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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전선의 고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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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거스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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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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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카밀라 요새(1)

DUMMY

논공행상도 끝났고 임관식도 마쳤겠다.

이제 카밀라 요새로 가기만 하면 될 줄 알았으나,


예상과 달리 베룬에게서 뜻밖의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다.


“교육···말입니까?”


“그래, 사령부에서 따로 지시를 내렸더군. 앞으로 열흘간 자네와 마커스는 내게 교육을 받게 될 걸세.”


지휘관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덕목과 제국을 향한 충성심 교육, 원래는 백인대장이 되면 따로 훈련소에 들어가서 배우는 게 정상이지만, 우리는 슐츠의 배려로 약식으로 진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마커스와 함께 지루한 교육을 들으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열흘이 지났다.


“이걸로 교육은 모두 끝일세. 수고했네.”


“그동안 감사합니다.”


“내일인가?”


“그렇습니다.”


내일, 나는 이곳을 떠나 대원들과 함께 카밀라 요새로 향하게 된다.


마지막이라 그런지 베룬은 평소보다 한결 부드러워진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무탈하길 빌겠네. 뭐, 이런 말 하지 않아도 자네라면 잘 지낼 것 같다만,”


베룬은 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나를 믿어준 상관이다.

알게 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곤 하나 아쉬움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대침공이 닥쳤을 때,

그에게 알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많이 했다.


베룬에게 경고를 해준다고 해도 그가 믿지 않을 수도 있고, 일이 잘못되면 나에게 화가 돌아올 수도 있었으니까.


때문에 내가 내린 결론은···


“베룬님,”


“음? 왜 그러지?”


“후에 제가 따로 베룬님께 서신을 보내는 일이 있을 겁니다. 그때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제 말을 믿어주겠다 약속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자네 말을 믿어 달라?”


“예.”


내심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놀랍게도 그는 내 이야기를 따르겠다 말해주었다.


“알겠다. 그리하도록 하지.”


“···제가 왜 그런 부탁을 하는지 안 궁금하십니까?”


“하하,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고 한 건 자네 아닌가? 때가 되면 어련히 알아서 알려줄까.”


한치도 흔들림 없는 눈빛,

베룬은 내 생각보다 더 나를 신뢰하고 있던 것이다.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뭘 이 정도로.”


그의 믿음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나는 반드시 베룬을 살리겠다 다짐했다.





다음 날,


“그럼 조심해서 가게나.”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보지.”


“허허, 떠난다니 아쉽구만,”


“유벨님 잘 가십시오!”


“부럽다. 막스!!”


베룬, 펠론, 보급대장 맥, 함께 작업했던 병사들 등등,

수많은 이들의 배웅을 받았다.


“그동안 모두 감사했습니다.”


크고 작은 연을 맺었던 이들에게 작별을 고하며 나는 대원들과 함께 등을 돌렸다.


“이렇게 막상 떠나게 되니 좀 기분이 싱숭생숭하네요. 막스 형님은 안 그러십니까?”


“나야 뭐···”


두 사람의 대화에 낯선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하하,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게 인생 아니겠습니까?”


“어디서 책 좀 본 것처럼 말하는군.”


“어렸을 적 동네에 계셨던 어르신들께 배운 말입니다.”


목소리의 주인은 다름 아닌 의무병 카빈, 내가 떠난다는 소식에 많이 아쉬워하길래 베룬에게 부탁해 슬쩍 데려왔다.


저래 봬도 카빈은 정규병 출신에 약초학과 의술에 능통한 고오오~급 인력이라, 나도 베룬한테 사정사정해서 겨우 허락받고 데려온 녀석이다.


‘야매가 아닌 제대로 된 의무병이 있어서 나쁠 건 없으니까.’


근데 평소 우리끼리만 지내서 그런가?


새로운 뉴페이스가 들어오자 대원들 사이에 사뭇 어색한 분위기가 흐른다.


카빈도 이를 느낀 건지,

넉살 좋게 웃으며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다들 얼굴은 아는데, 제대로 인사를 나눈 적은 없네요. 아! 마커스 백인대장님은 저랑 자주 보셨죠?”


“···그렇다.”


묘하게 경직된 마커스의 얼굴.


‘으음, 이상하네?’


쟤가 낯을 가리긴 해도 저렇게까지 꺼려하진 않는데 왜 저러는 거지?


마커스의 반응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이,

카빈이 다른 대원들을 향해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저는 의무대 소속이었던 카빈이라고 합니다. 이제 한 식구니 편하게 대해주셔도 좋습니다.”


“그렇게 말한다면···”


눈치를 보던 대원들이 하나둘씩 입을 열었다.


“나는 마틴이다. 여기서 저 외눈박이 다음으로 오래 복무했으니 물어보고 싶은 게 있으면 편하게 물어봐.”


“난 잭슨, 약초 캐는 건 자신 있으니까 필요하면 언제든 말하라고.”


“저는···”


한 명씩 통성명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막스의 차례가 되었다.


“나는 굳이 소개 안 해도 되겠지?”


