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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안경님의 서재입니다.

환생한 히트맨은 천만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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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안경
작품등록일 :
2024.03.1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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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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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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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5. 충격 엔딩. (4)

DUMMY

#25. 충격 엔딩. (4)






그 순간 하나의 돌이 교주의 몸을 맞췄다.


“죽어라! 네놈 때문에 내 아들이 수술도 못 받고 죽었어! 죽어!!!”


얼마 전 암 수술비가 모자라 아들이 죽은 여자의 노호성이 터졌다.

원인은 보험금을 가로채 간 교주 때문이었다.


“죽어!!!”

“죽어라!!!”


사람들은 그녀의 감정에 공감하며 돌을 던지기 시작했고, 수백 개의 돌멩이 앞에 교주는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되며 숨을 거두었다.


“처리하세요.”

“네, 교주님.”


이제 대연진리회의 교주는 임한수였다.

그는 사이비를 없애기 위해 사이비의 머리.

교주가 된 것이었다.


“대연진리회는 마지막이야···그전에 다른 사이비들을 먼저 처리해야지.”


대연진리회의 세력을 넓히려는 임한수의 대사를 끝으로 촬영은 끝이 났다.


“컷.”


조우현 감독님의 컷사인 이후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마치 내 눈치를 보듯이.


“수고하셨습니다. 감독님, 한 번 더 갈까요?”

“아니, 괜찮아. 김 배우. 충분해.”


내 대답이 있고 나서야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술렁이는 분위기에 나 혼자 동떨어져 서 있자 은나라가 다가왔다.


“야, 잘하더라. 연기.”

“아! 감사합니다. 선배님.”

“그래서.”

“네?”

“그래서 우리 회사 들어올 거야? 아니, 사장님이 그날 이후 네 이름만 부른다고···.”


은나라는 지겹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에 나는 괜시리 은나라에게 장난을 치고 싶어졌다.


“선배님. 이제 말 놓을 때 되지 않았나요?”

“뭐?”

“안 그래? 나라야?”

“이···이 자식이! 적어도 누나는 붙여야지!”

“그럼 나라 누나라고 하는 걸로.”

“크아악!”


그 뒤로 은나라에게 대충 20대 정도 맞았지만, 이제 말을 편하게 할 수 있는 것에 만족했다.

약간은 풀어진 분위기 속 스태프들이 장비를 정리하는 사이 은나라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보다 넌 어떻게 생각해?”

“뭐가요?”

“임한수는 어떻게 될까?”

“글쎄요···아마 정말로 다 죽이겠죠.”

“그렇구나···.”


그녀는 조금 침울한 얼굴을 했고, 나는 말을 이어갔다.


“임한수는 그럴만하니까요.”

“너는? 너라면 어땠을 거 같아?”

“저요? 저라면 애초에 이지연이 안 죽었겠죠. 저번에 보았듯이 저 은근 능력남이거든요.”

“그래, 너 잘났다.”


그렇게 ‘여름의 색’은 성공적으로 촬영을 마쳤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편집을 기다리는 것과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 홍보하는 것.

그리고 소속사를 정하는 것뿐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가장 먼저 태양엔터테인먼트 사장, 최만식에게 전화를 걸었다.


-누구시죠?

“여보세요? 저 배우 김주연입니다. 사장님.”


내 전화에 스마트폰 너머로 당황한 것이 느껴질 정도로 목소리가 변하는 최만식이었다.


-아! 네, 주연 씨. 무사히 촬영 마친 거 축하드립니다.

“아···감사합니다.”

-전화를 주신 건 혹시···

“예. 마음을 정했습니다. 자세한 건 만나서 얘기해도 될까요?”

-아유, 그럼요. 지금 데리러 가겠습니다. 집 주소 알려주시면 시간에 맞춰 사람 보내겠습니다.


최만식의 말에 나는 문자로 집 주소를 보냈다.


“그럼, 내일 오후 1시쯤에 뵐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내일 제가 자주 가는 식당으로 모시겠습니다. 점심은 드시지 마시고 계십시오.

