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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개구리 님의 서재입니다.

퇴마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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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개구리
작품등록일 :
2020.03.23 19:06
최근연재일 :
2020.04.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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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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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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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장: 여우 소녀

DUMMY

눈을 떴을 때는 이미 한낮이었다. 해가 중천에 떠 있었다. 위치를 보건대 사시에서 오시 사이 정도 될 것이다. 서랑은 자신이 초가집이 아닌 수풀에 누워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황급히 몸을 일으켰다.

주위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자신의 짐을 주섬주섬 챙기던 그는 어제까지 잘 자던 초가집이 없어진 것보다 기묘하고 으스스한 사실을 발견했다. 그가 몸을 뉘여 자던 곳은 무덤이었다. 관리를 하지 않아 풀이 우거지고 곳곳이 패여 있었으나 둥그렇게 흙을 쌓아 올리고 주변을 다져 놓은 모양새를 보았을 때 무덤임이 분명했다.


무덤에 누워 하룻밤을 샌 것 치고 서랑은 놀랍게도 담담해 보였다. 어제는 피로와 흥분 때문에 미쳐 잊고 있었으나 본래 매구는 흔히 남의 무덤을 파고 들어가 제 집으로 삼는 동물이었다. 그는 여우가 놓고 간 푸른 장의와 치마를 미끼로 꾈까 하다가 그만 두었다. 그런 비겁한 수를 쓰지 않아도 여우를 잡을 계책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자리를 털고 일어난 그는 이름 없는 무덤에 합장을 하며 간밤의 실례를 사과한 뒤 키가 큰 나무를 찾기 시작했다.



잠시 두리번거리던 그에게 곧 무덤과 적당히 떨어져 있는 큰 키의 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서랑은 곰처럼 나무를 타기 시작했다. 그의 몸을 받칠 만한 튼튼한 가지를 찾아 발을 걸친 후 그는 돌처럼 움직이지 않고 한동안 무덤을 주시했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일각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무덤과 멀지 않은 수풀에서 여우가 빼꼼히 고개를 들었다.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상황을 살피는 모습이 일견 귀엽기도 하였으나. 서랑은 외양에 따라 사물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사람이 아니었다. 겉모습이 어쩧든 요괴에게는 요괴다운 대접이 필요한 법이다.



주변을 둘러보고 안심했는지 여우는 무덤으로 쪼르륵 달려갔다. 무덤 옆구리를 다리로 쓱쓱 긁는가 싶더니 이내 어른 팔뚝의 두 배 정도 되는 굵기의 구멍이 모습을 드러냈다. 서랑은 바로 이걸 기다리고 있었다.

잔재주를 잘 부리는 여우는 굴의 구멍을 숨기는 솜씨 역시 뛰어났다. 그가 발각하지 않았더라면 망자를 다시 한번 분노하게 하며 무덤 전부를 파헤쳐도 입구를 찾지 못했을 것이다.


서랑은 어제 그의 목숨을 구했던 부싯돌을 집고 나무에서 살금살금 내려왔다. 무덤의 뻥 뚫린 입구가 닫히기 전까지 걸음을 빨리 하면서도 소리를 죽이며 사뿐히 다가갔다.

슬며시 웃으며 잔가지와 마른 잎을 모으던 그는 한번의 간단한 동작으로 입구 앞에 불을 붙였다. 겨울 산의 마른 잎과 가지라서 그런지 연기는 잘 피어 올랐다. 그는 입김을 연신 불어넣으며 연기가 입구 쪽으로 향하게 했다.



잠시 뒤 깊은 굴 안 쪽에서 짐승이 애처롭게 우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잠시 여우를 가엾게 느껴졌으나 본래 매구가 사람 간을 빼먹는 요물이라는 것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다. 높고 긴 울음소리가 한동안 이어지다 굴 속에서 네 발 동물이 급하게 달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불을 발로 비비어 끈 뒤 도망쳐 나오는 여우를 잡을 채비를 했다.


