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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개구리 님의 서재입니다.

퇴마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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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개구리
작품등록일 :
2020.03.23 19:06
최근연재일 :
2020.04.21 18:00
연재수 :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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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33
추천수 :
512
글자수 :
151,472

작성
20.03.2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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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1장: 무인 서랑(鼠郞)

DUMMY

그 꾀죄죄한 남자가 대감집 문을 두드린 것은 한밤 중이었다. 평소라면 어지간한 벼슬아치조차 함부로 드나들 수 없던 문이 자시에 열린 것도 예사롭지 않았지만, 들여보내길 청한 나그네의 외양도 사뭇 놀라운 것이었다.


다 떨어진 짚신에. 언제 빨았는지 알 수 없는 헤진 두루마기를 걸친 청년은 삿갓을 깊이 눌러 써 얼굴까지 반쯤 감추고 있었다. 남루해 불쾌할 뿐만 아니라 수상한 자태는 누구라도 꺼림칙하게 여길 만 했다.


그럼에도 문은 활짝 열렸다. 늙은 머슴은 꺼림칙한 심정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등을 들어 그 손의 모습을 대강 살핀 후 안으로 들였다.


“저자에 붙은 방을 보고 찾아 왔소이다. 하룻밤 잔 뒤 이 집의 주인을 뵙고자 하오.”


“들어오십시오.”


그는 삿갓을 벗어 한 손에 들고 얼굴을 보이며 들어왔다. 거리낌 없이 하대하는 청년을 보며 꼴에 양인 출신인가 보다 혀를 끌끌 차던 노인은 가까이 그의 얼굴을 보게 되자 자신도 모르게 그가 들인 것이 비루한 거지는 아니란 안도감이 들었다.


땟국물이 흐르는 얼굴은 걸인의 그것이었으나, 어둠 속에서도 눈만은 생생한 정기가 흘러 넘치고 있었다. 그것은 그 젊은이가 범상한 자가 아니란 증거였다. 눈빛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노인은 대문의 빗장을 걸어 잠그며 다시금 슬쩍 위아래로 그를 훑어보았다.


번쩍이는 눈과는 별개로 그가 정처 없는 방랑 생활의 냄새를 진하게 풍기는 부랑자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여느 때라면 방망이로 흠씬 두들겨 내쫓았을 별볼일 없는 나그네를 그가 군말 없이 안에 들인 것은 대감의 명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날 때부터 기가 허해 때때로 졸도하곤 하는 막내딸의 증세가 얼마 전부터 광증으로 발전하자 그걸 고치기 위해 알음알음 의원을 들이는 줄 알았다. 하지만 백약을 써도 차도가 없더니. 보름 전부터는 기이한 방까지 나붙었다. 딸의 병을 고칠 수 있다면 의원이든 무당이든 상관없이 후하게 보상하겠다는 것이었다.


코흘리개 아이도 이름을 대면 알 만한 벼슬을 하는 대감댁에 무당을 불러 굿을 하는, 누가 보면 위신에 심히 손상이 갈 진풍경이 벌어졌음에도 딸의 병세는 나아짐이 없었다. 이때까지는 무당이 사람 잡는 선무당 소리를 듣거나, 의원이 돌팔이 취급을 받았다.


얼치기 모리배들이 엮여 곤장이나 맞고 쫓겨나는 일이 반복되자 결국 대감은 보상을 면포에서 은병으로 높였다. 그러자 5도에서 명의와 용하다는 무당들이 꿀에 벌레가 꼬이듯이 모여들었다. 그러나 아무리 맥을 짚어도 의원들은 원인을 알지 못했고 무당들은 딸이 기거하는 사랑채에 들어서자 마자 어떠한 사례를 거부하고 줄행랑을 놓았다.


그런 일이 계속되길 며칠, 마침내 누구도 이해못할 헛소리를 지껄이거나 서서 오줌을 눈다든가 하는 기괴한 짓거리를 반복하던 딸은 거품을 물고 흰자를 보이더니 의식을 완전히 잃고 드러눕고 말았다. 그렇게 깨어나지 못한 지 두번째 밤이 되었다.


결국 대감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딸을 살릴 수 있는 자는 언제 어느 때든, 신분과 직분을 막론하고 들이라 명했다. 그렇게 방을 붙인 것이 전날 오시(정오),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청년이 그에 응해 찾아온 첫 방문자였다.


“춥소이다.”


“이번 겨울이 유달리 추운 것 같습니다.”


“바깥에 비해서도 여기가 더 춥소.”