“알겠습니다.”


그렇게 최만식과의 약속이 잡혔고, 다음날이 되자 정말로 시간에 맞춰 집 앞에 차가 한 대 도착했다.


“안녕하십니까. 태양 엔터테인먼트에서 일하고 있는 매니저 이달수입니다.”

“아, 안녕하세요. 배우 김주연입니다.”

“그럼, 바로 모셔다드리겠습니다.”


차를 타고 서울의 한 일식집에 도착하자 그곳엔 최만식이 회사 변호사와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아! 이쪽으로 오십시오.”


최만식은 자리를 안내해 주며, 옆쪽에 변호사와도 인사를 시켜주었다.


“이쪽은 저희 회사 변호사님입니다.”

“안녕하세요. 배우 김주연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변호사 박호수입니다.”


서로 통성명을 한 뒤 자리에 앉자, 최만식을 뭐가 그리 급한지 계약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계약서 한 번 읽어보시겠습니까? 최대한 김주연 배우님이 연기 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맞췄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내가 건네받은 계약서를 읽는 사이 어느새 음식이 나왔고, 나는 음식을 먹으며 빠르게 계약서를 읽어갔다.

확실히 계약서는 신인 배우라고 하기엔 충분히 좋은 조건이었다.


“좋은 조건이네요.”

“그렇죠?”

“그런데 말입니다.”

“네.”

“제 목표는 할리우드거든요. 따라오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내 말에 최만식과 박호수가 굳은 표정을 지었다.

지금 내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정확히 이해한 듯한 표정이었다.

할리우드에 가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말 진심입니까?”


최만식은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질문을 쏟아냈다.


“네.”

“한국에서 할리우드로 간 배우가 몇 없는 건 알고 계시죠?”

“예.”

“영어가 현지인만큼 자연스러워야 하는 건 기본이구요.”

“알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할리우드로 가서 성공한 배우는 없습니다. 기껏해야 조연. 단역에 가까운 배역이 전부. 그럼에도 가시겠다는거구요.”

“네.”


내 망설임 없는 대답에 최만식은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더니 잠시 후 결심을 한 듯 고개를 들어 박호수에게 말을 건넸다.


“배우님의 마음···잘 알았습니다. 그럼 계약서 조항을 수정하죠. 일단은 변호사님 이 조항 먼저 추가해 주세요.”

“네? 아···네.”


최만식은 계약서에 추가 할 새로운 조항을 불러주었다.


“김주연 배우가 할리우드에 갈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한다.”


박호수는 의아한 표정으로 계약서에 새로운 조항을 적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최만식의 계약서 수정에 박호수는 점점 표정이 굳어갔다.

새로 바뀌는 계약서는 오로지 내 연기 활동을 위한 계약서로 변해가고 있었다.

계약서 수정이 끝났을 때엔 기존의 계약서는 너무나 지저분해진 상태가 되었다.


“어떻습니까? 이 정도면 될까요?”


최만식은 약간은 상기된 표정으로 나에게 물었고, 나는 미소를 지으며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사장님.”

“예, 앞으로 배우님이 가시려는 길. 제가 미리 닦아드리지는 못해도 같이 걸어드리겠습니다.”


이후 기분이 좋아진 최만식을 술을 시켰고, 나도 굳이 이렇게 좋은 날 술을 마시지 않을 이유는 없기에 최만식 대표의 장단에 맞춰 술을 마셨다.


***


그날 저녁.

김주연이 먼저 집으로 돌아가고 2차로 조용한 술집에 온 최만식과 박호수였다.

자리에 앉아 술을 한잔 마신 박호수는 가장 궁금했던 것을 물었다.


“사장님. 그렇게까지 신경 써주는 이유가 있나요? 솔직히 기존에 가지고 온 계약서도 신인 배우치고는 엄청 배려해준 건데···계약서를 그렇게나 바꾸어 버리면···그리고 마지막 조항, 할리우드에 갈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한다는 건 또 뭡니까?”


박호수의 말에 최만식은 그저 실실 웃으며 대답했다.


