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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앍 님의 서재입니다.

루스벨트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몰라젠장
작품등록일 :
2022.10.28 15:51
최근연재일 :
2022.12.03 18:00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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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26
추천수 :
995
글자수 :
208,171

작성
22.12.0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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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록펠러와의 거래

DUMMY

윌리엄을 제거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후.

난 윌리엄을 제거할 방도를 찾기 시작했고, 그렇게 한 가지 방법을 떠올릴 수 있었다.


“텍사스에 유전이 있지 않나?”


21세기 국제 유가를 대표하는 세계 3대 원유는 영국 북해 인근의 브렌트유, 중동의 두바이유, 텍사스 인근의 WTI로 분류된다는 사실은 유명한 일이다.

그런데 지금 텍사스에서 석유를 파는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걸 이용하면 되는 일 아닌가.


“텍사스 석유 시장을 록펠러와 거래한다.”


어차피 록펠러가 이룩한 신화는 시어도어의 손에 의해 무너져내린다.

석유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 시기 즈음에 하면 되는 일.


이를 깨달은 나는 윌리엄과 그를 제거하는 것을 반대할 가능성이 큰 사무엘을 대신할 사람들을 찾았고, 그렇게 그들을 대체할 사람들을 찾을 수 있었다.


“미국 동부 지사장, 프랭크 하다트와 헨리 포드.”


사무엘을 대체할 사람을 정하기는 쉬웠지만, 윌리엄을 대체할 사람을 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헨리 포드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 이름값이 차일드 형제라는 이름값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


무엇보다 지금은 윌리엄의 일이 어떤 위기도 불러오지 않은 상황.

차일드 형제를 대신해 회사 사람들을 다독일 사람이 필요했다.

그렇게 생각한 결과, 내가 선택하려 한 사람은 미국 동부 지사장인 프랭크 하다트였다.


“참 대단한 인간이란 말이지.”


본래 필라델피아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하다트는, 차일드가 성공할 것을 깨달은 것인지, 필라델피아에 입점하려 하는 그 순간 운영하고 있던 식당을 차일드에 팔아버렸다.


그 후 차일드에 입사한 하다트는, 일부 사람들은 오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안에 식사를 가져가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독일에서 자판기를 가져오는 한편, 여러 식당을 운영해 실적을 쌓았고.


그 결과 동부 지사장에 오른 후 인망이 있다는 소문이 있으니, 그를 이용하는 것은 괜찮아 보였다.


“하다트와 포드의 승낙은 받아놨으니까.”


하다트에게는 윌리엄이 물러난다면 부회장의 자리를 양도하는 조건을,

포드의 경우 내가 사들인 컨베이어 벨트를 통한 대량 생산과 자동차 생산에 관한 전폭적인 지원, 사무엘이 물러난다면 회장의 자리를 주기로 약속했다.

물론 반발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포드가 반발을 할 줄은 몰랐지만.”


지금의 포드는 기술자라 그런 것일까?

그는 그가 만드는 자동차 회사의 사장이 되고 싶을 뿐, 차일드의 회장이 되고 싶지 않다는 것을 밝혔다.


난 그런 그의 의사를 존중하기 위해 사무엘이 물러난 충격이 회복되고, 그를 대신할 사람을 찾는 그 순간 즉각 그를 대신할 인물을 그 자리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물론 하다트가 회장 자리에 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가 한 실적을 놓고 보면 자판기를 가져오고, 사람들에게 인망이 있을 뿐, 위기를 관리하지 못한 것이 보였으니까.


“뭐, 이건 나중에 생각하고.”


지금 중요한 것은 록펠러와의 만남이었으니까.


“프랭클린 루스벨트라고 합니다. 록펠러 씨를 만나러 왔습니다.”

“...혹시 만남을 예약하셨습니까?”


록펠러와 나 사이의 접점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이용할 수 있는 수단은 두 가지.

차일드 형제, 베들레헴의 린더만, 시어도어 루스벨트를 통해 만나는 것.

그리고 이렇게 스탠다드 오일 정문으로 들어와 그를 만나려 하는 것.


앞의 두 가지는 이른 시일 안에 차일드 형제에게 알려질 가능성이 컸다.