젊은이의 말은 사실이었다. 그늘이 져 있지 않아도 올 해 겨울 대감댁은 바깥에 비해 유별나게 추웠다. 집 내부도 마찬가지였는데 아무리 온돌을 열심히 지펴도 아랫목의 열기만 오를 뿐 물잔에 물을 채워 놓으면 살어음이 낄 정도로 서늘했다. 딸의 상태에 정신이 팔려 아무도 이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행랑에 모시겠습니다. 불을 땔 테니 조그만 참아 주십시오.”



“괜찮소. 날이 밝는 대로 주인께 내가 왔다는 사실만 전해주시오.”


“존함은?”


“쥐 서(鼠) 자에 사내 랑(郞), 합쳐서 서랑(鼠郞)이라 하면 아실 것이오.”



청년은 쥐 서(虎)에 사내 랑(郞)을 붙여 스스로를 쥐 사내라 칭하고 있었다.

랑(郞)에는 존칭의 의미도 있으니 쥐 님이라는 뜻도 되었다.

진명으로 하기엔 황당무계했고 장난이라 보기엔 그의 상대는 대감이었다.


허나 처음 듣는 사람들이 그가 무례한 장난을 치고 있다 생각하더라도, 청년이 그 이름을 진실로 세상에 내보이는 호칭으로 삼은 건 사실이었다. 물론 늙은 머슴은 그것을 알 턱이 없었다.


순간 하인의 눈썹이 꿈틀거렸지만 이내 손을 맞이하는 온화한 노인의 얼굴로 돌아왔다. 미천한 신분의 그가 감히 주인의 손에게-축객령을 내리기 전까진 엄연히 손이다-역정을 낼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랫사람을 아끼는 대감의 어진 성품으론 일이 잘못 되어도 벌을 받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청년이 간이 배 밖으로 나와 재상을 상대로 장난을 치는 광인이라 하더라도 사람을 가리지 말고 누구라도 들이라 명한 건 그의 주인이었다. 그리고 주인은 본인의 결정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이었다. 청년의 번쩍이는 안광도 말에 묘한 신뢰감을 주고 있었다.


“그대로 전하겠습니다. 눈을 붙이고 계시면 아침을 가지고 오겠습니다. 쉬십시오.”


서랑이 고개를 끄덕거리더니 행랑으로 들어가자 노인은 묵례하더니 물러났다. 다른 집기가 없이 간단한 이부자리만 깔린 손님방은 입김이 나올 정도로 추웠다. 손을 비비던 서랑은 “예사롭지 않은 한기구나” 라고 영문을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더니 이부자리를 펴고 누웠다. 베개를 베고 누운 그는 곧 세상 모르게 곯아 떨어졌다.





새벽에 그를 안내한 늙은 머슴이 아침 상을 가지고 들어왔을 때 서랑은 이미 깨어 있었다. 무릎을 꿇고 앉아 무언가를 닦으며 중얼거리던 서랑은 노인이 들어오자 헝겊으로 무언가를 덮으며 뒤돌아 그를 맞았다.


“편히 주무셨습니까? 방이 추운데 손님 대접이 이래서 송구합니다.”


서랑은 슬쩍 미소 짓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노인이 들고 온 아침상 역시 대감집 손님 대접이라 보기엔 면목이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소금에 절인 무에 상추와 된장, 보리밥이 전부였다.


농부의 집에서도 귀한 손님은 이렇게 대하지 않는다. 평소와 같으면 별 볼일 없는 식객이니 먹고 사라지라는 의미였다. 아니, 어느 때라면 반쯤 걸인인 저런 젊은이는 집안에 발도 들이지 못한다.


그러나 형편 없는 대접에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다른 하인들이 고뿔, 즉 감기에 걸려 앓아 누운 것이다. 새벽부터 식구들의 아침을 그와 여종 몇이 준비하다 보니 자연히 손님 상의 찬 가짓수를 줄일 수 밖에 없었다. 거지꼴인 청년의 자태와는 상관 없이, 특별히 무례함을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밥을 먹은 후 사랑채로 들라 하셨습니다.”


이미 정신없이 쌈을 입으로 가져가고 있던 서랑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꼴에 체면을 지킨다고 먹던 밥을 다 삼킨 후에 말을 걸었다.


“세숫물과 소금을 가져다 주시오. 몸을 정갈하게 한 뒤에 주인 어른을 뵙겠소.”


조금 번거롭기는 했지만, 그 꼴로 주인을 보지 않겠다는 것은 늙은 머슴에게도 다행인 일이었다. 머슴이 소금과 물을 가져다 주고 나가자 청년은 세수를 시작했다. 곧 먼지와 땟국물에 가려져 있던 그의 얼굴이 진정한 모습을 드러냈다.