“박 변호사님. 저 친구 연기 실제로 본 적 없죠?”

“네···그거야 그렇죠?”

“아마, 봤으면 저랑 같은 생각이었을 겁니다. 저 친구는 다이아몬드 원석이에요. 그것도 이미 반쯤 가공이 끝난 다이아몬드.”

“그렇게 대단합니까?”

“네. 대단합니다. 제가 장담하죠. 이번 드라마에서 최하연은 김주연 배우에게 집니다. 그리고 새로운 김주연 배우는 새로운 스타가 되겠죠.”

“네? 최하연이 진다구요?”


박호수로서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최하연은 근 5년간 드라마 시장을 완전히 점령한 드라마계의 슈퍼스타였으니까.

그런데 이제 막 데뷔한 신인이 꺾는 건 이 업계에서 큰 사건이었다.


“일단 대본 차이. 그리고 배우의 다양성 차이죠. 저쪽은 오로지 최하연이 이끄는 드라마라면···이쪽은 여럿이서 이끄는 드라마. 투자 비용은 비슷하지만, 최하연의 몸값이 너무 비싼 탓이었는지 다른 배우들의 연기력이 너무 모자라 종종 몰입이 깨지더군요.”

“그런 건 또 언제 조사하셨습니까?”

“조사라기보단 연륜의 힘이죠. 아무튼 나중에 기회되면 김주연 배우 연습할 때라도 한 번 보세요.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될 테니까. 그리고 오히려 나는 그 친구의 포부에 오랜만에 설레었거든요. 회사의 사장으로서도···배우로서도···사람 최만식으로서도···.”


최만식은 촬영장에서 본 김주연의 연기와 식당에서 자신의 포부를 이야기하던 김주연의 모습을 떠올리며 술잔을 비웠다.


그날 김주연은 또 한 명의 열혈 팬을 얻게 되었다.


***


태양 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을 무사히 마친 나는 다음 일정을 준비했다.

다음 일정은 바로 드라마를 찍으며 받은 출연료로 도움을 받은 사람들에게 선물을 사서 건네주는 일이었다.

제일 처음 돈을 사용한 곳은 다름 아닌 치킨집과 피자집이었다.

양손에 치킨과 피자를 잔뜩 들고서 향한 곳은 바로 내가 지냈던 보육원이었다.


“선생님. 저 왔습니다.”

“아이고, 주연아. 어서 와라. 살이 많이 빠진 거 같구나.”


내 연락을 받고서 미리 보육원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보육원장을 보며 내가 인사를 건넸고, 보육원장은 내 얼굴을 보며 기쁜 표정과 안쓰러운 표정을 동시에 지었다.


“요즘 바쁘게 지내서요. 그보다 이거 받으세요.”

“이게 뭐니?”

“치킨이랑 피자요. 애들 나누어주세요.”

“아이들이 좋아하겠구나···.”


치킨과 피자 상자 절반을 받아 든 보육원장은 미소를 지으며 나를 보육원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들어가자꾸나.”

“네, 선생님.”


보육원 안으로 들어가자 그곳에 아직 학교를 가지 못한 어린아이들이 있었다.

그리고 나를 알아본 아이들은 놀라며 나에게 달려왔다.


“오빠!!!”

“형!!!”


아이들은 하나같이 내 다리에 매달렸다.


“여전히 인기가 많구나.”

“그러게요···.”

“얘들아 주연이 형이 피자랑 치킨 사왔으니까, 다들 손 씻고 식당으로 오렴.”

““네!””


아이들은 다리에 매달려 있기도 잠시 피자와 치킨이라는 말에 아이들은 빠르게 식당으로 달려갔다.


“그럼 나는 치킨이랑 피자 좀 식당 이모께 주고 올 테니 너는 원장실로 가 있거라.”

“네, 선생님.”


보육원장의 말대로 나는 원장실에 먼저 들어가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여러 기억들이 새록새록 났지만, 그렇게 뭉클한 감정이 들지는 않았다.

나는 김주연이면서 제임스라서 그런지 되레 씁쓸한 기분이 들 뿐이었다.


