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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 소설 속 나는 회사원이었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판타지

또다시삼월
작품등록일 :
2024.03.20 15:18
최근연재일 :
2024.03.22 07:31
연재수 :
3 회
조회수 :
19
추천수 :
0
글자수 :
17,269

작성
24.03.20 15:19
조회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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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7쪽

프롤로그

DUMMY

덜컹거리는 1호선의 지하철.


얼굴에 피로감을 가득 띄운 사람들이 가득한 퇴근길.


스마트폰의 매끄러운 화면을 붙잡고, 천천히 손가락을 올렸다.


=============================================


[아포칼립스 세상에 미래는 없다.]


‘서울’ 그 거대했던 도시는 콘크리트들에 뒤덮여 사라져간다.


꼭, 하나의 관 같지 않은가.


콘크리트 속에 둘러싸인 인류의 관.


이 미쳐버린 난이도의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했을까.


만약, 일기를 읽고있는 누군가 나 대신 회귀를 하였다면.


그랬다면 세상은 조금이나마 나아졌을까.


가족같던 녀석들이 살아남고.


동생들을 잃지 않고 , 평화롭게 살 수 있었을까.


의문을 던지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


-End .


=============================================


“이게 뭔···.”


주변 사람들이 흘깃 쳐다보는게 느껴졌지만 머릿속은 온통 결말에 대한 생각뿐이었다.


이렇게 끝난다고?


손가락으로 위로 올렸다, 내렸다. 반복해도 끝내 화면은 더 내려가지 않았다.


맨 끝에 적힌 End.


엔드.


끝. 완결.


작가는 진짜 미친놈인걸까.


최소한 해피엔딩은 기대도 안했다.


워낙 세계관이 미쳐버린 난이도로 날뛰고


주인공의 실력으로도 어쩔 수 없는 괴물들이 속속히 튀어나왔으니까.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심하잖아.


이런식으로 대충 끝을 맺어버리다니.


손가락을 아래로 내려 말풍선 모양을 누르자 형형색색한 욕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내가바로신]


형님 이 새끼 웃는데요?

냅둬, 좋은 꿈이라도 꾸나보지.


좋아요 : 78 싫어요 : 31


[tlsdmsskek]


작가님, 이건 좀 아니지 않나요 ? 아무리그래도 저희가 이런 결말을 보려고 ······


좋아요 : 76 싫어요 : 5


다들 화가 잔뜩 나셨구만.


댓글을 달려고 손가락을 움찔거리다 조용히 좋아요만 누르고 뒤로가기를 눌렀다.


연중과 연재를 반복하면서도 결국 완결을 내준 작가를 생각해서기도 하고.


웹소설계에서는 그런 이야기가 자주 돌지 않는가.


개같은 결말이 났다고 작가 욕하다가


작품속으로 끌려들어간다는 괴담같은 이야기.


[ 이번 역은 신도림. 신도림역 입니다. 내리실 문은 왼쪽입니다. 수원, 인천, 청량리 방면이나 ··· ]


지겨운 나날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누군가는 진상 손님을 받으며.


누군가는 상사에게


또 누군가는 사람에게 치이며


항상 똑같은 사람들이 함께모여


빽빽하게 들어찬 지하철을 꾹꾹 눌러 간신히 들어가는 퇴근길.


“야 이 새끼야 ! 너는 직급이 대리라는 새끼가 이거 하나도 똑바로 못해서 이 사단을 만들어!”


아까 들었던 김부장의 외침이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그러게요··· 시발 직급이 대리인데 왜 그딴 실수를 했을까요.


괜스레 머릿속으로 그때는 하지 못했던 말을 되뇌어봤다.


거래처와의 약속시간을 잘못알아 무려 인턴이 미팅을 나가게 한 사건.


아마 한동안 회사에서 사람들이 씹고 뜯고 맛볼 가십거리는 내가 되겠지.


그 폐급새끼를 믿는게 아니였는데.