그렇기에 내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이런 식으로 데스크에서 그와 만남을 요구하는 일이었다.


물론 무모하고 바보 같은 일이다.

어떤 회사의 회장이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의 만남에 동의하겠는가.


“아니요, 만남을 예약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돌아가 주십시오. 록펠러 씨는 당신같이 록펠러 씨를 찾아오는 기업가들을 일일이 만나실 시간이 없으십니다.”


그렇기에 안내원의 얼굴은 웃음을 띄면서도, 목소리는 차가웠다.

당연한 일이다. 나처럼 록펠러를 만나겠다며 무모하게 찾아온 기업가들이 한둘이 아니었을 테니까.


“록펠러 씨에게 제 이름을 전해주십시오.”

“루스벨트 씨, 당신 같은 사람이 없었을 거 같습니까? 여러 기업가가 제게 그런 말을 했지만, 저는 전부 거절했습니다. 그분은 이런 만남을 원하지 않습니다.”


안내원은 그리 말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인지 최대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상대했다.

난 그런 그에게 내 품에 있는 명함을 보여줬다.


“다시 한번 저를 소개하겠습니다. 텍사스 오일의 주인, 프랭클린 루스벨트라고 합니다.”


물론 록펠러와 거래할 수단이 있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지지만 말이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윗선에 연락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몇 분이 흐르고, 안내원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나를 어느 장소로 안내했다. 그렇게 도착한 그곳에는 내가 만나길 원하던 그 인물, 록펠러가 존재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라고 합니다.”

“처음 보는군. 텍사스 오일의 주인, 아니지, 차일드의 주인이라고 해야 하나?”

역시 그는 내가 차일드의 주인이라는 것을 눈치챘던 것 같았다.

그렇다면 내가 원하는 조건을 꺼내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내가 어딘가를 소유한지 안다면, 내가 왜 당신을 만나러 온 것인지 눈치채고 있겠군요.”

“내가 이 정보를 어디서 얻었는지는 묻지 않는 건가?”“굳이 그런 이야기를 할 필요 있겠습니까?”


내 말에 록펠러는 당황한 것인지, 눈이 커졌으나 이내 흥미를 느낀 것인지, 씨익 웃은 채 나를 바라봤다.


“허, 내 예상과는 다르군. 사람들에게 차일드라는 회사를 자네가 운영하는 것을 숨기려고 그런 게 아니었나?”

“당시 제 나이가 워낙 어려서, 저를 대신해 회사를 운영할 사람을 찾은 것뿐입니다.”

“하긴, 내가 예상한 나이와는 다르군.”


록펠러가 내 나이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면, 우연히 내가 차일드의 실질적인 소유주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으로 더 이상의 조사를 하지 않은 거 같았다.


“그래서, 텍사스 오일의 소유주라고 했나? 그런 이름으로 날 찾아온 것을 보면 역시 자네가 원하는 것은 그걸 팔려고 하는 거겠지?”

“어차피 제가 팔아도 못 사는 물건 아닙니까?”


텍사스에서 내가 주도해 기름이 나온 결과, 텍사스 주 당국은 록펠러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반독점법을 이용해 텍사스에 스탠다드 오일의 접근을 불허했다.

그러니, 록펠러는 텍사스에 접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걸 자랑하려 들고 온 이름은 아닐 것 아닌가.”

“예, 텍사스 오일을 걸고 거래를 제안하러 온 것이죠. 록펠러 씨, 당신이 가지고 있는 차일드 주식들, 전부 제 텍사스 오일의 주식으로 교환하죠.”

“...나한테는 썩 내키지 않는 조건인데. 텍사스에서 기름이 나온다고 해도, 최근에 나온 것 아닌가. 그게 나한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는 건가?”

“예, 당신은 석유를 지배하는 사나이 록펠러 아닙니까.”


록펠러는 내 말이 옳다는 듯 씨익 웃음을 지으며 나를 바라봤다.


“그래, 내가 원하는 것은 더 많은 석유지. 압도적인, 다른 머저리들은 내게 대항할 수 없을 정도의 석유를 원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그렇지만 내가 굳이 자네의 텍사스 오일과 차일드의 주식을 바꿔야 할 이유가 있나?”