붉은 무엇인가가 쏜살같이 어둔 굴 속에서 뛰쳐나왔으나 그는 놓치지 않았다. 한바탕 뒹구는가 싶더니 여우는 꼼짝 없이 그에게 목덜미를 잡힌 채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렸다.


“어제 나를 희롱하고 잡히지 않을 줄 알았더냐?”


여우는 낑낑거리는 소리를 낼 뿐 사람 목소리로 대답하지 않았다.”


“속히 대답하거라. 인간 모습으로 돌아와 내게 여우구슬을 내놓는다면 장난질을 용서해줄 수 도 있다. “


서랑이 여우를 붙잡고자 한 것은 단순히 사람을 해하는 요물이기에 싹을 자르고자 해서가 아니었다. 보수가 없었다면 그도 어제 그를 습격한 2인조를 뒤쫓는 것과 요괴를 잡는 것 사이에 다분히 갈등하였을 것이다.


여우에겐 항상 가지고 다니는 보옥인 여우구슬이 있었다. 여우의 양기가 모인 이 구슬을 먹은 사람은 땅의 지리와 의술에 통달하게 된다. 기가 허해지는 단점이 있으나, 풍수지리를 깨치고 땅 속의 보물들이 훤히 보이며 못 고치는 병이 없는 명의가 되는 것이다. 여우에 따라 효능은 달랐지만 이렇게 출세길을 열어주는 보물이니 같은 크기의 옥보다도 비싸게 거래되는 것이다.


어제 그가 보았던 여우의 재주나 행동을 보았을 때 그리 오래 묵은 요물 같지는 않았다. 따라서 구슬의 효능에 큰 기대는 없었으나, 어느 것이 효능 높은 여우의 구슬인지 사람은 구분이 불가능했으니 높은 벼슬아치 집에 바치고 다시금 그가 바라던 추천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여우가 캑캑거리며 대답이 없자 그는 여우의 목덜미를 쥔 채 보따리에서 칠성검을 꺼내 목에 가져다 댔다.


그러자 쥐도령의 눈 앞에서 펑하고 터지는 소리가 나더니 그의 손에 들린 것이 몇 갑절은 무거워졌다. 그의 손에 들려 있던 붉은 여우는 어느새 어제 그가 보았던 예쁜 소녀로 돌아왔다. 소녀가 예쁜 눈에 울분을 가득 담은 채 그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나리, 저는 산 사람이옵니다!”




예상 외의 반응이었다. 소녀는 목숨을 구걸하지도 다시 도망하려 들지도 않았다. 다만 다시 세 치 혀로 그를 기만하려 들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요물들을 상대로 잔뼈가 굵은 서랑이 속아넘어갈 상대가 아니었다. 서랑은 잠시 움찔하다 이내 코웃음 치며 다시 검을 그녀에게 돌렸다.


“너는 방금 여우에서 인간으로 돌아오지 않았더냐? 뻔한 거짓말로 나를 또 홀리려 드는 것이냐?”


소녀는 입을 앙 다물더니 입술만 옴짝달싹하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눈 앞에서 사람으로 돌아온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녀는 다시 기세 등등하게 대드는 것이었다.


“지금은 이렇지만 얼마 전까진 사람이었사옵니다. 저주에 걸려 이렇게 된 것이지 열 네 해 평생을 몇 달을 제외하고 사람으로 나서 사람으로 살았사옵니다. ”


서랑은 조금이나마 갈등하는 마음이 들었다. 소녀의 항변은 말이 아주 안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여우가 사람으로 태어나는 여우누이나, 손 든 날 장사를 지낸 망령이 여우가 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사람이 된 여우나, 여우가 된 망령 역시 여우 구슬을 지니고 다니는 법이다. 그가 노리는 물건을 얻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 여우가 자신의 구슬을 냉큼 내 줄 이유는 없었으나, 본래 해치워야 할 요물이 자비를 베풀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잔꾀를 부린다면 베어도 할 말이 없었다.