“막스님에 대한 소문은 의무대에서 자주 들었습니다. 왼쪽 눈이 상하자 버리기 아깝다며 씹어 드셨다고,”


“뭐?! 어떤 새끼가 그딴 헛소리를 해!!”


“예? 의무대에 왔던 병사들이 분명···”


“푸훕!”


“크크, 이젠 하다 하다 눈깔까지 먹는 거냐?”


“닥쳐, 이 새끼들아.”


걱정과 달리 다들 금세 편하게 말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


‘그나저나 막스가 하후돈도 아니고 눈알을 씹어먹었다는 소문은 누가 퍼트린 거야?’


으음, 평소 막스의 행실을 생각해보면 용의자가 한둘이 아니라 특정하기 어려웠다.


‘어쩌면 이 녀석들 중 하나일 수도 있고,’


막스와 티격태격하는 대원들을 바라봤다.


“그래서 눈깔은 어떤 맛이었냐?”


“뭐 이 새끼야? 궁금하면 네가 직접 먹어봐!”


“자,잠깐 항복! 항복!!”


“뒈져! 뒈져 이 썩을 놈아!!”


“아악!”


마틴의 목을 조르며 흔드는 막스와 그런 두 사람을 보며 폭소하는 대원들,


낯선 곳에 가는 걸 불안해하면 어쩌나 했는데 다들(?) 괜찮은 것 같아 다행이다.





*****





카밀라 요새가 위치한 영지 에르밀은 북부보단 따뜻하고 동부보단 추운 그런 지역이었다.


황실 직속 관리령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방치된 탓에 있는 거라곤 낙후된 개척마을과 몇몇 화전마을이 전부,


사람 빼곤 있는 게 없다 보니 귀족들도 이곳을 탐내지 않았다.


나로선 좋은 일이다. 여기가 금싸라기 땅이라는 게 알려지는 순간 탐욕스러운 귀족들이 개떼처럼 몰려들 테니까.


“유벨님, 저기!”


“저곳이 카밀라 요새인가?”


엘네스 산맥에서 벗어난 지 나흘,

드디어 카밀라 요새에 도착했다.


‘과연 천혜의 요새라는 말이 아깝지 않구나.’


양옆에 벽처럼 세워진 산들과 그 가운데 세워진 두꺼운 성문,

정공법으로 저 요새를 함락시키려면 어느정도의 병력이 필요한지 고민해봤다.


‘수성하는 병사가 5백 명이라고 가정하면 최소 4천~5천 이상은 필요하겠어.’


이런 요새를 가지고도 야만족들에게 당했다니,

하도 어이가 없어서 욕도 안 나온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요새 입구로 다가가자 성벽 위에 있던 병사들이 소리친다.


“정지! 이곳은 카밀라 요새요. 정체를 밝히시오!!”


“이번에 카밀라 요새로 발령받게 된 오백인장 유벨 그라움이다. 문을 열어라.”


“자,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쿠궁-


문이 열리며 요새 내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안으로 발을 들이자,

아까전 성벽 위에 있던 사내가 황급히 달려와 내게 경례를 취한다.


“충! 백인대장 제이슨, 신임 성주님을 뵙습니다.”


“성주?”


“아, 송구합니다. 이 주변에선 카밀라 요새의 최고 지휘관을 성주라 부르고 있어서···”


“괜찮으니 안으로 안내해줄 수 있겠나?”


“그렇습니다! 저를 따라오십시오.”


제이슨을 뒤따라가던 도중,

렌이 탄성을 내뱉었다.


“성 내부가 깔끔하네요.”


“그러게 생각보다 관리가 잘되고 있는 것 같은데?”


“전임자가 괜찮은 사람인가 보군.”


전임자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글쎄···”


“예?”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병사들이 머물 수 있게 마련된 숙소,

보급품과 병장기를 보관하는 창고,

제법 넓직한 연무장까지,


대원들의 말대로 성 내부는 깔끔한 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그럼 괜찮은 거 아니냐고?

그렇다고 확답하기엔 조금 복잡하다.


‘내가 알기로 지금 이곳을 담당하는 지휘관이 그리 깨끗한 사람이 아니거든.’


이를 증명하듯 마커스가 무언가 미심쩍은 부분을 발견하곤 내게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유벨님, 뭔가 이상합니다. 병사들이···너무 적습니다.”


“나도 알아.”


분명 500명이 주둔하고 있어야 할 요새에 돌아다니는 병사가 고작 40~50명이 전부다.


다른 병사들은 숙소에서 쉬고 있는 것이라 여길 수도 있지만 나는 진실을 알고 있었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잖아.’


이곳에 오기로 결정했을 때부터 이미 알고 있었고 가장 먼저 해결하기로 마음먹었던 문제다.


‘중요한 건 이 모든 일의 원흉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인데,’


그건 놈의 반응을 보고 결정하면 될 것 같다.





요새 중심에 위치한 내성,


“이곳이 집무실입니다. 안에 성주님께서 기다리고 계실 테니 들어가 보시죠.”