살이 없는 마른 얼굴에 작고 낮은 존재감 없는 코, 얇은 눈썹에 짧은 턱. 어둠 속에서도 번쩍거리던 그 눈이 아니었다면 누구라도 장부보단 소인에 어울리는 얼굴이라 평했을 것이다. 그러나 눈만은 젊은이다운 생기가 흘러 넘치며 그 밋밋한 얼굴에 형언할 수 없는 권위를 불어넣고 있었다.


손가락에 소금을 묻혀 이를 닦고 헹구는 것으로 단장을 마무리한 서랑은 곧 대감을 보러 사랑채로 불려 갔다. 무릎을 꿇지도 않고 마당에 꼿꼿하게 선 그는 마루에 앉은 늙은 벼슬아치를 마주 보았다. 놀랍게도 대감은 이를 문제삼지 않고 스스럼 없이 그에게 말을 붙였다.


“방을 보고 찾아왔다는 젊은이가 자네인가?”


서랑이 지적하기 어려울 정도로 원채 당당히 서있기도 했지만 대감이 그 태도를 나무라지 않은 건, 꼭 청년의 남아다운 패기가 주변을 압도해서가 아니었다. 만인지상 일인지하의 존재인 재상도, 딸의 병 앞에선 늙고 연약한 어느 농민 아버지와 다를 것이 없었다. 입는 것, 먹는 것 앞에선 귀천이 있지만 병은 사람을 공평히 대하는 법이었다.


“그렇습니다.”


짧고 묵직한 대답이었다.


“그래서 방도가 있겠는가?”


“아가씨의 상태를 확인해야 하지만, 의원이 원인은 알지만 고칠 수 없다 진단하지 않은 이상 제가 어떻게 든 손을 써보겠습니다.”


그 대답에 노인의 음울한 낯이 살짝 피는 듯 했다. 살짝 스쳐 지나가는 정도였지만


“자네 소문은 들었지. 성과 이름을 밝히지 않고 쥐 사내라 자칭하며 권세가의 집을 떠돌아 다니는 식객이라고.”


“밝힐 수 없지만, 단순히 이곳저곳 밥만 축내고 돌아다닌 것은 아닙니다.”


“물론 알지.”


노인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가는가 싶더니, 곧 방금 전과는 달리 사라졌던 위엄이 살짝 실린 듯, 목소리가 또렷하게 변했다.


“뭇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내리기 부끄러운, 특히 유학을 공부한 벼슬아치 집안에서 공연히 문제 삼기 두려운 소위 괴력난신과 관한 일을 조용히 처리해준다 들었다.”


청년이 대답하려 하였으나 노인은 쉴 틈 없이 말을 붙였다.


“그 대가로 추천서를 써 달라 했지. 폐하의 호위군인 2군에. 특이 응양군에.”


“그렇습니다.”


“면포나 은도 거부하고, 오직 추천서만 받는다 들었다.”


“틀리지 않습니다.”


“덕분에 자네는 심하면 광인 내지, 대게는 출세길이 막힌 청년이 요사한 잡기를 배워 권세가에 어설프게 줄을 대려 든다 평가 받고 있지.”


청년은 대답하지 않았다.

매번 일이 해결된 뒤엔 입을 씻고 면포와 쌀이나 쥐여 보내길래 어렴풋이 심증은 있었지만 한 나라의 높은 벼슬을 하는 양반들이 은인을 이렇게 취급할 줄은 그도 예상하지 못했다.


“대가로 정말 은병은 안되겠는가? 개성으로 가면 고래등 같은 기와집을 사 몇 년은 빈둥빈둥 계집을 끼고 놀만큼 줄 수 있다.”


“주시지 않는다면 없던 일로 하고 나가겠습니다. “


“자네를 좀도둑으로 취급해 옥에 가둘 수도 있네. 그리고 이미 자네는 우리 집에서 밥을 한끼 얻어먹지 않았는가?”


노회한 정객 답게 딸의 병으로 총기가 흐트러진 와중에도 그를 한 손에 넣고 주무르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젊은이에선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배포가 큰 대답이 튀어나왔다.


“추천서를 써주지 않으신다면, 저를 어찌 하셔도 좋습니다. 목을 베어 저자에 거십시오. 저는 이미 죽었다 생각한 목숨 응양군에 들어가는 것을 사는 이유로 삼아왔습니다.”


대감은 노한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물끄러미 서랑을 다시 바라보았다. 씻어서 조금 나아졌다 했으나 안색은 여전히 파리했으며 마른 체구와 다 헤진 의관은 볼품없었다. 그러나 그 기개만은 우뚝 서 커다랗게 입을 벌린 금강역사 같았다. 대감은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바짝 마르고 초췌해도 눈 앞에 선 사내는 장부였다. 그리고 대감은 불경할지라도 남아 답고 대범한 자에겐 자애를 베푸는 사람이었다.