“예, 당신은 내가 만들어낸 차일드라는 회사를 보시지 않았습니까.”


그 말이 웃긴 것인지 록펠러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자네 말이 맞지. 차일드가 만들어낸 햄버거를 시작해서 최근 드레드노트라는 말도 안 되는데 사용하는 전함에, 최근 대서양횡단 무선전신을 만들어낸 마르코니라는 놈에게 판매한 진공관까지. 자네는 내가 모르는 일들을 너무 많이 저질렀지. 내 인정하겠네.”

“그리고 거기서 벌어들인 자본을 투자하면, 당신, 록펠러를 상대하는 것은 힘든 일일지라도, 당신을 귀찮게 하는 것은 가능하겠죠.”

“그래, 옳은 말이야. 내가 자네의 회사를 사들이지 않는다면 앵앵거리는 모기처럼 내 피를 빨아먹으려 들겠지. 내가 생각하는 사업가들은 다 이런 성격이니까.”


록펠러가 그리 말하고 거래를 동의할까 생각하는 그 순간, 록펠러는 웃음을 멈추고 나를 바라봤다.


“그러나, 그렇다고 할지라도 이건 거래가 되지 않는다. 자네의 미래가치가 얼마건, 모기가 앵앵거리는 정도로는, 차일드가 가진 가치와 비교할 수 없는 것 아니겠나.”

“그리 말씀하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보다 석유의 필요성이 늘어난다면 어떻겠습니까?”

“...석유의 필요성이 늘어난다? 과연, 그 미래를 자네는 알고 있으니, 그 미래 정보를 듣고 싶다면 내 말을 들어라. 이런 건가?”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록펠러 씨.”


록펠러는 고민하고 있다는 듯 그의 앞에 있는 책상을 툭툭 치더니 결정했다는 듯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좋아, 자네가 무슨 미래를 꿈꾸는지 보도록 하지.”

“좋은 조건으로 거래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거래가 성사되었다.


===


“록펠러 회장님, 이 조건으로 차일드를 팔아버리다니요. 이건···. 부당한 거래 아닙니까?”


록펠러의 사무실, 그곳에서 록펠러는 자신의 유일한 외아들에게 꾸지람을 듣고 있었다.


“차일드 형제와 루스벨트라는 놈의 불편한 관계를 눈치채신 회장님 아닙니까. 그런데 이런 결정을 내리다니요!”

“...아들아.”


록펠러의 말에 아들 존 데이비슨 록펠러는 놀란 듯 꿈뻑 눈을 감았다 뗐다.


“여, 여기는 회사입니다. 회사에서는 직급에 따라야 한다고...”

“너는 미래를 볼 줄 아느냐.”


갑자기 이게 무슨 생뚱맞은 소리란 말인가.

존은 이런 말을 하는 록펠러가 어이없었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그런 게 가능합니까?”

“그래, 그렇기에 나 같은 인간은 실낱같은 가능성을 보고, 그 가능성에 온 일을 매진하는 것으로 돈을 번다.”

“다 그런 것 아닙니까?”


록펠러는 고개를 저었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모건처럼 시대의 흐름을 읽는 사람은 시대에 편승하는 것으로 미래를 예측한다. 그런데 조금 전에 만난 그 청년은 달랐다.”


록펠러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봤다는 듯 몸을 떨었다.


“그 청년에게는 확신이 있었다. 이게 가능할 것이라는, 자신이 걷는 길에 불확실한 것은 없다는 확신이, 그런 게 가능하리라 생각하느냐.”

“...”

“그런 놈을 만나본 적은 오늘이 처음이지만, 오늘의 만남을 통해 그런 놈을 상대하는 법에 대해 깨달을 수 있었다.”


록펠러는 루스벨트가 걸어간 방향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미래를 아는 자를 상대하는 방법은 오직 하나, 그에게 순응하고, 그가 걸어가고자 하는 미래를 따라가는 것이라는 것을.”


록펠러가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주식을 처분한 이유.

그것은 그가 루스벨트와의 싸움을 두려워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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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록펠러와의 거래 +2 22.12.01 567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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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미래를 위한 준비 +5 22.11.19 826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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