“알았다. 마커스, 너는 애들이랑 같이 여기서 대기하고 있어.”


찰나의 순간, 남들에게 보이지 않게 한쪽 눈을 깜빡이며 신호를 보내자 마커스가 진중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대원들을 문 앞에 세워두고 집무실 안으로 들어가자 한 사내가 나를 반겨주었다.


“하하, 어서 오시게. 페레즈 리츠라고 하네.”


토실토실한 살집과 주름살 가득한 얼굴을 지닌 이 중년인이 내 전임자이자 성주라 불리는 페레즈 리츠였다.


“유벨 그라움이라고 합니다.”


“자네 동부 사람인가?”


“그렇습니다.”


“이거 동향 출신이었구먼, 반갑네.”


제국은 이름도 각 지역마다 차이가 있는데 유벨이나 페레즈는 동부식 작명이었다.


북부와 동부의 경계선에 있다곤 하나 카밀라 요새는 명목상 북부 관할, 나처럼 징벌병으로 끌려온 것도 아니면서 왜 북부에서 근무하는지 궁금했으나 굳이 묻진 않았다.


“언제 오나 기다리고 있었어.”


“기다리게 하여 죄송합니다. 발을 재촉하긴 했습니다만 엘네스 산맥에서 이곳까지 거리가 있어서.”


“하하, 괜찮네. 그럴 수 있지. 허면 시작해도 되겠나?”


“예,”


전임자인 페레즈가 이곳에 남아있는 이유,

그건 나에게 인수인계를 하기 위해서였다.


그가 건네는 서류와 장부들을 받아 차근차근 읽어내려갔다.


서류 안에는 병사들의 숫자와 물자 현황, 요새에 보급품이 오는 날짜 등등,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었다.


스륵-


“으음, 생각보다 서류의 양이 많지 않군요.”


“카밀라 요새는 야만족보다 산짐승들로 인한 피해가 더 잦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평화로운 곳이지. 이런 곳에서 정기 보고 외에 서류를 쓸 일이 어디 있겠나?”


“그렇군요.”


야만족들과 영역이 접해 있음에도 침공해오지 않는다라,

이걸 좋아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나저나 직접 장부를 확인하니까 확실히 알겠네.’


날 어린놈이라고 만만하게 본 건지,

아니면 이 정도는 흔한 일이니 그냥 넘어갈 거라 생각한 건지,


‘후우···’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서류 뭉치를 내려놓았다.


“일단 다 확인했습니다.”


“따로 근무나 경계 지침 같은 건 병사들을 통해 확인하면 될 걸세. 그럼···”


페레즈가 의자에서 몸을 일으킨다.


“나는 슬슬 가보도록 하지.”


“벌써 말입니까?”


“하하, 이곳에서 거의 5년 넘게 근무하다 보니 이제 요새라면 지긋지긋하네. 이번에 참모부쪽으로 가게 되었으니 그곳에서 발 뻗고 쉬어야지.”


“발 뻗고 쉰다라, 좋네요.”


“그래, 자네도 언젠가는···”


“근데, 갈 땐 가더라도 지금까지 뒤로 처먹은 건 다 토해내고 가지?”


그가 무슨 소리냐는 듯 화들짝 놀란다.


“음? 토해내라니? 그게 무슨 소리인가?!”


“정말 못 알아들은 건가? 아니면 못 알아듣는 척하는 건가?”


“무,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모르겠군. 아니 그보다 자네 방금 내게···!!!”


“당신이 지금까지 횡령한 물자와 보급품들, 그것들을 팔아 챙긴 돈을 다 뱉어내란 소리야. 참고로 병사들을 장비와 보급품을 모두 재검수하여 확인하면 다 드러날 사실이니 괜한 발뺌은 하지 말고,”


이놈의 개자식이라는 건 이미 게임을 통해 익히 알고 있었다.


‘요새 내에서 자신을 따르는 딸랑이들과 함께 다른 병사들을 핍박하고 그들의 보급품과 장비를 빼돌리며 뒷돈을 모았다고 했지. 아마?’


사실상 소수의 병사들을 사병처럼 부리며 요새를 장악하고 다른 병사들을 감금시킨 채 착취해온 것이다.


어떻게 이런 사실을 알았냐고?

그야 이놈이 그 X랄을 한 탓에 대침공 때 카밀라 요새가 넘어갔으니까.

카밀라 요새의 전임 책임자 페레즈 리츠,


이놈이 바로 카밀라 요새를 날려먹은 원흉이자,

내가 이 성에서 첫 번째로 처리할 업무였다.


작가의말

'부산아재김'님 후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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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후방군 구원 작전(2) +22 24.06.02 21,000 553 15쪽
38 후방군 구원 작전(1) +17 24.06.01 21,270 53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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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카밀라 요새 공방전(2) +15 24.05.30 22,221 530 12쪽
35 카밀라 요새 공방전(1) +25 24.05.29 22,629 568 12쪽
34 대침공 +18 24.05.28 23,052 53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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