“좋다. 사연은 묻지 않겠다. 자네 뜻대로 하지. 아비로서 딸자식을 살릴 수 있다면 어찌 그 정도 수고를 마다하겠는가? 다만 일을 그르치면 곤장으로 끝나지 않을 걸세.”


서랑은 그제서야 무릎을 꿇고 공손히 절을 했다. 동작은 절도 있고 군더더기 없었다. 젊은이가 한 때는 좋은 집안에서 잘 배운 자임을 유추할 수 있게 했다. 노인은 잠시 청년을 보다 아무 말 없이 다시 집안으로 들어갔다.




서랑은 누가 다시 그를 부르고 나서야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와 연배가 대충 비슷해 보이는, 그러나 훤칠하고 반짝이는 좋은 비단 옷을 입은 도령이었다.


“어젯밤에 도적 마냥 야음을 타고 들어왔다는 게 너인가?”


모욕적인 내용에 목소리도 경박했다. 하지만 청년은 공연한 소란을 만들기 싫었다. 어쨌든 대감의 아들이라면 본래 그가 함부로 쳐다볼 수 없을 만큼 귀한 사람이었다.


“그러합니다.”


서랑은 일어나 고개를 숙이며 짤막하게 대답했다. 그러나 도령은 거기에 그치지 않고 다시 공연히 시비를 걸려 드는 것이었다.


“낯짝을 보아하니 본디 어디 부곡에서 짐승이나 잡는 천한 놈임에 틀림이 없구나, 집안에 흉한 일이 있으니 너 같은 미천한 놈이 감히 대감댁에 발을 들이는 것이다.”


“그 흉한 일을 해결하기 위해 들어온 사람입니다.”


공손하나 비굴하지 않은 답이었다. 비단옷을 두른 도령은 한순간 심경이 뒤틀림을 느꼈으나 그도 더 이상 서랑과 말꼬리나 잡고 있을 수는 없었다. 엄연히 아버지가 들인 사람이었고 그는 이미 누이가 증상이 심해질 때 저자에서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린 일로 아버지의 눈 밖에 나고 있었다. 입을 비죽거리던 도령은 못마땅한 듯 헛기침을 하더니 등을 돌려 사라졌다.


“주인께서 정자로 한 시진 뒤에 오라 하셨습니다.”


“알겠다.”


어제 그를 안내한 늙은 하인이 아닌 어린 여종이 와서 주인의 말을 전달했다. 열 살 남짓 먹은 어린 계집이었다.


“얘야, 지금 일하는 종들은 너와 어제 그 늙은 머슴뿐이냐.”


“그러하옵니다.”


“다른 종들은?’


“며칠 전부터 고뿔이 돌더니 며칠 새 다들 시름시름 앓아 누웠나이다.”


“그래. 아, 너 나이가 어떻게 되느냐?”


“소녀의 어머니가 소녀를 낳은 해를 말하는 것이라면, 아마 아홉 해 전이옵니다.”


서랑은 고개를 끄덕이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 점점 결론이 좁혀지고 있었다.


“그래 이만 가 보거라.”


그러자 여종이 주섬주섬 치마폭에서 영롱한 빛의 무언가를 꺼냈다. 어지간한 무지렁이도 그 정체를 알아볼 수 있는 물건이었다.


“청자 찻잔이옵니다. 어르신께서 착수금으로···”


서랑은 지금껏 잔뜩 굳어 있던 표정을 마침내 풀고 사람 좋은 미소를 보이며 찻잔을 받아 들었다. 물론 진정한 군자라면 어린 여종을 상대로 구태여 위엄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 법이다.


“잘 받았다. 이만 물러가 보거라.”


여종은 꾸벅 절하더니 이제 종종걸음으로 사라졌다. 그는 도자기에 대해서 잘 몰랐지만 받아 든 청자잔은 분명 값어치가 꽤나 나가는 물건이었다. 보는 눈이 있는 절의 주지에게 보이면 쌀 몇 말과 맞바꿀 수 있을지도 몰랐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대감의 신뢰를 샀다는 점이었다. 일이 잘 풀리면 이번에야말로 정말 추천을 받을 수 있을지 몰랐다. 재상의 추천이라면 2군이 아니라 신분과 상관 없이 말단직 벼슬 정도는 받을 수 있다. 아니면 개성을 벗어나 어느 고을에서 향리를 해먹어도 나름대로 떵떵거리며 사는 맛은 있을 것이다.


물론 서랑은 근본 없는 무관 출신이 받는 대접을 알아도 2군의, 특히 응양군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그전에 대감과 대면하고 딸을 반송장으로 만든 존재를 잡아야 했지만 그는 청자를 햇빛에 비춰보며 잠시 단꿈을 꾸는 기분에 빠졌다.




부족하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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