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 동시에,
그의 인생에서 유일한 친구가 생기는 계기가 되었다.
- 작가의말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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