그 사이 치킨과 피자를 식당 이모에게 맡긴 보육원장이 들어왔다.


“휴우···아이들이 좋아하더구나.”

“다행이네요.”

“그보다 무슨 일이라도 있니? 1년 동안 연락이 없다 갑자기 찾아오다니···.”


보육원장이 이렇게 걱정하는 이유가 대충은 짐작이 되었다.

김주연의 기억 속에도 보육원을 나간 뒤로는 지금 이렇게 돌아오는 경우가 매우 드문 일이기 때문이었다.

각자 입에 풀칠하기도 바쁜 게 대부분이었고, 성인이 되어 보육원을 나갈 때 받는 돈이라고는 원룸 보증금도 채 되지 않는 돈이었으니까.

대출을 받아 빚을 지고 생활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런 사실들은 전부 알고 있는 보육원장이었기에 표정에 걱정과 안쓰러움이 잔뜩 묻어나는 것이었다.

그러나 걱정 가득한 보육원장에게 나는 미소를 지으며 배우가 되었단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이야기를 들은 보육원장은 크게 놀란 얼굴을 했다.


“벌써 배우가 되었다는 거니?”

“네, 선생님. 운이 좋았습니다.”

“하늘이 돕는구나···암. 이렇게 착한 너를 내버려 둘 리가 없지.”


보육원장의 기뻐하는 모습에 나는 씁쓸한 마음을 묻어둘 수밖에 없었다.

눈앞에 있는 김주연은 더 이상 과거의 보육원장이 알던 김주연이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과거의 김주연도 대학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주변 사람들이 알길 바라지 않았을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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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63. 안녕하세요. 천만 배우입니다. (1) +1 24.05.11 341 11 13쪽
62 #62. 팬미팅. (2) +2 24.05.10 425 13 14쪽
61 #61. 팬미팅. (1) +2 24.05.09 491 15 12쪽
60 #60. 세상이 온통 김주연. (9) +2 24.05.08 565 13 12쪽
59 #59. 세상이 온통 김주연. (8) +2 24.05.07 622 15 12쪽
58 #58. 세상이 온통 김주연. (7) +2 24.05.06 681 20 12쪽
57 #57. 세상이 온통 김주연. (6) +2 24.05.05 710 17 12쪽
56 #56. 세상이 온통 김주연. (5) +2 24.05.04 785 17 13쪽
55 #55. 세상이 온통 김주연. (4) +2 24.05.03 802 18 12쪽
54 #54. 세상이 온통 김주연. (3) +2 24.05.02 879 19 12쪽
53 #53. 세상이 온통 김주연. (2) +3 24.05.01 914 19 13쪽
52 #52. 세상이 온통 김주연. (1) +2 24.04.30 970 21 12쪽
51 #51. 기자의 비밀 +3 24.04.29 964 19 12쪽
50 #50. 예능은 어렵다. (2) +2 24.04.28 986 21 14쪽
49 #49. 예능은 어렵다. (1) +2 24.04.27 1,009 23 13쪽
48 #48. 뒤풀이 +3 24.04.26 977 22 12쪽
47 #47. 고독. (11) +2 24.04.25 996 19 13쪽
46 #46. 고독. (10) +3 24.04.24 958 23 12쪽
45 #45. 고독. (9) +3 24.04.23 1,017 22 13쪽
44 #44. 고독. (8) +2 24.04.22 1,062 24 12쪽
43 #43. 고독. (7) +4 24.04.21 1,118 23 12쪽
42 #42. 고독. (6) +4 24.04.20 1,186 23 13쪽
41 #41. 고독. (5) +2 24.04.19 1,231 28 12쪽
40 #40. 고독. (4) +3 24.04.18 1,257 28 12쪽
39 #39. 고독. (3) +1 24.04.17 1,274 30 12쪽
38 #38. 고독. (2) +1 24.04.16 1,336 27 12쪽
37 #37. 고독. (1) +2 24.04.15 1,365 31 14쪽
36 #36. 차기작. (5) +1 24.04.14 1,359 3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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