“네 출신에는 관심이 없다. 가지고 있는 구슬을 내놓는다면 그대로 보내주마.”


“이미 말했사오나, 소녀는 본디 사람이었다 저주를 받아 요괴가 된 것으로, 그런 것은 지니고 있지 않사옵니다.”


역시 순순히 자신의 보배를 내놓을 리가 없었다. 내키지 않지만 겁박하는 수 밖에 없다 생각하고 서랑은 입을 열었다.


“내 손에 쥔 물건이 무엇인지 모르겠느냐? 이 칠성검은 손을 놓으면 언제든 저절로 날아가 너를 꿰뚫을 수 있는 물건이다. 어리석은 오기로 화를 자초하지 말거라.”


위협에도 불구하고 소녀의 태도는 뻣뻣하기, 장부였다면 장렬하다고 부를 수 있었겠지만, 그지 없었다. 어제 그에게 뒷짐을 지고 맞섰듯이 똑같은 자세로 쏘아붙이는 것이었다.


“그 검으로 저를 한번 찔러 보시옵소서. 소녀는 본모습인 사람으로 돌아오고 구슬 따윈 없을 것이오니 나리는 살인자가 되는 것이옵니다.”


굴하지 않고 바락바락 대드는 소녀에게 서랑은 순간 욱하는 마음이 들어 정말 목숨을 거두고 확인해 볼까 생각도 하였으나 이내 그만두었다.

이 어린 요물과 말싸움에서 져 먼저 무력을 꺼내는 것도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으나 소녀가 정말 사람이 맞으면 그는 그녀의 말대로 재물을 노린 살인자가 되는 것이었다.

사람을 죽여본 경험이 없는 건 아니었으나, 이유 없는 살생을 한 적은 없었다. 음지의 일을 처리하면서도 그는 인륜을 어겨 본 적이 없었다. 어찌할까 머리를 굴리던 와중 뇌리를 번뜩 스치는 것이 있었다.


“좋다. 대신 너 냄새는 잘 맡느냐?’


의외의 물음에 소녀도 당황했다. 그녀는 서랑이 자기 분에 못 이겨 무작정 달려들거나-그러면 눈에 흙을 뿌리고 도망갈 생각이었다- 씩씩거리며 물러설 줄 알았다. 그러나 포기를 모르는 눈 앞의 남자는 그에게 다시 거래 아닌 거래를 제안해왔다.


“냄새는···썩 훌륭하지는 않지만 다른 산짐승들만큼 맡사옵니다.”


“그렇다면 오고 가는 사람 냄새는 맡을 수 있느냐?”


“쉬이 추적할 수는 없어도 비가 내리지 않고 하루 이내의 냄새라면 가능은 하옵니다만···“


서랑은 만족스럽지는 않았으나 닭은 놓쳐도 달걀은 챙긴 듯한 심정이 되었다. 사실 추천서를 돌려받을 수 있다면 그깟 구슬 따위 상관 없었다.

어제 그를 치고 도망간 이인조를 쫓아 되갚아주고 마땅한 그의 몫을 돌려받을 수 있다면, 이 소녀가 사람이 아니라 오래 묵은 여우였다 하더라도 도와주는 조건으로 이번만큼은 눈 감고 보내줄 수 있었다.


“그렇다면 나를 도와 어제 이 산에 올랐다 내려간 이인조를 쫓을 수 있겠느냐? 마을까지 내려가 준다면 내가 정체를 들키지 않게 도와주고, 소의 돼지의 간 정도는 넉넉히 챙기게 해주겠다.


눈 앞의 사내가 무슨 요구를 하든 기회를 봐서 도망갈 생각이었던 소녀는 제안을 듣고 마음이 조금일지언정 흔들렸다. 돼지와 소의 간에 간만의 마을 구경이라면 괜찮은 조건이었다.