오늘 아침에 했던 전화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김대리님 이번에 한영바이오건 미팅 시간 오후 4시라고 합니다.”


“어 그래? 잘됐다. 원래는 항상 오후 1시에 만나자고 하셨던분인데, 이번에는 바쁜가? 그럼 잠깐 천안쪽으로 출장좀 다녀올게.”


확인을 했어야 했는데.


사람을 너무 신뢰한게 잘못이었다면 잘못이었을까.


회사에 있던 인턴의 말만 듣고 막무가내로 출장간게 실수였을까.


사실 미팅 시간은 한 시 였고, 출장을 간 나 대신 인턴이 미팅을 나가야만 했다.


회사에 돌아온 나는 부장의 호출을 받아 온몸으로 화를 뒤집어 써야만 했고


그 와중에 인턴새끼는 뚫린 입이라고 어이없는 발언을 내뱉으며 부장을 화나게했다.


“제가 4시라고 했나요 ? 전 1시라고 한것 같은데.”


“아니라잖아 이 새끼야!”


요새 사람들이 녹화를 하고 사는 이유가 여실히 느껴지는 발언에 기가 막혀서 온 몸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부장 앞이라고 참을 수 밖에는 없었다.


그 새끼는 나갈 인턴이고, 나는 남을 ‘김대리’ 였으니까.


‘대리 김바다.’


그게 내 직책이자, 이름이었으니까.


지치고, 고단한 몸을 지하철 문에 기대기위해 눈을 감고 서서히 몸에 힘을 풀었다.


이제 단단한 지하철의 문이 내 몸을 받치고,


힘을 쭉 풀고, 눈을 감고 생각을 이어갔을터였다.


그런데.


덜컹-


“···어.”


왜, 몸이 하늘에 떠 있는걸까.


저기 내 몸을 받치던 문은 왜 덜렁거리고 있으며,


시속 150 키로로 달리던 전철에서 왜 내 몸은 나가 떨어지고 있는 걸까.


그게. 마지막 생각이었다.


“사, 사람이 떨어졌다 ㅡ! “

“꺄아아악 ! 밀지마···! 밀지마세요 !”


[뉴스 속보입니다. 오늘 저녁 서울 지하철 1호선에서 일을 마치고 퇴근하던 직장인 김씨가 지하철 도어가 떨어져나가는 사고를 당해 숨졌습니다. 코리안레일에서는 이 사고가 당사자의 부주의로 발생했다고 하여 공분을 사고 있 ··· ]



*



아무말도 안했는데.


그냥 , 그 말도안되는 결말을 보고 혼잣말 한번 했을 뿐일텐데.


“내가 왜···.”


“야! 김바다 뭐해? 괜찮아?”


“김하늘···.”


“하늘 누나라고 하랬지 ! 내가 너보다 일찍 태어났거든!”


뗏국물이 줄줄 흐르는 상태로도 숨길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눈과 또렷한 이목구비,


커서 분명히 미인이 될 것 같은 여자.


김하늘.


고개를 돌렸다.


“하늘아, 너네 정확히 누가 먼저 태어났는지 모르는거 아니었어?”


“아니야! 분명히 내가 바다보다 먼저 나왔다니까! 오빠 지금 바다편드는거야 !?”


“아, 아니 그게 아니라···.”


당황한 얼굴로 손을 내젓는 남자,


아직 앳된 얼굴이라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지만 ···.


“김현우···.”


“뭐어 ? 바다 너, 현우 오빠한테 지금 반말하는거야? 오빠! 이거 봐!”


김현우.


소설 [ 아포칼립스 세상에 미래는 없다 ] 의 주인공.


이런 시발.


눈을 감고 이마를 짚었다.


왜 하고 많은 악플을 단 놈이 아닐까.


그냥 ··· 악플에 좋아요 하나 눌렀을 뿐이라고.




그렇게, 답도 없는 아포칼립스 세상 속으로 빙의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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