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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born's Yggdrasil

밤하늘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중·단편

理本
작품등록일 :
2014.06.01 21:24
최근연재일 :
2014.06.01 22:37
연재수 :
2 회
조회수 :
526
추천수 :
2
글자수 :
3,302

작성
14.06.01 21:37
조회
258
추천
1
글자
3쪽

복수

DUMMY

게르 뒤쪽에 한가득 모인 인파가 원을 만들어 두 사람을 둘러싸고 있었다. 단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블레다 부족에 속한 부족민, 블레다. 그들은 둘러싸인 두 사람을 향해 각각 다른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승리를 기대하는 눈, 패배를 기대하는 눈, 선혈이 낭자하게 흩날리는 것을 기대하는 눈, 철과 철이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선율을 기대하는 눈까지. 하나같이 모두가 기대감에 부풀어있었다. 확실한 건 그들이 공통적으로 기대하는 것이 왼눈에는 흉터가 있고 가슴에 붉은 용이 염료로 그려져 있는 사내의 패배라는 것이다.


‘아틸라 따위…….’


부족장 블레다는 자조적인 웃음을 띠며 대치중인 사내와의 눈을 떼지 않은 채 양 손을 허리에 올렸다. 드러난 상체는 우람한 근육이 가득했고 얼마 없는 상처는 그가 부족 내 최고 전사임을 뜻하는 족장임에도 불구하고 별로 다친 적이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것은 즉, 그가 최소한의 피해로 적들을 제압할 줄 아는 노련하고 숙달된 전사라는 뜻이었다. 그는 자신만만한 태도로 자신을 노려보는 사내에게 소리쳤다.


“규율에 따라 선공을 양보하지.”

“흥.”


사내는 허리띠에 매여 있던 검을 뽑았다. 블레다의 조소는 검을 보자 더욱 커졌다. 전투 후 물은 아니더라도 헝겊 같은 것으로 닦은 적이나 있는 것인지 혈흔이 덕지덕지 묻어있고 관리라고는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는 건지 날의 대부분이 이가 나가 투박해 보이는 검이었다. 당장 부러져도 전혀 이상할 것 없어보였다.


‘역시 아틸라란…….’


블레다는 언제든 검을 잡을 수 있게 긴장하고 있던 오른팔에 힘을 뺐다. 저런 검이라면 굳이 자신이 반격하지 않아도 적당히 갖고 놀다가 일격에 검과 육신을 동시에 양단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아틸라의 원수!”


사내는 뽑아든 검을 양손으로 쥐고 그대로 블레다에게 달려들어 있는 힘껏 휘둘렀다. 크고 강한 휘두름. 블레다는 강풍을 끌고 온 검을 비웃기라도 하듯 살짝 몸을 눕히는 것으로 피해냈다. 블레다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멍청한!’


블레다의 마음속에서 자라나던 무시와 자신감이 최대가 되었다. 관리는커녕 검을 휘두르는 법조차 모르는 애송이. 연신 계속되는 공격에도 블레다는 규율대로 사내에게 규율을 읊어주기 시작했다.


“아틸라여, 네 놈의 시체는 불에 태우지 않을 것이다.”

“…….”

“모래밭에 던져 벌레들이 네 눈을 파먹고.”

“…….”

“뱃속에는 벌레가 기어 다니며.”

“…….”

“썩어가는 살은 검은 새의 먹이가 될 것이다.”


휘두르는 검이 계속해서 빗나가건만 사내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도, 분노한 기색도 나타나있지 않았다. 표정은 처음 이곳에 왔을 때와 동일한 무표정.


탁!


목을 향해 휘두른 검을 손으로 잡아낸 블레다. 사내의 칼날이 손바닥을 파고들어 피가 흘렀다. 이가 나가 무뎌 보이는 검이었지만 엄연히 검. 조금 베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블레다는 웃으며 소리쳤다.


“아틸라여. 기다리겠다!”


작가의말

단편 소설 연습용으로 써보는 밤하늘말입니다...


아마 30편 안으로 끝내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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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틸라 14.06.01 268 1 5쪽
» 복수 14.06.01 259 1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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