제안을 거절하더라도 끈질긴 사내의 성격이라면 그녀를 끝까지 쫓아 어떻게 하든지 자신의 요구를 관철해 낼 것이다. 못 이기는 척 들어주며 오랜 만에 인가에 내려가 보는 것도 괜찮은 여흥이 될 것 같았다.


“알겠사옵니다. 대신 약조를 지켜 주시옵소서..”


소녀가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이자 잠깐 서랑의 얼굴에 밝은 빛이 스쳐 지나갔으나 위엄 서린 엄숙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경박한 언행으로 상대의 의심을 살 필요는 없었다.


“좋다. 약조는 지키마. 대신 있는 힘을 다해다오. 이쪽은 급한 일이니. 일단 내 냄새를 쫓아 세 사내의 냄새가 섞이는 장소를 찾거라. 그 곳에서 나를 제외한 두 사람의 냄새를 쫓아 그것이 사라질 때까지 나를 이끌어주면 된다. “


사람에겐 불가능했으나, 소녀에겐 그리 어렵지 않은 요구였다. 소녀는 고개를 숙인 후 곧이어 자세를 네 발 로 바꾸더니 여느 산짐승처럼 여기저기 냄새를 맡으며 기어 다니기 시작했다.


기묘한 광경이었다. 다 큰 처자가 네발로 기며 개처럼 냄새를 맡는 모습은 우스꽝스러운 것을 넘어 기괴한 것이었다. 저자에서 그랬다가는 미치광이로 몰려 관아에 잡혀갈 것이다.

마을 사람들에게 돌을 맞고 쫓겨나거나. 그나마 소녀의 얼굴이 예쁘장해 불쾌하게 여기기보단 안쓰럽게 생각할 사람도 적지는 않으리라.


지금 본인이 어떻게 보이건 괘념치 않고 소녀는 열심히 바닥을 기며 쥐도령이 지나온 길을 되짚어 올라갔다. 소녀는 번개처럼 산을 오르고 내리고 했으나 사람의 모습으로 기는 것은 익숙하지 않은 지 간혹 가시덤불에 들어갔다 여기저기 얼굴이 찔려 포기하거나 손바닥이 나뭇가지에 찔려 신음소리를 내기도 했다.

쫓는 서랑도 소녀가 두발로 걷는 인간이라면 지나가기 험한 길에 연거푸 들어서는 바람에 뒤따르는 것이 여간 힘들지 않았다.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은 서랑이 어둑시니를 상대로 도망친 길을 떠나 곧 어제 두 괴한과 싸운 장소로 들어섰다. 어쩌다 그런 자들에게 이런 곳에서 뒤를 잡혔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방심이 그에게 이틀을 허비하게 만들었다.

서랑이 쓰러져 있던 곳에 양은 적었지만 피가 눈에 띄는 붉은 빛을 뽐내며 묻어 있었다. 그제야 서랑은 하루에 걸친 그의 흥분 상태 때문에 머리의 맞은 부위에 커다란 혹이 자리해 있다는 것을 깨닫았다.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 같았으나 혹시 곪을 수 있으니 마을로 내려가면 의원에게 보여야 했다.



그에게 이런 상처를 입힌 두 사람은 개울을 타고 그대로 내려갔다. 다행히 개울물에 발을 담궈 냄새를 지우는 일 없이 괴한들은 외길로 정직하게 내려갔다. 냄새가 곧바로 이어져 더 이상 네 발로 기며 냄새를 맡을 필요가 없어지자 소녀는 드디어 일어나 고개를 폈다.

서랑이 그녀를 기다리는 일 없이 달려나가자 소녀 역시 투덜대며 뒤를 쫓았다. 매구여서 그런지 성인 남자를 상대로도 뒤쳐지는 일 없이 바짝 따라붙었다. 두 사람이 곧장 달리다 잠시 쉬고 반복하길 한 시진이 지났을까, 드디어 개울이 마을의 경계를 구분 짓는 내로 이어졌다.



냇물 건너편에선 산 바로 밑 마을 입구의 장승이 험악한 표정으로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부족하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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